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336 vote 0 2020.03.29 (08:48:51)

      
   도넛과 빨대


555.png


    빨대의 구멍이 몇 개인가 하는 논의가 인터넷을 달군 적이 있다. 도넛과 빨대는 위상동형이다. 인간의 입과 항문은 하나의 긴 파이프다. 우리는 입과 항문으로 두 개의 구멍이 있다고 말하지만 구멍은 한 개다. 우리는 빨대가 긴 선이라고 여기지만 도넛도 선이다. 입구와 출구를 연결하면 구멍이 선이다. 


    도넛을 만들 때 처음 막대기 모양으로 만들었는데 두 끝단을 붙여서 도넛이 되었다. 넓게 편 반죽에 구멍을 뚫어도 도넛이 된다. 둘은 같다. 뱀의 머리와 꼬리를 붙이면 도넛이 된다. 밀가루반죽에 구멍을 뚫을 때 두 손가락을 쓴다. 즉 손가락 둘이 뱀의 머리와 꼬리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두 기술은 같다.


    우리는 도넛에 구멍을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을 알고 있지만 사실은 하나다. 붙이기법과 뚫기법은 수학적으로 정확히 같다. 밀가루반죽에 구멍을 낼때 두 손가락을 쓰지 않고 한 손가락으로 뚫는다 해도 밑에 받침이 있어야 하므로 같다. 받침 없이 공중에서 뚫었다 해도 역학적으로 같다. 모든 경우가 같다.


    차원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러한 위상의 같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어떤 방법을 쓰든 같다. 두 선을 붙인 것이 각이다. 도넛은 각이다. 구멍은 입구와 출구가 있으므로 선이지만 도넛 몸통은 각이다. 원은 각이라고 할 수 있다. 도넛구멍에 손가락을 걸면 입체다. 도넛 두 개를 꿰어 사슬모양으로 연결하면 입체다. 


    인체는 입체지만 조직을 낱낱이 분석하면 얇은 층들이 켜켜이 쌓인 것이다. 그 층들은 모두 도넛이다. 즉 인체는 빨대처럼 길다란 도넛이 켜켜이 쌓인 것이다. 자동차의 주유구부터 배기구까지 하나의 파이프다. 그 사이에 가솔린이 하나의 파이프를 이룬다. 즉 자동차는 두 개의 파이프가 꿰어진 것이다. 


    바퀴는 하나의 파이프다. 가운데 축이 꿰어져 있기 때문이다. 즉 입체는 두 개의 파이프가 사슬처럼 꿰어진 것이다. 파이프와 사슬은 같다. 우리는 입체를 상자로 이해하지만 잘못이다. 역학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상자는 파이프의 구멍을 막은 것이다. 이때 몇 번 작업하느냐를 따져야 한다. 상자는 두 번이다.


    밀도는 서로 꿰어진 사슬을 잡아당긴 것이다. 그 가운데 접점은 두 도너츠에 동시에 속한다. 어떤 하나가 동시에 둘에 속하면 밀도가 탄생한다. 하나가 하나에 속하면 입체다. 우주의 모든 건축은 이 구조로 만들어졌다. 자동차는 쇠로 만든 도넛에 가솔린으로 만든 도넛을 겹친 구조다. 그리고 폭발시킨다.


    전기스파크를 쓰는 가솔린차나 압축공기를 쓰는 디젤차나 전기를 쓴다. 두 도넛의 겹침에 세 번째 도넛을 추가한 것이다. 사슬 두 개가 연결되어 있다. 둘을 손으로 잡아당기면 그 손이 세 번째 도넛이 된다. 우주는 도넛 세개의 겹침으로 만들어져 있다. 셋에서 의사결정이 일어나므로 그 이상의 도넛은 없다.


    피리는 하나의 파이프다. 피리를 통과하는 공기도 피리 안밖을 연결하는 하나의 파이프다. 그 피리를 부는 사람의 입도 파이프다. 파이프 셋이 연결되면 우주가 작동한다. 물체는 전자기력으로 연결된 파이프다. 중력의 파이프가 가세한다. 인력의 파이프가 연결하고 척력의 파이프가 간격을 조정하니 셋이다.


    

   


[레벨:4]고향은

2020.03.30 (16:35:17)


세 번째 도넛은, 도넛 두 개를 융합하는 통로이며 빨대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이금재.

2020.03.30 (17:27:07)

https://youtu.be/LENldizo6IA


밧줄로 도넛과 지구본을 휘감는 실험은 설명이 좀 이상한데, 

크기를 배제하면, 

도넛은 링, 즉 길이가 무한인 선으로 볼 수 있고

이 사고실험에서의 지구본은 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길이가 무한인 선 = 링 (위상동형)


그러므로 밧줄걸기는 

선이 점은 통과할 수 있지만

선은 통과할 수 없다는 걸 말하는 거죠.


이때 주의할 것은 원과 구는 점과 다르다는 거 정도.

점은 점으로 원은 각으로 구는 입체로 봐야 함다.


근데 통과는 뭘 의미할까?

차단을 넣어 반개념으로 이해하는게 편한데,

차단은 또한 대칭입니다. 

서로 속하지 않는 거죠.

같은 계층의 정보가 교차하는 것.

유클리드로 보자면 직각을 의미합니다. 

구조론으로 보면 그냥 각이고요.


점은 점을 차단할 수 있지만 선을 차단할 수 없고

선은 점이나 선을 차단할 수 있지만 각을 차단할 수 없습니다.

즉 하위는 상위에 속해있으므로 

정보 순서의 하극상이 불가능합니다.


말을 좀 바꿔볼까요?

점은 점으로 대칭이 되고

선은 선으로 대칭이 됩니다. 

이게 밧줄걸기 실험의 본질입니다. 


점과 점이 꿴 것이 선이고

선과 선을 꿴 것이 각이고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 거죠. 


그러므로 링과 링이 걸쳐진 것은 

두 선이 교차한 것과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같습니다. 

어차피 선은 길이가 없으니깐요.(무한)


읽으시는 분에 따라 헷갈리실까봐

'길이가 없다'는 말을 설명하자면

길이가 0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길이가 0이면 점이죠.


길이가 무한이라야 선입니다. 

Drop here!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574 감상주의 신파정치는 버려야 김동렬 2023-11-30 1465
6573 신의 권력 김동렬 2023-11-29 1169
6572 이기는 힘 image 김동렬 2023-11-28 1271
6571 인간의 고통 김동렬 2023-11-28 1164
6570 이탄희의 자멸정치 1 김동렬 2023-11-28 1435
6569 신과 인간 김동렬 2023-11-27 1133
6568 신간 이기는 힘이 나왔습니다 image 4 김동렬 2023-11-26 1437
6567 인간의 충격 김동렬 2023-11-26 1229
6566 짐 차노스와 일론 머스크 김동렬 2023-11-25 1418
6565 테크노 낙관주의 비판 1 김동렬 2023-11-24 1269
6564 백마 타고 오는 사람 1 김동렬 2023-11-24 1551
6563 전두환 11월에 죽다 1 김동렬 2023-11-23 1723
6562 중국 축구 수수께끼 풀렸다 1 김동렬 2023-11-23 1655
6561 클린스만 잘한다 김동렬 2023-11-23 1241
6560 의사결정 원리 김동렬 2023-11-22 1324
6559 한국인들에게 고함 1 김동렬 2023-11-22 1744
6558 허세의 종말 3 김동렬 2023-11-21 1720
6557 인류 최고의 발명 1 김동렬 2023-11-20 1881
6556 클린스만의 명암 김동렬 2023-11-20 1571
6555 시공간은 휘어지지 않는다 김동렬 2023-11-19 1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