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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617 vote 0 2021.07.20 (19:49:40)

    어떤 물체의 앞면을 보여주고 뒷면을 그리게 하면 그리는 사람과 못 그리는 사람이 있다. 앞면이 볼록하면 뒷면은 오목하다. 볼록한 것을 보고 오목한 것을 그리면 된다. 앞면을 보고 뒷면의 모습을 추론할 수 있는 사람은 지능이 높다. 영재를 테스트하는 방법이다.

    지능은 여러 부분이 관여하고 있다. 절대음감처럼 감각이 뛰어난 것도 지능이다. 동물도 단순 기억력은 나쁘지 않다. 순간 기억력은 침팬지가 인간보다 낫다고 한다. 인간의 큰 머리통은 지능과 관계가 없다. 얼굴의 밸런스를 맞추는 용도다. 머리통은 남자가 더 크다.


    지능지수는 남녀가 같다. 대뇌와 소뇌와 해마와 변연계가 있지만 보조장치다. 지능의 핵심은 추론이다. 지능=추론능력이다. 추론은 뒤집어보는 것이다. 앞을 보여주면 뒤를 알아보는게 추론이다. 앞과 뒤는 대칭이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붙잡아주는 도마 역할이다. 


    칼은 있는데 도마가 없어서 뒷면을 못 그리는 것이다. 앞면을 보고 대칭을 시키면 뒷면이다. 그런데 살아서 퍼득거리는 물고기라면? 물고기는 움직인다. 도마 위에 고정시켜야 한다. 바이스가 필요하다. 정보를 붙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겹치는 부분이 도마가 된다. 


    부부는 자녀가 도마다. 자녀가 엄마를 혹은 아빠를 붙잡는다. 붙잡아놓고 판단하는 것이다. 앞면을 보고 뒷면을 그리지 못하는 이유는 붙잡아주는 얽혀 있음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겹치는 부분을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칭의 축을 발견하는 능력이 지능이다.

    이것을 생각하므로 저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저것을 생각하려면 이것을 멈춰야 한다.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으므로 다른 것을 쥐지 못한다. 내려놓아야 한다. 멈추게 하는 것은 분노다. 스트레스다. 답답하고 화가 나야 하던 짓을 멈춘다. 긴장하고 두렵거나 부끄럽다. 


    어떤 행동을 할 때 남들이 웃으면 부끄러워서 하던 짓을 멈추고 뭔가 이상이 있는지 살펴본다. 그냥 화만 날 뿐 답을 찾지 못한다면 내 상태를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수학기호만 나오면 아득해진다. 지금 내 진행상태를 모르니 이걸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생각 못 한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경로를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을 한 줄에 꿰어야 한다. 내 상태를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멈춰 세워야 한다. 그다음은 반대쪽을 살펴봐야 한다. 이것이 지능이다. 지금 내 상태가 칼이라면 멈춰 세우는 것이 도마, 반대쪽이 생선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칼로 도마 위의 생선을 자르는 것이다. 허공에 칼을 휘두를 뿐 도마도 없고 생선도 없어서 실패한다. 첫째, 칼을 들고 - 나의 경로를 기억할 것, 둘째, 도마를 펼치고 - 하던 짓을 멈출 것, 셋째, 생선을 잘라 - 반대쪽을 살펴볼 것, 이 세 가지가 답을 낸다. 


    늑대의 추격에 쫓기는 사슴은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지나온 경로를 기억해야 한다. 둘째, 멈춰야 한다. 쫓긴다는 생각을 멈추고 마음의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다음, 반대쪽을 살펴보고 90도로 꺾어서 샛길로 빠지면 늑대가 추격할 수 없다.


    사슴은 내가 지금 무슨 꼴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그냥 보이는 것을 보고 하던 짓을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은 차분히 생각하지 못한다. 조건반사적인 행동을 한다. 구조자의 목을 졸라서 물귀신이 된다. 일단 멈춰야 하는데 멈추지 못한다. 격앙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능과 조건반사와 호르몬에 의해 제압되어 있다. 주도하지 못하고 외력의 작용에 반응하려고 한다. 고양이는 주인이 흔들어 대는 놀이개의 끝부분만 쳐다본다. 배후의 주인을 보지 않는다.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므로 반대편에 주인이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경로를 기억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눈에 띄는 표지를 기억하는 사람도 있고 동서남북을 판단하는 방향감각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 표지로 찾는게 빠르지만 방향감각으로 찾는게 정확하다. 경로는 겹치는 부분이다. 갈림길은 왼쪽 길과 오른쪽의 길이 겹친다. 


    갈림길만 기억하면 길을 찾아갈 수 있다. 길은 트리구조다. Y자로 갈라지는 가지를 몇 차례 겪었는가? 여기서 중복과 혼잡을 피해야 한다. 양적인 갈림길 말고 질적인 갈림길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야구선수는 궤적을 보고 친다. 궤적에는 경로가 기록되어 있다.


    그냥 공을 보고 치는 것과 궤적을 보고 치는 것은 수준이 다르다. 언어에도 경로가 있다. 규칙이라고 하면 그냥 규칙이 아니고 규정이나 규율, 규범, 규격과 같은 많은 규의 그룹에서 파견 나온 것이다. 단어의 출처를 알고 있어야 한다. 어미를 알고 족보를 알아야 한다.


    경로를 알고, 경로를 멈추고, 경로를 바꾸는 것이 지능이다. 지능이 높은 사람은 공감각 형태로 태그를 많이 붙여놔서 경로를 쉽게 찾는다. 그냥 사과의 모양만 기억하는 사람보다 사과의 여러 가지 느낌을 기억하는 사람이 경로가 더 많다. 감정이 언어에 태그를 붙인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7]오리

2021.07.22 (17:53:35)

칼을 들고- 나의 경로를 기억할것 
도마를 펼치고 - 하던짓을 멈추고.
생선을 잘라 - 반대편을 살펴 볼것 

본문 내용중에 위 내용을 기준으로 응용을 해본다면 

어떤 사람이 외국인이 많이 다니는 명동거리를 걷는중에
눈이 세개인 사람을 봤을 때의 상황을 위에 매칭을 시켜본다면 

  • 칼을 들고 - 인간은 눈이 두개다 ( 경로 ,상식,예측)
  • 도마를 펼치고 - 깜짝 놀라는 상태(멈춤, 비정상상황) 
  • 생선을 잘라 - 눈이 세개인 사람(생선)은 없다. 이건 비정상 상황이다.다시 자세히 봐라(추론)

이런식으로 적용해 보는게 적절한 매칭일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7]오리

2021.07.23 (13:46:47)

 갈림길만 기억하면 길을 찾아갈 수 있다. 길은 트리구조다. Y자로 갈라지는 가지를 몇 차례 겪었는가? 여기서 중복과 혼잡을 피해야 한다. 양적인 갈림길 말고 질적인 갈림길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본문 내용중 위 내용을 기반으로 경로를 기억하는 방법을 다른 표현으로 해본다면 .


갈림길만 기억 => 의사결정 이력의  기억
질적인 갈림길 => 작은 의사결정들의 상부 의사결정의 기억.

으로 대치해 볼 수 있을까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생물들이 뭔가를  뇌에 저장하는 방식을 유추해 본다면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갈림길(의사결정의 변화)을 기록 하는 방식이 모든 포유류(동물)들이 
뇌에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이지 않을까.

만약 뇌에 의사결정의 변화를 기록하는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다면 이러한 메카니즘을 피라미드 형태로 배치한다면 의사결정의 변화들의 변화를 다시 기록하는 방식으로 점점 고도화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군요.  

동물들은 움직이기 때문에 새로운 상황을 자주 접할것이고 중요한 의사결정 포인트를 기억을 해야지 환경을 극복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기억하는 메카니즘(갈림길만 기억)을 발전 시켜왔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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