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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67 vote 0 2019.09.18 (18:29:24)


    우주의 근원을 이해하라


    우주는 사건이다. 사건은 에너지의 모순과 이를 처리하는 계의 균일과 그 과정에 나타나는 방향의 수렴과 운동의 변화다. 계와 위치와 방향과 속도와 정보로 나타난다. 사건의 의미는 서로 맞물려 돌아가며 연동된다는 것이며 이는 수학적이라는 의미다. 수학은 최초 하나가 모두 결정한다.


    최초에 1이 정의되면 이에 연동되어 다른 숫자들도 모두 결정된다. 최초에 자의 규격을 1미터로 정할 때 달과 지구의 거리도 확정된다. 그것이 관계다. 이것이 이렇게 되면 저것이 저렇게 된다. 이것이 정해질 때 저것이 정해지며 반대로 이것이 결정되지 않으면 저것도 결정되지 않는다.


    관계는 본질에서 상대적이다. 그러나 둘이 항상 세트로 가는 점에서 절대적이다. 관계는 하나가 아닌 둘이 결정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이다. 부부관계든 친구관계든 어느 일방의 짝사랑은 인정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관계는 본질에서 불확정적이다. 그러나 사건이 격발되면 관계는 확정된다.


    최초 에너지의 방향은 일단 확산방향이다. 여기서 무조건 확산이라는 점이 각별하다. 외력이 작용해야 비로소 수렴으로 바뀐다. 예컨대 무인도에 두 사람이 산다고 치자. 둘은 어떤 관계일까? 어떤 관계도 아니다. 의미가 없다. 그것은 정의될 수 없는 것이다. 굳이 말하면 그것은 무관계다.


    우주 안에 아담과 이브 두 사람만 있다면 둘은 어떤 관계인가? 무관계다. 최초에 어떤 둘이 만났을 때 관계는 정의될 수 없다. 둘이 어떤 행동을 하든 무방하다. 둘이 자매인데 근친혼 했다고 혹은 형제인데 동성애 한다고 시비할 사람 없다. 제 3자가 등장했을 때 비로소 관계는 정의된다. 


    제 3자의 공격행동에 맞대응할 때 둘이 원팀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합리적이다. 효율적이다. 자연에서 에너지는 반드시 효율을 따른다. 비효율적이면 게임에 지고 지면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경우만 조건부로 대응 가능하다. 꺼진 불은 번지지 않는 이치다.


    투입된 에너지에 비해 나오는 에너지가 1이라도 커야 불이 번진다. 99가 되어도 불은 번지지 않는다. 반드시 100을 채워야 한다. 생명체라고 치자. 먹은 에너지보다 배설한 에너지가 많으면 죽는다. 자연도 그러하다. 들어간 에너지보다 나오는 에너지가 많은 경우에만 저절로 돌아간다. 


    제 3자가 출현했는데 둘이 원팀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그 경우는 아무 관계도 아니다.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원팀으로 대응하면? 둘은 커플이거나 부부거나 자매거나 부자거나 가족이다. 관측자인 제 3자가 개입해야 관계가 정의된다. 우리는 편리하게 확률을 쓰지만 사실은 무관계다.


    구슬 두 개가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 둘이 닿아있을 수도 있고 떨어져 있을 수도 있다. 상관없다. 어떤 경우에도 둘은 무관계다. 둘이 붙어있어도 무관계고 떨어져 있어도 무관계다. 어차피 상관없는 것이다. 외력이 작용하기 전까지는. 외력의 작용에 팀을 이루고 공동대응하면 유관계다.


    어떤 둘이 최초에 붙어있든 떨어져있든 얽혀있든 섞여있든 퍼져있든 상관없이 에너지는 무조건 절대로 확산방향이다. 수렴이 아니면 모두 확산이며 수렴상태는 외력의 작용이 개입했을 경우뿐이고 즉 외력이 개입하지 않은 최초상태의 에너지는 모두 확산상태인 것이다. 이건 절대적이다.


    이것은 매우 즐겁지 않은가? 우리가 어떤 대상의 내부를 들여다볼 필요도 없이 외력의 작용이 없다면 무조건 확산으로 놓으며 외력의 작용에 반응하면 무조건 수렴으로 판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외력에 반응하지 않으면 무시해도 되니까 더욱 좋다. 반응하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무다.


    그러므로 에너지의 방향성이야말로 모든 논리의 근원적인 출발점이 되는 것이며 최초의 상태는 무조건 에너지의 확산으로 놓고 어떤 반응이든 무조건 수렴되며 그 반응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후 에너지는 무조건 50 대 50의 최적화된 코스를 잡게 되어 있다.


    이는 구조적이고 필연적이다. 물론 환경에 따라 실제로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똑같이 쏜 화살도 어떤 경우는 멀리 날아가고 어떤 경우는 오발이다. 오발이든 명중이든 에너지 자체로는 최소작용의 원리에 따라 최단거리를 간 것이다. 화살이 더 멀리 못 날아간 것은 외력의 영향 때문이다.


    바람이 불었어도 외력 탓이고, 과녁이 옮겨졌어도 외력 탓이고, 궁수가 잘못 쐈어도 외력 탓이고 에너지는 잘못이 없다. 에너지는 계를 이루고 계는 단일하므로 잘못이 있을 리 없다. 갓난아기가 똥을 싸든 오줌을 갈기든 잘못이 없는 것과 같다. 1은 잘못이 없다. 2부터 잘못이 시작된다. 


    에너지는 처음 출발선을 정한다. 출발선에서는 잘못이 없다. 총성이 울리고 스퍼트가 시작되면 우사인볼트는 앞서가고 최홍만은 뒤처진다. 잘못은 총성이 울린 다음에 일어난다. 국민은 잘못이 없는 것과 같다. 국민은 계를 이루어서 에너지를 공급한다. 그러므로 잘못이 있을 리가 없다. 


    우리가 보는 것은 사물이고 사물에는 이미 다양한 외부의 군더더기들이 작용해 있다. 결이 있다. 에너지는 결대로 가므로 결이 잘못 나 있으면 엉뚱한 결과를 야기한다. 기차는 무조건 똑바로 가는데 궤도가 구부러져 있으면 기차도 제대로 가지 못하는 것이다. 비뚤게 가는 게 기차 탓인가?


    기차가 못 가면 궤도 탓이다. 에너지는 원래 잘못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추론의 확실한 근거를 얻는 셈이다. 아무것도 아니거나 뭔가 있거나 둘 중의 하나다. 아무것도 아니면 말고 뭔가 있으면 그 방향은 반드시 수렴방향이며 계의 균일을 지향한다. 단계적으로 균일을 만들어낸다.


    조국의 임명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밖으로 끌어내진 에너지는 결국 한 방향으로 간다. 마지막에 수렴된다. 이기는 쪽이 판돈을 다 먹는 게임이 벌어지는 것이다. 버티면 이기고 이기면 다 먹는다. 중간에 사석 몇 개를 헌납하더라도 최종승부만 우리가 이기면 되는 것이다. 좋지 아니한가?


    이것이 모든 추론의 최종근거가 된다. 우리가 자연을 관찰하여 지식을 구할 때 도무지 어디서부터 실마리를 잡아야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을지 몰라서 혼란을 겪지만 이렇게 실마리가 주어져 있는 것이다. 수학은 1로 시작한다. 처음 1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단서가 주어졌다.


    1은 어떤 둘 사이의 관계가 1인 것이며 반드시 둘로 이루어진 팀과 여기에 상호작용하는 외부의 관측자가 있어야 한다. 외부 관측자가 없으면 그 둘이 부부든 형제든 남남이든 지나가는 행인 1, 2이든 상관없이 그것은 정의되지 않는다. 그것은 무규정적인 것이다. 관측하면 방향이 생긴다.


    방향은 수렴이고 수렴하면 위치가 발생한다. 장의 단계에서 위치는 원리적으로 없고 에너지의 방향이 -><- 로 되어야 위치가 도출되는 것이다. 무인도에 두 사람이 있는데 둘 사이의 중심은 없다. 누가 관측하면 있다. 누가 캐물으면 사촌이거나 형제거나 부부거나 커플이라고 둘러댄다.


    외부와의 상호작용이 존재를 확정 짓는다. 이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지 실마리를 얻기 때문이다. 이후는 일사천리로 전개된다. 에너지는 환경과의 상호작용 중에 무조건 수렴되며 방향은 마이너스다. 사건범위는 점점 좁혀진다. 관계란 원래 그런 것이다.


    그렇다. 그동안 수학자들이 숫자 1이 왜 1인지 말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달이 난 것이다. 1은 그냥 1이 아니라 둘 사이를 잇는 라인 1이며 이것이 이렇게 될 때 저것이 저렇게 되는 연동의 원리가 작동해서 즉 둘이 연결되어 커플로 대응할 때 또 다른 커플을 촉발하는 사건의 1이다.


    1이 1이면 이에 연동되어 2는 2여야 한다는 말이다. 모든 수학은 1의 정의로부터 게임을 시작하며 1은 둘 사이에서 관계의 1이며 하나의 관계는 또 다른 관계로 복제된다는 의미의 1이며 그러므로 1이 성립하려면 최소 3이 있어야 한다. 3이 갖추어지면 4는 자동으로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1과 2의 관계가 3과 4의 관계로 복제되기 때문이다. 그 복제과정을 5로 놓으면 완전하다. 여기서 근원의 완전성이 성립하는 것이며 널리 복제되어 이에 망라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1에는 A : B -> C : D가 숨어 있으니 비례를 만들고 비례는 크기를 연출하며 이로써 우주는 건설된 것이다.


    머리가 하얗게 세도록 생각한 것은 왜 크기가 있을까 하는 문제였다. 예컨대 소설은 크기가 없다. 그러므로 삼국지라도 USB에 담으면 손톱만 한 크기에 다 들어간다. 더 작은 공간에 때려박지 못할 이유가 없다. 무한히 작은 공간에 집어넣을 수 있다. 한 점에 우주가 다 들어갈 수도 있겠다.


    어디든 브레이크가 있어야지 이거 곤란하지 않은가? 은하계가 통째로 작은 구슬 속에 들어가 있더라는 식의 이야기는 흔하다. 신선들이 두는 바둑을 구경하다가 대추 세 개를 얻어먹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그새 300년이 흘렀다는 식의 이야기들 있다. 누군가 나서서 제한을 걸어야만 한다. 


    그것이 관측이고 상호작용이다. 에너지의 방향성이다. 사건의 출발점을 찍는 문제다. 이후로는 복제되고 연동되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자동으로 진행된다. 처음 어떤 둘이 어떤 상태에 있든 어떤 것도 아니다. 그것은 규정할 수 없는 것이다. 우주 안의 공 둘이 어느 쪽을 돌든 상관없다.


    제 3자가 개입하면 복제된다. 에너지의 방향이 바뀌어야 복제된다. 처음 둘은 방향이 없으므로 복제되지 않는다. 어떤 A를 B가 모방하지 않는다. A가 B에게 하는 것을 보고 C가 D에게 행하는 것이다. 그 둘을 연결하는 고리 E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 도리를 알면 모든 의문은 풀려버린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7]현강

2019.09.18 (21:23:18)

투수가 공을 던지고자 한쪽 다리를 들어올림으로서 하체와 상체의 균일을 도출하려다가 말고 다리를 다시 땅에 내려놓으면, 에너지의 방향성이 실린 적도 없으니 사건이 역행한 것이 아니라 애초에 단지 기지개를 켠 것 뿐이다. 1의 무죄는 2라는 관측자의 개입 전까지 1이 사(건)전에 자궁을 이룬다는 것이다. 

2의 유죄는 관측자인 2가 아무 태클 없이 열심히 확산만 할 뿐인 1에 대하여 낙차를 느끼는 바, 자신이 왜 굴러들어와 박힌 돌인지에 대해 분개한다는 것이다. 2가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 1에다 대고 왜 1로부터 2가 낳아졌냐고 따지면 잘못이다. 왜냐하면 사실은 '어머니-관계-자식' 3으로부터 2의 발언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입을 달아줬더니 그 입으로 !?를 내뱉는 격이다. 또한 사실 자궁 1은 '어머니(1) +(1) 아버지(1)' 3이며 '부모(3)-관계(4)-자식의따짐(5)'이므로 5로서 완전한 세트이다. 5가 갖춰진 조건에서 관측자의 위상에 따라 하나씩 마이너스되니 흘깃 보면 1만 보이나 그건 관측자의 사정에 따른 착각이다. 

운동 개념을 두고 우읭!? 하는 것은 관측자가 량이라는 것이며, 힘 개념을 두고 우읭!? 하는 것은 관측자가 운동이라는 것이며, 입자 개념을 두고 우읭!? 하는 것은 관측자가 힘이라는 것이며, 질 개념을 두고 우읭!? 해봤자 관측자가 입자라는 것임이 시사될 뿐이다. 자신의 입장을 알고 나면 다음 계단을 오를 수 있으니 깨달음이다. 

뇌가 훈련을 통하여 연역을 더 잘할 수 있다는 건 인간이 관측이라는 개입을 통한 존재의 도출 즉, 보다 높은 단위의 통제가능성을 획득할 수 있다는 좋은 소식이다. 관측자란 비단 인간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외력의 입장이 대략 관측자이다. 보통 인간의 관측치는 대상과 인간 감각기관 사이의 운동으로부터 낳아지는 량으로 이루어진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9.19 (03:25:04)

"1에는 A : B -> C : D가 숨어 있으니 비례를 만들고 비례는 크기를 연출하며 이로써 우주는 건설된 것이다."

http://gujoron.com/xe/11247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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