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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004 vote 0 2017.06.16 (10:49:43)

     

    남자는 다 늑대다


    안경환 법무는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 명성을 탐하는 사람은 일단 조심해야 한다. 나이도 많아 교양하기에는 늦었고. ‘남자란 무엇인가?’ 제목부터 자극적이다. 김용옥이 과거 ‘여자란 무엇인가?’로 떴는데 김용옥 부류는 절대 등용시키면 안 된다. 김우중이 대통령 될 욕심에 김용옥을 이용해먹은 걸로 보는데 이 양반은 아마 자기가 낚인 것도 모를 거다.


    뜰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자다. 이번에 문제 된 다섯 구절 그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다. ‘성의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말은 ‘너 빨갱이지?’ 하는 수법과 같다. ‘난 의심할 테니 넌 해명해라.’ 이런 식의 프레임 공격은 폭력적이다. 다만 이 책은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 김용옥, 이덕일, 강신주, 복거일 부류의 ‘명성을 탐하는 자들’ 행태를 보인 것이다.


    주변환경이 문제다. 인간은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 동물이다. 노무현이 노동자 모임에 가서 ‘정부를 확 털어버리겠습니다.’ 이런 말을 했다고 ‘너 빨갱이 맞잖아. 증거 딱 나왔네.’ 이러면 곤란하다. 그 장소가 노동자 집회이면 당연히 그런 말 해야 맞다. 노동자의 마음을 대변해 준 것이다. 상황에 맞추어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며 고집불통은 안 된다.


    안경환이 새누리당 장관으로 나왔다면 백 퍼센트 아웃이다. 당을 잘 골라야 한다. 민주당 정권으로 나오면 괜찮다. 정치는 팀이 하므로 팀플레이를 한다면 괜찮다. 사람은 깨끗한데 고집불통이다. <- 이런 사람이 더 문제다. 이회창 같은 자 말이다. 대쪽인데 불통이다. 안경환이 일련의 문제행동을 자기 소신이라면서 정당화한다면 당연히 짤라야 한다.


    쑤그리고 해명하면 일단 해명을 들어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문제의 책은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는데 이번에 지적된 그 다섯 문장은 차라리 괜찮다. 필자가 책을 다 본 것은 아니고 누가 요약해둔 것을 잠시 검토한 걸로 말하면 그중에 셋 정도는 악마의 편집이고, 둘 정도는 선을 넘은 무리수 발언인데 원래 글을 쓰다가 보면 오버도 하고 그러는 것이다.


    그런 것은 감수하는 출판사 사람이 잘 걸러내야 하는 거다. 대중에게 아부하는 글이므로 대중의 수준에 맞춰 쓴 것이며 대중의 수준을 그렇게 본 것이다. 거기에 영합하려 한 소인배가 과연 법무장관 될 자격이 있느냐가 문제이지 문제 된 글귀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필자는 안경환을 함량미달의 소인배로 보지만 그 표현을 문제 삼을 것은 아니라고 본다.


    전반적으로 인생을 요령으로 사는 자다. 문제 된 표현은 독자에게 아부하려고 나름 요령을 부린 건데, 인생을 요령껏 사는 거야 무방하지만, 장관이 그런 요령이나 부리고 있어서 되느냐다. 왜곡된 성의식은 본인이 잘 해명하면 되지만 인생을 요령으로 사는 자라는 점은 해명될 수 있는 게 아니다. 강신주나 법륜, 혜민, 김훈, 김용옥들의 무리에 속한다.


    하여간 필자가 말하려는 건 이게 아니고 같은 말도 관점에 따라 다르니 당사자 해명을 들어봐야 한다는 거다. 예컨대 필자가 ‘남자는 다 늑대다’ 이렇게 썼다고 치자. ‘남자는 늑대, 여자는 여우 이런 거냐?’ 이렇게 나올 수가 있다. 그런 뜻이 아닌데? 남자는 다 늑대라는 말은 남자는 다 짐승으로 태어나는 것이며 인간이 되려면 교양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순자의 성악설이다. 왜 이런 말을 하는가 하면 인간의 행동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호르몬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 호르몬은 발현되고 조절되는 것이며 교육에 의해 인간은 상당히 개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성유전이 개입한다고 본다. 교육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생각이 바뀌어 나아지는 게 아니라 호르몬이 바뀌어서 더 나아진다.


    그러므로 진보운동을 하는 사람은 대중에게 뭘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대중의 호르몬을 바꿔놔야 한다. 보수호르몬이 있고 진보호르몬이 있다. 진보나 보수의 성향은 상당부분 태어날 때 결정된다. 이건 필자의 견해가 아니고 신문기사에 여러 차례 나온 거다. 진보는 원래 진보로 태어난다. 마찬가지로 나이 들면 호르몬이 변해서 인간은 점차 보수화된다.


    늑대개 실험으로 입증되었다. 몽골인들은 야생늑대 새끼를 주워와서 키우는데 1년이 되면 죽여서 모피를 팔아먹을지 아니면 야생으로 돌려보낼지 결정해야 한다. 생후 1년부터 주인 말을 듣지 않고 가축을 물어 죽이며 사람도 공격한다. 갑자기 난폭해지는 것이다. 통제불능이 된다. 어쩔 수가 없다. 이건 TV 다큐멘터리에 나온 내용이다. 늑대개는? 괜찮다.


    개는 얌전해진 것이다. 개는 늑대에서 나왔으니 후성유전이 작동하여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 조절된 결과로 개가 된 것이다. 잼있는건 러시아 과학자들이 실험했더니 여우도 마찬가지로 개가 되더라는 것이다. 여우도 길들지 않는 동물이다. 3년 동안 먹이를 줘도 주인을 보면 다가오지 않고 피하는 게 여우다.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일부는 다가온다.


    3미터 안까지 다가오는 여우를 골라서 교배하기를 몇십 년간 했더니 개가 되어서 개처럼 짖고 꼬리를 흔드는가 하면 체형이 변했다고. 심지어 개처럼 바둑이 여우도 나타났다는 거다. 중요한 건 머리통이 작아졌다는 거. 늑대도 개보다 머리통이 큰데 여우도 사람이 기르니까 머리통이 작아진 것이다. 이거 중요하다. 현생인류는 2만 년 전보다 머리가 작다.


    인류의 뇌용적이 점차 작아지고 있다. 2만 년 사이에 무려 200CC나 작아졌다고. 원래는 다 강호동이었는데 요즘 아이돌은 얼굴이 CD 한 장에 들어간다. 큰일 났다. 개나 여우나 사람이 기르자 머리가 작아졌는데 인간도 사람이 기르니 머리가 작아진 것이다. 무슨 뜻인가? 문명은 야생과 달리 안전한 환경이다. 인간이 보다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한다면?


    2만 년 전 인류의 생활환경은 안전하지 않았다. 인류의 조상은 난폭하고 사나웠다. 순자의 성악설로 교양되어야 했다. 근데 인류가 안전한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꾸준히 교양된 결과 머리통이 작아졌다. 성격도 착해졌다. 맹자의 성선설이 먹히게 된 것이다. 석기로 영국군을 쳐부수어 전투종족으로 유명한 마오리족을 보면 알 수 있다. 머리통도 크고 꽤 사납다.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다. 2만 년 사이에 환경이 변했고 그래서 인류가 많이 착해진 것이다. 왜? 호르몬이 변했기 때문이다. 유전자는 변하지 않는다. 호르몬이 그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한다. 그렇다면? 물리적인 제압의 방법으로 교육을 시켜야 한다. 이 교육법은 필자가 오래전부터 강조해 온 바다. 남자 초딩을 여교사가 타일러봤자 듣지 않는다.


    실제로 귀를 닫고 안 듣고 있다. 정신이 딴 데 가 있다. 원래 남자는 분위기 파악을 잘 못 하는 동물이다. 호르몬은 선생님의 말씀에 반응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강형욱 훈련사의 방법대로 하루 3시간씩 산책을 시켜주면 지랄견도 얌전해지는 것이다. 아무 선생님의 방법은 씨름을 하자고 꼬셔서 한 열 판정도 내동댕이쳐놓으면 순둥이로 착해진다는 거다.


    기운이 빠지면 호르몬이 변해서 착해진다. 특히 남자아이들은 힘을 빼놔야 한다. 체육을 하든지 야외활동을 해서 힘을 빼놔야 말을 듣는다. 물리적으로 제압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일베충들은 말로 설득해서 안 되고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 인간 덜된 자일수록 강자에게 복종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일베충들에게 말로 타일러서는 절대 해결이 안 된다.


    여자가 남자보다 물리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남자는 혼자이고 여자는 팀이므로 여자팀이 혼자 고립된 남자를 이긴다는 것을 물리적으로 경험시켜 보여줘야 호르몬이 변해서 인간이 되는 것이다. 부족민 사회에서 여자는 항상 팀을 이뤄서 남자를 제압했다. 특히 여자는 오빠와 아빠를 불러서 남자를 흠씬 두들겨주는 방법을 써먹었다.


    진보가 세상을 바꾸려면 말로 설득하는 방법으로는 안 되고 일베충을 물리적으로 제압해서 호르몬을 바꿔놔야 한다. 우리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인간은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동물이다. 누구도 호르몬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적들의 호르몬을 타격해야 한다. 남자는 순자의 성악설을 적용해 제압하고 여자는 맹자의 성선설로 팀을 이뤄야 한다.


    인간은 원래부터 난폭하고 사나운 동물이다. 2만 년 사이에 생활환경이 안전해지면서 많이 길들여졌다. 더 길들여져야 한다. 환경이 안전하다는 것을 호르몬 차원에서 납득시켜야 한다. 난폭한 사냥꾼 호르몬이 나오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인간은 원래 절대 말 안듣는 동물이지만 환경이 변하면 그 변화된 환경에 맞도록 상황에 맞춰 행동하는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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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주의 전략은 바뀌어야 합니다. 인간은 원래 말로 해서는 안 되는 동물입니다. 물리적 환경을 변화시켜 심리적으로 제압해야 합니다. 인간의 원초적인 야만성을 직시해야 합니다. 성악설로 제압해놓고 성선설을 적용해야 합니다. 진정성을 보여줘서 호르몬을 바꾸는 게 노무현이 대중을 제압하고 조직하는 방법입니다. 좋게 말로 하면 본능적으로 경계하고 반대로 행동하는 게 인간의 청개구리 본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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