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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652 vote 0 2021.06.01 (11:43:39)

    의사결정은 대칭을 거친다. 뭐든 지렛대를 만들어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데 대칭을 만들 수 없다면 몰린 것이다. 그 경우 외부에 대칭을 만들지 못하고 내부에 대칭을 만든다. 자기편을 쏘는 것이다. 상사를 때릴 수 없으므로 아내를 때린다. 


    종로에서 뺨 맞고 반격할 수 없으므로 한강에서 눈 흘긴다. 일본을 때릴 수 없으므로 만만한 북한을 때린다. 왼쪽이 막혔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간다. 중권서민이 자기편을 공격하는 이유다. 몰렸기 때문이다. 몰리면 인간은 도마뱀이 꼬리를 자르듯이 자해를 한다.


     필자가 곽경택의 영화 '친구'를 호평하는 이유다. 뾰족하게 위로 올라갈수록 몰린다. 누구나 경험한다. 거기에 보편적인 울림이 있다. 무럭무럭 크다가 뾰족한 지점에 도달하면 갑자기 인맥대결에 내몰린다. 그때 준석이 동수를 죽인다. 그때 중권이 조국을 찌른다. 


    아! 내가 클 만큼 컸구나. 컸으면 동료를 죽여야 하는구나.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 그곳은 정상이며 정상은 뾰족하여 밖이 없다. 외부에 대칭을 세울 수 없다. 막다른 곳에 몰린다. 정상에서 또 다른 정상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시피 하다. 


    공산주의는 사기다. 후진국의 엘리트가 선진국의 앞선 기술을 독점적으로 들여와서 그 기술로 자국의 하층민을 포로로 잡고 지배하는 기술에 공산주의라는 있어 보이는 간판을 붙이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개발독재나 후진국형 자본주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대부분 선진국의 기술을 들여와서 신무기로 자국민을 생포한다. 일은 자연히 그렇게 흘러간다. 그거 외에 할 줄 아는게 없기 때문에. 


    그곳은 뾰족한 곳이며 뾰족한 곳에서의 선택은 물리적으로 제한되어 있다. 아들이라도 서슴없이 죽여야 한다. 무측천과 영조만 제 자식을 죽인게 아니다. 


    러시아의 표트르.. 유럽 신기술을 들여와서 계몽군주 행세. 그게 독재.


    이승만 독재.. 미국 기술을 들여올 수 있는 사람은 영어가 되는 나 하나뿐.


    김일성 독재.. 소련제 뜨락또르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은 러시아어가 되는 나 하나뿐.


    박정희 독재.. 독도를 팔아서라도 엔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은 일본군 출신 나 하나뿐.


    미국이 흑인 노예를 해방하자 아프리카로 돌아간 흑인들이 맨 먼저 한 것은 노예제도 보급. 이것은 인간의 비극이다. 기술이 내부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하지 않고 외부에서 들여오면 그 뾰족한 길목을 장악한 자가 자국민을 인질로 잡고 해먹는다.


    프랑스 혁명도 영국과 북유럽에서 일어난 공업을 들여온 부르주아가 남부지방의 농민을 등쳐먹는 제도다. 날로 먹으면 뻔뻔스럽고 게걸스럽지. 뭔가 대의명분을 세우고 해먹는건 그나마 염치를 아는 것. 


    중요한 것은 언어는 그냥 언어이고 본질은 물리학이며 런던과 빠리 사이에 만들어진 거대한 비탈의 에너지 낙차라는 것이다. 기세가 그곳에 있다. 기세를 장악한 자가 먹는다. 권력은 도버해협에 있다!


    자본주의를 표방하든 사회주의를 표방하든 간판일 뿐이고 본질은 생산력의 혁신이 만들어내는 중심과 변방 사이의 막대한 에너지 낙차. 지배자의 선의에 기대는 것은 위험천만. 모든 지배자는 악이며 민중이 혁신을 장악하고 딜을 쳐야 하는 것.


    생산력의 혁신이 민중에서 나오지 않으면 죄다 사기. 산업적 혁신이든 문화적 혁신이든 유행의 변화든 반드시 무언가 시장에 반영되지 않는 플러스알파의 기세를 만들어내야 발언권을 얻어 대칭을 조직하고 지렛대를 움직일 수 있다.


    권력은 총구에서 나오고 발언권은 기세에서 나온다. 인간은 모든 움직임에 전방위로 맞대응을 하고 상황을 교착시킨다. 그러한 교착을 타개할 수 있는 힘은 아직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플러스알파의 관성력밖에 없다. 그것이 사건의 기세이고 시장의 이윤이고 집단의 권력이다.


    백래시는 방향을 바꿀 때 그것을 방해하는 힘이다. 플러스알파는 잠복해 있다가 방향을 바꾸려 할 때 일제히 뛰어나와서 뒤통수를 친다. 정권은 그 방향전환의 방해력에서 나온다. 밸런스의 복원력이자 현재진행의 관성력이다. 기세를 유지할 수 있는 쪽으로만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촛불의 기세든, 인터넷의 기세든, SNS 기세든 한 번 세가 만들어지면 그쪽으로 계속 가야 한다. 문제는 드러난 기득권의 힘과 달리 혁신은 기세가 잠복해 있다는 거다. 그것은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미지의 힘이다. 반대쪽으로 핸들을 꺾으려고 할 때 그것은 비로소 드러난다. 


    생산수단의 공유라는 말은 생산수단의 엘리트 독점을 돌려서 말한 것에 불과하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내가 독점이라고 말하면 민망하지. 루이 14세의 짐이 곧 국가다 이후 그런 낯간지러운 말을 하는 용자는 없었다.


    공산주의는 사실을 바꾼게 아니라 사전을 바꾼 것이다. 공유라는 개념 자체가 원리적으로 불성립이다. 그냥 독점 글자 위에 페인트를 칠하고 공유라고 덮어쓴 것이다. 글자를 바꿀 뿐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공유지는 건드리지 않고 후손을 위해 놔두는게 공유지다. 생산하지 않는 것이 공유이며 생산하면 사유화 백퍼센트다. 어떤 형태로든 의사결정이 들어가면 사유화 된 것이다. 이것이 냉정한 권력의 법칙이다. 묵히고 공유하든가 개발하고 사유하든가 외에 선택은 없다.


    산업이든 문화든 기술이 내부에서 자생되어야 엘리트가 외부에서 들여온 신기술로 자국민을 포로로 잡아버리는 비극적인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부동산 투기도 먼저 게임에 뛰어든 선점자가 부동산을 통째로 생포해 버리는 것이다. 


    엘리트가 외국에서 들여온 신기술로 자국의 하층민을 인질로 잡듯이 선점자가 독점으로 후손들을 인질로 잡아버린다. 동생이 태어나자마자 형이 동생을 인질로 잡아버리는 행동이 부동산 투기다. 이런 사악한 행동은 사회 도처에서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역겨운 행동은 기레기들이 어차피 5200만 한국인 전원은 우리 기레기들 손안에 들어온 즉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이요 독 안에 든 쥐라고 방자하기 짝이 없는 유아독존 행태를 벌이는 것이다. 한국인 전체를 생포했다고 믿는 자만 할 수 있는 행동이다.


    검사도 마찬가지다. 한국인 목숨은 내 손 안에 있소이다를 시전하고 있다. 본보기로 조국을 털어 보였다. 국민을 겁주려는 것이다. 몰랐네. 검사의 힘이 대통령보다 세구나 하고 감탄하는 자들이 그 뒤에 가서 줄을 선다. 독재시절에는 경찰에도 발리던 검사의 힘이 민주시절에는 국민을 공기알 취급 할 정도로 컸다. 검찰개혁을 왜 해? 독재시절로 돌아가면 검찰은 바로 잣밥인데. 이런 말 하는 자도 있다.


    재용이도 감옥에서 나오는 즉시 내가 반도체를 무기로 5200만 한국인을 생포했다는 사실을 너희가 아직 모르는 것 같은데 그걸 내 입으로 알려주랴? 이것이 제 일성으로 터져 나오는 것이다.


    너희는 포로야 임마! 정신차려. 생포되었다구. 포로 주제에. 조중동이 돌려서 말하는 모든 언어에 후렴으로 따라붙는 말이다. 민중이 산업과 문화의 생산력 혁신의 수단을 물리적으로 장악하지 않으면 반드시 당한다는 것은 공자 할배가 와도 어쩔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진정한 진보와 진정한 사회주의는 이러한 관점에서 민중이 소수 엘리트와 직업 기술자에게 생포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그 방법은 외부와 연결되는 루트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혁신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격리되어 심리적으로 외부와의 연결을 포기했다. 위안부 문제로 더 꼬였다. 일본이 최고야. 일본 안에 다 있어. 이런 마음을 먹는 즉시 전 국민이 아베의 포로가 되어버린다. 옴쭉달싹할 수 없게 된다. 아베를 견제할 그 어떤 물리적 수단도 없다. 대칭이 없고 지렛대가 없다. 독점시장이다.


    조심하라. 당신은 언제든지 생포될 수 있다. 너희는 이미 생포되어 있다. 발언권을 뺏기고 의사결정권을 뺏긴다. 너희는 이미 좁은 구역에 몰려서 동료를 죽이고 자기편을 쏘는 자해 게임을 강요당하고 있다. 지금은 동료를 쏘는 배신게임을 강요당하지만, 조금 있으면 가족을 쏘는 패륜게임을 강요당하고, 그다음은 오늘 죽냐 내일 죽냐 하는 자살게임을 강요당한다.


    너희가 동료에게 화를 내는 이유는 좁은 구역에 몰렸기 때문이다. 무언가 슬그머니 독점되어 외부로 빠져나가는 모든 라인이 끊기고 어떤 각도로 봐도 내부의 경쟁자만 보이는 나쁜 구조에 갇힌 것이다. 중권서민이 동료를 해치는 이유와 같다.


    누구든 출세하여 뾰족한 지점까지 올라가면 좁은 구역에 몰려서 자기편을 쏘고 동료를 모함하고 친구를 죽인다. 그때 깨달아야 한다. 아! 내가 생포되어 있구나. 아! 내가 동선이 묶였구나. 아! 내가 외부와 연결되는 루트가 차단되었구나. 어제의 자기편에게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생포된 사람이다. 동선이 제한되어 물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 뭔가에 쫓기고 있다. 


    공산주의는 사기다. 자본주의는 위태로운 도박이다. 민주주의는 끝나지 않는 고난의 행군이다. 길이 있으므로 가는 것이다. 그것이 옳기 때문이 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쪽이 완강하게 닫혀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떠밀리는 것이다. 


    우리는 이리로 몰린 것이다. 시스템의 톱니바퀴가 되어 무한경쟁의 자본주의로 몰리고 희망고문의 민주주의로 몰렸다. 다른 길은 없다. 자본주의는 일부에게 승산을 주고 민주주의는 다수에게 환상을 준다. 신이 인간을 고문하는 방식이다. 나한테 왜 이래? 인간한테 왜 그래?


[레벨:4]고향은

2021.06.02 (14:25:28)

"엘리트가 외국에서 들여온 신기술로 자국의 하층민을 인질로 잡듯이 선점자가 독점으로 후손들을 인질로 잡아버린다. 동생이 태어나자마자 형이 동생을 인질로 잡아버리는 행동이 부동산 투기다. 이런 사악한 행동은 사회 도처에서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다."



공산주의는 생산력이라는 - 동일한 이름의 추상화.
1가지만 계속 그리니, 추상화抽象畵의 독점이다
각기 다른 개별성의 구체화具體畵는 관심 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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