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225 vote 1 2020.09.09 (20:56:34)


    인간은 무엇을 원하는가?


    인간이 원하는 것은 연결이다. 돈이 있으면 누구와든 연결할 수 있다.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연결할 수 있다. 백화점에서 가격표를 보지 않고 물건을 집어들 수 있다. 돈은 연결의 수단일 뿐 결국 연결이다. 청와대와 직통전화로 연결된다면 다들 좋아한다. 하느님과 연결된다면 더욱 좋다.


    선행을 하면 사회와 연결된다. 악행을 하면 사회와 단절된다. 왕따가 되면 정보가 연결되지 않는다. 남들은 다 알고 있는 정보를 나만 모른다. 연결이 끊긴 것이다. 공부를 하면 더 높은 세계와 연결된다. 엘리트 집단과 연결된다. 축구를 잘하면 브라질팀과 대결할 수 있다. 강팀과 연결된 거다.


7777777777.jpg


    박지성은 루니와 연결되고 호날두와도 연결된다. 연결되는 그 자체가 보상이다. 모든 연결은 일원론이다. 연결되지 않으면 둘이지만 연결되면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원론과 다원론은 연결되지 않은 실패자들의 푸념에 불과하다. 사건은 연결되면서 시작된다. 이원이나 다원은 아직 사건이 아니다.


    사건이 아니므로 논할 이유가 없다. 일원론만 이론이다. 모든 이론은 연결의 이론이기 때문이다. 이론이라는 말에 연결이라는 뜻이 숨어 있다. 진화이론이라면 진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 원인과 결과를 연결하는 이론이다. 이런 식이다. 모든 이론은 드러난 현상과 숨어 있는 본질을 연결한다.


    석가는 연결을 깨달은 것이며 예수는 그 연결을 실천한 것이다. 사랑은 곧 연결의 실천이다. 기독교가 인기 있는 이유는 일원론이 써먹을 데가 많기 때문이다. 연결되면 하나가 된다. 하나의 교회로 와라. 강남에 대형교회 등장한다. 연결의 일원논리는 정치에도 장사에도 생활에도 보탬이 된다.


    정당도 일원으로 연결된다. 연결되면 하나다. 하나는 민주당이다. 정의당 망한다. 정의당의 당원들은 이원론자이거나 다원론자이기 쉽다. 말하자면 그런 식이다. 재벌도 연결되면 그룹이 커진다. 고성장 시대에 연결의 논리는 인기가 있다. 가족도 연결되어야 식구들이 명절에 찾아오는 것이다.


    그것이 일원론의 의미이고 일신교의 의미다. 연결되어야 통제된다. 인간은 연결을 원한다. 연결할 것인가 단절할 것인가? 그것을 정하는 것은 호르몬이다. 호르몬이 적이냐 아군이냐를 본능적으로 구분한다. 그 호르몬이 잘못 세팅되면 실패다. 유기견은 거의 모든 사람을 경계하고 또 적대한다.


    연결이 끊어진다. 단절을 극복하고 연결하자는 것이 진리의 가르침이다. 그래도 단절되는 것은 어쩔 수 없고 연결되는 쪽으로 우리는 기동해야 한다. 인간은 어차피 죽는다. 단절된다. 어쩔 수 없다. 죽을 때 죽더라도 삶의 방향은 치열한 연결의 방향이다. 안락한 보상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


    행복은 보상의 개념이다. 보상은 사건이 종결된 후다. 인간은 치열함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은 더 넓은 세계로 나와서 만나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것이다. 사건의 시작단계에서 활력을 추구해야 한다. 인간은 도구로 대상과 연결한다. 도구를 획득하여 연결된 자의 태연한 마음을 얻어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567 인간의 충격 김동렬 2023-11-26 1096
6566 짐 차노스와 일론 머스크 김동렬 2023-11-25 1294
6565 테크노 낙관주의 비판 1 김동렬 2023-11-24 1157
6564 백마 타고 오는 사람 1 김동렬 2023-11-24 1448
6563 전두환 11월에 죽다 1 김동렬 2023-11-23 1619
6562 중국 축구 수수께끼 풀렸다 1 김동렬 2023-11-23 1522
6561 클린스만 잘한다 김동렬 2023-11-23 1136
6560 의사결정 원리 김동렬 2023-11-22 1180
6559 한국인들에게 고함 1 김동렬 2023-11-22 1643
6558 허세의 종말 3 김동렬 2023-11-21 1608
6557 인류 최고의 발명 1 김동렬 2023-11-20 1761
6556 클린스만의 명암 김동렬 2023-11-20 1470
6555 시공간은 휘어지지 않는다 김동렬 2023-11-19 1354
6554 LG 구광모 회장 잘할까? 김동렬 2023-11-19 1351
6553 인간의 응답 김동렬 2023-11-16 1881
6552 재벌야구 실패 차명석 야구 성공 김동렬 2023-11-16 1713
6551 신의 진화 김동렬 2023-11-15 1461
6550 인요한님 맞을래요 김동렬 2023-11-14 2038
6549 염경엽 야구의 해악 김동렬 2023-11-14 1466
6548 슈뢰딩거의 고양이 3 김동렬 2023-11-13 1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