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565 vote 0 2018.06.16 (10:39:32)

  내게는 할 이야기가 있다. '신은 있다. 기적은 있다. 그러므로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이 말을 하고 싶었다. 해야만 하는 이야기였다. 이건 진지한 이야기다. 종교의 관점은 배제해야 한다. 그러나 21세기 이 발달한 시대에 왜 여전히 종교가 기능하고 있는지는 생각해봐야 한다. 


  '신'이라는 표현이 못마땅하다면 ‘의사결정의 중심’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구조론으로 보면 세상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의사결정의 중심이 있다. 수염난 할아버지의 모습을 한 그런 신은 없어도 인간으로 하여금 그런 상상을 하게 만드는 원천이 있다. 모든 것의 연결의 중심이 있다. 원리적으로 있다. 의사결정은 거기서 시작된다. 그 중심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기적'이라는 표현을 받아들이기 싫다면 ‘기적적’이라고 하면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수학적 확률과 자연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방식은 다르다. 에너지의 각별한 성질 때문이다. 사물이냐 사건이냐다. 우리는 사물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세상은 사물의 집합이 아니라 사건의 연결이다. 사건의 작동방식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사건을 지배하는 것은 에너지다. 일반의 상식과 다른 에너지의 특별한 성질이 기적을 연출한다. 사물은 공간에 펼쳐지고 사건은 시간을 타고 간다. 공간은 폭넓게 흩어져 있으나 시간은 한곳에 극적으로 몰려 있다. 극적인 타이밍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한 차이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기도'라는 표현이 싫다면 '호르몬'으로 바꾸면 된다. 본질에서 인간을 규정하는 것은 환경과의 관계다. 그 관계를 바꾸어야 한다. 환경에 종속되면 실패다. 환경을 극복해야 한다. 환경과의 관계는 호르몬으로 나타난다. 이성이 아니면 본능이다. 본능은 가만 놔두면 퇴행한다. 인간이 환경에 종속된다는 말이다. 이성은 힘이 없다. 지식인도 위기에 몰리면 생존본능으로 퇴행하기 마련이다. 호르몬이 바뀌어야 생각이 바뀌고 삶이 바뀐다. 환경과의 관계를 바꾸어야 호르몬이 바뀐다. 지식의 축적만으로 부족하고 그 이상의 것이 있어야 한다. 기도는 환경과의 관계를 바꾸어 호르몬을 바꾸고 삶을 바꾸는 방법이다. 에너지를 끌어내는 방법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7]hya

2018.06.16 (22:23:52)

환경을 바꾸니 하루하루가 즐겁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8.06.16 (22:26:08)

어떻게 바꾸었는지 궁금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7]hya

2018.06.16 (22:35:11)

구조론 입문으로

첨부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8.06.17 (00:38:19)

흠~ 그건 환경이 아니라 만남이오.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행위가 일어난 것이 만남.

일일이 선택하지 않더라도 그 자체로 자신의 오감을 지배하고 영향을 주는 존재가 환경.

그대는 구조론이 자신의 오감을 지배하고 있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27]hya

2018.06.17 (06:22:12)

시간을 지배하는 것은 확실 .

구조론 입문으로 인하여 환경이 바뀌었다.로 할께요.

감사합니다.앞으로 많은 지도  부탁합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4143 구조론의 알파와 오메가 3 김동렬 2018-06-27 8083
4142 관성력으로 이겨야 진짜다 김동렬 2018-06-26 8475
4141 고쳐쓴 노자와 디오게네스 김동렬 2018-06-25 8120
4140 최근 글 정리 김동렬 2018-06-22 8560
4139 증명의 문제 2 김동렬 2018-06-22 7646
4138 종교의 실패 김동렬 2018-06-21 8274
4137 신은 권력이다 김동렬 2018-06-20 8161
4136 용감한 이야기를 하자 김동렬 2018-06-20 7986
4135 신에게서 인간으로 7 김동렬 2018-06-19 8255
4134 약자를 위한 철학은 없다 2 김동렬 2018-06-17 8731
4133 신의 증명 2 김동렬 2018-06-17 7963
» 신과 기적과 기도 5 김동렬 2018-06-16 8565
4131 모든 이야기의 시작 6 김동렬 2018-06-14 9283
4130 특이점은 있다 1 김동렬 2018-06-13 8587
4129 약자를 위한 철학은 없다 1 김동렬 2018-06-12 9482
4128 약자의 딜레마 5 김동렬 2018-06-11 9037
4127 근원의 논리는 하나다 2 김동렬 2018-06-11 8539
4126 중첩은 없다 2 김동렬 2018-06-08 8782
4125 왜 독일은 강한가? 1 김동렬 2018-06-08 9504
4124 균일의 불균일 1 김동렬 2018-06-08 8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