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20 vote 0 2021.01.16 (18:01:56)

    자유는 게임의 주도권이다 


    자유는 능동이고 억압은 수동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잘 모르면 능동을 선택해야 한다. 어떤 문제든 살펴보면 능동과 수동 중에서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능동이 맞을 때도 있고 수동이 옳을 때도 있다. 전체로는 51 대 49로 능동이 약간 더 유리하다.


    수동이 유리한 경우도 있는데 그런 집단은 에너지 고갈로 결국 망한다. 길게 보면 자유의 승리에 의해서만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잘 모르면 능동을 선택하고, 자유를 선택하고, 주도권을 선택해야 한다. 잘 알면 다르다. 알면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자유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바보들이 억압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은 바보가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이 바보라면 억압을 선택하는게 맞다. 당신이 개라면 주인 말을 들어야 한다. 자유를 추구하다가 유기견 신세가 되느니 좋은 주인을 만나는게 맞다. 


    바보들이 억압을 선택하므로 당신이 자유를 선택하면 당신의 게임 상대는 바보일 확률이 높고 당신의 승산은 높아진다. 왜 바보들은 억압을 선택하는가? 바보에게는 선택권이 없기 때문이다. 바보는 무얼 선택하지 않는다. 거꾸로 선택당한다. 그것이 바로 억압이다. 


    왜 자유가 중요한가? 노자와 같은 덜떨어진 쓰레기들 때문이다. 사실이지 노자 말이 맞다. 자유보다 억압이 더 쉽게 목표를 달성한다. 스파르타식으로 가르치면 성적이 오른다. 자유를 주면 컴퓨터 게임만 한다. 공부보다 컨닝이 쉽고 연애하기보다 제압하기가 더 쉽다. 


    무언가 하는 것보다 안 하는게 더 쉽다. 나는 고기를 안 먹겠어. 나는 콩을 안 먹겠어. 나는 향신료를 안 먹겠어. 이런 수법 먹힌다. 종교는 터부에 의해 유지된다. 억압장사다. 하라고 할 때는 할 수 있도록 밑천을 줘야 하지만, 하지 말라고 할 때는 그런 투자 필요 없다. 


    축구를 하라고 할 때는 축구공을 줘야 한다. 축구를 하지마라고 할 때는 그냥 말만 하면 된다. 뭘 하는 것보다 안 하는게 더 쉽게 권력에 도달하게 한다. 그러므로 소인배는 노자의 가르침을 따라 안하기 전략을 채택한다. 개항을 하지 않겠어. 흥선대원군의 수법이다.


    노자의 안하기 수법으로 쉽게 권력을 잡았다. 노자가 틀린 말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그게 흉악한 말이다. 나라를 망치는 말이다. 인간은 언제나 선택의 기로에 선다. YES 아니면 NO다. NO가 더 쉽게 권력을 잡게 한다. 그래서 NO를 하면? 주도권을 놓치게 된다.


    상대는 여기서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써먹으려고 떠난다. 한 번 더 프로포즈를 해주기 바라지만 뜻대로 안 된다. NO는 그걸로 끝이지만 YES는 패를 한 장 더 깐다. YES는 일단 손해 본다. 그런데 상대의 첫 번째 패는 받고 역으로 딜을 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YES를 하는 대신 이번에는 상대방이 YES를 할 수밖에 없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 질문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신은 NO를 한 것이다. 불편하지만 그것이 진실이다. ‘우리 사귈래?’ ‘그래 사귀자. 대신 취직부터 해.’ 이렇게 딜을 치는 것이 게임의 공식이다. 


    NO를 하면 딜을 칠 수 없다. 그냥 그걸로 끝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보들은 NO를 하는게 맞고 똑똑한 선수들은 당연히 YES를 한다. 왜냐하면 다음 게임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자유의 공식이다. 자유는 자기가 주도권을 잡는 것이다. 게임을 지배한다.


    상대방의 질문에 답변하는 포지션이라면 이미 늦었다. 답변할 때는 다음에 자기가 던질 질문을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레벨:9]회사원

2021.01.16 (22:38:29)

우문입니다만 ㅎㅎ


계속 YES 만하고 연결만하고 전진만 하다가, 


내 이익을 챙기지 못하거나 적절한 시기에 현금화 (일종의 이익실현) 를 하고 리스크를 줄여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계속 연결만하다가 엎어지는 리스크도 고려해야하지 않을까요... ㅎㅎ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1.01.17 (09:35:03)

구조론은 진지하게 읽어야 하는 글입니다.

건성으로 읽고 오해하는 분이 항상 있더군요.


구조론은 방향을 제시하는 글입니다.

방향이라는 말은 목적지를 정확히 모른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는 말입니다.


목적지를 알면 찾아가면 됩니다.

방향이라는 개념은 목적지가 어딘지 모르지만


목적지에 조금이라도 근접했을 확률을 51 대 49로 만드는 것입니다.

목적지에서 더 멀어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패턴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가까워진다는 겁니다.


이런 원칙은 리더에게 필요한 것이며 일반인은 몰라도 됩니다.

외계인이 있는지 없는지, 천국이 있는지 없는지, 내세가 있는지 없는지 일반인은 몰라도 됩니다.


그러나 리더는 그런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유튜브 동영상은 상대성이론이니 양자역학이니 하는게 수십만 조회수를 찍고 있습니다.


그거 알아서 써먹는 사람 몇이나 될까요?

유튜브로 블랙홀에 대한 지식을 얻어서 어디다 써먹을까요?


그 동영상 보는 수십 만 독자는 죄다 바보일까요?

현명하게 실용주의로 가서 내 인생에 보탬이 되는 알짜배기 지식만 공부하겠어.


다들 이러고 있으면 그 나라는 망합니다.

블랙홀이든 양자역학이든 우주팽창설이든 연결이라는 거지요.


연결 연결 연결을 반복하다가 보면 거대한 에너지가 형성되고 

그 에너지가 인류를 이끌어가는 길잡이가 됩니다.


지구가 온난화로 멸망을 하는데도 그게 내 소관이야? 나학고 상관없지.

다들 이러고 연결을 끊었다가 망한 나라가 명나라이고 청나라이고 조선의 쇄국입니다.


무작정 연결만 하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잘 모르면 일단 연결하고 보라고 말한 겁니다.


잘 알면 아는데로 하면 됩니다.

이라크에 파병을 하느냐 마느냐.


잘 모르면 연결하는게 맞습니다. 

파병이 연결이라는 거죠.


이건 전쟁이 옳으냐 그르냐와 별개의 논리입니다.

전쟁은 당연히 나쁘고 파병은 저도 당연히 반대입니다.


그러나 국민의 70퍼센트가 찬성하는데 안하면 그게 독재지요.

민주주의가 파병반대보다 더 우선적인 가치입니다.


중대한 갈림길에서 판단할 때는 이런 원칙이 중요한 것입니다.

정치라는 것은 원래 다들 잘 모르고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용적인 부분 즉 적절한 시기에 이익을 챙기는 문제는 안 가르쳐 줍니다.

그건 원래 가르쳐주면 안 되는 겁니다.


뜨는 종목이 있으니 사라.

빠지는건 각자 알아서 빠지되 너무 욕심 내지 말고 어깨에서 팔아라.


다들 이렇게 말합니다.

들어가는 타이밍만 찔러주지 빠지는 타이밍은 안 가르쳐줍니다.


다들 한꺼번에 빠지려고 하면 폭락해서 난리 나는 거에요.

NO는 원래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며 학교에서 가르치면 안 됩니다.


진보만 가르치고 보수는 안 가르칩니다.

진보는 쌍방이 합의해야 하므로 배우는게 맞고


보수는 합의하면 안 되는 것이므로 가르치면 안 됩니다.

백인과 흑인이 같다는 내용은 교과서에 나오지만 다르다는 내용은 교과서에 안 나옵니다.


같으면 연결하고 다르면 단절하는데 연결만 가르치고 단절은 안 가르칩니다.

북극성을 보고 길을 찾는 법 따위를 배워서 써먹을 일이 평생에 한 번도 없지만


그런 것을 두루 배워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길은 180도로 달라집니다.

작은 것이 누적되어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그것이 방향의 차이라는 거지요.

방향은 목적지와 조금이라도 근접했느냐 멀어졌느냐만 판단하는 겁니다.


세부적인 것은 논외입니다.

작은 단절이 모여서 커다란 보수꼴통을 만드는 것입니다.


양자역학 따위 배워서 내게는 아무 짝에도 쓸모없지만

그런 연결이 모여서 아인슈타인 급 천재가 나올 확률을 약간 높이는 겁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746 윤석열 심판이냐 이재명 심판이냐 new 김동렬 2024-03-28 85
6745 마음의 마음 김동렬 2024-03-10 507
6744 구조를 보는 방법 김동렬 2024-03-14 512
6743 엔트로피와 직관력 김동렬 2024-03-18 528
6742 한동훈 최후의 발악 new 1 김동렬 2024-03-28 529
6741 물방울이 둥근 이유 김동렬 2024-03-11 547
6740 지구촌의 빡대가리들 new 김동렬 2024-03-28 566
6739 엔트로피가 어렵다고? 김동렬 2024-03-15 602
6738 셈과 구조 김동렬 2024-03-01 606
6737 인류문명 김동렬 2024-03-22 616
6736 밸런스와 엔트로피 김동렬 2024-03-20 620
6735 직관의 힘 김동렬 2024-03-25 625
6734 지구가 둥근 이유 image 김동렬 2024-03-10 645
6733 구조론 대강 김동렬 2024-03-13 652
6732 엔트로피 완전정복 김동렬 2024-03-16 730
6731 주체적 사고 김동렬 2024-03-07 743
6730 마음의 전략 김동렬 2024-03-09 751
6729 존재의 존재 김동렬 2024-02-24 765
6728 초인 김동렬 2024-02-25 769
6727 초월자 김동렬 2024-03-05 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