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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242 vote 0 2021.01.11 (11: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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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칭 페미니스트들의 입장.. 어차피 자기 생각이 아니므로 죄책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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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7년 미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백인학교에 등교한 도로시 카운츠는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결국 학교를 옮겼다. 하딩 고등학교는 2008년에 도로시 카운츠에게 명예 졸업장을 주었다. 이지메를 했던 야만인들 중에 한 명이 나중 도로시 카운츠에게 사과했다.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을 반대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있다. 그 사람 개인을 시비할 이유는 없다. 그들도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는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다. 눈앞에 다가온 현실의 문제가 되니까 당황한 것이다. 양성평등은 당연한 거지만 현실은 만만치가 않다.


    성소수자 전용 화장실을 만들라는 주장도 있다. 게이 전용, 레즈비언 전용, 성별 트랜스젠더 전용 화장실까지 네 칸을 만들어야 하는가? 예산은? 관리는? 쉽지가 않다. 진실을 말하자.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권력이다. 인간은 권력서열 문제에 극도로 민감하다. 


    한국의 유교주의는 장유유서하며 서열을 시시콜콜 정해놓은 것이다. 서열의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다. 여대에서 남자 역할을 얻은 페미니스트는 트랜스젠더에게 권력을 빼앗길까 두려워한다. 이런건 무의식적 본능의 영역이므로 자기 자신도 알아채지 못한다.


    그냥 화가 난다. 짜증이 난다. 본능이 결정하고 이성은 핑계를 만들어온다. 이성 위에 본능 있다. 권력서열 본능이다. 모든 갈등의 근원은 권력서열이다. 보이지 않는 심리적 권력을 말로 설명할 수 없는게 문제다. 대화로 풀어도 말로 표현해야 협상이 가능하다. 


    그런데 말을 못 한다. 무의식이기 때문이다. 그냥 짜증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아픈데 그걸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자대에 배치된 이등병들은 두통을 앓는다. 고참들이 온갖 트집을 잡아 신병을 긴장시키기 때문이다. 왜 머리가 아픈지 자신도 모른다. 


    남들은 꾀병이라고 의심한다. 많은 갈등이 인간의 레토릭 한계 때문에 일어난다. 구조론은 무의식 깊숙이 감추어져 있는 의사결정 매커니즘을 낱낱이 드러내어 설명한다. 그것은 심리적 안정감의 형태로 존재한다. 트랜스젠더의 입학은 그 안정감을 흔든다. 


    백인은 타 인종에 대한 우월감을 가지고 있다. 백인으로만 모여있을 때는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긴장을 덜 한다. 인간은 그런 평온한 분위기 속에 머무르고 싶어 하는 것이다. 텃세를 하는 사람이 외지인에게 말한다. 네가 나타나기 전에는 모든 것이 좋았다고. 


    스트레스받지 않았고, 긴장하지도 않았고, 안정감을 느꼈는데 네가 마을에 나타난 이후에 식도역류가 도졌다고는 차마 말하지 못한다. 그건 좀 우습잖아. 나의 식도역류는 너 때문이야. 진실을 말하기는 힘들다. 대화 필요 없고 그냥 꺼져버려. 폭력으로 나온다.


    트랜스젠더가 입학하면 미묘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긴장을 하고, 의심을 하고, 관찰을 하고, 비교평가를 하게 된다. 진을 빼게 된다. 그 심리적 손실에 대한 비용부담은 누가 하지? 이런 거다. 물론 이익도 있다. 그러나 인간은 보통 이익에 둔감하고 손실에 민감하다. 


    조선족이 이웃에 이사 와서 얻는 이익은 설명하기 어렵고 손실은 설명하기가 쉽다. 손실은 바로 반영되고 이익은 천천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와 같이 성소수자가 많은 동네가 다른 동네에 비해 부유하다는 사실을 보면 확실히 이익이 있다. 


    손실도 분명히 있다. 미국 화장실은 게이들 때문에 무릎 아래가 밖에서 보이게 해놓았다. 밖에서 볼 수 있으니 불편하잖아. 화장실에서 속옷을 갈아입을 일도 있는데 말이다. 급똥 때리다가 속옷 버리고 그러잖아. 중요한 것은 다른 곳도 아니고 학교라는 점이다.


    심리적 손실을 감당하기 위한 능력을 키우는 것이 교육이다.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 숙대의 트랜스젠더 반대자들은 자신이 학생이라는 사실을 잊어먹었다. 지성인은 그런 것을 감당해야 한다. 귀농인들을 괴롭히는 시골 농부들과는 달라야 한다.


    트랜스젠더 입학을 반대하는 이유는 화가 나기 때문이고 화가 나는 이유는 지성의 결핍 때문이다. 본능이 이성을 이겼다. 즉 꼴통인 것이다. 제 입으로 내가 바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게 함정. 지역주의든 인종주의든 성소수자든 차별의 본질은 서열본능이다.


    해결방법은 훈련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피부색이 다르고 성별이 다르고 문화권이 다른 사람과 공존하는 훈련을 해야한다. 여대는 일단 없애는게 맞다. 결론은 인간은 이성의 존재가 아니라 본능의 존재이며 이성은 그럴듯한 핑계를 찾아내는데 쓰인다는 거. 


    그러므로 당신이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것에 대하여 어떤 판단을 했다면 그 판단은 일단 틀렸다. 당신이 판단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판단을 참고하여 오류를 시정하면 그나마 양반이고 계속 고집을 부린다면 그게 보수꼴통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다. 


    아기는 어른의 동작을 모방한다. 어린이는 공부하기를 즐겨한다.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를 즐겨야 한다. 사회를 좀 휘저어 놓아야 한다. 질병을 백신으로 예방하듯이 새로운 기운을 환영해야 한다. 그것이 성공의 확률을 높인다.


    잘 모르면 일단 환영하고 걱정은 나중에 하는 거다. 그게 진취적인 자세다. 혹시 내가 손해보지 않을까 하고 신경이 곤두선다면 그게 에너지가 고갈된 증거다. 촌놈들이 보통 그런다. 외지인이 오면 뭔가 내게 피해가 있겠지 하고 본능적으로 신경이 곤두선다.


    그들은 에너지 고갈 상태를 들킨 것이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다. 선은 악이 되고 악은 선이 된다. 불행은 행복되고 행복은 불행된다. 중요한 것은 최종단계다. 에너지가 고갈되면 악이 선으로 변해도 그 선을 챙기지 못한다. 불행이 행복으로 변해도 챙기지 못한다.


    에너지를 갖춘 자는 어차피 최종단계는 전화위복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악이 선으로 변했을 때 타이밍을 맞추어 챙겨 먹으면 되기 때문이다. 선이 다시 악으로 변하면? 그때는 다른 사건으로 갈아타면 된다. 잊어버리면 된다. 언제나 이기는 기술이 있다.


    가장 많이 스트레스받는 일이 데이트다. 그런데도 남녀가 열심히 데이트를 하는 이유는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이다. 기분은 좋지만 몸은 타격받는다. 다음날 몸살이 날 수도 있다. 데이트하는 커플은 긴장을 즐기는 것이다. 타자와의 공존은 확실히 스트레스다.


    가벼운 스트레스는 면역성을 강화시킨다. 스트레스를 즐기는 사람이 강자다. 역시 훈련되어야 한다. 한 번 밀리면 끝까지 밀린다. 스트레스를 회피하다가 끝까지 밀려서 궁지에 몰리게 된다. 에너지를 업시켜서 좋은 호르몬을 끌어내고 스트레스를 즐겨야 한다. 


[레벨:4]고향은

2021.01.11 (13:21:11)

세상에서 자신 만이 우월하다고 판단을 하여
우월감에 취해 있는 측은-
자유와 권력을 독점하고
그의 성향은 근원을 따지며,
대상들에게 지시하고 명령하려고 할 것이다

세상에서 대상들의 실력을 믿고
그들을 신뢰하는 측은-
자유와 권력을 나누고자 하고,
세상에서 주최 측과 주체들이 되어서
그들의 실력이 시행착오를 통하여 몸집을 불리고,
앞으로 나아갈 것임을 믿고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상우

2021.01.11 (15:13:35)

어려서부터 교육이 아니면 안되죠.
학생들을 저렇게 만든 사회가 문제입니다.
여대를 없애는 게 답이 되겠네요.

사소한 오타
세옹지마 -> 새옹지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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