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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56 vote 0 2020.05.31 (10:06:33)

      

    과잉 대표된 정의연


    사건은 지극히 단순하다. 내가 이용수 입장이라도 그렇다. 30년간 편하게 대하던 사람이 떠나고 새파랗게 젊은 사람이 새로 이사장이라고 왔는데 존댓말을 해야 할지 손주딸 부르듯이 막 대해도 되는지 알 수 없다. 스트레스받는다. 이런 사소한 부분이 확대되는 것이다.


    정의연이 과잉 대표된 것은 사실이다. 한 개인이 국가의 발목을 잡으면 안 된다. 국가의 정책을 좌지우지할 정도가 되면 안 된다. 그러므로 당사자인 이용수는 나설 수 없다. 원래 이런 문제는 변호사격으로 제 3자가 나서는게 정상이다. 정의연이 나서는 것이 타당하다.


    문제는 정의연 역시 사실상 한 개인에 의해 운영되면서 역시 이해 당사자가 되었다는 점이다. 피해자 중심주의는 위안부문제의 원칙을 밝힌 데는 도움이 되지만 동시에 더 큰 인권운동으로 도약할 수 없게 한계를 긋는다. 국가의 정책이 한 개인에게 휘둘리면 곤란하다.


    가해자가 피해자를 매수할 수도 있다. 돈 많은 범죄자가 피해자를 매수하여 무죄를 받는 일은 흔하다. 피해자 중심주의는 위험하다. 정의연은 위안부 문제를 떠나 세계여성인권운동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렇다면 당사자 이용수와 연결고리인 윤미향은 빠져야 한다.


    이제 위안부는 해결되어야 할 현실의 문제가 아니라 기억해야 할 미래의 자산이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갑을관계를 정하는 문제다. 돈은 독일이 내는데 EU의 주도권은 프랑스가 갖는 것과 같다. 이차대전의 결과로 외교무대에서 프랑스가 갑이고 독일이 을이기 때문이다.


    EU는 독일 목에 채워진 개 목줄이다. 프랑스가 목줄을 쥐었다. 막말로 독일을 통제하는 장치다. 그냥 독일 뜯어먹으려고 EU 만든 것이다. 유럽국가들은 다들 독일을 두려워하고 원망하지만 프랑스가 외교력으로 균형을 잡아주고 있다. 역시 당사자가 직접 나서면 안 된다. 


    반드시 중재자가 있어야 한다. 강자가 약자를 엿먹이는 수법은 백 가지도 넘는다. 갈라치기 수법을 쓰면 된다. 독일이라면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경쟁시켜서 둘 다 고분고분하게 만들 수 있다. 위안부 문제도 정의연은 중재자라야 하는데 당사자가 되어버린 것이 실패다. 


    이제 위안부문제는 이용수와 윤미향의 손을 떠났다. 피해자 중심주의로 국회의원에 나온 윤미향은 피해자의 입장이 바뀌었으므로 사퇴하는게 맞지만 여론에 떠밀려 사퇴하는 것은 나쁜 선례가 된다. 명예회복이 먼저다. 그 와중에 정의당은 친일반여성정당임을 들켰다.


    정당해산이 맞다. 진중권 똘마니나 하는 쓰레기 집단이 공당을 칭할 자격이나 있냐? 정의연이 한 명에 의해 운영된게 잘못이라면 정의당도 한 명에 휘둘리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1인정당이면 존재이유가 없다. 사태의 본질은 같다. 어떤 문제든 당사자가 나서면 안 된다. 


    페미세력, 노동세력, 환경세력, 청년세력, 통일세력 등 다양한 세력의 중재자여야 하는데 당사자처럼 행동하니 이는 철이 들지 않은 것이다. 애들처럼 행동하고 있다. 안철수나 김한길, 손학규도 그렇다. 정치인이 중재자임을 망각한게 멸망원인이다. 하긴 대선후보니.


    정당에서 대선후보가 나오는데 대선후보가 정당을 주무르니 당사자가 되면 국민들은 피곤해진다. 당사자가 나서면 협상이 안 되고 어떤 정책이든 교착되고 만다. 네가 망가지면 내가 이득 본다 이런 마음을 들키는 즉시 망해 있다. 국민의 위치와 권력을 뺏기기 때문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5.31 (12:57:56)

"어떤 문제든 당사자가 나서면 안 된다."

- http://gujoron.com/xe/1206850


건강한 사회 --> 어떤 계층(개인)에게 문제가 발생 시, 당사(피해)자들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정당, 시민단체, 언론, 공권력, 노조 등등 다양한 중재자들이 나서서 그런 중재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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