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18 vote 0 2020.04.24 (14:01:28)

    집단의 방향전환
       

    구조론은 간단히 집단의 방향전환이다. 어떤 하나가 있다. 방향전환을 할 수 있을까? 없다. 그 방향이 없기 때문이다. 방향전환은 앞으로 가던 것이 뒤로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라고 전제했으므로 앞도 없고 뒤도 없다. 따라서 방향전환이 불가능하다.


    의사결정이 불가능하다. 최소 둘 이상이 있어야 앞뒤가 분별 된다. 둘이면 방향전환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없다. 하나는 멈춤이고 둘은 진행이다. 둘이면 멈추거나 진행할 뿐 방향전환은 불가능이다. 어떤 둘의 머리와 꼬리가 분별 된다면 관측자가 개입해 있다.


    우주공간의 어느 곳에 아무것도 없고 단둘이 있다면 어느 쪽이 머리고 어느 쪽이 꼬리인지 정할 수 없다. 반드시 제 3자가 있어야 한다. 제 3자 기준으로 가까운 쪽이 머리고 먼 쪽이 꼬리다. 셋이면 방향을 틀 수는 있는데 원을 그리고 제자리에서 맴돌게 된다.


    관절과 같다. 밖에서 안으로 방향을 튼다. A와 B를 고정시키고 둘을 연결하는 C를 틀게 되는데 그 범위는 A와 B에 의해 제한된다. 사람이 걷는 것은 발로 땅을 밀어내는 것이다. 안에서 밖으로 향한다. 그런데 각은 밖에서 안으로 향하므로 내부적으로 튼다.


    넷이라도 마찬가지다. A B C를 고정시키고 D를 틀어 내부적인 방향전환만 가능하다. 점은 멈추고, 선은 나아가며, 각은 꺾고, 입체는 회전한다. 입체의 방향전환은 팽이의 회전과 같아서 외력을 받으면 내부 RPM이 올라갈 뿐 힘을 다시 외부로 돌려보낼 수 없다.


    에너지의 입구와 출구가 없다. 다섯이라야 입구와 출구가 만들어져서 힘을 외부로 돌려보낼 수 있다. 진정한 방향전환이 가능하다. 길을 가는 사람이 오던 길을 되돌아간다고 치자. 일단 멈추어야 한다. 멈추면 점을 획득한다. 다음 한 발을 뻗는다. 선의 전개다. 


    그리고 몸을 180도로 튼다. 각의 획득이다. 거기서 다시 멈추어야 한다. 멈추지 못하면 뱅글뱅글 돌게 된다. 멈추면 체다. 그리고 다시 한 발을 내밀어야 한다. 계다. 다섯이 아니면 진행의 유턴이 안 된다. 지구는 점이다.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도는 것은 선이다. 


    태양을 중심으로 타원궤도를 가지는 것은 각이다. 태양이 지구를 붙잡는 것은 체다. 지구가 태양을 돌 때 태양도 지구를 도는 것은 계다. 지구가 달을 붙잡으면 달도 지구를 붙잡는다. 힘의 방향이 둘이면 계다. 아기는 점이다. 아기가 엄마 손을 잡으면 선이다. 


    아기가 엄마손을 잡고 주변을 맴돌면 각이다. 엄마가 가면 아기도 간다. 아기가 엄마에 끌려가는 것은 체다. 엄마와 아기가 아니라 부부관계라면 어떨까? 남편이 부인을 이끌고 가면서 동시에 부인이 남편을 데리고 간다. 서로가 서로를 데리고 가는게 계다. 


    방향전환은 계의 상태에서 가능하다.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체는 방향전환이 안 된다. 미통당이 방향전환을 못하는 이유다. 미국에 끌려가면서 사드문제를 풀지 못한다. 중국과 미국을 대등하게 교착시켜야 방향전환이 가능하다. 계는 대등한 둘의 연결체이다. 


    체는 하나가 센 쪽에 딸려 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 안으로 구부릴 수 있을 뿐 밖으로 멀어질 수 없다. 부부는 멀어질 수 있다. 지구와 태양의 거리도 1년에 4미터씩 멀어지고 있다. 그렇게 밀당을 할 수 있어야 계다. 엄마와 아기의 관계로는 밀당할 수 없다. 


    아기가 부모에게서 버려지면 끝이다. 우주의 기본은 척력이다. 밀 수 있어야 한다. 아기가 엄마를 당길 수 있을 뿐 밀 수 없다. 당기는 것은 내부적으로만 가능하다. 척력이 계라면 인력은 체다. 척력이 우주의 기본이고 인력은 거기서 하나가 빠져나간 것이다. 


    이런 원리는 인간사회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어떤 하나가 고립된 채로는 당연히 방향전환이 불가능하고 둘이라도 안 된다. 셋이면 주변을 맴돌 뿐이고 넷이면 떨어져 나간다. 집단 전체의 방향전환은 불가능하다. 다섯이라야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5560 구조론 동영상 1 김동렬 2010-03-22 194841
5559 진화에서 진보로 3 김동렬 2013-12-03 56477
5558 진보와 보수 2 김동렬 2013-07-18 56309
5557 '돈오'와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3-01-17 54073
5556 소통의 이유 image 4 김동렬 2012-01-19 53849
5555 신은 쿨한 스타일이다 image 13 김동렬 2013-08-15 53153
5554 관계를 창의하라 image 1 김동렬 2012-10-29 46958
5553 답 - 이태리가구와 북유럽가구 image 8 김동렬 2013-01-04 43551
5552 독자 제위께 - 사람이 다르다. image 17 김동렬 2012-03-28 43024
5551 청포도가 길쭉한 이유 image 3 김동렬 2012-02-21 40383
5550 구조론교과서를 펴내며 image 3 김동렬 2017-01-08 40340
5549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image 3 김동렬 2012-11-27 40244
5548 포지션의 겹침 image 김동렬 2011-07-08 39302
5547 아줌마패션의 문제 image 12 김동렬 2009-06-10 39111
5546 정의와 평등 image 김동렬 2013-08-22 38968
5545 비대칭의 제어 김동렬 2013-07-17 37145
5544 구조론의 이해 image 6 김동렬 2012-05-03 37107
5543 비판적 긍정주의 image 6 김동렬 2013-05-16 35935
5542 세상은 철학과 비철학의 투쟁이다. 7 김동렬 2014-03-18 35787
5541 라이프 오브 파이 image 8 김동렬 2013-02-04 33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