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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360 vote 0 2020.04.09 (18:09:31)

      구조론 차원의 의미          


    구조론의 차원은 수학의 귀납적 차원개념과 다른 연역적 차원개념이다. 귀납의 단점은 무한대를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연역은 반드시 끝이 난다. 이제마가 4상의설을 만들었는데 어떤 사람이 8상의설로 반격했다. 조금 지나자 16상의설이 등장했고 32상의설, 64상의설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검색해보면 나온다. 8체질, 16체질, 24체질, 64체질, 128체질이 나오는데 24체질은 두 배씩 곱하기 규칙을 깨뜨린 반란군 세력인지 모르겠다. 256체질은 검색해도 없는게 한의학계가 게으른 것이다. 혹은 있는데 필자가 검색에 실패한 것인지 모르겠다. 하여간 이건 망하는 흐름이다. 좀 살자.


    128체질을 만들어버리면 한의학도들이 공부를 어떻게 하느냐고? 사실 차원의 핵심은 각이다. 에너지는 각으로 꺾인다. 나머지는 각을 연출하는 절차다. 각은 천칭저울의 축이고 모래시계의 좁은 부분이며 사람의 관절이다. 인체의 허리다. 항상 잘록한 부분이 있는데 내부에 감추어져 있다.


    잘록한 급소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변화를 반영한 것이며 정지해 있으면 반대로 볼록하게 부풀어 올라서 축구공 모양이 된다. 그것은 급소가 보강되기 때문이다. 각은 꺾이고 꺾이면 약하고 약하므로 보강된다. 조직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 가장 강하게 보강되어 점차 뱃살이 나오는 거다.


    그래서 꼭지점이 내부로 감추어진다. 운동의 중심, 질량의 중심, 무게중심이 반드시 있으며 그것은 가운데 자리해야 하지만 움직을 때는 겉으로 드러나야 한다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 머무를 때 목자는 양떼의 가운데 위치해야 하지만 이동할 때 양치기 개는 양떼의 바깥에서 몰아가야 한다.


    그래서 위태로운 것이다. 지도자는 안전한 후방에 머물러야 하지만 동시에 선두에서 이끌어야 한다. 그런데 공수교대를 활발히 한다면 혼란해진다. 손자병법에 풍림화산이라고 있다. 이동은 바람처럼 빠르게, 숙영지는 숲처럼 고요하게, 공격은 불처럼 맹렬하게, 방어는 산처럼 묵직해야한다.


    밀도는 간단히 그 관절이 되는 일점이 내부에 감추어져 있는 것이며 입체는 사면체의 꼭지점으로 일점이 외부에 돌출해 있는 것이다. 천칭저울의 가운데가 그 일점인데 천칭을 둘로 잘라서 천칭접시 둘을 각각 떼어놓으면 입체다. 이때 잘린 위치가 꼭지점이다. 일점이 밖으로 노출된 것이다.


    각은 그 일점을 정지시키고 다른 쪽을 움직이는 것이다. 막대저울로 계량할 때 일점을 잡고 추를 운동시킨다. 선은 그 추의 이동이며 점은 그 추에서 눈금으로의 이탈이다. 의사결정의 일점이 내부에 감추어져 있다가 밖으로 나왔다가 정지했다가 이동했다가 마침내 이탈하여 사건을 종결한다.


    그 과정에 질 입자 힘 운동 량이 성립하며 이를 차원으로 말하면 밀도 입체 각 선 점이다. 즉 각이 내부에 감추어져 있다가 밖으로 튕겨져 나오는 것이 사건이라는 말이다. 정지해 있을 때는 양치기처럼 내부에 머무르고 움직일 때는 밖으로 튕겨져 나온다. 그런데 밖으로 나와서 일단 멈춘다.


    멈춤, 이동, 멈춤, 이동, 멈춤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질은 대장이 가운데 숨은 것이고, 입자는 대장이 연단에 올라 부대를 사열하는 것이고, 힘은 대장이 뒤로 빠지며 병력을 전진시키는 것이고, 운동은 다시 대장이 선두에서 돌격하는 것이며, 량은 적을 궤멸시키고 다시 군대를 멈추는 것이다.


    다섯 번 방향을 전환한다. 왜 이 점이 중요한가 하면 변화에 있어서는 활이나 모래시계나 천칭저울이나 물레방아처럼 내부의 구조가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리는 구조가 내부에 은폐되어 있다고 믿지만 움직이면 다 노출된다. 물체의 모서리는 내부의 사정을 밖으로 들킨 것이다.


    어떤 물체에 뾰족한 모서리가 있다면 그 내부에 의사결정 중심이 있다. 우리는 반대로 생각한다. 그러므로 몽당연필로 글씨를 쓰다가 실패하게 된다. 왜 몽당연필은 글씨를 쓰지 못할까? 왜 볼펜대를 끼워야 할까? 칼날만 쥐고 나무를 깎을 수 없다. 내부의 일점이 칼날로 기어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거슬러 칼날의 일점에 대칭되는 내부의 일점을 도출할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연필의 길이는 손가락 끝에서 끝까지의 길이와 같아야 한다. 칼날보다 손잡이가 길어야 한다. 이런 이치를 모르고 뾰족한 날만 믿다가 도구의 날이 부러지는 불상사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드라이버든 망치든 칼이든 손잡이가 더 커야 한다. 날은 외부에 있지만 내부에서 의사결정하고 밖으로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씨름기술을 쓰든 권투선수가 주먹을 휘두르든 야구선수가 공을 던지든 먼저 와인드업으로 그 중심점을 도출한 다음에 밖으로 끌어내는 절차를 밟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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