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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550 vote 1 2018.08.13 (15:24:58)

      
    하버드 의리론   


    '의리'야말로 모든 것의 시작이고 끝이라 하겠다. 의리는 에너지다. 사건은 에너지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든 어느 집단이든 자기네끼리는 패거리의 의리를 지킨다. 중국인들은 같은 성 출신사람끼리 뭉친다. 중국의 유태인이라 불리는 객가족들은 같은 객가족들끼리 뭉친다. 중국의 유력가문들은 씨족별로 패방을 세워놓고 단결력을 과시한다. 


    일본인과 독일인은 지역별로 뭉친다. 일본군은 군대도 지역별로 조직되었다. 예컨대 니가타현이라면 니가타 출신만 모인 사단이 존재하는 것이다. 일본은 지역별로 사투리가 심해서 어쩔 수 없다. 국군도 일본군 영향을 받아서 같은 소대끼리 뭉치고 다른 소대를 미워하도록 강요받는다. 자기와 닮으면 단단히 뭉치고 다르면 이지메를 하는게 일본인들이다. 


    일본인은 찰흙과 같아서 개인은 약한데 뭉치면 강하고 한국인은 자갈과 같아서 개인은 강한데 뭉치지를 못한다고 했다. 70년대에 선생님들한테 많이 들은 말이다. 일본의 국민성은 단결이고 한국의 국민성은 분열이라는 말도 있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아래로 뭉치면 위로는 분열하는 법이다. 동네사람과 단결하면 세계와는 틀어지는 것이다. 


    그것은 의리가 없는 것이다. 소아병적 패거리 행동을 의리라고 잘못 말하는게 문제다. 피부색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국적도 다른데 잘 뭉치는 집단이 있다면 하버드대일 것이다. 하버드 출신 인사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오바마를 차별하겠는가? 그럴 리가 없다. 그런데 서울대라면 어떨까? 같은 서울대 교수들끼리도 파벌을 이루고 차별한다고 들었다.


    노벨상 수상자가 교수라면 제자들은 단결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하버드 출신이 잘 뭉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느 분야든 정상의 자리라면 굳이 도원결의하지 않더라도 의기투합을 할 수밖에 없다. 엘리트는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엘리트라면 주변에서 마주치는 누구든 알아둬서 나쁠 게 없다. 언제든 자신에게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거다.


    실직해서 세일즈맨을 하게 되어도 물건을 팔아줄 것이 틀림없다. 왜냐하면 엘리트는 돈이 있으니까? 그러나 밑바닥이라면 어떨까? 일생에 도움이 안 되는 자들로만 주변을 채우고 있다. 틈만 나면 배신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얼른 이 바닥을 떠야 하는데 하고 항상 생각한다. 의리는 에너지다. 같아야 에너지가 생긴다. 그런데 같은 극은 같아질 수 없다.


    극이 같으면 밀어낸다. 부부는 다르기 때문에 같아질 수 있다. 같은 남자끼리는 이미 같으므로 같아질 수 없다. 다름 속에서 같음을 찾을 때 강력해진다. 유유상종이라고 했다. 같은 자들끼리 모인다. 패거리를 이룬다. 망한다. 지적 근친상간으로 망한다. 생각이 다르고 포지션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 사람이 비전을 공유할 때 강력하다. 한국인은 의리가 있다.


    일본만 해도 위아래로 길어 지역별로 사투리가 심하고 정서가 다르다. 중국인은 출신지역이 다르면 숫제 말이 안 통한다. 의리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있다 해도 꽌시들의 배타적인 의리다. 공자는 의 義를 쫓으면 군자고 이 利를 쫓으면 소인이라 했다. 우리는 공자의 의리를 배운 사람이다. 이것이 큰 자산이다. 중국이 버린 공자를 우리가 회복해야 한다.


    겉보기의 같음을 추구하지 말고 뜻을 같이하는 것이 의리다. 의리는 약속을 지키는 게 아니다. 맹세를 지키는 게 아니다. 포지션을 지키는 것이다. 큰 사건을 일으키고 그 사건의 방향성을 따라가는 것이다. 공격수가 골을 넣고 수비수가 막는다. 공격수만 이익을 독점한다면 의리가 아니다. 거함이 항해를 하려면 다양한 재주를 가진 선원들이 있어야 한다. 


    나만 잘났다고 깝죽대는 행동은 의리가 없는 것이다. 노무현은 의리를 지켰다. 노회찬은 의리를 지켰다. 두 분의 행동에 우리가 배우는 것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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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7]눈마

2018.08.14 (02:59:40)

하버드 의리론이 아직 먹히는건, 천재들과 특별전형 특이자들이 적절히 섞여서 그렇죠. 

그리고, 하버드를 하나로 볼게 아니라, 하버드, 엠아이티, 보스턴 등 주변 대학들을 뭉뚱그리는 보스턴 문화를 보면 됩니다. 관심있는 보스턴 지역 회사들은


https://www.builtinboston.com/2018/01/16/50-boston-startups-watch-2018


물론 여기 대부분 회사들은 망합니다. 또 먹튀들도 나올거구요. 망하거나 먹튀들이 제거되고 나고, 시대가 (AI)받쳐주면 주류로 거듭나는 과정을 거치죠. 


그렇다면 한국의 전략은:

투트랙 - 

1) 서울-판교권은 세계전략으로 가고: i) 서울대나 카이스트 출신 일부들이 벤처에 연결되도록 해야합니다.  ii) 소프트뱅크 투자자들과 연결이 될정도로 국제적 인지도를 갖춰야.

2) 한반도 자체는 거점도시화해서, 발전하는 남아시아를 북미와 유럽으로 연결해주는 전략: 제2가덕도국제허브공항, 북쪽으로는 단둥과 나선을 잊는 육로-남북경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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