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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673 vote 0 2021.02.25 (16:39:31)

      

    세상의 진실은 권력이다


    세상은 의사결정원리로 되어 있다. 자연에서는 에너지로 존재하고 사회에서는 권력으로 나타난다. 정치권력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가짜권력이고 자연권력이 진짜다. 정치권력은 거짓이므로 눈에 띄는 표지를 달아놓지만 자연권력은 진실이므로 굳이 표지를 달지 않는다.


    권력은 에너지 효율성의 형태로 숨어 있다. 어떤 것에 효율성이 있다면 거기에 권력이 있다. 경쟁이 붙으면 효율적인 집단이 이긴다. 에너지는 언제나 최단거리를 가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가장 효율적인 코스를 잡는다. 큰 것이 작은 것보다 효율적이다. 비용이 덜 먹힌다.


    일단은 큰 게 이긴다. 단단한 것이 무른 것보다 비용이 싸게 먹힌다. 단단한게 이긴다. 권력이 존재하는 이유는 권력적인 집단이 승리하기 때문이다. 권력적인 집단이 더 크고 단단한 무리를 만든다. 권력적이지 않은 집단은 흩어지고 작아져서 각개격파 되고 마는 것이다.


    공룡과 포유류는 재빨리 몸집을 키우고 새들과 물고기는 크게 무리를 만든다. 그것이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살아남을 확률을 높인다. 인간이 권위주의를 추구하는 이유는 권위주의가 승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다. 단기전을 한 번 이기고 장기전을 항상 진다. 


    환경변화에 의해 게임이 바뀌기 때문이다. 어떤 게임의 효율성은 다른 게임에 비효율적이다. 독재국가와 민주국가가 경쟁하면 독재국가가 이긴다. 그런데 진다. 전쟁의 형태가 바뀌기 때문이다. 같은 전쟁을 두 번 하지 않는다. 최적화 될수록 경직되어 적응하기 어렵다. 


    사막이나 동굴과 같은 특수환경에 적응한 동물은 숫자가 적다. 거북이의 등딱지와 같이 자신을 보호하는 방어무기가 탁월할수록 숫자를 늘리기 어렵다. 쥐나 토끼처럼 방어수단이 없는 동물이 오히려 크게 번식한다. 거북이는 등딱지가 집이고 토끼와 쥐는 굴이 집이 된다.


    거북은 집을 바꿀 수 없지만 토끼는 집을 바꿀 수 있다. 변화에 잘 적응한다. 스파르타식 교육과 민주적인 교육이 경쟁하면 스타르타식 교육이 이긴다. 그런데 진다. 다른 게임으로 갈아타기 때문이다. 후진국의 노력경쟁에서 선진국의 창의경쟁으로 룰이 바뀌었다. 


    후진국은 답을 알고 간다. 선진국이 가보고 답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하면 된다. 선진국이 되면 답을 알려주지 않는다. 해도 안 된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전설의 일본 여자배구 감독 다이마츠 히로부미가 말했다. 한국 배구팀은 땀은 충분한데 피가 부족하다고. 


    그냥 노력만 하면 되는게 아니고 몽둥이로 패야 된다는 말이다. 한국의 엘리트 스포츠가 폭력놀음이 된 이유다. 그런데 진다. 한 번 반짝하고 만다. 환경이 변하고 게임이 바뀌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녀의 피를 바치지 않는다. 후진국 게임에서 선진국 게임으로 룰이 바뀐다. 


    결국은 생산력이 승부를 결정한다. 에너지가 결정한다. 효율성이 결정한다. 환경은 변화하고 새로운 게임이 투입된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쪽이 이긴다. 독재는 룰이 바뀌면 변화에 적응 못 해서 진다. 토끼나 여우는 굴 입구를 여러 개 만든다. 일단은 비효율적이다. 


    1차전은 굴 입구를 한 개 만든 토끼가 재빨리 굴속으로 숨어서 이긴다. 2차전은 굴 입구를 여우에게 들켜서 진다. 장기전으로 가고 전면전으로 가면 비효율적인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다. 왜? 상대가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육상경기는 상대가 없는 자기와의 싸움이다. 


    무조건 효율적인 선수가 이긴다. 격투기나 구기는 다르다. 유도와 씨름은 상대의 힘을 역이용한다. 작은 것을 져주고 큰 것을 이기면 된다. 1차전을 져주고 2차전과 3차전을 잡는 것이 손무의 손자 손빈의 삼사법이다. 에너지는 몰아주는 성질이 있다. 잘 몰아주면 이긴다. 


    독재가 에너지를 잘 몰아줘서 이긴다. 그런데 이 법칙은 상대방과의 싸움에도 적용된다. 잘 몰아주다가 상대방에게 힘을 몰아주는 실패를 저지르게 된다. 상대가 있는 게임은 아무리 잘해도 진다. 실력이 뛰어나도 지고 열심히 해도 진다. 노력해도 지고 스파르타도 진다.


    이기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주최측이다. 주최측에 가담해야 이긴다. 주최측은 강자를 선발하지 않는다. 흥행이 되는 쪽으로 움직인다. 너와 내가 공유하는 토대가 주최측이다. 너와 내가 공유하는 토대를 자기편으로 가져오는 쪽이 이긴다. 일단 동료와 손을 잡아야 한다. 


    샅바를 잡아야 씨름을 할 수 있다. 내 샅바를 내줘야 상대 샅바를 잡는다. 노론과 남인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임금에게 유리하게 성리학을 해석하는 쪽이 무조건 이긴다. 카톨릭과 개신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신에게 유리하게 성경을 해석하는 집단이 무조건 이긴다. 


    임금은 게임의 주최측이다. 신은 게임의 주최측이다. 신이 이기고 임금이 이기게 게임은 설계되어 있다. 그래야 게임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시스템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여야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국민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쪽이 이긴다. 국민이 주최측이다. 


    주최측이 승리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다음 게임으로 넘어갈 수 있다. 권력의 메커니즘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권력은 언제나 일원론이다. 그러나 혼자 먹는 일원론이 아니고 다 함께 손잡고 가는 일원론이다. 의리가 이기도록 설정되어 있다. 


    진화론은 권력론이다. 자본론은 권력론이다. 군주론은 권력론이다. 도덕경은 권력경이다. 논어는 권력을 논한다. 민주주의는 사회권력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자본주의는 자연권력의 작동방식이다. 우주는 의사결정원리에 의해 이루어졌다. 효율성이 존재의 엔진이 된다.


    1) 큰 것이 이긴다.

    2) 몰아주면 이긴다.

    3) 효율적이면 이긴다.

    4) 장기전을 하면 이긴다.

    5) 게임의 주최측이 이긴다.


    호랑이와 곰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최종적으로는 자연이 이긴다. 생태계가 이긴다. 호랑이든 곰이든 생태계를 파괴하면 진다. 생태계가 최종보스다. 최종보스에게 유리하도록 기동하는 쪽이 이긴다. 늘 지는 사람이 한 번이라도 이겨보려고 삽질을 해서 망하는게 보통이다.


    안철수와 김한길, 손학규, 오세훈 등 패배전문가는 한 번이라도 이겨보려고 한다. 집단을 망치고 국가를 망치고 당을 망쳐도 개의치 않는다. 의리를 깨뜨리고 깽판을 쳐서 한 번이라도 이겨보려고 무리한 샅바싸움을 해서 민속씨름을 말아먹고 조용히 무대 뒤로 사라진다.


[레벨:5]김미욱

2021.02.26 (08:59:48)

7연. 토끼는 집을 자꿀 - 바꿀 수로 바꾸면 퍼펙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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