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17]눈내리는 마을
read 4307 vote 0 2009.12.01 (00:51:41)

snow-on-hydrangea.jpg

분명히...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그건,

친구와 맥주 한잔을 하고 자도
아침에 일어나면 숙취에 뒤채는 것이며,
감기는 눈꺼풀에 성형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밤새며 일해도 좋을 열정은 사라진지 오래이고,
사랑하는 그녀를 봐도 전혀 신이 나지 않는
그런 권태이며
괜한 짜증과, 유쾌하지 않은 배뇨의 연속.
그런 것들이다.
게다가 들키고 싶지 않은 추해지는 진액들의 증가.
그렇게 생화학적으로 퇴행되어가는 단계들.
흐릿한 기억들.

남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는법.
냉정하게도, 자연의 시간이라는 총구멍은
이마를 정중앙으로 겨냥하고 있으니까.

'
알겠어?, 너도 골로 가는 거라고...'

무엇일까? '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것은김동렬의 구조론 깨달음에서 인용하면.

 

  1. 완성의 이미지를 표정에 담아야한다.
  2. 가능과 불가능을 단박에 알아채야한다. (이부분의 속도에서 밀리면 안된다)
  3. 가능한쪽으로 시간과 공간을 이동시켜야한다.
  4. 중간에 정산하는 얼뜨기들을 자제시키거나 제거해줘야한다.
  5. 미소지으며 하루를 마칠수 있어야한다.

 

강변되지 않은 웃음이 그와 함께 있어야한다.

베테랑만이 가질수 있는 땀흘리는 와중에서의 빛나는 눈빛이 있어야한다.

 

후대들에게 돈을 주어도 좋지만,

지혜를 준다면 이어지는 삶은 풍요로워진다.

지혜는 쌓이는 것이 아니라, 깎이고 깎여서 아름다워지는 .

신의 형상에 다가가는 .

그렇게 늙어가는것.

 


[레벨:15]LPET

2009.12.02 (00:20:15)

괜찮은 늙음이구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4572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그런데... 2 삼천볼트 2009-11-26 4231
4571 나는 솔직히 한국이 정말로 밉다! 14 LPET 2009-11-26 5148
» 나이들어간다는 것. image 1 눈내리는 마을 2009-12-01 4307
4569 문화. 1 눈내리는 마을 2009-12-08 3734
4568 질문 입니다 !!! 9 육각수 2009-12-09 3746
4567 동북아 민족 DNA 연구결과... 2 노란고양이 2009-12-11 6077
4566 야생동물과 교감하는 10살짜리 소녀 1 LPET 2009-12-14 6099
4565 영화 <솔로이스트>와 타이거 우즈 image 5 스타더스트 2009-12-15 5578
4564 수퍼지구 발견 6 양을 쫓는 모험 2009-12-20 4983
4563 예술가들의 삶과 일반인들의 삶 image 6 아란도 2009-12-23 4217
4562 윤리 도덕의 족보 12 김동렬 2009-12-23 5189
4561 어느 독일가정의 크리스마스이브(하일리게아벤트) image 20 풀꽃 2009-12-25 5970
4560 참된 스트레스 1 동동 2009-12-27 4544
4559 '위헌' 혼인빙자간음, 재심서 첫 무죄 판결 4 鄭敬和 2010-01-01 4303
4558 2010년 신년사 [양모] 12 양을 쫓는 모험 2010-01-02 3498
4557 자전거 신발이 나왔소. image 5 LPET 2010-01-03 6735
4556 아... 참 이분의 목소리를 다시 듣고 싶구려 3 오세 2010-01-03 4052
4555 진보의 미래.. 노란고양이 2010-01-06 3841
4554 사람을 키워야한다 눈내리는 마을 2010-01-08 3981
4553 세종시와 지자체 선거 스타더스트 2010-01-08 3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