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징그러운 나무

순환하지 못하는 나무.png

 

 

징그러운 지옥철

순환하지 못하는 사람들.png

 

 

왜 우리는 이런 것을 보면 징그럽게 느껴질까요?

 

구조적으로 보면 하위 포지션인 량(점)의 포지션이 사진처럼 쌓이고 많이 보인다는 것은

순환이 안 된다는 것이고, 순환이 안 된다는 것은 시스템이 없다거나 문제가 있는 것이고,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계의 죽음을 예고하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을 보면 본능적으로

징그러움과 거부감이 발동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회원님들은 어떻게 생각이 드시는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4.09 (10:49:56)

인간은 본능적으로 대상의 눈동자를 찾습니다.

뱀이나 지렁이나 벌레는 눈동자가 안 보이니까 징그럽지요. 


눈동자가 보이면 이쪽의 대응전략이 찾아지고 의사결정이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징그러운 상태는 대상의 실체가 파악되지 않고 따라서 의사결정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대상이 통제되지 않는 상태라는 거지요. 

구체적인 물리적 통제가 아니라 의식적 대응 수준에서.


그런데 인간이 원숭이였던 시절부터 

각인된 유전자의 효과가 아닌가 하는 의문도 있습니다. 


태어나서 뱀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도 뱀을 보면 놀랄까?

이건 나의 오래된 궁금증이오. 실험해봐야 하는데.. 


혹시 태어나서 한 번도 뱀을 본 적 없는 분 있소? 

어쨌든 뱀을 보고 놀라는 속도가 뇌가 뱀을 인지하는 속도보다 빠릅니다. 


물론 정보가 뇌를 거치지만 의식적 판단을 거치지 않는다는 거. 

정지되어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걸어올라갈 때 


순간적으로 움직이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뇌가 엘스컬레이터는 움직이는 걸로 제멋대로 정보를 조작해내는 거지요.


이는 의식적 판단을 거치지 않은 일종의 착시현상입니다.

징그러움도 이러한 착시의 일종인데 의식적 판단을 하기 전에 기계적으로 몸이 섬찟. 


프로필 이미지 [레벨:6]삼백

2014.04.09 (11:56:58)

통제가 안 된다는 것은 크게 보면 제가 하는 얘기와 통하는 것 같고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뱀을 예로 설명해 주셨는데요. 뱀을 본 느낌과 위 사진의 징그러운 느낌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뱀을 보고 징그럽다고 표현들 하지만 정확히 표현하면 섬뜩한(생명의 위협을 받는)느낌인 것 같고 위의 사진에
서는 뭔가 많을 때 생기는 거북스러운... 좀 다른 느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에 그렇게 얘기했고요.

 

이동하는 게.png 말미잘.png 말미잘2.png

 

뱀의 섬뜩한 느낌과 좀 다른 것 같은데...

느낌이라 명확하게 구분이 쉽지 않네요.

어떻게 보면 같은 얘기인 것 같기도 하고요. 

 

첨부
프로필 이미지 [레벨:27]오리

2014.04.09 (11:20:56)

뱀을 처음 보는 원숭이의 뇌도 뱀에게 신속하게 반응한다고 하는군요.


http://mirian.kisti.re.kr/gtb_trend/pop_gtb_v.jsp?record_no=241967&site_code=SS1033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4.09 (11:36:46)

100만년 후에는 인간이 자동차나 총에도

태어나기 전 태아단계부터 반응을 할지도 모르죠.


환경과 상호작용 하는건 분명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메커니즘이 작동하는지는 모릅니다. 


최근의 언론보도로 보면 호르몬이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모양입니다. 

유전자풀 안에서 호르몬의 영향이 특정한 방향의 돌연변이확률을 높이는 시스템일지도.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4.04.09 (11:37:17)

뱀 처음 보던때가 기억 나는데
오싹...본능적 반응
뱀이 무섭다고 그리 세뇌될 시기는 아니었으므로..
일고여덟살 무렵인거 같음.
물릴까봐 지레 놀라서 더 그런것일수도

지렁이는 땅에 이로우니 친근감을 느끼려고 해도 안됨...ㅋㅋ
아마도 뱀이나 지렁이 모두 피부형태와 관련된것에다가 길다란 모습의 형태가 결합되니 더 그런듯.

라바 애벌레 애니메이션 애들이 무지 좋아하는데 ...귀엽게 표현되어서 그런듯... 이러면 실제 애벌레도 싫어하지 않게될까...

뱀은 실제로 보는 것보다 꿈에서 나올때 더 무섭다고 여겨지던데...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4.04.09 (11:40:26)

그리고 뱀도 지렁이도 한 마리씩 있는거보다 한데 뭉쳐 있을때 더 무섭거나 징그럽다고 여겨지는데,
이건 위 사진의 나무 뿌리나 사람들이 한데 몰려 있는 것이나
같은 거라고 여겨지네요.
아무리 이쁜 것도 멋진것도 한데 뒤섞여 있으면 어떤 독립적 미가 느껴지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거 같다는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4.09 (11:45:49)

인간은 본능적으로

어떤 대상에 대항해서 자기 입장을 정하는 대칭행동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의사결정이 필요한 거지요.

떼거리로 뭉쳐 있으면 이에 대항하는 위치선정과 의사결정이 불가능해지는 거.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골 때리는 수학문제를 볼 때보다는 편안합니다. 

수학문제가 제일 징그러움. 


두 번째는 한 밤 중에 중국집 주방에 불을 켰을 때 

도마 위에 기어다니는 바퀴벌레 1천마리를 보았을 때.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4.04.09 (11:48:40)

아...바퀴벌레도 떼거리로 돌아다니면 무서움...ㅋㅋㅋ
프로필 이미지 [레벨:11]탈춤

2014.04.09 (15:46:28)

ㅋㅋㅋ

수학문제에 빵 터짐

프로필 이미지 [레벨:8]부둘

2014.04.09 (12:49:47)

저도 늘 이게 궁금했는데 왜그리도 징그러운지.
"징그럽다" 라는 감정 자체가 흥미로운 지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멈춰있어서 죽어있어서 순환되지않아서
징그러운건 아닌듯합니다.
오히려 수많은 것들이 꿈틀꿈틀 움직일때
더욱 징그럽잖아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6]삼백

2014.04.09 (13:09:29)

멈춰 버리고 죽은 상황이 아니고요.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얘깁니다. 위기의 상황으로

량의 포지션이 시스템에 흡수하여 다시 질의 포지션으로 가야 하는데  가지못해 량의 포지션이 

계속 쌓이는 상황이라는 거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4.04.09 (13:31:18)

시스템의 문제라기 보다는
독립의 문제
대체로 징그럽게 여겨지는 것은 뭔가에서 분리되지 못했을때....징그럽다는 것은 공포와 혐오감을 부른다고 보는데...
뱀이 땅바닥을(의지하는 거) 벗어나지 못하고 지렁이도 그렇고 바퀴벌레도 바닥에 붙어서 다니는 것은 마찬가지....
딛고 있는 땅에서 어느정도 멀어져야 균형과 밸런스가 생기므로 안정화 되는 거 같다는 생각.

인간에게 적용하면...지하철에 저리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면 답답함과 함께 어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공간이 없기 때문. 출근시간이 다 똑같아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은 이미 어느정도 땅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다시 공간의 문제가 대두된다고 보임. 면적에 적정한 사람이 있을때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이고 그 범위를 넘어서면 어떤 위기나 위협이 느껴지기에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여김....물론 이 역시 시스템의 문제라고 여길수도 있으나 이는 전반적으로 환경의 문제라고 보는게 더 나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 정치 사회적 환경과 경제적 환경과 물질 기반사회와 또 정신문화 기반 사회 등의 총체적인 환경 문제라고 여겨보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4.09 (18:03:07)

1288246344_31d0f7bb_1.jpg 


걸음마도 배우지 못해 보이는 아기가 커다란 뱀의 허리를 입으로 물고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팝뉴스는 22일 한 아기가 대형 뱀을 안고 입으로 물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 속의 뱀은 몸통 둘레가 아기의 몸 둘레와 맞먹을 정도로 크다. 

하지만 이 사진이 실제 장면을 찍은 것인지 아니면 조작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


좋은 예를 찾으려고 해도 이런거 밖에 없네요. 

뱀한테 물린 아기 동영상을 올리는 미친 부모는 없겠죠.

첨부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4.09 (18:05:59)

뱀을 본 강아지의 반응


http://ucc.blognawa.com/351520


###


뱀은 약자 같아 보이는데요.

은장도 품은 조선시대 여인마냥 최후의 방어 무기만 가지고 있는듯. 뱀마다 다르겠지만.

말벌도 가만 보면 귀엽습니다. 날아다니면 무섭고요. 특히 떼거리로.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4.09 (18:14:14)

저렇게 큰 뱀은 안 무섭죠.

숲에서 갑자기 뱀이 나타나면 무섭죠. 


[레벨:14]해안

2014.04.09 (20:20:33)

뇌 속에 해마란 게 있어요. 

두려움, 공포, 겁을 느끼는 기관이지요!

이 해마를 제거하면 두려움,공포 등은 없어져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4.04.09 (20:47:58)

요즘 느끼는 가장 불쾌한 순간이 있습니다.


화장실에 들어 갔는데 방향제 냄새와 오물냄새가 섞여 있을 때죠.

똥냄새보다 더 괴롭습니다. 향기에 들이쉬다가 뱉다가를 반복;;

숨을 쉬어야할지 참아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아서 뇌는 더 싫어하는 것 같네요.


그냥 환풍기만 틀라고!!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의명

2014.04.09 (23:48:36)

향기나는 휴지가 왜 있겠소 들 숨 마스크^^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4972 복희씨와 dna image 2 카르마 2012-06-12 9267
4971 구렁이 7 곱슬이 2010-06-28 9234
4970 축하드리며...또. 온새미로 2005-09-30 9201
4969 나홀로 중국배낭여행기(동남아 추가) - 에움길 image 1 꼬레아 2010-04-24 9121
» 구조적으로 보시길(징그러워서요...) image 18 삼백 2014-04-09 9102
4967 for 와 to 의 차이는 뭘까요?(수정) 15 차우 2014-02-07 9103
4966 손학규 코스프레 image 5 김동렬 2011-11-07 9081
4965 (주의) 윤서인 조이라이드 중 이상한 이미지 발견 image 6 오세 2015-01-15 9053
4964 자위녀 유세현장을 보면 박원순 100 % 당선이군요 ^^ image 4 꼬레아 2011-10-21 9046
4963 남극 심해어 '메로(mero)' 아시나요? image 12 정나 2011-04-20 8957
4962 둘째 아이들에 대한 단상. 5 이상우 2012-03-24 8938
4961 포기안해도 되는 일 1- 실리콘코킹검정곰팡이청소 3 곱슬이 2010-07-11 8935
4960 이외수와 박남철 image 3 김동렬 2013-06-21 8931
4959 번지점프를 하다 image 7 15門 2013-02-20 8882
4958 새로와서 낯설긴 하지만 훨 좋네요 우리보리 2005-10-01 8862
4957 한미fta 관련 6 愼獨 2006-07-07 8800
4956 WM7과 WWE 그리고 한국 프로레슬링 image 5 양을 쫓는 모험 2010-09-12 8778
4955 잠자리 날개 - 천의무봉 image 4 다원이 2013-06-24 8759
4954 이란인들의 대칭구조 image 6 김동렬 2014-06-17 8753
4953 홈페이지 개편 축하드립니다. EUROBEAT 2005-10-01 8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