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어떻게'의 답은 '왜'와 함께 갑니다.
아이의 문제행동 이면의 다각적인 원인을 파악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떻게의 관점만 본다면,
먼저 상황이 어떠하든 아이 입장에서는 억울하고 답답하고 속상할 수 있으니
아이의 느낌과 욕구에 공감을 표현해주세요. 선생님은 내편이라고 느끼게 하는게 포인트.
적당한 선에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차근 차근 설명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설명으로 안되는 것은 자연스럽게 더이상은 선생님도 어쩔 수 없다고 하면 됩니다.
이때, 아이를 비난하거나 '지난 번에도 네가 잘못했는데 이번에도..' 운운하면 안됩니다.
한편으로는 너는 어떤 점에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역질문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렇다고 역질문이 아이를 공격하는 느낌이 들게 해서는 안되겠죠.
생각할 기회를 주고, 생각하는 힘이 커지고 상황파악능력, 문제해결능력이 커질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의 적절한 질문이 아이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제가 자주 쓰는  몇가지 질문이

 


"너는 어떤 점에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해 줄 수 있겠니?"
" 그럼 너는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네가 말한대로 하면 어떤 결과가 일어날까?"
"그럼, 선생님이 어떻게 너를 도와줬으면 좋겠니?"
같은 질문을 사용하시면 좋겠죠.

선생님께서 저 아이에게 욕구를 한 번 물어보세요.
아마 대답을 잘 못할 겁니다. 욕구를 말한다면 기껏해야 '게임 실컷 하는것' 정도겠지요.
게임하고 싶다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욕구가 아닙니다. 게임이 아이를 붙들고 있는 것이지,
아이가 게임을 붙들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아이의 욕구는 '재미'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자기의 느낌도 잘 말하지 못하고, 욕구도 잘 말하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이 아이의 자존감이 낮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이 낮으면 열등감이 커지고
내적으로 무기력해져서 외부와 소통을 거부하거나, 피해의식이 강해져서 방어막을 펼치고
상대방의 자연스러운 소통에도 의심을 하고, 선제공격을 합니다. 그러니 주변 사람도
그 사람과 소통이 어려워지고 같이 비합리적인 소통에 휘말리니까 그 아이는 더 나빠지고
문제는 더욱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가정과 학교에서 어떻게 하면 그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을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작은 부분에서라도 성공의 경험을 많이 해서 자신감을 얻고, 주변에서 과정을 구체적으로

칭찬해줘서 아이에게 '너에게는 세상을 살아갈 힘이 있다'는 것을 은연 중에 심어줘야 합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파악할 수 있도록 계속 도와줘야 합니다.
그리고 피해의식이 강한 아이는 약간은 여유롭게 대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문제는 그 아이가 워낙 많이 부딪히니까 다른 아이들도 그 아이의 작은 잘못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아이들 스스로도 저 아이가 제일 '찌잘한 아이'로 서열을 규정해서
더 크게 화를 내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선생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인내와 계속적인 고민, 마음의 여유가 필요합니다.
부모님의 협력을 이끌어내면 좋겠는데, 주로 피해의식은 엄마에게 당해서 그렇거나,
엄마도 주변사람과의 소통에서 피해의식이 심해서 아이가 닮아서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는 그래도 합니다. 안하는 것보다는 낫고, 그런 부모들 몇 명에게
신뢰를 얻으면 아이가 쉽게 달라지는 것을 경험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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