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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4]암흑이
read 1761 vote 0 2018.03.06 (18:23:21)



사람의 대사량은 1500 정도인데 뇌는 혈액을 20% 정도 사용한다고 하니 얼마나 기억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애니메이션 지구소녀 아르쥬나에 보면 재밌는 내용이 나오는데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60948C612CB137F5D602198B8C5F07A0D6FB&outKey=V12107872d8e74aea569cbbc72b7a66561cb91d2301d31ce13db2bbc72b7a66561cb9&width=1280&height=720


여학생이 수학선생한테 내면의 목소리를 알고 싶다고 해서 여학생이랑 수학선생이랑 일대일로 대화를 하는 장면이에요.
수학선생이 다짜고짜 물어보죠.


1:50 수학선생이 아르쥬나에게 공장이 왜 컨베이어 벨트를 쓰는 줄 아냐고 묻자
2:01 아르쥬나는 한 사람의 인간이 하나의 상품이 만드는 게 아니라 그 부품을 조립만 하면되니깐 효율이 올라간다고 대답했다.

중요한 것은 2:01의 아르쥬나의 대답은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의 내용을 암기한 것이다.
그 이후 수학선생은 아르쥬나에게 계속 질문은 한다.
2:30 왜 효율을 높일 필요가 있지?
2:48 닭은 왜 좁은 닭장에 넣어져서 똑같은 먹이를 먹는 거냐?
2:55 여기서 아르쥬나는 교과서에서 배웠던 내용인지 기억해내려고 하지만 기억이 안 날 수도 있고 배우지 않았던 내용일 수 있기 때문에 수학선생의 모든 질문에 대해서 암기로 답하지 못하게 된다.
3:51 수학선생은 아르쥬나에게 다른 질문을 계속하고 아르쥬나는 나름대로 생각해서 대답을 한다.

야채 가게는 곧게 자란 오이랑 무 같은 크기의 채소밖에 없다. 왜냐
그 편이 옮길 때 편하니깐

유통기한이 있는 팔고 남은 도시락은 버려지는 경우가 있다. 왜냐
그 편이 관리가 편하니깐

부모는 열심히 애가 스스로 단추를 잠그려고 열심인데 빨리 갈아입으라고 꾸짖는다. 왜냐
그 편이 부모가 편하니깐

교과서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량의 참고서가 팔리고 있다. 왜냐
그 편이 답 찾기가 편하니깐

설령 쫓아오지 못 하는 학생이 있더라도 나는 정해진 대로 수업을 진행하려 한다. 왜냐
그 편이 선생님이 편하니깐

수많은 가게에서 손님은 천차만별인데도 불구하고 점원은 매뉴얼 대로밖에 대응하지 않는다. 왜냐
그 편이 할 일이 정해져 있어서 편하니깐

학생은 스스로 생각하려고 안 하고 교사에게만 답을 찾는다. 왜냐
그 편이 학생이 편하니깐

세상 사람들은 매스컴에서 떠드는 걸 그대로 받아들이지. 왜냐
그 편이 스스로 확인하는 것보다 편하니까

대부분의 학교는 같은 나이대의 학생들만 모아서 같은 수업을 되풀이한다. 왜냐
그 편이 선생님이 편하니까

5:35 너는 내 질문에 항상 같은 대답 밖에 하지 않는다. 왜냐
그 편이 얘기하기 편하니까라고 하면서 아르쥬나는 뭔가를 깨닫는다.


요점은 모든 정보를 암기하려고 하면 뇌용량이 딸려서 모든 질문에 대답하지 못한다는 거죠.
그래서 모든 질문에 대답하려고 하니깐 '그것이 편하기 때문이다'는 나름대로 보편 진리를 생각해서 대답을 한 거고요.
편하기 때문이다는 엔트로피 때문이다 와 같은 말이죠.

문명인의 시력이 1.0이고 자연인의 시력이 4.0이고 이런 건 인간이 가지고 있는 대사량으로 종속된 시력이에요.
인간의 대사량이 더 높다면 10.0에 시력도 충분히 가질 수 있을 테니 인식 능력도 마찬가지로 대사량으로 종속된 거죠.
용량이 제한된 하드디스크에 더 많은 파일을 넣으려면 하드디스크 용량이 증가하던가 파일의 용량이 압축되던가인데
진화과정상 파일의 용량을 압축하는 것이 뇌 용량을 늘리는 것 보다 쉬웠다는 거죠.

많은 것을 개별적으로 알려면 뇌용량이 딸리니 통합적으로 알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연역의 출발점이네요.

수학이 상당히 연역된 언어인데 하필 가르치는 사람이 수학선생이고 화가나 있으니깐 작가가 노골적으로 연역을 표현했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3.06 (19:31:07)

재미있는 접근이지만 다 맞는 말씀은 아니고 

대부분의 동물이 연역은 해도 귀납은 못합니다.


왜냐하면 동물은 언어가 없기 때문에.

인간이 귀납적 사유를 하는 것은 언어가 있기 때문인데


근데 낮은 수준의 연역은 본능적으로 하게 되어 있습니다.

동물이 눈치로 알아듣는 것은 뇌의 무의식적인 연역입니다.


인간의 뇌 용량의 90퍼센트는 사용되지 않고 버려집니다.

호빗족 호모 플로렌시스는 뇌용작이 380시시에 불과한데도 


크로마뇽인과 거의 다르지 않은 생활을 했습니다. 

크로마뇽인은 1500시시인데 1350으로 작아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머리통이 커진 것은 사회성의 발달 때문입니다.

귀납적 사유는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지 지식을 만들어내는게 아닙니다.


머리 좋은 사람은 죽어도 친구가 많은 사람은 죽지 않습니다.

뇌용량은 남아도는데 단지 뇌의 설계가 잘못되어 있는 것입니다.


만약 하느님이 뇌를 설계했다면 호두알 크기에 아이큐 200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뇌는 어쩌다 그냥 만들어진 것이므로 비효율적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인간은 뇌를 잘못 설계하는 바람에 막대한 에너지 낭비로 

99.99퍼센트 멸종하고 한때는 지구 전체에 1천개체만 살아남았습니다.


크로마뇽인이 겨우 살아남은게 특이한 거죠.

자동차에 비유하면 연비가 최악인데 그런 차를 누가 삽니까?


인간은 뇌를 비효율적으로 설계하는 바람에 멸종위기에 몰렸지만

대신 비효율적인 귀납적 사고로 멍청한 짓을 많이 해서 친구를 얻었지요.


그래서 바보들에게는 원래 친구가 많은 거지요.

인간이 멍청하게 교회에 가는 것도 친구 따라 가는 거지요.


결론..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마치 개미군집처럼 

사회 혹은 집단이 하나의 존재단위를 이루고 상호작용을 긴밀히 하느라


언어를 발달시켰으며 언어가 귀납적 사유를 가능케 하지만

귀납은 멍청하므로 인간은 매우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멸종위기에 몰렸지만 대신 친구를 얻어 

집단적으로 대응하는 바람에 살아남았고 인간의 큰 뇌는 


가족과 친구를 사귀는데 쓰이는 것이며 

문제해결에는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구조론적으로는 감정표현, 상호교감을 위해 얼굴이 커졌다고 봅니다.

지능과는 별로 상관없는데 얼떨결에 주워먹은 후방효과지요. 


현생인류가 두각을 나타낸건 종교가 등장한 이후로 

불과 1만년 정도이고 그 전에는 무려 30만년 동안 


이 아이큐로 다른 동물에 밀려서 멸종할뻔 했습니다.

무려 30만년 동안 인간의 뇌는 별로 써먹을 데가 없었습니다. 


무려 30만년간 찐따 노릇 하다가 한번 일진 먹었다고 

뻐기고 다니면 우스운 거죠.


귀납은 언어를 발달시켜 수다 떨고 친구 사귀는데나 써먹을 뿐

생존에는 하등 도움이 안 되는 삽질인데 


30만년 만에 운 좋게 한 번 기회를 잡은 거지요. 

엄청난 도박에 성공한 건데 다른 동물은 그런 미친 짓을 절대 안 합니다. 

[레벨:4]암흑이

2018.03.06 (20:01:27)

제가 무의식적인 낮은 수준의 연역을 자주 겪어요. 사람 이름을 특히나 못 외우는데 왜냐면 저는 얼굴만 인식해놓고 이 사람 저 서럼 그 사람 이러면 돼요. 이렇게 해여 대사를 더 아낄 수 있거든요. 근데 다른 사람이랑 정보를 공유하려면 꼭 그 사람의 이름을 알아야하죠. 귀납이 언어다고 하니깐 크네요. 저는 누구랑 만날 일이 거의 없다 보니껀 이거 저거 그거 이렇게 사물을 인식하지 명사는 되도록 배제되는 거 같네요. 여자가 남자보다 언어 능력이 뛰어난 것도 관계성이고 귀납이겠네요. 그런데 언어는 귀납이 전제되는데 사유에서도 오른손 왼손 잡이 처럼 에너지 효율면에사 한쪽 기능만 사용하지 않나요? 오른손 잘 쓰면 왼손이 퇴화되고 그러듯 연역을 잘하면 귀납이 퇴회되죠? 수학자들이 사람이름 잘 외울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3.06 (20:20:03)

별로 관계없을듯. 

귀납이 어렵지 연역은 쉽습니다.


수학자에게는 수학이 무지 쉬워요. 

공식에 대입하면 되니깐 뇌의 자원을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어려운건 수학이 아니라 수학공부이고

수학공부가 어려운건 연역을 귀납으로 배우니까 어렵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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