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사람들이 나보고 어떻게 문제행동 학생들을 도울 수 있냐고 물어본다. 돌이켜보니 법학공부 경험도 도움이 되고, 상담공부했던 것도 도움이 되고, 기독교적 배경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김동렬의 구조론이고, 비폭력대화였다. 있는 그대로 상황을 보는 것과, 개인이나 특정 문제에 얽매이기 보다는 개인을 둘러쌓고 있는 환경과 일의 흐름, 그 아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 - 아이에 대한 최대한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정보를 얻기- 에 초점을 맞추면, 해결책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접근방향은 금방 나온다. 그러고 보니 아무리 애가 이상하고 문제행동이 심해도 보통 애나 그 애나 90%이상 대하는 방식은 똑같다. 다만 좀더 기다려주고, 그 애가 변하기 보다 그 애 주변 사람들과 환경이 변하는데 신경을 쓰면 그 애도 안달라질 수 없다. 물고기가 병드는 것도 물 때문이고, 물고기가 건강한 것도 물때문이다. 물고기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물고기 자체의 문제도 외부의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
다들 부모를 탓하지만, 부모가 안변해도 학교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많고, 부모를 변하게 하는 힘도 학교의 역할로 어느 정도 가능하다. 그리고 지치지 말고 꾸준히 같이 하면 된다. 그런데 역시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드물고, 전체적인 안목을 가진 이들이 적으니 아무리 좋은 말로 설득을 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문제행동 학생을 대하는 것보다 주변 사람대하는 것이 더 힘들다. 그 애도 문제행동을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문제행동을 많이 하고, 그것이 그 학생의 문제행동을 심하게 만드는지 몰라도 한참 모른다. 교육은 매우 인간적인 영역이지만, 인간의 변화는 과학에 기인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12.05 (03:57:08)

올려주시는 글이 아이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상우

2019.12.06 (16:36:43)

구조론의 도움을 받았으니 저도 그저 나누는 거죠. 구조론을 더 깊게 이해해서

더 좋은 내용으로 뵙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992 신급 떡밥 7 이금재. 2020-02-20 2102
4991 구조론 목요모임(장안동 1층) image 2 오리 2020-02-20 1227
4990 스타링크 프로젝트 2 이금재. 2020-02-17 1439
4989 이상과 현실의 대립 image 1 이금재. 2020-02-14 1929
4988 구조론 목요모임(장안동 1층) image 오리 2020-02-13 1207
4987 구조론 통역을 잘하려면? image 2 수피아 2020-02-09 1704
4986 구조론 목요모임(장안동 1층) image 오리 2020-02-06 1191
4985 주관식 문제와 비지도학습의 새로운 의미 1 이금재. 2020-02-05 1674
4984 타밀어와 한국어의 유사성 image 1 이금재. 2020-02-05 3009
4983 뇌와 AI 1 kilian 2020-02-03 1424
4982 구조론 목요모임(장안동 1층) image 오리 2020-01-30 1215
4981 구조론에서 말하는 사물의 운동은 무엇입니까? image 2 이금재. 2020-01-28 2178
4980 구조론 목요모임(장안동 1층) image 오리 2020-01-23 1209
4979 인공지능의 현재 image 1 챠우 2020-01-20 2143
4978 전투에서 진 것 같습니다. 9 회사원 2020-01-18 2366
4977 구조론 목요모임(장안동 1층) image 오리 2020-01-16 1222
4976 구조론 목요모임(장안동) image 3 오리 2020-01-09 1536
4975 관점의 한계에 부딪힌 AI 1 챠우 2020-01-08 1685
4974 초보들의 구조론 1 챠우 2020-01-07 1751
4973 좋은 기획을 하려면 챠우 2020-01-05 1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