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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15]오세
read 4430 vote 0 2012.12.22 (15:24:31)

제가 즐겨찾는 농구 커뮤니티에서 읽은 글입니다.

--------------

 

갑자기 딴 얘기를 하자면,

제가 쓴 글에서도 말씀드렸는데 저희 아버지께서는

저와 정치적 얘기를 전혀 하지 않으시려 하고 대화가 아예 성립조차 안되는 분이셨습니다

 

이번 선거 때도 제발 아버지랑 싸우지 말라는 어머니에 말씀에

알겠다고 말씀드리고 일체의 노력을 하지 않았구요,

아버지가 박근혜를 찍으라는 말에 알겠다고 하고 용돈만 받고 올라왔습니다

결국 전 저의 선택을 했지만요,

 

근데 오늘 아버지께 전화를 했더니

" 너 정말 박근혜 찍었냐 "

저는 이렇게 지친 마당에 더 싸우기 싫어서

" 네, 아버지가 찍으라는대로 찍었어요 " 라고 말씀드렸더니

 

" 야, 친구들한테는 문재인 찍었다고 해라

  너 그러다 친구들한테 왕따 당할까봐 걱정된다 "

 

 

솔직히 좀 울컥했습니다

 

언제나 정치얘기만 나오면 벽보고 하는 듯한

절대 굽힐 줄 모르고 아들과의 대화를 단절 하셨던 분이

저 정도 말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무척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

 

예. 

아직 아직 대한민국호에 희망을 버리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어르신들도 아네요. 자신들의 선택이 잘못된 선택인지를.

다음번엔 이제 젊은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다른 선택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레벨:1]hanwoo

2012.12.22 (16:02:07)

3일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 제 마음은 전혀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5년을 어떻게 살아갈지 답답하여 잠도 잘 안오고요.  시간이 조금은 해결해 줄 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정이 티끌만큼도  가지 않고 쳐다보기도  싫은 50,60 들보다  나꼼수 멤버들이 어떻게

잘 지내고 있는지 더 걱정이 됩니다.

 

[레벨:4]AcDc

2012.12.22 (16:08:29)

과거 유신시절에도 중장년층은 박정희 지지하면서도 항거하는 학생들을 숨겨줬다고 하더군요.

저분의 태도는 비슷한 맥락이라고 봅니다.

희망고문일뿐 저렇게 이중행동을 하는건 변화에 도움이 안됩니다.

노예짓거리하는 인간들은 자기들이 노예짓하는지 분명히 알고 하는겁니다.

그런 맥락에서 저런 이중행동은 이해가 가는 일이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12.12.22 (16:18:59)

어찌 되었든, 지금 이 순간도 사람 문재인을 찍은 사람들은 아주 당당하게 걸어 다닐 수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2.12.22 (16:19:03)

희망의 증거 맞네요. 내도 50대 후반이지만 지금도 이세대가 유신시대의 독재 향수와 공포와 보릿고개떨이를 아련히 기억하는 것이 애틋해 보입니다. 빨갱이(xx도 정서?)가 밉어서라?? 택도없는 소리. 이번에 로켓에도 주가는 잘 받쳐졌다!

 

운전수가 실기하여 '버스가 전복'하려는 데 건장하고 스마트한 운전능력자를 그자리에 앉혀서 모든 승객을 구출해야 하는데 우리의 저 세대가 '다 죽으면 우때서...' 하고 말린 꼴이지요. 아니 도통 눈앞에 낭떠러지를 못보는 소경이었겠지요.

 

머리가 말랑하고 창의와 혁식으로 가득찬 '주연들'을 놔두고 항상 '조연'이 선두에 치고 나가는 모습을 5년만에 재탕한 것이라 봅니다. '왜 그랬는데'를 좀더 많은 사람들이 알면 되겠지요... 5-10년간 안목 너른 세계관을 가꾸며 넉넉한 맘으로 자아확장에 진보 진화 해야 할 것같습니다.

 

나꼼수 멤버들은 정작 걱정이안되고요, 더 힘들어질 이번 대선기간동안에 적나라하게 까발겨진 어려운 사람들이 더 어려워지고, 또한 그 비슷한 경우들이 양산 될 것이 걱정입니다.

 

진리는이것이라고 봅니다.

" 한 사회의 가장 약자(약한고리)를 돌보는 수준이 그나라의 국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오년간 11등에서 20등밖으로 한참 밀리고 있다입니다.

연약한 카나리아를 돌봐야 갱내 인부들이 다 같이 삽니다. 이 간단한 진리가 무시되는 5년간을 왜 못본단 말인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2.12.22 (16:30:25)

희망의 증거가 아니라 절망의 증거입니다.
담배 해로운 줄 알며 피우고 마약 해로운 거 알며 먹습니다.
몰라서 그런다는 말은 오래된 거짓말입니다.
재래식 화장실에 빠진 개를 건져줄 방법은 없습니다.
건지려다가는 물립니다.
개도 알긴 압니다.
자신을 건져주려고 왔다는 사실을.
그래도 무는건 어쩔수없죠.
왜냐하면 개니까.

[레벨:10]하나로

2012.12.22 (16:56:32)

거 남의 아버지 욕하긴 싫지만 이중적 태도는 결코 바람직해 보이지 않네요. 그네를 추천하면서 왕따가 두려워 문재인 찍었다고하라니 그게 노땅들의 비극입니다.
한평생 요리조리 상황에따라 얼굴을 바꾸어왔지요. 천상노예로 주인이 되지못하는 비굴함 그런이들에게 희망을 버리는게..........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2.12.22 (17:09:56)

가슴이 짠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난너부리

2012.12.22 (17:17:01)

저도 별로 희망의 증거로 보이지는 않네요.
박근혜 찍은 것은 잘한 것이고, 그냥 친구들 관계가 나빠지니 면피나 해라는 말 아닙니까?
5년후에 나아지겠습니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9]난너부리

2012.12.22 (17:25:57)

그냥 우리 한국의 수준을 너무 높이 안보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맞춰서 전략을 수정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태껏처럼 생각이 깨어 있는 사람들을 포섭하고 그들을 참여하게 하는 것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전략은 수정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들을 최대한 참여시켜도 결국 한국에서는 소수라는게 드러났으니깐요.
[레벨:4]AcDc

2012.12.22 (17:56:28)

근본적인 문제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학습능력이 전무하다는것 입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버블 붕괴시기로 접어들겠지만 학습능력이 전무한 5,60대 들은

지옥의 나락에 떨어져도 학습이 안된다는것이죠.


오바마가 롬니와 접전을 벌이면서 간반의 차로 승리를 할수 있었던것은

히스패닉계의 몰표 덕분이었습니다.

그 히스패닉들은 이민 1세대가 아닌 2세대, 3세대들입니다.

즉 이민자들의 자식세대들이고 

미국은 젊은이들을 '수혈' 받은 셈입니다.


한국의 지리적인 고립은 이런 수혈 자체가 불가하다는 것입니다.

전라남도 쪽에서 일본계 이민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는 하지만

이거 가지고는 어림없다고 보고 있구요.

한국의 지리적 고립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중국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 전제조건이 깔립니다.


난감한 문제죠.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15門15門

2012.12.22 (19:05:59)

문재인이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치자

사람들은 '자신이 먼저다'라고 외쳤다.

시간이 흘러 마음이 불편해진 몇몇 사람들은 이렇게도 변명했다.

'자식이 먼저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pinkwalking

2012.12.23 (03:09:38)

'어르신들도 아네요. 자신들의 선택이 잘못된 선택인지를.

다음번엔 이제 젊은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다른 선택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

 

어르신들 아는 거 아닙니다. 자신들이 한 선택이 옳다고 생각해서 한 겁니다.

그분들은 '내'가 옳다, '내'가 옳아야 한다,는 '나'에 갇혀 있고

옳은 자신이 한 선택도 옳은 겁니다.

위의 아버님이 하신 말씀도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한 걸 알면서도 미안한 마음 때문이 아니라

보통 나이든 사람과 젊은 사람들의 성향과 선택이 차이가 있다는, 소위 세대차를 의식해서입니다.

나이가 들면 평생 해오던 선택에 더 강하게 고착될 뿐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새누리 선택했듯이 다음에도 같은 선택을 합니다.

그러니 사실은 절망적인 일이죠.

 

[레벨:10]하나로

2012.12.23 (12:57:24)

노인을위한 나라는없다  라고했는데 곧 생기겠네요.  

 

그러나결국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습니다.

 

젊은이들이 포기하는순간 그 나라는 사그라질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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