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read 1515 vote 0 2018.01.12 (13:49:35)

나의 벗이 몇인가 헤아려 보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이 밝게 떠오르니 그것은 더욱 반가운 일이로다.
나머지는 그냥 두어라. 이 다섯 외에 더 있으면 무엇하겠는가?

구름의 빛깔이 깨끗하다고 하지만 자주 검어지네.
바람 소리가 맑다지만, 그칠 때가 많도다.
깨끗하고도 그칠 때가 없는 것은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까닭에 피자마자 쉬이 져 버리고,
풀은 또 어찌하여 푸른 듯하다가 이내 누른 빛을 띠는가?
아마도 변하지 않는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따뜻해지면 꽃이 피고, 추워지면 잎이 떨어지는데,
소나무야, 너는 어찌하여 눈서리를 모르고 살아가는가?
깊은 땅 속(혹은 저승)까지 뿌리가 곧게 뻗은 것을 그것으로 하여 알겠노라.

나무도 아니고 풀도 아닌 것이, 곧게 자라기는 누가 시켰으며,
또 속은 어찌하여 비어 있는가?
저렇고도사철 늘 푸르니, 나는 그것을 좋아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온 세상을 다 바추니
한밤중에 광명이 너보다 더한 것이 또 있겠느냐?(없다)
보고도 말을 하지 않으니 나의 벗인가 하노라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4532 가상화폐 - 구조코인은 어떨까? 아란도 2018-01-15 1577
4531 교착은 폭망이다. 아제 2018-01-14 1397
4530 세르비아의 kpop 파티 ahmoo 2018-01-13 1696
4529 비트코인이나 최경환이나 부루 2018-01-12 1456
» 오우가. 아제 2018-01-12 1515
4527 비트코인에 대한 큰 착각 1 부루 2018-01-11 1616
4526 구조론 목요 모임 image 5 ahmoo 2018-01-11 1375
4525 헌법 제 1조 수정안 쿨히스 2018-01-11 1378
4524 구조강론-동원력 편 관련해서 질문드립니다 2 현강 2018-01-11 1426
4523 일체 유심칩. 아제 2018-01-10 1551
4522 리선권, 대남 핵무력 사용 영구배제 쿨히스 2018-01-09 1494
4521 회사원 A씨, 한-UAE 군사협정 위헌심판 청구 쿨히스 2018-01-09 1428
4520 '토대'를 장악한 달러, 황금을 걷어차버리다. 현강 2018-01-09 1591
4519 김구 선생이 쓰치다를 쳐 죽인 것도 마이너스로 볼 수 있을테지요? 1 귤알갱이 2018-01-08 1799
4518 엔트로피에 관하여 질문드립니다. 2 systema 2018-01-08 1588
4517 이니굿즈 탁상달력 미루 2018-01-06 1713
4516 반도체가 정답이다. 아제 2018-01-06 1592
4515 구조적 이미지. 아제 2018-01-06 1555
4514 아름답고 슬픈 것. 아제 2018-01-06 1363
4513 엔화 환율 최저대로 진입(일본 온천 여행하기 좋은 때) image 달타냥(ㅡ) 2018-01-05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