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10]다원이
read 2836 vote 0 2017.06.12 (12:01:01)

오늘 오후에 문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한답니다. 짧은 소견과 예측을 올려 봅니다.

아마도 일자리 추경 통과가 주제일 것 같고, 3 인의 후보자 얘기도 나올 것 같습니다.

구조론에서 '가장 좋은 대화는, 내가 하고픈 말을 상대방의 입에서 나오게 하는 것'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이 원리에 따라 오늘 문통이 시정연설을 어떻게 풀어 가는가를 예상해 보려고 합니다.

 

일단 문통이 하고픈 말이 있습니다.

청년 실업의 심각성에 비추어 볼 때, 절박한 현실의 타개를 위해 일자리 창출이 필수이며, 그것을 위한 추경 통과를 호소할 겁니다. 그런데, 그 통과의 필요성이 야당의 입에서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지금 야당의 행태를 보면 거의 기적에 가깝지만).

그러면 지렛대가 있어야 합니다. 말하자면 딜을 해야 하는 건데, 문통이 추경통과를 받고, 그걸 위해 내어줄 게 무어냐 하는 것이죠.

1. 후보자 세 사람 중 한 명을 지명철회 한다.

야당 입장에선 이 카드를 받고 두사람의 임명과 추경을 밀어 줄 수 있겠지만, 문통 입장에선 어림 없는 소리죠. 자발적으로 한 사람을 내어주는 순간 개혁 동력에 빨간불. 따라서 이 가능성은 아웃.

2. 김이수 헌재소장후보는 법률상 표결에 붙여야 하므로 그 결과에 따르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 그대로 임명.

이렇게 되면 법대로 한 것이므로 무리는 없지만 데미지는 있을 겁니다. 야당들이 대통령을 얕잡아 볼 빌미를 줄 것 같기도 하고요.

3. 오로지 국민의 입장에서 말하기.

절대로 자신이 대통령이라는 관점에서 말하지 않습니다. 고공행진 중인 지지율에 힙입어, 절대다수 국민이 하고픈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소위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비난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야당의 패악질이 문통을 향하는 게 아니라 바로 대다수 국민들을 향한 것이라는 점을 야당 패거리들이 피부로 느끼도록 해 주면 좋겠습니다만, 저의 좁은 소견으로는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저의 한계로서는 이정도 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야당의 반대와 발목잡기가 시소의 저쪽 편에 있다고 하면, 시소의 이쪽 편에는 국민의 절대 지지를 태워서 눌러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문통이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 나갈지는 모르겠습니다.

혹시 당면한 세 사람의 임명을 위하여 '읍소작전'으로 나간다면 저는 실망할 겁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 온 것을 볼 때, 그러지는 않으리라 기대합니다.


[레벨:10]다원이

2017.06.12 (22:44:51)

오로지 국민을 보고 가겠다는 의지가 PPT 에 고스란히 나타나네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572 촛불이 불꽃으로 바뀌던 날 기념 ahmoo 2018-03-11 1698
4571 징그러움은 연역오류다. image 6 암흑이 2018-03-08 3164
4570 구조론 목요 모임 image ahmoo 2018-03-08 1517
4569 조선일보 미친 신문이네요 2 슈에 2018-03-07 2421
4568 연역은 대사효율이다. 3 암흑이 2018-03-06 1762
4567 뇌에 자극이 되는 영상 써니와조나단 2018-03-01 2102
4566 사건속으로 들어가라. 1 systema 2018-03-01 1585
4565 구조론 목요 모임 image ahmoo 2018-03-01 1365
4564 모든 사건의 원사건. 1 systema 2018-02-25 1556
4563 자유당 애들 다원이 2018-02-25 1566
4562 구조론 목요모임 image ahmoo 2018-02-22 1368
4561 연어로 환태평양이 연결되는군요 눈마 2018-02-21 1660
4560 고다이라 나오 그리고 이상화 image 6 락에이지 2018-02-19 2480
4559 수호랑 반다비 다원이 2018-02-17 1931
4558 신에 대해서 3 systema 2018-02-17 1723
4557 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페북 라이브 이상우 2018-02-16 1508
4556 구조론 목요 모임 image ahmoo 2018-02-15 1364
4555 정치조작 명박근 부역 사이트, 네이버를 응징합시다. 1 이상우 2018-02-14 1572
4554 선험과 경험의 용어 정리를 알고 싶어요. image 8 암흑이 2018-02-12 2733
4553 동계올림픽 종목과 몇가지 단상 image 2 락에이지 2018-02-10 19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