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read 5862 vote 1 2017.11.23 (10:40:46)

잔망스럽다..나는 아직 그 단어의 늬앙스를 모른다.

하지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소녀의 블라우스에 묻은 소년의 흔적처럼..


왜냐하면 <소나기>는 나에게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만화책이나 추리소설에 심취했던 나는 <소나기> 한번 제대로 맞았던 것..

완전 젖어버렸다..그 막강함.


<소나기>는 잔망스럽다..는 말로 끝이나 버린다.

나는 책장을 넘겨 다음 이야기를 찾았다..없다.

이게 끝이라고? 다음 학년 교과서에 나오남..화가 엄청 났다.


뭐 이런 글이 다있어..

말을하다 말고..씩씩..

작가를 찾아 가려고도 했다..


그게 문학이라는 것이었다.

그 날..그 겨울 밤을 기억한다..

국어 교과서를 들고 씩씩거리며 잠을 못 이루었던..


그리고 예감했다..

인생이라는 것이 맘대로 되지 않으며 굉장히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것을..


그렇다..
인생은 잔망스럽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732 음악·쇼핑 즐기고, 시리아 난민도 돕는 음악회 수피아 2018-12-28 1392
4731 구조론 목요모임 image ahmoo 2018-12-27 1202
4730 구조론 목요모임 image ahmoo 2018-12-20 1203
4729 제주-오키나와-타이완 잇는 '공평해 프로젝트'를 아십니까 수피아 2018-12-16 1490
4728 구조론 목요모임(을지로 7층) image ahmoo 2018-12-13 1171
4727 대설에 눈이 많이오면 다음해에 풍년! 따스한커피 2018-12-07 1257
4726 청주 구조론 모임!(막달 15일) image 알타(ㅡ) 2018-12-06 1407
4725 구조론 목요모임(장소이전) image ahmoo 2018-11-29 1379
4724 중국 모래폭풍 덕분에... 따스한커피 2018-11-28 1396
4723 AI(강화학습)나 사람이나 거기서 거기 image 4 챠우 2018-11-28 1561
4722 (성공적인)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전제 조건들은??? 그리고 의문들... kilian 2018-11-27 1292
4721 아직 길에 미끄러운게 남아있네요 따스한커피 2018-11-26 1175
4720 식곤증 조심하세요... 따스한커피 2018-11-23 1219
4719 구조론 목요모임 image ahmoo 2018-11-22 1166
4718 오늘은 모두 칼퇴하세요~ 따스한커피 2018-11-20 1431
4717 구조론 목요모임 image ahmoo 2018-11-15 1184
4716 언제 수능봤는진 기억도 안나지만 따스한커피 2018-11-14 1291
4715 안젤리나 졸리 2 수원나그네 2018-11-12 1890
4714 책장을 정리하면서.. 김동렬 총서 image 3 벼랑 2018-11-12 1681
4713 구조론 목요모임 image ahmoo 2018-11-08 1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