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전에 글을 쓰다가 결론을 내리지 못해서 방치해둔  글을 다시 손봐서 올립니다.
이 글을 나름대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에 올리고 계신 동렬님 글 연재와 아제님의 글 연재로 도움을 받았고,
다른 분들의 생각들을 들여다 보면서 나름대로 결론을 끌어내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마무리 했으니 내보여봅니다. 부족한 부분이 보이시면 과감하게 지적하여 주시기를....^^:





세상의 모든 것은 세력화이다. 세력화로 그 질의 바탕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세력화가 되고 나서의 그 후는 어떨까?

세력화의 이후는 역사속에서 그런 모델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 물론 현재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세력들은 화려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수명이 다해서, 한계에 봉착했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

방향성을 찾지 못해서 상실감에 빠져 있거나, 갈팔질팡 목소리들만 커질 뿐이다.

비전을 제시한 사람이 없어서, 혹은 그 집단의 비전이 나와주질 못해서, 사람들을 신대륙으로 데려가지 못하고 방황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집단의 생리에 빠져서 기득권을 형성하게 되고, 그것을 숙주 삼아서 기생하게 된다.

 

인류가 걸어온 많은 길들이 결국 세력화되면서...

그리고 이러한 세력에 의해 세상은 언제나  힘의 게임이 늘 진행되곤 한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승자가 되기위해 세력은 늘 결속을 원한다.

당신은 어디에 속하는가? 아무데도 속하지 않는다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아무데도 속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저기 아마존의 인디언들이 원하지 않아도 브라질에 속해 있듯이....

아무데도 속해있지 않았다면 보호받지 못한다. 주소가 명확하지 않다면 미아가 된다.

그래서 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은 곧 죽는다는 것이다. 의미가 없다는 것, 제거된다는 것.

지금은 국가로부터 보호받지만, 아직도 특정한 종교에 소속되지 않으면 곧 죽음 목숨과 다를 것이 없는 나라들도 많다.

국가라는 틀보다 종교가 더 힘이 센 것이다. 그래서 힘이 센 쪽에 소속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소속되었다면 그 소속한 곳의 대하여 그곳의 룰을 지켜야 한다. 그것에서 완전하게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그 룰은 때로는 사람을 억압하는 형태로 진행 될 때도 많다.
그 룰의 법칙을 바꾸기 위해서 인간은 또 투쟁하게 된다.

 

인간은 늘 힘의 균형에 의해서 뭔가가 결정된다.

그래서 좀 더 안전한 보호망을 갖기위해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윤리를 강화하여 안전망을 확보하게 된다.

강자나 약자나 힘을 갖으려 애쓰는 것은 똑같지만 그 힘이 어떻게 작용하는 가이다.

강자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약자는 약자들에게 유리하게....이것은 서로의 안전망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인 것이다.

그러나 늘 강자라라고 자처하는 그 시대가 만들어낸 계층들은 양보를 하려하지 않는다. 지속적으로 갖고자 한다. 아무것도 놓지 않으려 한다.

그 안에서 마저 계층이 있어서 맨 위의 상층에서 다 해먹기에 그 밑에는 돌아갈 것이 별로 없어서 또 자기들끼리 다툰다.

그래서 결국 아래로 갈수록 약자에게 돌아갈 것이 점점 더 작아지는 것이다.

위에서 다 차지하고 있기에 아래에서는 아주 조그만한 것으로 모두가 나누어 가져야 하기에 분쟁과 다툼이 일어난다.

비록 이것이 지금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도 이렇게 돌아가고 있다. 늘 그랬다.

이러하기에 약자들은  생존의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좀 더 안전한 보호막을 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혁을 하고 혁신을 하고 공정한 분배를 주장하고 있지만, 늘상 그것은 실패로 돌아가곤 했다.

왜냐하면 기득권을 그럴 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빼앗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협조를 하지 않는다.

주기 싫다고 방어막을 치고, 안준다고 투쟁을 한다.

이런 시간들의 반복적인 패턴이 그동안의 지구를 지배해 왔었다.

 

이쪽과 저쪽에도 끼지 않는 세력이 있다. 지식인층과 예술인들 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은 이쪽에도 저쪽에도 끼지 않는 그 상태를 통증처럼 즐긴다고 생각된다.
통증처럼 즐긴다는 것은 그 사회의 아픔과 모순을 초극하고자 하는 의지를 작품에 반영함으로서 그 사회의 아픔과 모순을 도구화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작품을 탄생 시킨다.

관객은 그 작품을 통하여 다시 세상과 소통하게 된다.

그 사회의 아픔과 모순을 내 가슴에서 느끼므로, 아픔을 같이 공감하기에 시대의 고통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진정으로 일어나야 할 소통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이 가지는 소통의 방식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시대를 초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대의 이상을,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시대를 보는 거울로서의 기능만을 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통증은 단지 무엇인가를 탄생하게 하는 도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요즘처럼 삶과 오락의 경계가 모호해져버린 세계에서 어쩌면 이들은 그들만의 오락을 이미 삶속에 끌어넣고 사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이쪽과 저쪽의 경계의 대상이 아니다. 언제든지 필요하면 경계를 허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영구 중립지역도 아니다.

지식과 예술이 경계가 있다는 것도 우스운 얘기일 것이다.

단지 때에 따라 소신에 따라 판단의 자유가 있을 뿐이고, 이쪽과 저쪽에 대하여 비난의 자유가 있을 뿐이다.

이들에게 많은 자유가 주어져 있기에 그 댓가로 지불되는 것은 대중의 찬사와 비난을 감수할 자유정도쯤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이들 또한 하나의 세력이고, 그 세력을 키워가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세력의 특징은 자기 세력의 사람은 잘 지킨다는 특성이 있는 것 같다. 지키지 못하면 세력이 와해되므로...

그리고 세력의 희생양이 되기도 한다. 도망가려면 가벼운 것이 좋고, 싸우려면 무거운 짐이 없어야 하므로...

또한 어중간한 평화를 추구하는 세력은 어중간한 평화로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
그러나 어중간한 평화는 그저 한시적인 휴전일 뿐이다. 늘 싸울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니 긴장의 연속일 뿐이다.

그렇게 어중간한 평화속에서 긴장을 유지하며 권력을 유지하고, 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 어느쪽으로 기우는 것도 결코 유리하지 않기에 언제나 그 긴장을 유지하려 한다.

그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고, 그 긴장속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이완을 원해도 이완은 주어지지 않는다. 이완을 누릴 힘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투쟁이나 쟁취의 방법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동안의 흐름은 이완을 누리기 위해 긴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 하는 자들과의 투쟁의 시간이었다.
이긴 세력은 평화를 즐기게 된다. 달고도 맛난 평화와 자유 말이다.
그러나 이 역시 누군가 좋으면 누군가는 좋지 않은 방향에서일 뿐이다.
이 방향은 다른 세력에게 늘 위협을 당하고 있는 것과 같아서, 이 역시 한시적인 평화에 불과하다.

 

이런 방식으로는 계속 제자리를 맴돌뿐이다.

지구상의 모든 세력은 이런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된다.

특히 종교적 속성을 갖는 유기체는 더 그러하다. 

그리고 모든 종교적 속성의 유기체들의 성향이 서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더욱 더  양보가 없다.

하여 종교적인 차원 자체는 이미 그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한계성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종교도 집단지성을 그동안 축척하여 왔다. 그것은 나름대로 인류에게 지성의 창고와 같은 역할을 하여주었다.

그리고 미학적인 가치도 분명히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종교라는 틀에 한정되어 있어서 보편적이지 못하다.

또한 더 높은 시대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한계를 뚫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것이 잘 안되고 있는 것 같다.

 

 

다양함 속에서도 서로 긴장과 이완을 자유로이 하며 살 수 있는 세력...

부단히 더 다양해져야하고, 그 다양함으로 소통이 가능한 시대가 되어야 한다.

그 시대를 만들어 내는 세력의 세력화는 저절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어냄으로서 가능하다.

저절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은, 전체 인류의 뇌세포를 하나로 모으는 집단지성, 집단인격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집단지성은 축척된다. 누구나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쉽게 말해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시스템은 하나의 전체를 구성하는 각 부위에 독립적인 가치판단기능, 의사결정기능이 있으면서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것이다.

개인의 가치판단과 집단의 의사결정을 연계시키는 것이 미학이다. 그것의 작동은 소통으로서 해결하게 된다.

 

빼앗기지 않고 뺏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관점의 변화로 가능하다. 인식의 전환으로서 가능하다. 집단지능의 건설로 가능하다.

그것은 차원을 이동하는 것이다. 관점을 이동하는 것이다. 낮은 단계의 시선을 높은 단계로 올리는 것이다.

저급한 차원에서 높은 차원으로 관점을 이동하면 된다. 즉 도약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초월하는 것이다.

미학적인 관점으로 가능하다. 미학적인 가치판단으로서 가능하다. 안목을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미학은 지식과 예술도 뛰어 넘는다. 한 차원 더 높은 곳에 위치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서 같이 공존할 수 있다.

미학적인 가치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면, 기득권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자기 주변, 즉 바깥 환경을 잘 가꾸어 가고 공동체를 잘 가꾸어 가는 것이 얼마나 자신 스스로에게 이로운 것이 되고, 인간 자체가 안전해지는 길인지 알게될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서로 뺏고, 빼앗고, 쟁취하고, 전쟁하는 것이 아니라....공존하면서 조화를 갖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인간의 문명은 그럼으로 인해서 더 수준이 높아지고 한층 더 세련된 문화를 갖게 될 것이다.

자기 아닌 타자와의 공존, 나와 자연과의 공존, 나와 공동체와의 공존, 부분과 전체와의 공존함이 왜 자신 스스로를 지키고 바깥 환경을 지키는 것이되고,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서 미학적인 가치판단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이해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미학적인 가치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 지성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0.09.17 (04:58:51)

구조론에서 "세력" 이 많이 등장하는데 아직 이해가 부족하고요, 기실 많은 이가 이것이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한 채 생을 살아가는 것 아닌가 하고요, 전체적으로는 피할 수 없는 일정"세력"에의 소속은 '언짢을 수도 있는 억압'이 따른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나름 본문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미학      >   시스템>     소통>집단지성(인격)>세력 
= 결합(질) >독립(입자)>교섭(힘)>변화(운동)   >침투(량)
 으로 대입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론은" 미학적 가치판단이 지성이다"라고 하는데 끝없는 매력을 주고 싶소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09.17 (13:13:21)

제 생각에는 눈으로 보이는 세력의 형태가 있고,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세력의 형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세력들은 중첩되어 있다고 생각되구요.
세력의 상부구조가 무엇으로 중첩되어 있느냐이고 보면, 집단지성의 세력의 상부구조는 역사에서 한줄기를 흐르며 일관되게 관통하는 세력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다음은...생각해보시면 아실 듯...^^;..(.이렇게 말하는 것은 설명이 곤란 및 난해질까 봐서요. 다른분들이 설명해주셔도 좋구요.)

구조론의 완성도 5에 대입하여 설명하여 주시니..그것도 좋은데요. 끄덕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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