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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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486 vote 0 2016.05.27 (11:17:48)

     

    반기문의 간보기 정치


    앞의 글 ‘당신의 노무현은 누구인가?’에서 한 이야기를 요약하면, 노무현은 임기동안 대단한 업적이 없는데 왜 인기가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첫째 대한민국의 의사결정구조를 불신의 시스템인 봉건적 의사결정구조에서 신뢰의 시스템인 근대적 의사결정구조로 바꾸었고,


    둘째 대한민국이 국민교육을 해서 이제는 근대적 의사결정구조로 바꿀 때가 되었는데 마침 노무현이 나타나 합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거다. 즉 진짜 주인공은 노무현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의사결정구조라는 거다. 이건 한 번 그쪽으로 방향이 잡히면 다들 따라한다.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회사에서도 그렇게 하고 지역에서도 그렇게 한다. 나라 전체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이다. 문제는 그 잘못된 방법이 나름 경쟁력이 있다는 거다. FM대로 하면 일이 잘 안 풀리고, 꼼수로 하니 일이 잘 되더라는 경험있다. 노무현의 원칙과 상식?


    ◎ 노무현의 원칙과 상식 – 오자병법, 율곡의 일원론, 공자의 방법, 신뢰의 시스템, 유목민 방식, 근대적 의사결정구조 - 대중에게 의사결정권을 준다.


    ◎ 이명박의 꼼수와 편법 – 손자병법, 퇴계의 이원론, 노자의 방법, 불신의 시스템, 농경민 방식, 봉건적 의사결정구조 – 엘리트가 밀실에서 결정한다.


    ‘원칙과 상식’ 믿다가 깨진 넘이 어디 한 둘인가? 이명박의 ‘꼼수와 편법’이 나을 때가 많다. 그렇다. 손자병법을 쓰는 봉건적 농경민 방식 의사결정구조와 오자병법을 쓰는 근대적 유목민 방식 의사결정구조가 대립해 있다. 율곡과 퇴계의 대립, 공자와 노자의 대립과 같다.


    공자는 호응을 쓰고 노자는 대칭을 쓴다. 둘 다 일장일단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공자, 율곡의 방법이 먹히고 단기적으로는 노자, 퇴계의 방법이 먹힌다. 그런데? 반기문이 데뷔무대에서 보여준 것은 자신이 알고보면 이명박 찜쪄먹는 숨은 꼼수의 달인이라는 자랑이 되겠다.


    전두환 밑에서 프락치 짓을 했다. 오래된 일이라서 그게 대단한 결격사유는 아니다. 문제는 동문서답을 했다는 거다. 국민이 반기문을 간보는 것은 노무현처럼 1을 잘못해놓고 10을 사죄하는 솔직담백 스타일이냐 아니면 반대로 잘못은 감추고 자랑은 하는 스타일이냐다.


    즉 반기문은 이명박 계열 꼼수편법 노선인가, 노무현 계열 원칙상식 노선인가를 국민에게 들킨 것이다. 무엇인가? 과거가 문제가 아니라 미래가 문제다. 국민은 반기문의 과거를 물은게 아니라 미래를 물은 것이다. 과거에 그렇게 했는데 미래에도 그렇게 할거냐는 질문이다.


    반기문은 국민과의 간접대화에서 불통을 보여준 거다. 대중을 의사결정에 동원하는 노무현 리더십과 정확히 반대되는, 빌어먹을 구시대 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엘리트가 결정하면 대중은 따라와야 된다는 진중권류 발상이다. 이들이 아주 틀린건 아니라는게 함정이다.


    대중들에게 권력을 넘겨주면 백퍼센트 배반한다. 노무현을 키운 것도 대중이고 노무현을 죽인 것도 대중이다. 대중에게 마이크 넘겨주면 반드시 오만해지고, 겉잡을 수 없이 폭주하다가 결국 자폭한다. 대중은 원래 통제 안 된다. 민심에 아부하다가 망한 히틀러 꼴 나는 거다.


    엘리트는 그게 두려워 밀실에서 협잡한다. 이석기 패거리는 협잡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이석기들은 놔두면 기어오르고 배반하는 대중의 본질을 잘 알기 때문에 교묘하게 사전에 개입해서 보이지 않게 대중을 조종했다. 이명박 수법으로 노무현인척 가장했던 거다.


    친노패권 운운하는 남인들도 친노들이 밀실에서 경기동부처럼 뭔가 모의를 하고 작당을 한다고 주장하는 거다. 왜냐하면 지들이 평소에 그렇게 하니깐. 근데 지금 친노라는 사람들은 그걸 해낼 구심점도 없고 기술도 없다. 필자가 정청래를 비판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정청래는 친노가 밀실에 모여 협잡한다는 인상을 주는 위험한 행동을 무시로 하기 때문이다. 친노도 아닌 주제에 친노인 척 하면서, 친노가 빌어먹을 경기동부 짓을 하는 것처럼 연출해서 친노가 모함을 받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하여간 정청래는 500방을 맞아야 한다.


    정청래는 운동권 출신이다. 운동권 하면 경기동부를 떠올리는 사람 많다. 의심받을 짓을 하면 안 된다. 농담으로 하자면 친노가 이석기 같은 숨은 인재를 스카웃해서 배후에서 잘 조율했으면 벌써 다 장악했다. 그걸 못해서 즉 친노가 설렁탕 돌리는 방법을 익히지 못해서,


    천정배, 박지원, 박영선, 김한길들이 저렇게 구는 거다. 결론적으로 정치의 본질은 불신이며, 대중의 본질은 배반이며, 반기문의 저급한 행태는 그러한 정치의 추잡한 이면을 들킨 것이며, 국민은 노무현에게서 맡았던 상큼한 풋내를 반기문에게서도 맡아보기를 원했던 것이다.


    이미 국민은 노무현으로 높은 경지를 봐버렸기 때문에 눈을 버렸다. 반기문의 행동이 참신하게 보이지 않는다. 참으로 노회하다. 변명이 9단이다. 이번에 확인된 것은 반기문이 정치를 한다해도 대중에게 의사결정권을 넘겨주는 노무현의 등신짓을 할 사람은 아니라는 거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이미 노무현의 길로 들어섰다. 선진국이 후진국과 다른 점은 선진국은 대중에게 권력을 넘겨줘도 폭주하지 않는 거다. 선진국은 대중이 전면에 나서도 히틀러 짓을 안 한다. 한국은 어떤가? 우리는 노무현과 이명박근혜 15년을 통해 그걸 훈련한 거다.


    노무현 때는 대중이 폭주했다. 예상대로 배반했다. 엘리트들은 ‘거 봐 노무현이 등신이라니까. 정치는 그렇게 하는게 아녀! 쟤네들이 뭔가를 몰라서 저러는 거여.’ 하고 혀를 끌끌 찼다. 그들의 말이 맞았다. 그러나 국민도 변한다. 공부했다. 이제는 10년 전의 그 국민이 아니다.


    노무현의 방법은 원래 한 번에 되는게 아니다. 반복훈련을 해서 국민과 지도자가 합을 맞춰야 되는 거다. 노무현 때는 국민의 수준이 안 되는데 얼떨결에 합이 맞아버린 거다. 지금은 국민의 평균학력이 올라갔다.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결국은 유목민 방법으로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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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결정구조가 중요합니다. 오자병법은 익히기 어렵지만 한 번 익혀두면 천년 동안 계속 이기는 방법입니다. 지도자가 없어도 무조건 이기는 방법입니다. 오자는 순자 문하에서 유교의 방법을 배워 공자의 기술을 썼고 실전에서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습니다. 오자에 대한 비난은 모두 귀족들의 모함입니다. 오자는 임금도 면전에서 꾸짖다가 짤린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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