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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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309 vote 1 2016.04.14 (17:03:05)

     

    안철수 패거리의 행패


    뱃속의 암이 떨어져 나가더니, 발뒷꿈치에 가서 붙었다. 뱃속의 암은 괴롭지만 발뒷꿈치 암은 조금 불편할 뿐이다. 다 처리하는 방법이 있다. 안철수는 이제 국민을 괴롭힐 수 없다. 호남당이 확실히 지역당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구조론으로는 변방에 위치하니 중용이 아닌 이용이다.


    안철수의 장점은 중도노선, 곧 변방이 아닌 중앙에 자리한다는 거다. 중용을 쓰니 새누리표를 빼오는 확장성이 있다. 실제로 이번에 새누리표가 상당히 국민의당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호남당이라는 지역당 입지가 확고해져서 더 이상의 확장성은 없다. 깜깜이 선거는 이번이 마지막인 거다. 


    지역당을 벗어나야 확장성이 있다. 깜깜이선거 덕에 새누리표 빼먹었지만 이번에 지역당 본질을 들켜서 확장성이 사라졌다. 반대로 중앙을 차지한 문재인은 확장성이 있다. 변방의 이용을 버리고 가운데의 중용을 쓰니 일의 다음 단계가 있다. 결따라 치고나갈 수 있다. 꽃놀이패를 잡았다.


    알파고가 이세돌과 대결할 때 한사코 중앙을 노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구조론의 정답은 먼저 변방에서 터를 닦고 중앙으로 쳐들어가는 거다. 안철수는 중도노선, 곧 중앙에서 터를 닦은 후에 호남당이라는 변방으로 기어들어갔다. 유비가 서촉으로 기어들어갔다가 말라죽은 예와 같다. 


    곧 죽어도 중앙에 해답이 있다. 그러나 곧바로 가면 안 되고 변방을 거쳐와야 한다. 역대 대통령의 공통점은 모두 한 번씩 개고생을 하고 왔다는 거다. 변방을 거쳐 온 것이다. 문재인은 상대적인 진보노선으로 변방에 터를 닦았다. 개고생 했다. 다음 김종인을 영입하여 중앙으로 쳐들어왔다.


    이는 구조론의 공식과 맞다. 알파고가 화점에서 출발하여 중앙으로 진출하여 귀를 먹은 이세돌을 누르는 것과 같다. 이세돌은 변으로 기다가 집부족으로 말라죽었다. 조조의 방법과도 같다. 중앙을 먹으면 공공의 적으로 몰리는 데도 과감하게 중앙으로 진출하여 황제를 끼고 원소를 막았다.


    새누리에서 야합하자고 딜이 들어오겠지만 안철수당은 그럴수록 2중대 소리나 들을 뿐이다. 왜 소선거구제에서 다당제가 안 되는가? 야당이 둘이면 선명성 경쟁을 하다가 중도정당이 망하는 법칙 때문이다. 소선거구제라서 제 3당이 안 되는게 아니고 제 3당을 하다가 망해서 사라지는 거다.


    제 3당은 늘 망해왔다. 딱 망하게 되어 있다. 선명성 경쟁 때문이다. 살길은 3당야합 뿐인데, 안철수가 국민의당을 장악하고 박근혜와 협잡하여 2당야합을 성공시킬 가능성은 없다. 왜? 김영삼의 삼당야합은 호남고립 전략인데 수도권고립은 안 먹히기 때문이다. 약자를 고립시켜야 한다.


    약자가 강자를 고립시킬 수 없다. 수도권은 강자다. 실패하게 되어 있다. 반면 문재인은 이러한 안철수당의 약점을 이용하여 상임위 나눠먹기 등으로 국민의당을 조종할 수 있다. 안철수가 까불면 새누리를 움직여 막고, 새누리가 까불면 안철수를 움직여서 막는 즐거움이 있다. 꽃놀이패다.


    대권게임은 이미 끝났다. 문재인 대세론으로 바로 간다. 새누리는 내분을 일으킬 것이고, 천정배는 반란을 일으킬 것이다. 왜? 내분이 일어나는 이유는 뻔하다. 대통령을 욕심내야 이야기가 되는데, 총리나 장관으로 만족하는 자가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는 부자다. 장관이나 총리에 관심없다.


    박근혜가 장관을 했나 총리를 했나? 그런거 안 한다. 공주병도 안 하는걸 왕자병이 하겠는가? 서울시장도 마다한 자다. 그는 오직 대통령 자리에만 관심이 있다. 그러므로 총리나 장관이라도 좋다는 자들과 갈라지는 약한 고리가 생성된다. 새누리와 안철수당은 내분이 일어나도록 된 구조다. 


    바둑을 두어도 먼저 중앙을 차지하면 편하다. 왜? 변으로 기는 상대방의 말을 끊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원래 잇기는 어렵고 끊기는 쉽다. 잇는 데는 바둑돌이 두 개가 필요하고 끊는 데는 한 개가 필요하다. 중앙은 변을 끊지만 변은 중앙을 끊지 못한다. 문재인은 슬슬 끊기만 해도 이긴다.


    ###


    부지런한 거짓말로 새누리떼를 괴멸시킨 사이비 언론들이 틀린 소설을 새로운 소설로 돌려막기 하느라 바쁘다. 언론들이 하는 소리는 다 개소리다. 한겨레나 오마이나 조중동이나 종편이나 다 개소리다. 일본의 예를 보더라도 GDP가 올라가면 도시당과 농촌당으로 나눠지게 되어 있다.


    옛날에는 나라가 가난해서 예산이라는게 없었다. 복지예산이 생기면 그 예산을 도시 사람은 공정하게 나눠주는 선비에게 투표하고, 농촌사람은 자기마을에 유리하게 빼앗아오는 깡패에게 투표하는데, 일본의 경우 농촌당 곧 자민당이 공구리족과 짜고 농촌에 전시성 공구리 사업을 한다.


    1년에 한 번이나 쓸까말까 하는 텅 빈 마을 체육관 따위를 거대하게 짓고 뒷구멍으로 도로 회수하는 돈 돌리기 마술로 정권을 해먹는다. 그 결과가 일본의 멸망임은 물론이다. 한국도 그 구조를 따라가고 있는 거다. 서울과 수도권은 그 예산을 지키려 하고 지방은 빼먹으려 한다. 예산전쟁이다.


    그 이유는 수도권의 경우 복지사업을 벌여 현찰로 찔러주는데 그 돈이 주로 육아와 교육, 취업에 들어간다. 서울 학부모는 직접 혜택을 받는다. 농촌은 육아도 없고 교육도 없으니 예산을 받아갈 근거가 없다. 그래서 공구리로 눈에 잘 보이는 전시성 사업을 벌인다. 여기에는 경쟁심리가 있다.


    두 시골마을이 있다면 어느 마을에 쓸모없는 1만석짜리 거대 체육관을 지을까? 마을 주민은 1천명이지만 체육관은 1만석으로 짓는다. 축제 때 쓴다나 어쩐다나. 여기서 두 마을간의 패권싸움이 또한 재미지다. 요런 잔재미가 있기 때문에 공구리라야만 뭔가 혜택을 받은 느낌이 와주는 거다.


    그러므로 농촌은 무조건 공구리 잘 치는 보수정당에 투표할 수 밖에 없다. 예산 빼먹을 육아, 교육, 취업 등의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오늘의 선거결과는 한국정부와 지자체에 복지예산이 많아져서 생겨난 도농간의 예산전쟁 탓이다. 성남의 이재명이 분당에서 이긴 것으로 알 수 있다.


    종로의 정세균도 박원순 후광효과를 보았다. 오세훈은 공구리를 친다. 누가 혜택을 받지? 그 공구리가 들어선 동네 사람이 땅값 올라서 어깨 으쓱한다. 그럼 옆동네 사람 기죽어서 부러워 하겠지. 그런거 없다. 서울사람이 건물 가지고 부러워 하겠냐고? 영양촌놈, 청도촌놈이 그런 소리 하지.


    ◎ 농촌당 – 예산 빼와서 큰 건물 짓고 옆동네 가서 뻐기자.
    ◎ 서울당 – 큰 건물은 너무 많고 복지예산을 고루 나눠 쓰자.


    도시 사람은 복지예산을 골고루 나눠주는 착한 선비 박원순을 지지하는 것이다. 박원순이 종로를 거쳐 시청으로 출근하는데 오세훈이 종로에서 길을 막고 있으면 박원순 기분이 나빠버린다. 박원순 기분이 나빠버리면 종로에 궁물이 없다. 비참해 지는 건 한 순간이다. 종로사람 눈치가 있다.


    이번 선거는 도농대결로 되었다. 예산지키기 수도권 대, 예산 빼먹기 지방의 구도로 가는 흐름이다. 안철수는 조만간 천정배에게 당한다. 천정배는 ‘호남당이면 어때?’ 하는 사람이다. 그 말 맞다. 천정배는 도농대결로 가는 흐름을 정확히 읽은 거다. 예산은 챙기고 대권은 물건너 간다.


    안철수는 총리에 취미가 없지만 천정배는 있다. 안철수는 호남맹주에 관심이 없지만 천정배는 있다. 안철수는 예산 빼먹기에 관심이 없지만 천정배는 있다. 약한 고리다. 구조론의 결이다. 결따라 간다. 대쪽처럼 쫙 갈라진다. 충청의 이회창이 영남의 한나라당으로 대통령이 못된 것과 같다.



   aDSC01523.JPG


    복지국가 문턱에 도달하면 서울당과 농촌당의 대립구도로 갑니다. 서울은 예산을 지키려 하고, 농촌은 빼먹으려 합니다. 더민주든 안철수당이든 나름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입니다. 농촌에 퍼주기로 망한 일본과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수도권이 하나뿐이니까요. 관동과 관서로 나눠져서 대결하며 조금이라도 자기지역에 더 빼먹으려 하는 일본과 다르다는 거지요. 


[레벨:14]해안

2016.04.14 (22:54:17)

기막힌 분석-명쾌한 글이네요

[레벨:2]가몹

2016.04.15 (11:57:2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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