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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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456 vote 0 2018.02.07 (12: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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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스트립쇼 업소 단속에 항의하는 사람들의 행진.


    문화권력과 도덕권력의 충돌로 설명할 수 있다. 문화권력은 여럿이 패거리를 이루고 세력을 형성하여 관성의 법칙에 올라타는 것이다. 다수가 분위기를 띄우면 그게 규칙이 되어버린다. 일본만화에 나오듯이 여럿이 무리를 이루면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와도 무섭지 않아 하는 식이다. 숫자가 많으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검사들의 회식장소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회식분위기가 권력을 행사한다. 그러다가 개인을 희생시킨다. 이에 대항하는 것이 도덕권력이다. 성매매 업소 종사자들이 세력을 이루고 힘을 과시하는 것은 문화권력이다. 개인의 인권을 내세워 여기에 대항해야 한다. 문제는 성매매 여성이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거다.


    성매매를 합법화하면 사채업자가 성매매를 해서 빚을 갚으라고 독촉한다. 혹은 가족들이 부모 병원비나 동생 학비를 벌어오라고 묵시적으로 성매매를 강요하는 수가 있다. 심지어 독일에서는 공무원이 실업자에게 성매매 업소를 알선해놓고 거부했다고 실업수당을 못 주겠다는 사건도 있었다고 한다. 집단이 개인을 희생시킨다.


    노털상 고은의 권력행동도 같다. 지방에 내려갈 때마다 문인들을 소집하여 세력을 과시하고 돈독한 분위기를 형성한 다음 그 분위기의 힘으로 개인을 제압하고 희생시킨다. 두목 침팬지의 행동이다. 히피시대에 이런 일들이 만연했다. 사회분위기가 그러니까 하고 덩달아 맞장구쳤다. 그러나 마광수 예견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한국사회는 야해지지 않았다. 서구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으로 젊은이의 섹스가 감소했다고. 경기불황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필자는 다르게 본다. 문화권력에 대한 도덕권력의 대항이다. 무분별한 부족주의 행동이 제지되고 있다. 6~70년대는 반대로 기득권 경제권력에 베이비붐 세대의 문화권력이 대항했던 것이다.


    답은 공자의 인지의신예다. 사회는 여러 가지 권력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으며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냥 막연한 균형이 아니라 여기에 분명한 서열이 있다는게 구조론이다. 여럿이 세를 이루고 분위기를 띄워 에너지의 흐름을 연출하는 것은 신이다. 그 신이 도를 넘어서 개인을 희생시킬 때 그것을 막아내는 것은 예다.


    고은의 망동은 제자들의 스승에 대한 믿음을 악용한 것이다. 믿는 것은 좋은데 너무 믿었다. 신의 오버는 예로 막는다. 고은이 전성기에 하루 200잔의 소주마시기를 신년목표로 삼았다는데 그 끝이 어떤 것일지는 뻔하다. 이런 문제는 역시 사회의 통제가능성 관점에서 봐야지 무조건 허용하라거나 무조건 반대한다면 잘못이다. 


    필자가 일전에 고은 시는 시가 아니라고 비판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점을 꿰뚫어 본 것이다. 그때는 이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을 때다. 이문열이 학숙을 열어 제자들을 모은 것이나 이외수가 문하생들에게 돈을 줘가면서 화천바닥을 주름잡거나 고은이 제자들을 소집하여 분위기를 띄운 것이나 본질은 같다. 문화권력에 취한 것이다.


    개인의 자발적 성매매는 비난할 수 없지만 포주에 의한 조직적 성매매나 공창제도는 좋지 않다. 어떻든 한곳에 모여서 세력을 이루면 곤란하다. 노예노동 피해자가 가해자를 두둔하듯이 포주를 두둔하고 성매매집단을 자신의 가족으로 여기며 대신 사회에 대해서는 강한 반감을 가진다. 거기서만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인성이 파괴된 것이다. 사이비종교나 일부 다단계 업체, 조폭집단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인성을 파괴하는 점이 치명적이다. 부족집단에 소속되어 반사회적 성향에 중독되면 다시는 사회로 복귀할 수 없게 된다. 성매매로 돈을 벌어서 사회로 복귀하여 행복하게 산다고? 불가능하다. 왜? 심리적으로 타격받기 때문이다. 트라우마다.


    성매매가 일종의 종교가 된다. 조폭도 마찬가지다. 그냥 조폭이 아니고 조폭들끼리는 가족이며 식구다. 하나의 공동체다. 그 경우 사회를 적으로 보는 관점을 갖고 있으므로 심리적으로 불안하여 결국 마찰을 일으키고 다시 조폭집단으로 돌아간다. 조폭으로 돈을 벌어서 반달생활을 하면서 자녀는 정상적으로 키운다? 실패한다.


    영화 대부는 조폭을 미화한 것이고 실제로는 그렇게 잘 안 된다. 물론 사회가 그런 부족주의 행동을 지나치게 억압할 필요는 없다. 부족집단도 있기는 있어야 한다. 일본이라면 부라쿠민이다. 부라쿠민을 없애려고 국가에서 강제한다면 역시 좋지 않다. 소수민족 탄압이 된다. 종교행동은 얼마간 인간의 타고난 본능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원래 부족을 만드는 본능이 있고 그것이 종교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일단 직장인은 회사가 부족이다. 공무원도 마찬가지. 그러나 직장이 없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진다. 봉사활동을 하든 농사를 짓든 뭐라도 해야한다. 소속할 곳이 없으면 종교밖에 없다. 그래서 종교의 신도비율에 여자가 더 높은 것이다.


    문제는 조폭, 성매매집단, 범죄집단, 다단계, 도박꾼, 무속인, 일베충, 조중동들이 사설권력을 만들어 반사회성을 키운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가 미국 복음주의 계열 개신교집단이다. 트럼프가 탄핵되면 그들이 내세운 펜스가 대통령이 될 판이다. 개판 되는 거다. 종교는 못 건드리면서 성매매업소는 왜 탄압하느냐고 물을 수 있다. 


    종교는 그나마 목사가 있다. 성매매는? 포주가 있다. 세습목사는 사회의 비판을 받지만 세습포주는? 세습조폭은? 세습재벌은? 세습조중동은? 사설권력은 통제해야 한다. 종교가 무한정한 자유를 주장할 수 없다. 세금 내야 한다. 기독교의 교회세습이나 불교의 사찰매매는 당연히 제지되어야 한다. 성매매집단도 통제되어야 한다.


    낙태문제나 페미니즘 논쟁도 옳으냐 그르냐의 관점이 아니라 이러한 권력문제로 보고 사회의 통제가능성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무한허용이나 무한금지는 폭력이다. 불교는 조계종의 권력이 막강해서 그나마 낫고 카톨릭은 교황이 있어서 괜찮고 개신교는 개판이다. 책임을 지는 지도자가 없으므로 통제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범죄자들은 죄다 자신이 개신교 목사라고 주장한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 목사가 되었을까? 승려되기 쉽지 않고 신부되기 쉽지 않을 텐데 목사되기는 쉽다. 통제가 안 되고 있다. 무엇보다 자기통제가 되어야 한다. 스스로 자정의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 개신교는 그것을 해내지 못하고 있고 성매매집단은 자정을 기대할 수 없다. 


    특히 한국과 같은 도시국가는 더 강력하게 국가의 통제권을 행사해야 한다. 바닥이 좁고 지리적으로 고립될수록 부족주의 집단이 폭주하기 쉽고 자정노력이 먹히지 않는다. 미국은 유럽과 격리된 것이 문제다. 한국도 유럽 한 귀퉁이에 있다면 비교적 괜찮을텐데 말이다. 또 생각나서 덧붙이는데 필자의 라즈니쉬 비판에 이유가 있다.


   고은을 필두로 해서 문단에 일단의 스님세력이 있다. 불교승려 노릇을 하다가 깨달음을 선언하고 하산한 자들 중에 라즈니쉬 영향을 받아서 무애행을 주장하면서 자신은 깨달았기 때문에 아무 느낌이 없다면서 오버하는 것이다. 그런 흐름은 이전부터 있었는데 경허스님이 유명하다. 연애를 종지로 삼는 불교문중도 있었다고 한다.


    북한산 어느 절인데 육영수가 자주 찾으면서 도로를 닦아줬다나 어쨌다나. 승려들이 수도를 할 때는 어떤 정신적 극한을 찍는 거다. 거기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에 폭주하는 경향이 있다. 물욕을 버렸으니 돈이 무슨 필요가 있냐? 명예욕을 넘었으니 욕을 먹은들 무슨 상관이냐? 이런 거다. 히피세력과 라즈니쉬 세력이 개판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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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13]달타냥(ㅡ)

2018.02.07 (14:30:02)

하루 200잔--->1병(7잔)--->28.5병

하루 28.5병 대단하다. 알콜이 연료인 사람. 죽지 않은게 신기 할뿐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2.07 (14:39:50)

원래는 목표가 100잔이었는데 

싱겁게 목표를 달성해버려서 200잔으로 올렸다고.


근데 술꾼들은 원래 그 정도 마십니다.

물론 매일 그렇게 마시는 것은 아니겠지요.

[레벨:17]눈마

2018.02.08 (00:23:50)

독일의 공창제는 문제가 있죠. 그게 권력형 부족행동이라는걸 갈파하는 지식인을 보지 못했는데요.


섹스무의미 (부족사회) --> 섹스 과잉 (근대) --> 섹스 조절 (현대)

로 가는게 맞는듯.


[레벨:4]고다르

2018.02.08 (16:16:19)

다른 얘기지만 한국에선 마스크를 쓰고 시위를 합니다.


한국 성노동 여성들은 마스크를 쓰고 시위를 하는데 저들은 그냥 하네요. 차이가 뭘까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85821.html


한국에선 이대 학생들도 마스클 쓰고 시위를 합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34227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겠지만, 마스크를 쓰고 스스로를 가리면 일반 대중의 지지를 얻기는 어렵다고 보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2.08 (16:24:15)

이 사람들은 스트립댄서죠.

성매매를 빌미로 스트립클럽을 단속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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