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지만원이 문근영을 때리는 이유!"
야만인들의 인간사냥에는 이유가 없다.

지록위마의 고사! 환관 조고가 허수아비 임금 호해를 앞에 세워넣고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는 판에 진중권 선생이 나타나서 ‘지만원 어린이가 몰라서 그러는데 그 동물이 사실은 말이 아니라 사슴이라네.’ 하고 진실을 알려줘봤자 허무할 뿐이다.

허수아비 대통령 이명박 앞에서 지만원 폭력배가 객기를 부리는 진짜 의도는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다. 매카시가 ‘빨갱이 명단이 이 손안에 있소이다.’ 하고 큰소리칠 때 그 명단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신호탄을 쏘는데 그것이 공포탄인지 실탄인지, 혹은 빨강색 신호탄인지 노랑색 신호탄인지는 상관없는 거다. 다만 그 반향이 모여있는 군중 전체에게 전달되기만 하면 된다. 다수의 이목을 끌기만 하면 된다.

중요한건 타이밍이다. 지만원의 관심은 타이밍에 있다. ‘지금이 그때인가’ 하는 것이다. 밑바닥의 전쟁에너지는 진작에 충전되어 있었다. 타이밍을 찍어주면 바로 전쟁시작이다. 애초에 그는 전쟁에 관심이 있었던 것이다.

빨갱이 사냥이 시작되었다. 촛불시위에 주눅들었던 수구떼의 대반격이다.

실은 그는 빨갱이에도 관심이 없다. 빨갱이 운운하는 것은 극우 포지션을 취한 자기 존재를 정당화 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다. 세상에는 문근영 외조부같은 빨갱이도 있고 지만원같은 극우도 있으니까 이래저래 구색이 맞고 균형이 맞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는 목적이다.

그 서슬에 국민은 속아넘어가고 만다. ‘아! 이 나라에는 빨갱이도 있고 극우도 있어서 이쪽저쪽이 서로 견제하며 굴러가면 되겠구나. 빨갱이정권이 10년을 했으니 친일정권도 한 10년을 해서 균형맞추면 되겠구나.’ 하고 착각하고 만다.

진실을 말하자. 빨갱이는 없다. 하나의 통일운동으로 가는 다양한 방법론이 모색될 뿐이다. 빨갱이가 없으므로 극우도 없어져야 한다. 이것이 진실이다. 어쨌든 지만원은 성공한 것이다. 어떻든 싸움이 붙기만 하면 극좌와 극우는 망하지 않는다. 그들의 전선의 가장 뒤쪽에 있기 때문이다.

치열하게 붙는 쪽은 가운데고 극단에 서면 안전하다. 전쟁이 터지면 애꿎은 일선의 젊은이가 죽지 안전한 후방에 숨은 사령부는 죽지 않는다. 지만원은 신호탄을 쏘는 방법으로 ‘여기가 사령부다. 나는 본부를 지킬테니 어리숙한 너희들은 나를 위해 일선에 나가서 개죽음 하라.’ 하고 선언한 거다. 그들을 위협하는 것은 하나 뿐이다. 평화다. 평화시에는 극좌도 극우도 입지가 없어진다.

중요한건 폭력이다. 빨갱이든 평범한 시민이든 아무나 한 명 때려잡으면 된다. 100년 전 일본 소장파 군벌세력이 정권탈취를 목적으로 러시아를 가상적으로 삼은 것과 같다. 아무나 한 명 찍어서 ‘너 적이야’하고 선언하면 된다. 그 방법으로 공동체에 긴장을 불어넣자는 것이다.

목적은? 시민들의 사고를 경직시키는 것이다. 시민들이 겁을 집어먹고 긴장하여 경직된 사고, 집단적 사고에 빠지면? 그 스트레스가 집단히스테리로 나타난다. 군중이 폭도로 변한다. 그걸 노리는 거다.

인간이 스트레스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고함을 지르든 노래를 부르든 춤을 추든 물건을 때려부수든 뭐든 몸을 움직이며 일 벌이는 거다. 공동체에 긴장을 불어넣어 시민이 경직된 사고에 빠지면 스트레스 받은 시민들이 뭔 일이라도 벌이게 된다. 그 일은 단순할수록 좋다. 가장 단순한건 파괴다. 그걸 노린다.

그는 폭력 그 자체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빨갱이 운운은 자신의 폭력을 정당화 하기 위해서 꾸며낸 소리일 뿐이다. 목적은? 겁주는 거다. 위세부리는 거다. 눈알 부라리고 고함 질러서 분위기 싸늘하게 얼어붙게 만드는게 목적이다.

조폭형님이 졸개들 모여있는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문앞에 있는 아무놈이나 한 명 턱주가리 올려붙이고 들어서는 거다. 재수없는 사람이 맞는다. 누구라도 폭행을 당할 수 있다. 시민사회는 위협받고 있다.

지만원의 의도는 성공했다. 그는 신호탄을 쏘았고 사람들은 겁을 집어먹었다. 보라 어떤 뉴스들이 뜨고 있는가? 노무현측근 체포, 불온서적 관련 헌법소원낸 군법무관 7명 한달동안 뒷조사. 북한에 삐라 10만장 살포, 또 배경으로는 김정일 건강이상설과 최근 KBS, 연합뉴스의 변절! 결정적으로 경제위기와 오바마의 당선. 여기서 행간을 읽으면.

뻔하다. 오바마 당선과 경제위기로 위협을 느낀 수구떼를 불러모으기 위해 신호탄을 쏜 거다. 김정일 건강이상설과 삐라살포라는 수구의 호재를 맞아 적당한 시점에 타이밍을 찍어준 거다. 양차세계대전도 경제위기로부터 촉발되었다. 각국은 극좌와 극우를 선택했고 전쟁으로 치달았다. 궁지에 몰린 짐승의 본능적인 몸부림이다.

지성의 시대는 저물고 야만의 시대가 도래했다. 전쟁에 이길지 질지는 관심없다. 오직 방화와 약탈, 살인과 복수, 증오와 원한, 전선의 피바람과 민초의 울음소리 그 자체가 그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나른해진 근육을 일깨워 극도의 흥분상태로 치닫게 할 뿐이다. 그것이 야만인들의 정체다. 마약범들이 달리 주사기를 제 혈관에 꽂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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