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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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045 vote 0 2009.09.01 (23:32:16)

“노무현은 심청인가?”
제 2의 심청을 찾는 눈초리들이 무섭다.’

인당수에서 다 죽었던 심청이 어찌어찌 살아나서 일국의 왕비가 되었다. 심청을 인당수에 던진 자들이 대궐을 찾아와서 희희낙락이다. 내 덕에 왕비 되었으니 은혜 갚으라며 수선을 떤다. 참으로 가증스러운 자들이 아닌가?

이번에는 신이 나서 제 2의 심청을 찾으러 방방곡곡 다닌다. 유시민, 김두관에게 민주당만 들어오면 제 2의 심청이 될 수 있다고 꼬드긴다. 그런데 그게 실상은 죽으라는 소리다. 미친 자들이 아닌가?

김대중은 이기택 민주당 떠나 신당 창당해서 성공했다. 통합 거부해서 성공했다. 노무현 역시 15대 때 DJ 밑으로 가지 않고, 9석 주제에 꼬박꼬박 자기 목소리 내서 주목받았다. 그래서 성공했다.

통합할 때는 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이 통합이란 말인가? 김대중이 김종필, 이인제 끌어온건 통합이다. 그 통합에 응한 김종필, 이인제 그걸로 끝났다. ‘통합’ 두 글자에만 방점을 찍는다면 속임수다.

본질은 대표성이다. 대표성만 유지하면 통합하든 신당하든 무조건 승리한다. 대표성 잃으면 통합해도 김종필 심청 먼저죽고 이인제 심청 따라죽는다. 통합 안해도 이기택 똥고집 그냥 죽는다.

본질인 ‘대표성’ 놔두고 ‘통합’ 두 글자 이용해서 사기치는 짓 좀 그만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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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나 데려다가 인당수에 던져넣기만 하면 심청이 되고 일국의 왕비가 되는줄로 착각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통합'이라는 표현을 함부로 쓴다. 통합이란 것은 이쪽에 어떤 분명한 힘의 실체가 있고, 본인이 그 실체를 장악하고 있을 때 한하여 조건부로  성립하는 이야기다.

절차가 있다. 신당이 출범하고 난 다음이라야 통합논의는 가능하다. 지금 신당은 없다. 실체가 없다. 당이 없는 상태에서는 흡수지 통합 아니다. 꼬마민주당 망하고 정당의 실체가 사라진 상태에서 노무현이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것은 통합이 아니다.

부산표가 노무현을 따라가지 않았는데 그게 무슨 통합이란 말인가? 지분도 없고 뭣도 없이 빈손으로 간거다. 아무 것도 보장받지 못했다. 보궐로 어찌어찌 들어간 종로지역구 빼앗겼다. 아무런 보장 없는게 통합인가?

YS의 배신 때문에 기득권이 있었던 부산을 잃었다. 새정치국민회의 간 것은 대통령꿈 포기하고 국회의원 하러 간거다. 장수천 망하고 빚이 30억대, 살기 위해서 간 거다. 2002년 대선후보 나왔을 때 3퍼센트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

3퍼센트 줘놓고 ‘키워줬다’는 관점 들이대면 김영삼이 '노무현은 내가 키웠지' 하는 거나 마찬가지 관점이다. DJ와 통합해서 ‘DJ 덕에 노무현 많이 컸다’는 말이 있어서 하는 소리다.

3퍼센트는 DJ 밑으로 가지 않아도 나오는 숫자다. DJ 덕에 얻은 것도 있지만 부산 대표성 잃은 것에 비해서는 작다. 중요한건 대표성이다. 대표성 유지된 통합이 진짜다.

부산 기득권 뺏기고 DJ 밑으로 들어간 순간 노무현은 개털된거다. 서울에서 금뺏지 달아봤자 의미없다. 왜 부산에서 출마했겠는가? DJ와 통합해서 컸다면 컸는데 왜 부산으로 떠밀렸겠는가?

부산으로 쫓아보내는게 민주당이 인물 키우는 방식인가? 정치인이 대표성 잃으면 낭인이다. 금뺏지 달았으나 안달았으나 정치낭인 신세라는 본질이 같다. 잃어버린 대표성 찾으러 부산출마다.

DJ 밑에서 얻은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았기 때문에 그 잃은 자산 되찾으러 부산으로 내려갔다. 이건 바다에 뛰어든 심청이 억울해서 다시 헤엄쳐 나온 거다.

이러한 본질 무시하고 노무현의 부산출마를 두고 '용기, 위대함, 바보' 따위 미사여구로 포장해서 얼렁뚱땅 넘길 요량이라면 유감 천만. 그거 심청을 인당수에 던진 되놈 상인들이 심청 칭찬하는 소리다.

“아이구 이쁜 심청, 참하게도 뛰어드네.”

칭찬 몇마디로 때우려 하지 말라 되놈 상인들아. 그 입을 찢어버리고 싶다. (누구 들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쓰다보면 이런 표현도 쓰게 됩니다. 양해 바랍니다.) 퇴임후 왜 봉하마을 갔겠는가? 농사지으러? 그건 표면이다.

본질로 이야기하자. 정치인은 대표성 잃을 때 죽는다. 민주당 간 안희정은 대표성 잃어서 끝난 거다. 아마 금뺏지는 할거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민자당 간 김영삼이 대통령은 되었지만 본질에서 끝난거. 3당합당 하는 순간 김영삼 끝났다.

인간 김영삼에서 짐승 개영삼으로 추락한거다. 독재와 싸우는 민주지도자 대표성 잃은 김영삼은 더 이상 김영삼이 아니다. 아무 것도 아니다. 헛껍데기다. 걸어다니는 해골이다.

노무현이 대통령후보 되고 YS 왜 만났는가? 대표성 찾으러 간 거다. 그러자 지지율이 폭락했다. 왜 폭락했는가? 실은 노무현에게 'PK 대표성'이 없더라는 사실이 들통나서 꽝된 거다.

대표성을 인정할 것인가 말것인가? 부산민심은 확실한 결정 안내린 상태에서 주시하고 있었다. YS가 한나라당 탈당하고 노무현 손들어줬으면 이야기는 달라졌다. 물론 그런 기적이 일어날 리 없다.

노무현이 바보여서 YS 만난거 아니다. 확률 제로지만 그 길 밖에 길이 없으니 그리로 간거다. 일관된 노무현 방식이다. 부산출마도 그렇다. 승산 제로여도 달리 길이 없으면 그 길로 간다.

추락하여 확정된 지지율 16프로는 YS 안만났어도 원래 떨어지게 되어 있는 숫자다. 부산민심은 이미 등돌린 상태에서 타이밍 재고 있었다. 광주가 어찌 나오나 지켜보고 있었다.

YS만남이 터닝포인트 될 타이밍 찍어준 거. ‘거봐 내가 뭐랬나. 광주의 노무현 지지는 훼이크. 꼴딱 속을뻔 했네.’ 이러면서 다들 등돌렸다. 이러한 본질 무시하면 이야기가 안 된다.

노무현이 DJ 도움으로 얻은 표는 정확히 16프로. 딱 그만큼이 ‘통합’으로 얻을 수 있는 표의 한계. 유시민이 민주당 가서 차기나 차차기에 민주당 대선후보로 나와도 딱 16프로다.

16프로 가지고 대통령 되는가?

부산의 간판 노무현이 진짜 노무현이다. 간판떼인 노무현은 호남에서도 싫다고 한다. 저쪽에서 버린 자식을 이쪽에서 이쁘다고 줏어가겠는가? 노무현은 정확히 광주에서 연청이 밀어서 된 것이다.

그야말로 심청이 용궁갔다 온 거다. 이쪽에서 버린 자식을 저쪽에서 귀하다고 하니, 그게 샘나서 다시 이쪽으로 끌어오려 한게 상승효과로 나타나서 후보당선 직후 지지율 67프로다.

결론하자. 부산에서 인정해야 광주에서도 인정한다. 광주에서 인정해야 부산에서도 인정한다. 순환구조다. 부산은 연청의 지지가 순수한 지지가 아닌 계산된 전략으로 의심했기 때문에 언제든 등돌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노무현은 영삼을 만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YS에게 퇴짜맞아 부산에서 버려지니 광주도 버렸다. 손뼉은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어느 한쪽이라도 버리면 끝난다. 길이 없어서 로또라도 긁었는데 예상대로 꽝된 거다.

그나마 노무현은 부산에서 당선된 적이 있기 때문에 'YS 다음은 노무현'이라는 슬로건 내걸어서 잠재적인 대표성 인정받아 그 정도 했고, 유시민은 대구에서 당선된 적이 없기 때문에 16프로도 못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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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노무현을 죽였는가? 이 본질을 알려면 왜 노무현이 봉하로 갔는지, 갔어야만 했는지부터 규명해야 한다. 왜 갔는가? 농사지으러? 말장난 계속인가? 아니라면?

노무현이 죽은 이유는 봉하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봉하에 눌러앉아 영남을 둘로 쪼개려 했기 때문이다. 정치 안하고 거기에 가만이 앉아만 있어도 김영삼은 언젠가 늙어죽고 PK는 대표성 찾아 돌아선다.

민심은 대표자를 잃으면 누구라도 찾아내서 대표성 위임한다.

안갔으면 안죽었다. 누가 노무현이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만들었는가? 왕조시대에 귀양살이 자청이다. 왜 왕조시대에 그 많은 선비들이 서울에서 좋은 벼슬 마다하고 쫓기듯 시골가서 임금이 부를때까지 기다렸겠는가?

선비가 개천에서 용난 격으로, 빈손으로 서울 올라가서 명성을 얻으면 반드시 목이 칼이 들어온다. 서울이 그런 동네다. 살벌한 곳이다. 살아남으려면 지방으로 내려가서 지켜줄 세력을 키워야 한다.

금의환향이다. 고향 내려와서 인심얻고 터를 닦아야 중앙에서도 인정해준다. 지방에서 세 얻으면 다시 서울에서 불러들인다. 왜? 가만 놔두면 그 인물이 골칫거리 지방토호가 되어버리는 수가 있으니까.

정약용이 그런 경우다. 서울에서 명성 얻다가 짤려서 겨우 사형 면하고 수원성 공사감독하며 외곽 돌다가 곡산군수로 내쳐졌다. 곡산지역 백성들이 정약용을 하느님 섬기듯 하니까 다시 서울로 부른다.

공식이 있다.
서울 올라가서 명성을 얻으면 바로 저격 들어오고, 이때 지역으로 돌아와서 터 다진 다음 다시 서울로 올라가는 구조.

DJ 밑으로 간 순간 노무현은 인당수에 던져진 심청 된 것. 살기 위해서 부산내려온 것이며, 승산 보고 간게 아니라 길이 그 길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리로 내몰린 거. (필요충분조건 아니지만 님의 죽음은 그 순간 일정비율 예비된 것)

심청이 살아돌아온 것은 기적이다. 노무현이 살아온 것도 기적이다. 그래서 유시민, 김두관더러 제 2의 기적 바라고, 제 2의 심청이 되라고 꼬드기는 자들이 있다면 참으로 가증스러운 거다.

죽어야 산다. 그런 상황이 있다. 길에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죽어야 사는거야’ 하면서 '죽어라'고 압박하는 자 있다. 원한다면 죽어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게 두 번은 할 수 없는 결정이다.

통합 좋다. 그러나 대표성 획득이 먼저다. 이쪽에서 확실한 정치적 실체가 형성되고 난 다음에 정당한 지분 챙기고 하는 통합이 진짜다. 종로 뺏기고 부산으로 내쫓기는 통합은 사기다.

유권자 속이는 인물 빼가기 위주 거짓 통합은 정치허무주의를 낳을 뿐이다. 김종필 심청, 이인제 심청 줄줄이 인당수에 날려먹은 충청이 돌아선 것 보고도 모르겠는가?

 

PS.. 일부 표현이 거슬린다는 지적에 대해

진실은 원래 듣기 거슬립니다. 시계바늘 되돌려서 그 당시의 노무현 입장으로 돌아가서 생각해 보세요. '대통령 되었으니까' 하는 결과론은 안 됩니다.

"내 한계는 여기까지인가".. 하고 항복문서 쓰는 심정을.
"혼자 잘난척 하고 까불다가 아는 친구 하나 없는 남의 집에 곁방살이로 팔려가는 신세 되었구나".. 하고 생각할 때의 그 비통한 심정을.

그때 이미 부엉이 바위 위에 선 겁니다. 그거 모르면 인간 아닙니다. 아니면 왜 봉하로 낙향입니까? 아니면 왜 부산에서 출마입니까? 미래 내다보는 신통력이 있어서 다 계산된 행동이라고 말한다면 진짜 악마입니다.

그게 계산으로 된다면 정동영은 왜 그런 계산 안하고 굳이 '친구도 많은' 전주에 나옵니까? 노무현도 인간인데.. 그거 인정 안하고 '바보, 위대한'.. 따위 공치사로 대충 눙치고 넘어갈려고 하는 행위 진짜 나쁜 겁니다.

지도자의 결단만 보고, 결과만 보고.. 그 과정에서 매 순간 이어지는 고통은 보지 못한다면 진짜 아닌 거.

누가 노무현을 죽였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런 무신경이.. '노무현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니 괜찮아' 하는 무신경이 죽인 겁니다. '심청 쟤는 원래 인당수에 뛰어들 애니까 괜찮아' 하고 웃으면서 박수친 사람이 누굽니까?

노무현도 인간입니다.

13대 때 국회의원도 싫다고 금뺏지 내던지고 잠적한 사람이 노무현입니다. 그게 다 쇼라고 믿는 사람은 그런 생각(살려고가 아니라 떠볼려고 갔다는)할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쇼 아닙니다.

http://gujoron.com


[레벨:0]키아누

2009.09.02 (03:15:54)

워낙 공격적으로 쓰시는 김동렬 선생의 글을 뭐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아래의 어구는 좀 어색하네요.

새정치국민회의 간 것은 대통령꿈 포기하고 국회의원 하러 간거다. 장수천 망하고 빚이 30억대, 살기 위해서 간 거다. 2002년 대선후보 나왔을 때 3퍼센트 지지밖에 얻지 못했다.

뭐 무슨 말씀인지 어렴풋하게 알긴 알겠습니다만, 꼭 그렇지는 않지요. 짚어볼건 짚어봐야죠. 수많은 부산사투리 썼던 동지들이 한나라당으로 갔는데, 정말 '살기 위해서' 간 거라면 그럼 당시 한나라당으로 가지 왜 민주당으로 갔겠습니까? 거기로 가서 부산 나오면 따놓은 당상인데...그가 97년도에 민주당을 선택해서 간다는 것이 91년도 YS랑 헤어지는 것 만큼이나 얼마나 뻘쭘하고 외로운 선택이었겠습니까?

물론 '한나라당 가는게 제정신이 있고서야 그게 말이되느냐'는 뭐 일고 가치 없는 얘기겠습니다만...그저 읽다보니 '살기 위해서'갔다는 말만 놓고 보면 좀 어패가 있네요. 뭐 전체적인 맥락이 그게 아니다...라고 말씀하실것 같긴 합니다만...아뭏든 저부분 좀 듣기 거슬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9.02 (08:15:50)






진실은 원래 듣기 거슬립니다.
님이 그 당시 노무현 입장에 서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내 한계는 여기까지인가" 하고 항복문서 쓰는 심정을
"혼자 잘난척 하고 까불다가 아는 친구 하나 없는 남의 집에 곁방살이로 팔려가는 신세 되었구나" 하고 생각할 때의 심정을

그때 이미 부엉이 바위 위에 선 겁니다.
그거 모르면 인간 아닙니다.

아니면 왜 봉하로 낙향했겠습니까?
아니면 왜 부산에서 출마했겠습니까?

미래 내다보는 신통력이 있어서 다 계산된 행동이라고 말한다면 진짜 악마입니다.
그게 계산으로 되는거라면 정동영은 그런 계산 왜 안하고 굳이 전주에 나옵니까?

노무현도 인간인데 그거 인정 안하고
'바보, 위대한',.. 따위 공치사로 대충 눙치고 넘어갈려고 하는 행위 진짜 나쁜 겁니다.

누가 노무현을 죽였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런 무신경이.. '노무현 저 사람은 원래 저런 사람이니 괜찮아' 하는 무신경이 죽인 겁니다.

심청 쟤는 원래 인당수에 뛰어들 애니까 괜찮아 하고
웃으면서 박수친 사람이 누굽니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상우

2009.09.02 (11:09:27)

"살기 위해서" 라는 의미가 저는 전혀 어색하지 않은데...
이상을 가지고 시작했다가 현실과 타협했다는 의미로 들립니다.
그래도 '한나라당으로 안갔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시는데
한나라당으로 갈만한 사람은 여기서는 논외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09.09.02 (11:42:49)

질문입니다.
'사람을(지도자를)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을 기억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을 기록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상과 전략, 일상(활동)은 어찌 엮어져 있는가?
무엇을 알고, 기억하고, 기록해야 님들을 잊지 않는 것인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9.02 (11:56:34)


세계 앞에서
인류사 앞에서

인류 보편적 양심 앞에서
세계 지성의 연대 안에서

포지션을 알고
역할과 임무를 아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시대정신을 알고 역사를 알아야겠지요.
안다는 것도, 기억한다는 것도, 기록한다는 것도

사상도, 전략도, 일상의 활동도
동그라미를 만들고, 계를 만들고, 벼리를 만들고, 흐름을 잇고, 계승한다는 것이지요.

시대를 뛰어넘어 살아있는 흐름을 만드는 것.
단편적인 일과성 사건으로 끝나지 않게 하는 것.

대한민국의 2002~2009년은 노무현을 1회용 소모품으로 써버린게 맞습니다.
나는 그것을 용납할 수가 없는 거고.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09.09.02 (12:35:04)

오타발견: "신한국당 간 김영삼이 대통령은 되었지만 본질에서 끝난거. 3당합당 하는 순간 김영삼 끝났다." 당시 신한국당은 생기지도 않았고 그때 3당합당명은 민주자유당(민자당). 신한국당은 김영삼이 대통령이 된후 자기 당으로 색깔을 바꾸기 위해 당명을 바꾼 것. 최근 30년 동안 한국의 정당이 하도 많이 생기고 없어져 복잡합니다.

여담인데. 원래 김영삼은 집권하고 곧바로 민자당의 당명을 바꾸려고 했는데, 그럴 경우, 마침 쫒아내 버린 김종필이 민주자유당 이름을 곧바로 차지해 쓰려 한다는 정보로 인해 취소했다고 합니다. 김종필은 자유민주연합으로 당명을 지어 창당을 하고, 나중에 김영삼은 민주자유당을 신한국당으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레벨:6]폴라리스

2009.09.02 (14:39:54)

노무현은 원래 그런 사람이야 하는 무신경이라...... 나도 그렇게 무신경했나 싶어서 새삼 마음이 아픕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09.09.02 (15:59:50)

1995년 김대중은 통합을 거부한 정도가 아니라 멀쩡하게 통합되어 있는(더 나아가, 본인이 1992년 기를 쓰고 통합시킨) 민주당을 깨버리고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합니다.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욕을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온당한 처사가 아니었죠. 저같은 소수 DJ빠(?)들만 옹호하는 형국이었죠.

이때 노무현도 분당을 강하게 비난했는데 "새정치국민회의"를 "헌정치단독회의"라고 독설을 퍼부었죠. 지금도 검색에서 "헌정치단독회의"라고 치면 노무현의 발언이 나옵니다.

세월이 흘러, 당시 당을 깨고 나간 김대중, 그것을 반대한 노무현, 둘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고, 한몸이 되고, 또 세상을 뜨고, 많은 사람들이 가장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분당의 주인공과 반대자가 다 같이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래서 정치는 1차원적으로 논할 수 없는 고차방정식인 것 같습니다.

당시 분당 반대자 상당수는 사꾸라로 딴나라로 가버렸고, 참여자 상당수도 나중에 후단협질등 패악질을 하였습니다. 지금도 만들어질 예정인 신당에 잡쓰레기들이 섞일 가능성이 있으며, 민주당에도 보석과 쓰레기가 섞여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먼 훗날 진짜들만 합쳐지기를 바라며...
[레벨:2]육각수

2009.09.02 (17:10:24)

본래 언어는 알기쉬운게 최고입니다.거칠던 ,미사려구던,,근데 재미있는 사실은 교언영색 한 넘 치곤  거칠고 투박하게 글쓰는 사람이 없더군요, 모두에게 친절하고...매너 좋더군요,
김동렬 선생님 요즘 선생님글에 푹 빠졌습니다.제가 노무현이라서인지....
[레벨:0]키아누

2009.09.03 (09:44:18)

흠...일단 무슨 말인지는 알겠습니다. 동렬님.

노무현도 '살기 위해서' 할 수 없이 '국민회의'간거고 또 대표성 찾으러 부산 간거고,
이재오도 '살기 위해서' 할 수 없이 '한나라당'간거고 또 현재 쉬면서 차기 대표성 찾으러 어슬렁 거리고 있고,

뭐 이런식으로 동급 취급 받는것 같아서 영 개운하지는 않네요. 노무현을 이재오와 동급으로 생각하고 계시진 않으시자나여 혹시 하시고 계시나여? 동렬님은?

그리고 님의 말을 구지 '논리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는건 익히 알고 있습니다. 물흐르는 데로 읽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는데, 그래도 또 거슬리네요. 국민회의 시절부터 '부엉이 바위'에 서 있는 거라뇨. 그건 또 무슨 말씀입니까? '부엉이 바위'의 '부'자만 들어도 공포영화 보는 사람처럼 깜짝깜짝 놀라줘야 할 사람이 이명박인데, MB를 콕 찝어서 '뭐 찔리는 거 없쑤?'하고 확 쪼아 들어가줘야 하는데...이런식의 글쓰기는 좀 뭐랄까 물타기 같아요. 

'기성정치' vs '이상향 정치인' 로 구도를 잡고 한 '이상향'정치인이 '기성정치'속으로 뛰어들수 밖에 없는 데에 따른 절망과 좌절 (=부엉이 바위)을 그렇게 표현하시면...(저는 그렇게 들립디다). 그냥 노무현은 기성정치에 좌절한거고 노무현을 죽인것은 MB가 아니라 3김정치, 지역분할 정치, 권위주의 정치...로 대표되는 바로 '기성정치'다...그렇게 되나요? 노무현의 죽음은 MB의 책임이 아니라, '기성정치'모두가 책임을 져야 하는거다. 여기서 더 약간 오바하면요. 그가 좌절할수 밖에 없었던것은 DJ 때문이므로 (지금 화두가 되고 있는 97년 즈음으로 돌아가보면 그렇죠?)  따지고 보면 노무현은 MB가 죽인게 아니라 DJ가 죽였다라고 볼수도 있다. DJ가 국민회의 창당 안했으면 노무현 안죽었다. 이미 그때 죽은거다. 그래서 따지고보면 DJ가 죽인거다. 이렇게? 좀 오바죠? 그런 뜻은 아닐거라고 봐요. 그런데 저 글만 놓고 보면 그렇게 들리자나요. 그러니까 귀에 거슬리져.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9.03 (10:10:38)






귀가 없으니까
항상 귀에 거슬리지요.

귀에 거슬리지 않는거 있습니까?
그렇게 삐딱하게 보는데 온세상이 다 거슬리지.

정치를 전혀 모르는 사람인척, 게다가 난독증인척(같은 말을 두번 하게 만드니) 하시는군요.
말씀드렸듯이 노무현은 정치 그만두고 거제도에 가서 낚시나 하던 사람입니다.

김동영이 큰절해가며 억지로 다시 정치판에 끌어온 겁니다.
그때 정치 끊고 변호사나 했으면 오래도록 잘 먹고 잘 살았겠지요.

영삼이 3당할때 반은 죽었습니다.
사실상 정치인으로서의 미래가 끝난 거죠.
 
영삼을 따라가도 이미 양심 속인 이상 인간 노무현의 꿈은 끝난거고
(그럴 바에 정계은퇴 했던 사람이 왜 다시 발들입니까? 이재오만큼 뻔뻔한 사람이 투신합니까?)

김대중이 창당할 때 나머지 반은 끝났습니다.(당시 노무현은 DJ가 실패한다고 믿었으므로, 이건 잘 알려진 사실)
DJ가 기적적으로 당선되었기 때문에 그나마 살아난 것입니다.(기적은 기적으로 이해해야. 당연한 사실처럼 호도하지 말기)

그러나 DJ당선은 결과론이고
결과적으로 DJ 되었으니까, 결과적으로 노무현도 대통령 되었으니까.. 키워준게 아니냐 이런 소리 하는 사람은

그 과정의 고통을 무시한다 말입니다.

김영삼은 3당합당 하던 순간에 죽었고
이재오는 영삼당 들어간 순간에 죽었는데

무슨 살기 위해서입니까?
제 말이 그렇게 이해 안 됩니까?

노무현에게 이재오식으로 살라는게 그게 곧 죽으란 말 아닙니까. 그게 이해 안되나요?
그렇지 않다면 왜 투신하셨겠습니까?

그게 안 보입니까?
다른 사람에겐 작은 고통이 님에게는 큰 고통이란 사실이.

이재오처럼 그렇게 사는게 그게 바로 죽는거니까 그렇게 죽을 수 없어서 살려고 이쪽으로 온거 아닙니까?
당은 망했고, 빚은 쌓였고, 영삼쪽에 가는건 바로 죽는거고 살길이 그거밖에 없어서

빚 없었다면 당연히 그때 정계은퇴 했을 사람이..
(나라도 안합니다. 그 상황이면. 더러워서 정치 안해요.)

어제까지 'DJ 대통령 못된다'고 독설하던 사람이
그나마 기적이 있어야 되는 1프로 DJ 당선가능성보고 굴욕적으로 온겁니다.

아무런 보장 못받고 헐값에 팔려온 거지요.
헐값에 팔려왔기 때문에 지역구도 뺏긴 거지요.(줬던거 도로 빼앗는 불한당이 천지에 어딨습니까?)

본인에게는 그게 고통이죠.
어제까지 'DJ는 절대 대통령 못된다'고 말하던 사람이 오늘은 'DJ 대통령 된다'고 자기 말을 뒤집어야 했으니까.

그 고통을 왜 이해못하냐 이겁니다.
인간으로서 그런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말입니까.

순수한 사람일수록 고통은 심한 법입니다.
노무현이 이재오 식으로 살거 같으면 왜 정계은퇴 선언하고 거제도에 낚시하러 갔습니까?

님은 아직도 그게 쇼라고 믿습니까?
진짜 대화 안 되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9.03 (10:51:52)






20명이 탈 수 있는 보트에
21명이 탔는데 파도에 보트가 전복되려고 합니다.

1명이 바다로 뛰어들면 나머지 모두가 살 수 있습니다.
그때 어떤 자가 노무현 등 떠밀었습니다.

노무현의 부산출마는 지역구 빼앗고 사실상 강제로 등 떠민 겁니다.
물론 본인의 결단도 있지만 적어도 '통합'운운 하려면 인간의 양심가지고 사지로 보내서 안되지요.

(정동영은 수도권이 사지도 아닌데 등 떠밀려도 안가고 전주에 매달린거고)

그래서 보트는 살아났고 20명도 살아났고 노무현도 헤엄쳐 나왔습니다.
모두가 살아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잘 되었지요.

보트에 탄 20명은
노무현을 향해 생명의 은인이라고 고마워 했습니다.

20명의 목숨을 구한 영웅이라고 말했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뒤에서 등 떠민 사람 누굽니까?
그런 새끼는 모가지를 비틀어버려야 합니다.

그 등 떠민 자는 자신은 절대 뛰어들지 않습니다.
왕조시대의 수만은 열녀들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너 하나 목매달면 가문의 영광이다.
살인집단의 영광이죠.

그런 비열한 정치 두 번 다시 없어야 합니다.
일방의 희생을(영광과 찬사 준비해놓고) 강요하는 정치 절대 용납 못합니다.

바로 그런 새끼가 살인자입니다.
역사의 처분 있습니다.

자바 수마트라에는 임금이 3년쯤 지나면 신하들이 임금을 죽입니다.
그러고는 신으로 모시지요.

죽여놓고 신으로 모시는게 무슨 의미있습니까?
'영웅이다, 바보다, 위대하다' 공치사는 잔뜩 준비해놓고

사람을 올가미로 엮는 짓이 잘하는 짓입니까?
언제까지 그런 식으로 정치할 셈입니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6]지여

2009.09.03 (11:13:06)

십대 그 시절  " 외로움에 밤새 울며 같이 지내보지 않은 사람과 인생을 우정을 논하지 마라" 는 말이 새삼 되실아납니다.   
눈물로 쓴 편지가 와닿지 않음은  "즐거운 웃음은 내것, 울음 고뇌는 내 대신 너가...."   문구 한자한자 지식 문제보다는 ,    기본 정서의  차이가 아닌지 ?
(대한민국의 2002~2009년은 노무현을 1회용 소모품으로 써버린게 맞습니다.
나는 그것을 용납할 수가 없는 거고. 2)
[레벨:0]키아누

2009.09.04 (00:31:35)

동렬님. 그렇군요. 말 되네요. 그런 뜻이 숨어 있었군요.
솔직히 님의 말처럼 제가 댓글을 달때는 '난독증인척' 비꼬아서 글쓴거 맞습니다만, 님의 댓글을 보니 '난독증인척'했던게 아니라 정말 '난독증'이었던 것 같네요.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건지 곱씹지 못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이제 좀 정리가 되네요.
인간 노무현을 좀 안다 생각했었는데, 그거야 주변에 관심없는 사람들 앞에서나 그런거지...제가 착각했네요. 그의 고통을 잘 헤아리지 못한것도 같고 제가 간과한 부분도 있었던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09.09.04 (00:38:37)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납니다......

떠다 민걸로도 모자라서... 그거 보면서 가만히 있은 걸로도 모자라서...
누가 물에 빠지랬냐?  그러길래 그렇게 서 있으면 빠뜨려지는 것이니 자업자득이다.
이따위 말까지 하는 인간들.  인간 아니라 벌레만도 못한 것들입니다.
그런것들도 공동체라고 떠드는 거 놔두는 것만도 감사한 줄 알아야 할 것인데... 인간 아니니 별수 없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09.09.04 (09:42:36)

혹독한 겨울, 얼음장 밑으로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듣는 기분입니다.
제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자꾸만 이 느낌으로 글이 다가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09.09.06 (14:36:35)

가슴아프고 답답한 세상에서... 누군가가 솔직하고 명징하게 마음속에 슬픈분노를 깨고
이런 말을 해주기를...어쩌면 기다리고 있었기에.. 그런것이 아닐까요...
보이지 않았다해도 흐르고 있었고 흐를 수 밖에 없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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