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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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115 vote 0 2009.08.26 (21:59:17)

“오마이뉴스가 신당 만든다”
‘오마이뉴스가 가장 많이 때린 사람이 차기 된다.’

구조적으로 신당은 탄생할 수 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 아래 링크한 기사를 보면 이유를 알 수 있다. 오마이뉴스가 이 따위 쓰레기 논조를 유지하는 한 신당은 필연적으로 만들어지게 되어 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04595&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6

이 기사는 내용이 없다. ‘네 죄를 네가 알렸다. 이실직고 하라.’ 는 말을 반복할 뿐이다. 타겟을 정해놓고 오직 두들겨 팰 목적으로, 그야말로 야료를 부리는 거다. 이해찬의 활동 자체를 용납 못한다.

유시민, 이해찬, 강금실, 김두관 등이 지금 조용하게 엎드려 있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두들겨 패면 어떻게든 자기방어에 나설 수 밖에 없다. 그럴수록 더 악랄하게 때릴 것이고 그럴수록 주목받는다.

점차 눈덩이가 뭉쳐지고 세력이 규합되고 내부에 구심점이 형성된다. 이는 역사의 필연이다. 뻔히 알면서 두 분 대통령의 서거를 막지 못하듯이 뻔히 알면서 막지 못하는 그런거 있다.

정치는 우임금의 치수와 같다. 둑을 쌓아서는 해결되지 않고 물길을 터주어야 해결된다. 오마이뉴스의 이해찬 때리기는 노무현세력이 이탈하지 못하도록 둑을 쌓는 거다. 실패하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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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인위적인 조작으로 다 되는건 아니다. 밑바닥에 고인 에너지가 큰 일을 만드는 것이다. 구영식이 저런 짓을 하는 것도 다 내부에 에너지가 고여있기 때문이다. 결국 에너지의 법칙을 따라간다.

에너지가 없는 상태에서 자가발전으로는 무슨 짓을 해도 안 되고, 에너지만 고여 있으면 허허벌판에 깃발만 올려도 오마이뉴스 구영식 같은 자들이 에너지를 몰아와서 이렇게 보태준다.

큰 에너지가 작은 에너지를 흡수해서 눈덩이처럼 커진다. 중요한건 누가 더 큰 에너지를 가졌느냐다. 카이사르 사후 초반에 안토니우스가 반짝했지만 결국 정통성있는 옥타비아누스가 가져갔다.

왜 옥타비아누스가 이겼을까? 간단하다. 모든 로마사람이 시간문제일 뿐 결국 언젠가는 옥타비아누스가 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이건 포지셔닝 게임이다. 목표정하기 시합이다.

정치는 결국 정통성을 찾아간다. 정통성에서 새로운 목표가 나오기 때문이다.  현실성있는 목표만 제시하면 유권자들은 전부 따라오게 되어 있다. 문제는 위기시와 평화시의 차이다.

지도자 사후 초반은 외부에서 위기가 오므로 외부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잡는다.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를 끌어들여 외부와 연결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것만으로 로마사람들이 일단 안심했다.

외부의 걱정이 사라졌다. 그러나 일단 목표를 달성하자 로마시민의 생각이 바뀌었다. 새로운 목표를 요구하는 것이다.

85년 212총선 전후로 이철승, 유한열, 신도환, 김재광 등 별의별 아저씨들이 바깥으로 병풍을 친다며 몰려온 이치와 같다. 그때 핵심인 김대중, 김영삼은 빠졌다. 얼떨리우스 이민우 아저씨가 잡았다.

구심점을 형성한 후 다시 정통성을 찾아 목표를 변경한다.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순으로 역사의 흐름이 만드는 핵에 가까운 사람이 가져간다. 내부에서의 목표를 만드는 사람이 권력을 얻는다.

김대중의 햇볕정책은 외부의 근심을 줄이는 바깥목표요 노무현의 지역통합은 내부의 근심을 줄이는 내부목표다. 항상 이 순서대로 가도록 되어 있다. 선외부문제 해결 후내부질서 구축이다.

위기 때는 외부에 목표가 있고 위기극복 다음에는 내부에 목표가 있다. 처음엔 적을 적게 가진 사람이 잡고 다음에는 역사의 핵에 가까운 사람이 잡는다. 적이 없는 사람이 외부를 잘 상대하기 때문이다.

김영삼이 군부세력과 덜 적대적이므로 위기상황에서 외부문제(군부쿠데타 가능성) 해결의 적임자로 생각되었다. 김대중보다 적이 적었다. 머리가 있나 뭐가 있나 단지 그 이유 하나만으로 된 거다.

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를 살해한 브루투스 일당과 배후에서 방조한 키케로 세력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적이 많았다. 안토니우스가 중립적이었기 때문에 브루투스 세력과 조건부 타협하여 권력을 잡았다.

권력을 잡고난 다음에는 정통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브루투스 잔당을 토벌하고 키케로를 쳤다. 마찬가지로 중도적인 포지션을 가졌던 김영삼이 먼저 군부세력과 야합하여 권력을 잡았다.

권력을 잡고 난 다음에는 정통성을 얻기 위하여 군부를 쳤다. 이후 쿠데타 가능성이 없어지자 김대중이 되었다. 안토니우스 집권 후 브루투스 잔당이 토벌되자 정통성있는 옥타비아누스가 되었다.

1번타자 안토니우스의 외부목표 제시.. 이집트까지 아우른 지금 바깥에서 로마를 위협할 세력은 없다. 좋잖아!
2번타자 옥타비아누스의 내부목표제시.. 외부위협 신경쓰는 소극성 버리고 내부구심점 만들어 적극적으로 로마가 세계질서의 주도자가 되어야 한다. 더 좋잖아!

정치공식은 정해져 있다. 정치는 항상 선외부안정 후내부질서 구축이다. 지금 우리나라도 3두정치 상황과 유사하다. 밸런스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 신당, 민주당, 동영당으로 3분되어 있다.

당분간 세 세력의 마찰을 중재할 수 있는 민주당이 중심이다. 그러나 결국 김영삼이 이민우 치듯, 정동영이 민주당 치고 다시 신당이 정동영세력을 접수하도록 역사의 설계가 되어 있다.

다만 그 승부가 3년 후냐 8년 후냐는 유권자의 의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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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과 정동영 패거리의 싸움이 볼만하다. 너절한 상속권 싸움이 계속되는 한 신당은 탄생할 수 밖에 없다. 왜? 차기에 누가 되든 김대중, 노무현의 가신그룹은 안 되도록 세팅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질싸움 지켜보며 짜증난 유권자들이 어떤 판결 내리겠는가? 박지원, 정동영의 동시퇴장을 명령할 밖에. 차기는 기존 정치유산 상속없이 자기 영역을 가진 독립적인 정치인이라야 한다.

김대중, 노무현을 삼각형의 밑바닥 두 꼭지점으로 삼고 나머지 세번째 꼭지점에 있는 사람이 된다. 왜? 가신그룹에서 나오면 내각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정동영 되면 누가 총리고 장관인지 다 정해져 있다.

민주당 주요 당직자들이 다 호남인데 이건 민주당이 지역당을 하고 싶어서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 원래 그렇게 되도록 되어 있는 거다. 원초적인 한계가 있다. 라인의 문제다.

이명박 되면 누가 장관될지 정해져 있고, 정동영 되면 누가 장관될지 정해져 있다. 오바마가 자기보다 윗길인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앉힌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이걸 해내야 한다.

위계질서 따지는 한국에서는 자기 위에 있거나, 혹은 서열이 애매하거나, 원초적으로 영역이 다른 사람을 쓰지 못한다. 그걸 해낸 사람은 김종필, 김중권, 조순, 진념을 영입한 김대중 대통령과 이해찬, 김근태, 정동영, 이헌재를 중용한 노무현 대통령 밖에 없다. 이건 특별한 경우.

가신 출신이거나 혹은 가신 이미지 가진 사람, 또는 거물정치인의 정치적 상속자가 되려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수 없다. 지금 유시민, 이해찬, 김두관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정치적 상속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제 2의 노무현, 제 2의 김대중 타이틀로 안 된다. 유시민을 제 2의 노무현으로 규정하는 행태는 적들의 음모에 불과하다. 신당을 친노세력 결집으로 좁게 규정하려는 움직임 역시 적들의 방해공작이다.

누가 적인가? ‘친노’ 두 글자를 많이 쓰는 순서대로 적이다.

유시민은 젊은 층의 지지를 받는다. 이 성향은 노무현과 상관없다. 유시민이 스스로 개척한 것이다. 젊은 층은 기존 정치권과 연결고리가 없다. 라인이 없다. 기존에 라인이 굳어진 사람은 안 된다.

그 라인에 의해 동선이 제한받기 때문이다. 없는 라인을 새로 만들어낼 사람이 된다. 기존 정치구도 바깥에서 플러스 알파를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이 차기가 되는 거다.

간단히 말해서 누가 후보가 되었을 때 투표율이 올라갈 것인가를 보면 된다. 노무현은 확실히 투표율을 끌어올렸다. 이인제가 후보로 나섰다면 전국적으로 투표율 저하가 불보듯 뻔한 거다.

정동영이 되니까 투표율이 확 떨어졌다. (정동영 62.9프로 역대 최저, 노무현 70.8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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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본질에서 당이 이미 존재한다는 것이다. 결국 라인이다. 간판달고 당원명부 만들어서 명시적인 조직으로 만들었는가 혹은 이심전심이 되는 정서적 연결고리로 존재하는가의 차이 뿐이다.

명시적 조직으로 치면 민주당도 별거없다. 당원이 몇 없다. 당원숫자로 경쟁하면 신당이 민주당 몇 배로 간다. 정서적 연결고리로 치면 민주당이 제법 많다. 일단 호남정서가 민주당 자산이다.

마찬가지로 광범위한 신당의 정서적 자원이 이미 형성되어 있다. 김대중 노무현을 삼각형의 두 밑바닥 꼭지점으로 치고 세번째 꼭지점을 건설하려는 국민의 욕망은 이미 형성되어 있다. 에너지가 고여 있다.

정치의 본질에서 신당은 이미 만들어져 있다. 만들어져 있는 자원을 표로 엮어낼 기술이 문제다. 소선거구제는 불리하다. 정치 자원은 형성되어 있고, 정서적 라인은 개통되어 있는데 표로 엮어오기 어렵다.

그러나 총선은 몰라도 대선에서는 그 자원까지 끌어올 수 있어야 한다.

민주당은 일단 우리와 라인이 없다.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고 실질적으로도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 사람들은 내게 연락할 수단이 없다. 나 역시 그 사람들에게 내 의사를 전할 방법이 없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박지원, 정동영 귀에 안들어간다. 이게 현실이다. 과학에 의거해서 실제로 존재하는 사실을 가지고 논해야 한다. 내가 가진 정서적 라인, 실질적 라인은 신당으로만 연결된다.

당이 없어도 라인은 있다. 그 귀중한 정치자원 버리고 차기 대선 승리는 없다. 민주당은 죽었다 깨나도 그 정치 자원을 활용하지 못한다. 왜? 라인이 없어서.

나는 신당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본다. 212 때는 신당 출범하고 보름만에 승리했다. 박지원, 정동영 두 바보가 싸움을 계속하고 오마이뉴스가 삽질을 계속하면 신당은 저절로 만들어진다.

삼각형의 두 꼭지점이 있으므로 세번째는 저절로 된다. 국민은 욕망이 있다. 점화만 하면 된다. 부족한 것은 간 크기다. 김대중 노무현 만큼 간이 커야 국민이 세번째 꼭지점의 존재를 인식한다.

PS.. 오마이뉴스가 엉뚱하게 이쪽을 때리는 이유는 하나다. 자기네들 힘으로는 박지원, 정동영을 통제할 수 없다는 좌절감 때문이다. 그쪽 라인에도 내부서열이 있으니까. 그쪽은 버겁고 만만한 이쪽을 때려 스트레스 푸는 거다.

정세균은 신당출범과 동시에 맛이 가고 결국 박지원과 정동영 싸움이다. 국민은 박지원, 정동영을 동시에 퇴장시켜줄 수 있는 제 3의 힘을 찾아내고야 만다.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09.08.26 (23:46:46)

오호~
오늘 아침 시선집중에 박지원 나와서 DJ의 유지 어쩌고  목청 높이는 거 들으며 앞으로의 싸움판이 흥미진진 동시에 쪼금 답답했는데~ 
혜안이 시원하십니다~


제목이 오아이뉴스~ 이거 일부러?저절로?      '오 (찌질)아그들 뉴스'

오마이뉴스 잘 안 읽는데 링크된 거 읽어보니 야료수준이 좃선이 울고 가겠소.
 (내용없이 속을 감추며 말꼬리 물고 늘어지는 비열한)
척하는 인간들의 오바이트 유발 가증꼴갑질이야 하루이틀 봐 왔냐마는.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id: 우야산인

2009.08.27 (01:45:45)

멋진 안목입니다.

신당은 이미 만들어져 있습니다.
에너지가 고여 있습니다.

그래서 신당,,,서두를 필요가 없구여~

간큰 제3의 인물 제3의 세력중심을
국민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멋진글...잘 읽고 갑니다.
[레벨:0]피케이영중

2009.08.27 (20:11:42)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어렴풋한 것들이 선생님의 글로 조금 해갈이 됩니다.

수준을 좀 더 높이도록 제가 많이 애를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수고하십시요.
[레벨:6]폴라리스

2009.08.27 (23:46:08)

오연호가 노대통령  책만들어 팔아먹더니 이제 본전도 다 뽑고 장사 끝났는 갑소.  무뇌좌파들.....  난 그넘들땜에 대통령께서 서거하셨다는 생각이요.  조금만 방심하면 뒤에서 또 총질해댈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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