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18236 vote 0 2008.05.14 (19:32:04)

“이명박은 하야하라!”
‘됐어! 됐어! 당신은 거기까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01&aid=0001663353

분노가 판단력 향상시킨다

(서울=연합) 많은 사람들이 의심 없이 받아 들이는 "분노가 판단을 흐린다"는 명제는 과연 진실일까? 오히려 그 반대이며 이는 화가 나 있는 사람들이 본질을 흐리는 사소한 일보다는 "진짜 중요한" 문제에 집중해 판단을 내리기 때문이라는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분노가 판단을 흐리기는 커녕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만들며 더 나아가 평소 합리적인 사고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조차도 더 합리적으로 생각하도록 도와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인격과 사회심리학 회보 최신호에 발표했다. (중략)

연구진은 분노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릴 때 중요한 요소만을 고려하고 중요치 않은 것들은 무시하도록 만든다며 이는 원래 분노가 사람의 행동을 촉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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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참 많은 것이 바뀌었다. 그 중에서 신기한 것은 이성이 없기로 유명한 조중동이 갑자기 이성을 주장하는 현상이다. 필자는 최근 조중동의 사설과 칼럼에서 무수한 ‘이성’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성은 감성에 대한 말이다. 조중동에 따르면 이성적 판단 능력이 결핍되어 있는 미성숙한 10대의 감성이 공연히 소란을 야기했다는 거다. 그렇게 이성과 감성은 대립되며 감성은 그르고 이성이 옳다는 거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새우깡에 생쥐가 있어도 생쥐만 골라내고 나머지는 먹어도 되는데 철없는 10대의 예민한 감성 때문에 멀쩡한 새우깡을 전량 폐기했으니 이는 무분별한 행동이며 국가적 손실이 아니냐는 식의 논조다. 과연 그럴까?

생쥐만 골라내고 먹는 것이 이성적인 행동일까? 조중동 식으로 말하자면 생쥐도 먹는 것이 더 이성적이지 않을까? 인간이 못먹을게 어딨어? 채집경제 시절의 원시인 때는 지렁이도 먹었고 식인종은 사람고기도 먹는다는데.

(참고로 말하면 mouse의 어원이 mouth인 데서 보듯이 유럽인들은 생쥐를 한 입거리 먹거리로 여겼다. 딱 한 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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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높은 나무 꼭대기에서 작업을 하는 노동자가 자신이 나무 꼭대기 위에 올라와 있다는 사실을 순간적으로 망각하면 어떻게 될까?

인간에게 고소공포증이 없다면 인간의 조상이 원숭이였던 시절 나무 위에서 까불다가 떨어져 죽었을 것이다. 인류의 조상은 그렇게 멸종했을 것이다. 두려움이 인간을 생존하게 한 것이다.

두려움은 인간에게 현재 포지션을 알려준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부단히 각성시킨다. 불안하고 초조하다는 것이 그렇다. 해결해야 할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각성시켜 안절부절하게 하는 것이다.

두려움이 없다면 중대한 문제를 망각하고 눈앞의 사소한 문제에 신경 쓰다가 죽게 된다. 적군이 국경을 넘어 침략해도, 식량이 바닥나도,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긴급하게 대처하지 않고 깔깔거리다가 죽게 된다.

분노란 무엇일까? 구이린에는 가마우지로 물고기를 잡는 어부가 있다. 가마우지는 물고기를 잡는 족족 어부에게 뺏기고 만다. 그래도 가마우지는 분노하지 않는다. 분노할줄 모르면 가마우지처럼 착취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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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많이 생각했다. 인간이 왜 수치스런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왜 범죄를 저지르면 안 되는지, 왜 더러운 것을 피해야 하는지, 왜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지.. 조중동식의 이성은 이 문제에 해답을 줄 수 없다.

필자의 결론은 이렇다. 인간에게는 미학적 완전성을 추구하는 본능이 있다. 어떤 원칙을 세워놓고 일관되게 가려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이다.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게 된다. 범죄에 중독된다. 계속 저지르게 된다.

범죄로 일관하게 된다. 범죄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스스로 자신을 범죄자로 규정하고 범죄라는 울타리에 자신을 가두게 된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성이 원래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헤어나지 못한다.

인간은 전혀 범죄를 저지르지 않든가 아니면 한 번 저지르고 반성하여 범죄를 그만두든가 아니면 계속 범죄자로 남아있든가이지 그 중간은 거의 없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범죄는 전과자에 의해 저질러진다.

(사회에 범죄는 많은데 검거율은 피부로 느끼는 일반의 예상보다 높다. 전과자 한 명이 여러 건을 저지르기 때문에 한 명을 검거하여 여러 건을 해결하므로 5대범죄 검거율이 7, 80퍼센트에 달한다.)

나는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줄 모른다. 빌릴 줄도 모르고 값을 흥정하지도 못한다. 부끄러운줄 모르고 친구의 도움을 구하면 어떻게 될까? 계속 그런 인간으로 살게 된다. 그 방향으로 일관성을 가져버린다.  

감성이란 무엇인가? 삶의 일관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원칙과 기준을 세워놓고 거기에 맞추어서 일관되게 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첫 출발점에서 끝을 알게 된다. 처음 범죄를 저지를 때 범죄자가 되어 있는 결말을 알게 된다.

인간에게는 감성이 있고 그 감성이 행동의 일관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인간은 감성을 통하여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다. 인간은 자연스러움과 떳떳함,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그러한 감성이 직관력과 통찰력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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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 직면하여 자신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에 따라 이면에 어떤 구조가 작동하고 있는지 순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직관력이다. 이면의 구조는 만남≫맞물림≫맞섬≫하나됨≫소통으로 갈수록 더 복잡하게 맞물려 있다.

● 만남 - 기쁜가/슬픈가 ● 맞물림 - 아름다운가/추한가 ● 맞섬 - 자연스러운가/어색한가 ● 하나됨 - 자랑스러운가(자부심과 소속감)/부끄러운가● 소통함 - 사랑하는가(긴장과 이완)/분노하는가

포지션이다. 그것은 자신이 상대와 어느 정도로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지다. 감정은 그 상황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는 정도를 반영한다. 완전히 소통되면 사랑이고 완전히 가로막히면 분노다.

분노는 소통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는 사실을 각성시킨다. 이러한 판단은 뇌가 하지만, 뇌가 직관하여 판단한 내용을 자기 자신에게 언어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감정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직관력, 통찰력은 자신의 감정을 읽고 자신이 처해 있는 포지션을 해석하는 능력이다. 그런 점에서 감성은 이성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감성이 결여된 이성은 일의 우선순위를 판단하지 못한다.

로봇에게 불을 먼저 꺼야할지 아니면 아기를 먼저 구해야할지 판단하도록 학습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인간은 감정으로 판단한다. 어머니가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아기를 구한다면 이성인가 감성인가?

그것은 감성이면서도 이성이다. 무모하게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감성이지만 그 아기를 잃고는 상심하여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 알므로 이성이다. 그렇다. 엄마는 아기를 잃으면 살 수 없다.

그 삶에 의미가 없으므로 살 수 없다. 목표가 없고, 꿈이 없고, 희망이 없으므로 살 수 없다. 그러므로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아기를 구한다. 그것은 격렬한 감성이지만 동시에 지극히 이성적인 행동이다.

인간에게는 거룩한 분노가 있다. 분노는 자신의 앞길이 가로막혀 있다는 사실을 각성시키는 직관과 통찰의 메커니즘이다. 그 장애물을 제거하기 전까지 자신의 모든 노력이 헛되다는 사실을 확인시킨다.

가마우지는 어부에게서 벗어나지 않는 한 계속 착취당한다. 분노는 그러한 사태의 본질을 꿰뚫어보게 한다. 화를 내지 않으면 계속 당한다. 엄마가 잘못을 저지른 아이에게 화를 내는 이유는? 여기서 끊지 않으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명박은 지금이 물러날 찬스다

‘~하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 라는 우스개 리플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숭례문이 불타면 어때? 경제만 살리면 그만이지’라는 식이다. 돌이켜 보면 그것이 하나의 조짐이었다.

왜 그런 리플이 유행했을까?

그것은 냉소였다. 기성세대와의 가치관 차이≫원초적인 의사소통 장벽≫좌절감이 냉소를 낳은 것이다. 그때 젊은 세대들은 알아챘다. 이명박 정권은 말로 안 되고, 흥정으로 안 되고, 물리적 타격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조중동의 논조를 보고 알게 된 것은.. 그 사람들이 단지 이명박을 돕기 위해 저따위로 쓰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실제로 그렇게 믿기 때문이다. 그렇다. 그들은 새우깡에서 생쥐가 나와도 비밀에 붙이고 넘어갈 위인들이다.

젊은세대가 그것을 알아버린 것이다. 눈치 깠다. ‘새우깡에 생쥐가 나와도 숨기면 그만이지’ 하고 생각하는 자들과 대화가 가능하다는 말인가? 그 상황에서 대화가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어차피 생쥐가 안 나왔다고 속이려 들건데... 타격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 그것이 분노다. 생쥐가 나와도 안 나왔다고 둘러댈 이명박과의 대화는 이성이 아니다. 위장으로 출세한 이명박의 위장본능이야말로 소통의 장벽이다.

그러므로 분노한다.

새우깡에서 생쥐가 나오지 않았다고 속일 것이 뻔한 자에게 이성적인 대화를 시도함은 가당치 않다. 가마우지가 어부에게 그 물고기 돌려달라고 요청하는 만큼이나 어리석다. 장벽은 깨뜨려야 한다. 거룩한 분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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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관의 차이다. 인간에 대한 예의 문제다. 그 예의가 없는 자와의 대화는 무의미하다. 가치관의 차이 자체가 소통의 장벽이다. 미선이 효순이 촛불시위도 마찬가지다. 왜 촛불을 들었을까? 말이 안 통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말이 통한다는 말인가? 장갑차와 말이 통한다는 말인가? 친구는 죽었는데 도대체 누구에게 항의해야 한다는 말인가? 부시에게 편지를 써야할까? 길 가는 미군을 붙잡고 하소연할까? 미군 장갑차 앞에 드러누울까?

소통의 단절이다. 미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다. 그러므로 촛불을 든다. 광우병 쇠고기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해야하지? 원초적으로 말이 안 통하는 집단인데. 어떤 경우에도 국민을 속이려 들 것이 뻔한 집단인데.

인수위 때의 ‘오렌지’사태부터 영어몰입교육 하며 계속 된 염장지르기, 허폐디비기, 원초적으로 말이 안통할 뿐 아니라 말로 하자고 하면 반드시 속이려 드는 집단이다. 소통은 불가다. 이미 눈치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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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쇠고기가 문제가 아니다. 더 큰 문제가 드러났다. 그것은 조중동과 이명박이 지금까지 보여준 대응방식이다. 무엇인가? 이명박 정부에서는 앞으로도 생쥐깡과 같은 사건이 나온다면 반드시 국민을 속인다는 증거다.

쇠고기 위험을 확률로 논한다는 발상은 생쥐가 나와도 그것을 감추고 국민에게 들킬 확률로 논한다는 증거다. 확률? 확률 운운하는 자와의 대화는 무의미하다. 확률로 논하는 자는 반드시 속인다.

도둑놈이 왜 도둑놈인가? 범죄가 나쁘다는 가치판단보다 범죄를 들킬 확률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들키면 범죄고 안 들키면 사업인 거다. 조중동과 이명박도 마찬가지다. 확률을 논하는 자체로 이미 틀려먹었다.  

운전기사가 승객과 소통이 안 된다면? 운전기사가 승객을 속이려 든다면? 끌어내려야 한다. 우리의 고민은 어떤 방법으로 끌어내려야 후세에 교훈을 남겨서 제 2의 이명박 사태를 막을 수 있는가하는 점이다.

www.drki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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