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read 19344 vote 0 2008.03.12 (16:19:56)

봄의 염장질


무엇일까?

그림자가 그려내는 그림일까?

안동 하고도 풍산 하고도 병산 하고도 만대루

(현판 뒤에 베고 잘 만한 목침이 있다.)

만대루 누마루에 올라



낙동강을 보고

병산을 보라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를 듣고

지저귀는 참새소리를 들어라!


수달이 살고 있는 여울을 지나


낙동강 굽어보며 


인적없는 산길로 가라.


하회로 가라

 

만대루 누마루 기둥에 등을 기대고

대숲에 이는 바람소리

참새 지저귀는 소리 듣는 호사를 누려보지 못하였다면

병산을 보아도 본 것이 아니다.

병산에서 하회까지 낙동강 굽어보며 절벽따라 걷는

인적이 없는 이 길을 걸어보지 못하였다면

하회를 가도 간 것이 아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를 타고 잘 닦인 포장도로를 새빠지게 달려서

안동간고등어 정식이나 먹고 올 뿐이다.


수달이 노니는 이 아름다운 강에

운하를 파서

문경에서 안동까지 한반도대운하를 연장해달라고

데모하는 안동사람들이 있다.


이매가 웃고 초라니가 웃는다.

 

 


유홍준의 문화유산 답사기 읽고 몰려간 사람 많으나

병산에서 병산을 본 사람이 드물고

하회에서 하회를 본 사람이 드물다.

 

www.drkimz.com.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152 슬픈 오일팔 7 김동렬 2010-05-18 19587
1151 유시민 대 전여옥 1 김동렬 2010-05-06 19583
1150 문국현, 이명박의 경우 김동렬 2007-12-10 19567
1149 대한민국은 지금 자살중 1 김동렬 2009-03-08 19556
1148 간략 정국 스케치 김동렬 2007-10-17 19554
1147 물로 일어선 자, 불로 망하네. 1 김동렬 2009-02-10 19548
1146 이기는 법 image 3 김동렬 2012-03-27 19516
1145 비관과 낙관 김동렬 2008-11-21 19479
1144 나는 바보 노무현이 싫다 11 [1] 김동렬 2009-05-27 19383
1143 지만원이 문근영을 때리는 이유 김동렬 2008-11-22 19376
1142 너나 먹어 미친소 김동렬 2008-05-02 19365
1141 새해의 단어는 image 1 김동렬 2008-12-31 19345
» 봄의 염장질 image 김동렬 2008-03-12 19344
1139 아뿔싸! 소대장이 고문관이다 김동렬 2009-01-25 19313
1138 문국현 실험 이제는 끝낼 때 김동렬 2007-11-06 19307
1137 이명박의 쇼생크 탈출 김동렬 2008-09-03 19294
1136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얽혀 있다 김동렬 2008-04-25 19290
1135 타이거 우즈의 불행 7 김동렬 2009-12-09 19289
1134 노공이산 김동렬 2008-04-01 19278
1133 유시민 나가주니 박상천 들어오시고 김동렬 2008-01-23 19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