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289 vote 0 2012.12.18 (21:56:45)

 

    5년간 고생하셨습니다.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아이큐를 가진 자가 위정자가 되어,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식견을 가지고 정치를 코미디로 만든다면? 아찔합니다. 그곳에 모여든 똥들을 보십시오. 제 정신 있는 자 하나라도 있습니까? 손수조? 최홍만?

 

6ea7.jpg

 

 

    결정적으로 이명박 5년을 심판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명박이 그동안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기고 청문회 열어서 낱낱이 파헤치고 5공청산하듯 살뜰히 매조지해야 합니다.

 

    ###

 

    대략적인 판세를 아래와 같이 추정할 수 있습니다.

 

    TK 28 대 72

    PK 42 대 58

    충강 45 대 55

    서울 55 대 45

    경기 52 대 47

    호남 80 대 20

    제주 60 대 40

 

    서울로 PK를 막고, 호남으로 TK를 막고, 경기로 충강을 막으면, 제주도에서 이기는 판세입니다. 차이는 30만표. 30만표가 본전이고 그 이상은 바람입니다. 그런데 지금 뒤늦게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

 

    공표금지기간 여론추이는 지난 2002년과 크로스네요. 2002년에는 공표금지때 7퍼센트에서 마지막날 4퍼센트로 좁혀졌고, 몽란이후 2퍼센트로 확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엔 권영길 3.89가 빠져 있습니다.

 

    이번에는 추세가 반대로 가는데다 권영길이 없으므로 최종 7퍼센트까지 격차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여기엔 한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말했듯이 두 사람의 경쟁이 아니라 실제로는 한 사람을 나무에 올려놓고 떨구기 게임입니다. 관심의 초점이 누구인가요? 그 사람은 과잉 대표됩니다.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때 왜 거꾸로 박근혜의 지지가 올라갔을까요?

 

    이번 선거전의 초점은 과연 박근혜가 문안단일화에 대응하는 비장의 카드를 내놓는가였습니다. 국민은 이걸 주시한 거죠. 설마 같은 방식으로 두 번 당하겠냐? 그리고 또 하나는 박근혜가 언제까지 네거티브를 하지 않는가였습니다.

 

    문안단일화 직후 실제로는 우리가 역전했습니다. 고수들은 다 알고 표정관리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박근혜의 대응카드를 주목하는 심리가 반응되어 겉으로는 박근혜가 이기는 것으로 나타난 거죠. 이게 대략 5퍼센트입니다.

 

    게다가 안철수가 새정치를 띄우는 바람에, 박근혜가 언제까지 네거티브를 안하고 버틸까 지켜보자 하는 심리가 반영되어 추가로 5퍼센트 정도가 부동표로 떠 있었습니다. 이건 지켜보는 표지요.

 

    지켜보는 표 10퍼센트에서 1차로 박근혜의 보수대결집 카드행사에 실망하여 5퍼센트 까지고, 마지막 박근혜의 네거티브에 실망하여 5퍼센트 까졌습니다. 즉 부동표 10퍼센트는 문재인이 전부 다 가져갔습니다.

 

    설마 같은 수법으로 두 번 당하겠냐 뭔가 카드가 있겠지 했는데 없었습니다. 설마 새정치 의제로 끝까지 가겠냐 했는데 문재인은 끝까지 갔고 박근혜는 중도에 포기했습니다. 유권자는 이걸 지켜본 거죠. 그게 2002년과 다른 점입니다.

 

    그렇다면? 최종 53 대 47로 확정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는 최대치로 잡아본 거구요. 노인층의 투표열기가 있으므로 결국 투표를 해야 이기는 거죠.

 

    ###

 

    보수는 유전자입니다. 생존본능입니다. 왜 보수를 하는가? 정보에서 소외되면 상대를 자극하여 떠보는 방법으로만 정보를 입수하고 또 대 사회적인 발언권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의 본질은 변방에서 중심을 치는 것입니다. 그곳에 현대성이 있습니다. 물론 삼성과 현대와 같은 재벌들도 더 큰 중심인 세계를 칠 때는 현대성이 있습니다. 이건 정량적 분석입니다. 실제로 그쪽에 정보의 트래픽이 높다는 거죠. 가장 많은 내부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지점이 있습니다. 조직의 생장점이 있습니다.

 

 

 6098158_460s.jpg

 

    기득권들은 생장점을 잃었기 때문에 새로운 흐름에서 소외되었습니다. 그래서 안티를 합니다. 트래픽이 감소 추세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강남은 트래픽 감소추세, 홍대앞은 증가추세입니다. 이런게 중요하지요.

 

    시골사람들은 의견을 결집할 수단이 없기 때문에 역시 정보에서 소외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트래픽이 없습니다. 노인들은 저학력에 인터넷 문맹이라서 정보에서 소외되었습니다. 트래픽이 없습니다.

 

    내부 상호작용의 트래픽이 없거나, 트래픽이 감소세에 있는 사람들이 수구세력입니다. 이들 소외된 사람들은 어떻게든 흐름을 방해해야만 자신의 의지를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당연히 흐름을 방해합니다. 이는 구조의 법칙이라서 나무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정치가 대개 51 대 49로 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88.jpg

 

    중요한 것은 방향성입니다. 방향성은 추세를 반영합니다. 절대 트래픽량은 당연히 도시의 공장이 많지만, 요즘 귀농붐으로 인해 농촌에 새로운 트래픽이 일어나고 있다면? 이런 추세변화가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문제는 그러한 추세의 변화, 정보민감도의 변화, 트래픽량의 증감을 우리가 판단할 수 있느냐입니다. 그러한 생장점의 이동, 현대성의 파도를 정확히 짚어주는 것이 진보세력의 집단지성이 해내야 할 임무이며, 우리가 이 임무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저쪽에서 계속 안티로 자극하는 것입니다.

 

    트래픽은 진보쪽에서 일어나는게 분명하지만, 우리가 대한민국을 이끌고 어디로 가는지 정확히 안내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보수’를 휘둘러서 응수타진을 하고, 스트레스 테스트를 하는 것이며, 그 때문에 애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입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진보가 총결집했습니다. 유시민이 외곽을 깨끗하게 정리했고, 완전히 단일대오로 확정이 되어, 2002년처럼 당선되자마자 지식인이 맨 먼저 반노로 돌변하는 ‘때려죽일 짓’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 서프라이즈 논객들 다수가 제일 먼저 배신했다는 사실을 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60.jpg

 

    이때 보수는 묻습니다? ‘그래! 너희들 노무현 뽑아놓고 바로 등돌렸잖아. 아냐? 동프라이즈는 뭐고 남프라이즈는 뭐야? 너희들이 스스로 분열했잖아. 줘도 못먹었잖아? 아냐? 할말있어?’ 이거죠. 우리가 큰소리만 치고 방향제시는 못했습니다.

 

     ‘서프로 갈까요 동프로 갈까요 남프로 갈까요?’ 이건 아니잖아요.

 

    분명히 우리가 우리의 방향성에 대해 그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릅니다. 거기에 희망이 있습니다. 2002년과 달리 1219 이후에도 우리는 단일대오를 유지합니다.

 

    바로 그것을 문재인은 선거기간에 보여주었습니다. 왜 문안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바로 오르지 않았을까요? ‘너희들 그때처럼 분열할꺼지? 몽처럼 배신하고 동프처럼 배신하고 남프처럼 배반할거지? 아냐? 믿을 수 있어?’ 그래서 화끈하게 밀어주지 않고 뜸을 들인 것입니다.

 

 84.JPG

 

    그리고 문재인은 보여주었습니다. 안철수와 정치연애하듯이 성실하게 대응했습니다. 그래서? 조용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손수조가 그 바람에 미친 듯이 부채질을 합니다. 박근혜가 고함을 지릅니다. 조중동 허탈해졌습니다.

 

           ###
   

 
a84d.JPG

 

    이번에 안철수가 대응을 잘했습니다. 지난번처럼 러브샷을 하고 억지 미소를 지었다면 그때의 악몽이 떠올랐을 것입니다. 분열과 배신의 상처가 도졌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드라마처럼 멋지게 마무리를 해서 그 반대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수고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http://gujoron.com/xe/?mid=Moon




[레벨:15]오세

2012.12.18 (22:10:30)

내일 축배를 듭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사발

2012.12.18 (22:18:25)

안주 맛있는거 사서 갑니다. ㅎㅎ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상우

2012.12.18 (22:20:10)

 동렬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선구자역할, 외곽조직역할, 리더역할, 참모역할, 일꾼 역할.

정말 일당 천만 정도는 하신 듯 합니다.

너무 수고하셨습니다. 푸욱 쉬시고, 개표를 기다리자구요.

 

저는 내일도 투표 독려 부지런히 하렵니다. '

핸드폰 뒤적여보니 넘어올 만한 번호가 꽤 보이네요.

역시 머릿속 보다는 핸드폰 번호부가 짱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8]아제

2012.12.18 (22:28:45)

그동안...욕..분명히 보았을 겁니다.

욕 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노랑고구마

2012.12.18 (22:44:06)

애쓰셨어요! ^^

[레벨:5]표준

2012.12.18 (22:52:59)

동렬님도 수고하셨어요.. 내일은 이명박 생일이라고 하는데 생일빵 멋지게 먹여 보자고요. 

전화나 문자 돌려보니 2007년에 투표 안 했던, 이명박 찍었던 분들의 

자조섞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18대는 제 핸폰의 지인들 투표 하겠다는 의사가 90% 넘습니다...그것도 문재인으로...

느낌 좋습니다..


[레벨:10]다원이

2012.12.18 (23:04:02)

심장이 터질 것같은 밤이오!
아직 이런 밤에 편안히 잠들 수 있는 내공에는 이르지 못했소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7]以人爲先也

2012.12.18 (23:15:44)

비상식이 지배한 5년을 버티어낸 

상식의 편을 지지하는 시민들의 고생이 

오늘이면 끝나게 됩니다. 


설레이는 마음에 오늘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겠지요.


과연 저도 현대성의 파도를 정확히 짚어주는 진보세력 집단지성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까요? 


연어가 강을 거슬러 고향을 찾아오고

이명박이 감옥을 제발로 찾아가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듯이

저도 집단지성의 일원이 되고 싶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id: 최호석최호석

2012.12.18 (23:39:46)

다들 정말 욕 보셨습니다.

꼼수팀의 마지막 방송을 들으면서 울컥했습니다. 쩝


[레벨:10]다원이

2012.12.18 (23:40:51)

바로 위에 '이인위선야' ...
'사람이 먼저다' 라는 뜻이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7]以人爲先也

2012.12.19 (00:05:53)

네 그렇습니다. 알아봐주시니 감사합니다. ㅎ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2.12.18 (23:52:21)

이기는 판을 지켜보는 것도 보통의 인내가 없으면 힘들더군요.내일 다들 축배를 듭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난너부리

2012.12.18 (23:55:18)

진보진영이 이심전심 착착착 손발이 맞아서 돌아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모두 너무 고생하셨고,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레벨:2]River

2012.12.19 (00:08:04)

내일밤 둥근달이 큼지막하게 떠오르겠네요. 이곳에서도 흐뭇하게 보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2.12.19 (00:09:12)

상식과 지성이 통하는 시대를 위해 구조론 식구들이 앞장서야 겠네요.

희망의 오늘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차우

2012.12.19 (00:21:34)

가슴이 울리는 하루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숨죽이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레벨:4]로은아빠

2012.12.19 (00:24:54)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2.12.19 (00:31:04)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홧팅!!

프로필 이미지 [레벨:1]존슨

2012.12.19 (01:06:54)

브이 OOv 

우리는 브2로~

프로필 이미지 [레벨:15]pinkwalking

2012.12.19 (02:21:27)

떨리는군요..

감사합니다.

[레벨:1]연필

2012.12.19 (03:52:37)

기대하고 잇습니다...

제지인들은 대부분 저와 뜻이 같습니다..ㅋㅋㅋ

기다려짐니다....

[레벨:6]July

2012.12.19 (09:59:55)

수고 하셨슴다 모두들

[레벨:2]주유천하

2012.12.19 (11:54:31)

아침 기상 후 문안 전화하면서 시골 부모님 두 분께 기호 2번 기표 약속 받고, 양재동 코스트코 갔다가 잠실에서 집사람 과 투표 마쳤습니다. 그리고 코엑스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식히러 레미제라불 보러 왔습니다.

김공과 구조론 가족들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홧ㅡㅌ ㅡㅡ팅~~!
[레벨:7]한너울

2012.12.19 (11:58:41)

5년의  세월동안 이날만을 기다려 왔습니다. 눈팅으로 살았지만 늘 저의 안식처요, 희망이었습니다. 모두들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오늘 이후 대한민국이 역사를 주도할 수 있겠죠!

아이들에게 희망이 있는 나라, 꿈만 같습니다.

그래도 뭔짓할 지 모르는 놈들이니 끝까지 긴장 풀지 말아야죠. ㅋ  

[레벨:2]솔이아빠

2012.12.19 (13:36:51)

김동렬 선생님 처음으로 글 올립니다.

사물의 이면을 볼 수 있게 해주신 선생님의 혜안에 감사드립니다.

 

꼭 친일반역자, 기회주의자 들에게 단죄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꼭 그런 나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모두 자기 위치에서 최대의 힘을 끌어낼 수 있는

 팽팽함과 자유로움을 동시에 가져야  될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나도 새로워 지도록 연습하겠습니다. 비겁해지지 않겠습니다.

오래전부터 2012년의 대선이 승리할 거라 믿어왔지만

 

오늘 오후 1시까지 투표율을 보니 희망의 대한민국이 보입니다.

 

 

[레벨:6]Nomad

2012.12.19 (13:44:08)

투표율이 굉장히 높다고 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투표하는데 40분 기다리셨다고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id: 우야산인

2012.12.19 (17:45:21)

단일 대오를 유지할수 있도록 꾸준히 '생장점'을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992 저 광장이 그대를 부른다 김동렬 2008-06-10 15990
991 정당만들기 쉽다 김동렬 2008-01-20 15961
990 이해찬이 움직일까? 14 김동렬 2010-06-07 15938
989 이명박의 작전상 후퇴 김동렬 2008-06-21 15922
988 김태원과 방시혁 26 김동렬 2011-04-27 15837
987 진보정당 실험할 거 없다 김동렬 2008-07-16 15827
986 김대중이 옳았던 이유 10 김동렬 2009-08-19 15798
985 오연호들의 킹메이커놀음 13 김동렬 2009-06-10 15777
984 너희가 조현아 맘을 알아? image 6 김동렬 2014-12-15 15753
983 미학의 문제는 접점의 문제 image 김동렬 2008-11-11 15743
982 노무현의 화두 김동렬 2008-03-22 15697
981 노무현 그리고 관장사들 2 김동렬 2010-07-21 15642
980 쇠고기는 아는데 인간은 모르는 조중동 김동렬 2008-05-17 15637
979 정윤회 선생을 구하라! image 6 김동렬 2014-12-02 15628
978 주류와 비주류 그리고 전복 김동렬 2008-11-20 15620
977 친유신당의 창당에 대해 김동렬 2008-01-17 15563
976 정동영과 오은선 1 김동렬 2010-08-23 15561
975 유시민 박근혜의 생존게임 18 김동렬 2010-01-20 15557
974 위성미의 우승 10 김동렬 2010-08-30 15519
973 세난 14 김동렬 2009-11-30 15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