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982 vote 0 2010.03.23 (14:56:33)

 

"민주당, 시끄럽다. "
'친노 역시 심판의 예외는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눈앞의 작은 승리가 아니라 올곧은 역사의 심판이다. ‘친일파 무리’의 소탕이 눈앞의 작은 승리라면, ‘우리가 옳고 그들이 틀렸다’는 사실을 우뚝한 활자로 기록하여 청사에 올리는 일은 역사의 참된 심판이다.

 

우리는 대통령 노무현의 이름을 승계하려는 것이 아니라 님의 남기신 가치를 완성하려는 것이다. 알아야 한다. 이름의 승계가 아니라 가치의 완성이라고.

 

당신께서 관심두지 않으셨던, 당신의 참모습을 찾아서, 님답게, 아니 더 나아가서 님 이상으로 철저하게 완성하려는 것이다. 님의 뿌리신 작은 씨앗에 더 많은 햇볕과 거름을 보태어, 당신께서 보시고 깜짝 놀랄만큼 한 떨기 아름다운 꽃으로 완성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완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진짜가 아니면 안 된다. 그러므로 최후의 단계까지 나아가지 않으면 안 된다. 한 조각의 티끌도 허용되지 않는다. 썩은 무리들이 분위기 타고 어물쩡 묻어감은 중간단계까지 허용될 뿐, 최후의 정상은 그 더러운 발을 용납하지 않는다.

 

백범이 원했던 것은 조국의 독립이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왜 무리의 심판이다. 독립이되 그냥 독립이 아니라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 독립이어야 한다’고 선생은 가르치셨다. 심판이되 그냥 심판이 아니라 ‘완전하고도 철저한 역사의 심판이어야 한다’고 나는 배웠다.

 

모로 가도 선거만 승리하면 된다? 천만에! 전투의 승리는 서막이고 그 다음에 벌어질 일이 진짜다. 한 두 차례 선거의 승리는 예고편이고 진짜 심판은 그 다음에 이루어진다. 역사의 대청소가 한 차례 심판으로 끝나는 일은 없다. 결코 단발성 이벤트가 될 수는 없다. 천년의 울림으로 남아야 한다.

 

면전에서 칼 휘두른 브루투스의 무리들이 먼저 심판되고, 눈치보다가 밥숟가락 들이민 안토니우스의 무리들은 그 다음에 심판된다. 우선순위가 다를 뿐 민석, 미애, 영길, 동영 무리들 또한 예외없는 척결 대상이다.

 

얼떨결에 친노이름 한 자락 걸쳐놓고 밥숟가락 들이미는 노무현 대통령 주변의 꼬락서니들도 심판의 예외가 될 수는 없다. 이름을 훔치려는 자들과 가치를 지키려는 편의 싸움이야말로 최후의 단계에서 심판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다.

 

###

 

누가 뭐래도 이번 선거는 노무현 대통령 대 이명박의 싸움이다. 민주당은 일단 제 3자다. 당사자가 아니다. 원초적으로 나설 계제가 아니다.

 

싸움판이 달궈지지 않은 지금이 민주당의 좋은 시절이다. 함부로 대통령 노무현 이름 팔며 들이대는 짓도 지금이니까 가능한 거다. 좋은 시절은 오래 가지 않는다. 큰 싸움이 벌어지면 기어이 피아가 구분된다. 중립지대는 사라진다. 그때가서 떨거지들은 제 분수를 알게 된다.

 

하늘은 먼저 이명박을 심판하고 다음에 민주당 내의 배역한 자를 심판한다. 전장의 총알은 사람의 얼굴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 전장에서 배회하며 뻘짓하는 자는 누구라도 치인다.

 

어릿광대의 쇼는 막간에나 허용될 뿐, 본격 싸움판이 무르익으면 민주당은 조용히 뒤로 물러나 관망하며 낙전수입이나 챙기는 것이 맞다. 다음 단계의 심판에 대비해서 조금이라도 회개하여 생환확률을 올리는 것이 맞다.

 

싸움의 주체는 노무현 대통령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키워낸 인물이 전면에 포진되는 것이 당연하다. 승부의 컨셉이 그렇게 결정되어 있다. 유권자들은 최근 수년 동안 일어난 여러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하늘의 응답을 듣고 싶은 것이다.

 

하늘의 뜻을 묻는 선거다. 노무현 대통령의 뜻도 아니고, 지지자의 뜻도 아니다. 가신 님의 뜻도 아니고 살아남은 자의 욕심도 아니다. 하늘은 님을 큰 일에 쓰셨고 님도 소임을 다했다. 지지자들은 본대로 들은대로 증언할 뿐이다.

 

화살은 이미 발사되었다. 올해 6월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작년 5월에 이미 결정되어 있다. 날아가는 화살이 도중에 멈추는 일은 없다. 도중에 방향을 바꾸는 일도 결단코 없다. 그 누구도 날아가는 탄환을 도중에 떨어뜨릴 수는 없다. 표적 앞에 어문 자가 서성댄다고 해서 사정 봐주는 일도 없다.

 

이는 하늘의 뜻이며 자연의 법칙이자 세상의 정한 이치다. 유권자들은 바로 그것을 알고 싶은 것이다. 세상이 원래 그렇다.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다. 용수철을 누르면 움츠렸다가 튀어오른다. 반작용은 이미 시작되었다. 장약은 오래전에 채워졌고 뇌관은 작년 5월에 이미 기폭되었다. 심판은 정한 날자에 어김없이 일어난다.

 

우리는 상속자 자격으로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하려는 것이 아니라, 목격자 자격으로 그 현장의 진실을 증언하려는 것이다. 님의 말을 파는 자는 예외없이 심판될 것이며, 님의 진실을 실천하는 자가 최후에 웃으며 기록한다.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안단테

2010.03.23 (18:59:55)

올 곧은 역사의 심판!
승계가 아닌 가치의 완성!
완전하고도 철저한 역사의 심판!
하늘의 뜻을 묻는 선거(지지자들은 본대로 들은대로 증언할 뿐이다.)
우리는 상속자 자격으로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하려는 것이 아니라, 목격자 자격으로 그 현장의 진실을 증언하려는 것이다.
천년의 울림...

잘 되새기겠습니다.

[레벨:8]열수

2010.03.23 (21:48:51)

난 이렇게 명쾌하기에 김동렬님을 좋아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0.03.24 (23:54:35)

[레벨:3]이제는

2010.03.25 (09:53:05)

 

  닫힌 계에서 손.발을 부리는 팔.다리 노릇을 하고 있지만,
  님의 말씀은 언제나 제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합니다. 
  봄을 알리는 진달래처럼, 좋은 뜻이 멀리 멀리 퍼져 나갈 것입니다.
  오! 늘!도 고맙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032 노무현과 이명박의 담판론 김동렬 2008-06-16 17385
1031 김대중 대 노무현 8 김동렬 2009-06-15 17347
1030 외국인 노동자의 불행 8 김동렬 2009-09-09 17323
1029 바보와 슈퍼맨 5 김동렬 2009-09-04 17314
1028 김연아 단상 6 김동렬 2010-02-25 17287
1027 놈놈놈이 있는 풍경 김동렬 2008-08-01 17262
1026 네이버의 불쌍한 처세술 김동렬 2008-07-07 17245
1025 30년 전에 죽은 김영삼 image 6 김동렬 2015-11-24 17200
1024 거짓 지식인이 대통령 죽였다 10 [1] 김동렬 2009-05-30 17158
1023 조중동이 이명박도 죽인다 image 김동렬 2008-05-05 17137
» 민주당, 시끄럽다 4 김동렬 2010-03-23 16982
1021 쥐는 가고 범은 오고 7 김동렬 2009-12-31 16958
1020 합당한 처분을 요구한다 4 김동렬 2009-08-31 16910
1019 안철수의 좌절 image 17 김동렬 2012-11-19 16909
1018 전여옥 표절범죄 재확인 11 김동렬 2010-01-13 16877
1017 노무현 다음은 김대중 10 김동렬 2009-04-27 16848
1016 이안의 색.계 12 김동렬 2009-02-05 16831
1015 나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8-12-30 16828
1014 대한국주의로 밀어보자 image 4 김동렬 2014-12-23 16822
1013 이해찬 총리 말씀 4 김동렬 2009-07-23 16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