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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262 vote 0 2016.09.23 (11:04:23)

     

    최태민과 최순실의 미륵서원


    우리나라에서 미륵신앙이 크게 유행하게 된 것은 용을 의미하는 미르와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전래의 미르신앙이 미륵신앙으로 흡수되었다는 견해다. 80년대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나는 이 설을 개떡같은 소리로 보지만 그렇게 믿는 사람이 많다. 미르=미륵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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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은 중국의 괴수이지 한국의 신앙이 아니다. 하필이면 중국을 상징하는 전설상의 동물을 왜 재단이름으로 삼았을까? 이상한 일이다. 한나라 때만 해도 용은 단순한 괴수였는데 당나라 때 공룡화석이 발견되면서 용의 디자인이 공룡에 가깝게 바뀌었다. 경주에서 스테고사우루스를 빼다 박은 용무늬 막새기와를 발견한 일이 있다. 공룡화석 실물을 보지 않고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디자인이었다.


    후대로 가며 다자인이 점차 뱀으로 변해갔는데 이는 중국의 수도가 남송으로 옮겨가면서 공룡화석지인 몽골 고원에서 멀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의 미르신앙은 용오름현상과 관계가 있다고 본다. 용오름은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물기둥이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용은 물이고 그래서 미르다. 중국의 용개념과 다르다.


    "미리 용으로 읽음. 용은 물과는 불가분의 관계이므로 미리과 관련이 깊을 것임. 미리,  () ‘()’은 지명에서 ()’ 혹은 무좀(水虫)처럼 축약 경우도 있음. #8 方鍾鉉, 1940, 私見二題, 한글 80"[어원자료]  


    은하수를 미리내라 하는데 영어로는 갤럭시다. 갤은 길이고 럭시는 우유다. 우유의 길이니 미리내도 같은 맥락으로 본다. 필자의 견해로는 한국의 미르와 불교의 미륵이 별다른 관계가 없다고 본다. 이를 연결시킨 것은 민간어원설의 억지다. 미륵신앙은 세계 도처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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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은 미트라교 신앙에서 나온 것인데 미트라는 고대 페르시아의 태양신이다. 이것이 인도의 시바신과 섞여서 불교의 미륵이 되었다. 시바신은 파괴의 신이다. 파괴 다음에는 당연히 새누리가 열린다. 이 아이디어는 미트라 신앙이 전파된 곳곳에서 발견된다. 미트라 신앙은 로마에서 일본까지 없는 데가 없다. 


    잼있는 것은 미트라의 미래광명 개념이 환빠들의 후천개벽과 통하는 데가 있다는 점이다. 미래미르도 한끝차이라 한국미래연합인지 한국미륵연합인지 헷갈릴 판이다. 아이디어라는 것이 원래 생명력이 질기다. 아이디어가 그냥 나오는게 아니다. 흘러 흘러 그렇게 되는 것이다. 출처가 있고 근본이 있다.

 

    통설에 따르면 최태민은 육영수의 죽음을 박근혜에게 임무를 주려는 하느님의 계획이라고 말해서 박근혜를 위로한 것으로 신임을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걸로 최태민은 김재규와 불화한 것이다. 아마 최태민은 박근혜에게 김재규를 조심하라고 말해줬을 것이다. 그 정도는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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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베스의 줄거리와 흡사한 진행이다. 맥베스는 어느 날 숲 속에서 세 마녀와 만나 자신이 스코틀랜드의 왕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맥베스는 아내의 부추김에 넘어가 마침내 왕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다. 그러나 친구의 아들이 왕이 될 거라는 또다른 예언 때문에 정적들을 차례로 죽이다가 죽는다.


    최태민은 김재규의 배신을 예견하여 신임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세 마녀의 말이 맞았다. 예언대로 박근혜는 스코틀랜드 왕이 되어 여왕의 마차도 타봤는데 문제는 마녀가 친구의 배신을 예언했다는 거다. 결국 박근혜는 아무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하여간 맥베스를 참고하면 박근혜의 미래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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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재단 이름이 미르일까? 최순실은 이름을 최서원으로 개명했다. 미륵이라고 치면 서원이라는 단어가 따라붙는다. 미륵서원은 유명한 이야기다. 하여간 서원을 세워야 미륵이 되어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 윤회와 헤어지고, 서원을 세우지 못한 사람은 범부중생으로 남고 만다고. 흠! 글쿠나. 납득이 되네.


    “삼미륵경소에 미륵보살의 네가지 서원誓願이 설해지는데, 1) 다리와 배가 중생을 건네주는 것과 같이 일체 중생을 제도해서 진리의 세계에 도달케 하며, 2) 허공과 같이 모든 중생과 만물을 널리 보살피며, 3) 자신의 몸은 약수가 되어 자기를 따르는 모든 사람들의 병고를 없애주고, 4) 항하사와 같은 모든 중생이 성불할 때 모두가 제도되기를 기원한다는 것이다."[웹검색]


    K스포츠 재단이라는 것도 있다. 왜 재단을 두 개나 만들었을까? 미륵 하나, 서원 하나 둘이서 하나씩 나눠갖기? 미르에 K를 붙이면 미륵이다. 아하 그렇구나. 신통방통하도다. 미륵서원 새누리 후천개벽이 완벽하니 강증산이 울고갈 판이라, 마침내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니 윤회와의 이혼까지 퍼펙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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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모든 것이 우연일까요? 그럴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맥베스에는 결론이 나와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맥베스대로 가고 있습니다. 비극이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6.09.23 (11:11:06)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9.26 (19:32:39)

 미륵신앙의 유행으로 선덕여왕이 즉위했다. 또한 어느 나라에 미륵이 내려오느냐를 두고 삼국 사이에서 쟁탈전이 발생했다.56억 7천만년 뒤면 그냥 안 내려온다는거 아닐까[1] 선화공주의 미륵사 창건 설화에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선덕여왕이 미륵불의 현신으로 여겨지면서 미륵이 점차 여성화되어 가기 시작하는데,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 선덕여왕의 자화상적인 작품이라는 설도 있으나 출토 지역 논란 때문에 확정짓기에는 애매하여 정설은 아직 없다. [나무위키]


박근혜가 자신을 선덕여왕에 비유한다는건 널리 알려져 있죠. 오죽하면 드라마까지 만들어 틀었겠느냐고. 

프로필 이미지 [레벨:30]ahmoo

2016.09.28 (11:10:29)

저런 사이비 신념은 아마도

박이나 최나

사이비 대마왕 최태민에게서 영재교육을 받은 탓이겠군.

예나 지금이나 조기교육 영재교육이 문제여.

[레벨:4]당당

2016.09.29 (10:11:56)

요새 읽은 글중에 제일 웃긴 글이네.

농가성진이라고 우스개 농담글에 한자락의 진실을 담고 있으니

웃고있어도 눈물이 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10.02 (16:22:31)

일설에 의하면 박근혜가 52년생 용띠라서 용=미르라고 작명했다고라고라.

프로필 이미지 [레벨:19]id: 태현태현

2016.10.23 (23: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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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imhighintl.blogspot.kr/2016/10/2-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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