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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53 vote 0 2018.07.31 (14:41:20)

      
    모든 것은 권력화된다.


    '안아키'는 왜 그럴까? 자연주의 치료를 한다며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을 거부하여 물의를 일으킨 자들 말이다. 소인배의 권력의지다. 집단의 약한 고리를 찾아내서 좁은 관문을 틀어막고 전체를 좌지우지 하려고 한다. 국가를 한 번 흔들어 보려는 거다. 비슷한 그룹이 많다. 유전자 변형을 일으키는 것은 주로 바이러스다. 


    자연이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가 인공적으로 일으키는 GMO의 백만 배는 될 터이다. 그러나 자연의 소행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자연에다 대고 권력을 행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글루텐프리든 유기농이든 MSG 반대든 사카린 문제든 채식주의 그룹이든 권력화 되었다. 근거 있는 권력도 있고 근거 없는 권력도 있다. 


    어떻게든 인간은 권력을 향해 치닫는 존재다. 사회를 움직여가는 근본은 권력이다. 정권의 권력독점은 위태롭다. 우리는 대항권력의 존재를 인정해야 한다. 정권의 폭주를 견제하고 맞불을 놓는 대안의 힘이 필요하다. 문제는 통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조중동들도 처음에는 정권을 견제하는 순기능으로 출발했을 것이다. 


    지금은 폭주하는 사설권력이 되어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정부권력 하나로만 국가를 이끌어갈 수 없다. 시민단체권력도 언론권력도 재벌권력도 처음에는 순기능이 부작용보다 컸을 터이다. 지금은 역전되었다. 김어준의 음모론이라도 그렇다. 새로운 것이 나오면 필자는 일단 호응한다. 사회를 풍부하게 하기 때문이다. 


    마광수도 처음에는 신선했다. 그러나 양성평등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점점 꼴이 우습게 되어 간다. 유기농이든 GMO 반대든 처음에는 논의를 풍성하게 하므로 환영하는게 맞지만 오래 못 가더라. 왜? 본인들은 그게 권력행동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열정의 배후에 도사린 것은 권력의지다.


    드루킹도 처음에는 좋은 의도로 시작했을 것이다. 경제적 공진화 좋잖아! 김부선도 공지영도 선한 의도로 출발했을 거다. 권력화되는 순간에 망하는 것이다. 이문열처럼 망하고 조중동처럼 망한다. 집단의 시선을 의식하는 순간 망한다. 오버하다가 망하고 폭주하다가 망한다. 모든 종류의 권력은 감시되고 통제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그게 방자한 권력행동임을 깨달아야 한다. 권력중독 조심해야 한다.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오토바이를 고속으로 달리면 터널시야Tunnel Vision가 나타난다. 전투기 조종사들이 경험한다. 어두운 터널 속을 걸어보자. 좌우 벽은 어두워서 안 보이고 터널의 출구만 밝게 빛난다. 터널 끝이 너무 밝기 때문이다.


    주변은 캄캄하다. 터널은 생각보다 길게 느껴진다. 가도 가도 끝이 안 난다. 터널 출구가 밝게 빛나므로 마치 출구가 가까운 것처럼 착각이 일어난 것이다. 또 터널 안이 너무 캄캄해서 느리게 걷게 되기 때문이다. 앞만 보고 가다가는 낭패를 겪는다. 권력자의 시야는 터널처럼 좁아지는 것이다. 어떤 권력이든 마찬가지다. 


    가부장 권력이든 교회먹사 권력이든 조중동 권력이든 드루킹 권력이든 김어준 권력이든 공지영 권력이든 시민단체의 권력이든 마찬가지다. 팽팽하게 당겨진 현악기의 현과 같다. 긴장된 강도만큼 유연성을 잃는다`. 경직되어 방향을 바꾸지 못한다. 대항권력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종류도 많아야 한다. 풍성할수록 좋다. 


    그러나 조율되어야 한다. 관성의 법칙에 붙잡히면 터널시야에 눈이 멀어 히틀러의 폭주를 경험하게 된다. 노상 히틀러의 폭주를 예로 드는 진중권부터 그러한 폭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영남 따까리 노릇이라니. 쪽팔리게 말이다. 개인의 도덕은 집단의 의리를 이기지 못한다. 도덕은 이회창과 박찬종의 자랑질이다.


   도덕은 나만 무균질이라고 자랑하는 것이며 의리는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내가 죽는 것이다. 에너지는 도덕가의 자랑질에서 나오느게 아니라 의인의 동료애에서 나온다. 중요한 건 포지셔닝이다. 다양한 세력이 의리로 엮여서 한 덩어리가 되어야 한다. 그중에는 잘난 사람과 못난 사람과 특이한 사람이 섞여 있어야만 한다.


    무균질 도덕가만 모아놓으면 편협해진다. 풍성함을 잃는다. 외통수로 말려간다. 폭주한다. 서로 책잡히지 않으려고 회피기동을 일삼다가 추해진다. 의리도 없는 자들이 도덕이 있으면 뭐하냐? 이해찬이 20년 집권의 비전을 내놓았다. 총선에서 200석을 해야 가능하다. 도덕가만 모으면 자기도 모르게 대중을 적대하게 된다.


    진중권 병에 걸린다. 무식하게 대중을 가르치려 든다. 그게 터널시야다. 앞만 보고 가다가 옆을 못 본다. 갈수록 획일화된다. 그러다 앙상해진다. 우리는 절대적으로 풍성해야 한다. 우리 안에 이상한 사람도 있어야 한다. 큰 배를 함께 타고 가면 소인배도 각자 역할이 있는 것이다. 다만 이상한 사람이 주도권을 쥐면 안 된다.


    공론을 따라야 한다. 천하인의 호연지기가 필요하다. 천하인은 동료의 작은 허물을 책잡지 않는다. 오직 팀플레이가 되느냐 또 의리가 있느냐가 중요하다. 주인공은 하나로 충분하고 조연이 많아야 한다. 진보는 주인공만 많고 조연이 없어 망한다. 이정미든 노회찬이든 유시민이든 심상정이든 죄다 주연급이고 조연이 없다.


    조연이 주연 되어도 망한다. 이재명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대면 주제넘은 거다. 이재명은 약방에 감초도 아니고 계피 정도의 조연이다. 드루킹이든 김부선이든 김어준이든 탁현민이든 다 조연이다. 조연이 주연을 노리면 망한다. 그러나 일단은 조연이 많아야 한다. 단, 망동을 삼가고 각자 제 위치를 지켜주어야 한다. 


    조연은 어시스트만 잘하면 된다. 득점은 주인공의 몫이다. 조연이 분수를 모르고 주연을 노리다가 권력화되어 폭주하는게 보통이다. 명분이 있다고 해서 혹은 구실을 잡았다고 해서 분수에 넘는 발언 하면 안 된다. 이런 것을 교통정리 해줄 큰 인물이 있어야 한다. 시대의 스승이 있어야 한다. 꾸짖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럴만한 자격이 되는 사람이 셋 있었으니 김대중, 노무현, 노회찬이다. 그분들은 지금 이 세상에 없다. 알아서들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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