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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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128 vote 0 2018.07.05 (14:22:50)

      
    이것이 진실이다


    국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정치적인 환경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물리적 구조다. 국민은 정치인을 손아귀에 쥐고 흔들 수 있는 구조를 원한다. 정치인뿐 아니라 시스템 전반을 장악하고 흔들어보는게 유권자의 목적이다. 세계를 통째로 흔들 수 있다면 더욱 좋다. 나치의 광기나 IS의 준동, 팔레스타인의 저항, 북한의 반미가 그러하다.


    미국이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미국을 흔드는 것이 세계를 흔드는 것이다. 그래서 반미다. 일단 흔들고 반응을 본다. 거기서 오르가즘 느껴준다. 소로 대를 흔들려면 기술을 써야 한다. 방법은 관문을 지키는 것이다. 한 명의 병사가 만 명의 적군을 상대할 수 있는 제도가 길목이 좁은 소선거구제다. 중대선거구제나 비례대표제는 관문이 넓다.


    뒷구멍으로 살살 빠져나간다. 비례대표를 해도 전국구 순번을 누가 매기는지 아무도 모른다. 정당 안에도 그러한 뒷구멍이 있다. 공천제도 안의 어떤 관문을 틀어쥔 누군가가 순번을 정했다. 어떤 정치시스템이든 누군가 관문을 틀어쥐고 뒤로 순번을 매기는 것이며 결국은 한 명이 다 먹는 것이며 유권자가 그 자리를 차지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인생이 허무하다고 말한다. 허무하다는 말은 보상받지 못한다는 말이다. 인간은 어차피 늙어서 죽기 때문에 열심히 살든 게으르게 살든 누구도 보상받지 못한다. 그러나 인간의 진짜는 보상이 아니다. 보상은 말을 전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지어낸 것이고 인간은 복수하기 원한다. 보상은 내가 준 만큼 상대방이 내게 돌려주는 거다.


    복수는 반대로 상대방이 한 만큼 내가 돌려주는 거다. 인간은 내던져진 존재다. 태어나면서부터 피부색으로, 성별로, 지능지수로, 집안환경으로, 국적으로 내던져졌다. 나의 의사와 상관없이 색깔이 칠해졌다. 내가 한국이라는 국적을 선택하지 않았는데도 주어졌다. 남자나 여자로 태어나고 싶지 않았는데도 결정되어 있었다. 복수해야 한다. 


    내가 남에게 준 만큼 돌려받지는 않아도 되는데 반대로 내가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강제로 받은 대접 만큼은 되돌려줘야 하겠다. 부모가 자식에게 준 만큼 효도로 돌려받는 경우는 거의 기대할 수 없다. 준 것은 돌려받지 않아도 된다. 새끼를 낳고 길러서 효도로 보상받는 동물은 없다. 소나 개나 닭이나 말이나 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희생한다.


    그러나 고양이의 보은은 다르다. 고양이도 쥐와 참새를 잡아서 대문간에 가져다 놓는 방법으로 구해준 보은한다. 개도 집을 지켜서 나름 밥값을 한다. 받은 만큼 돌려주는게 인간이다. 짐승도 하는 일이다. 유권자가 원하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복수다. 복수는 대를 물려가며 하는 것이다. 보상은 대를 물려가지 않고 지금 현재 챙기는 것이다.


    복수를 하려는데 계통이 없으면 실패다. 문씨집안과 홍씨가문이 대대로 원수집안인데 홍씨가문의 대가 끊어져서 그 자식에게 복수할 수 없다면 낭패다. 왜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을 찍었을까? 열린우리당집안과 평화민주당집안으로 집안이 나누어져서 가문의 계속성이 끊어졌다고 본 것이다. 진보쪽은 집안이 콩가루로 망했는데 복수 불가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명박이 장자상속을 하고 박근혜가 또 계승할 것이니 복수할 수 있다. 이 상황이면 당연히 한나라당을 찍는다. 당의 구심점이 보이지 않아 정통성이 없고 계속성이 없으니 복수할 수 없다. 호응할 수 없다. 복수라는 표현은 살벌하니 듣기 좋은 구조론 용어로 가면 대칭과 호응이다. 유권자는 언제라도 대칭과 호응을 원한다.


    그런데 중도라는 자들은 어떤가? 일단 대칭이 안 된다. 대칭이 안 된다는 것은 복수할 근거가 없다는 말이다. 손뼉이 마주쳐야 대칭인데 중도는 마주칠 수 없다. 대칭은 불성립이요 호응은 실패요 복수는 난망이다. 지들이 다 해먹고 내게 역할을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중도는 일단 빼자. 진보 아니면 보수다. 진보와 보수는 대칭되니 역할있다. 


    작용에 반작용 된다. 그런데 진보는 계속성이 있다. 정통성이 있다. 진보는 시스템으로 가고 시스템이 자궁이기 때문이다. 보수는 자궁이 없다. 그들은 뻐꾸기의 기술을 쓴다. 탁란을 하는데 외부에서 꿔온다는 말이다. 트럼프는 공화당이 아닌데 공화당이 알을 낳지 못해서 뻐꾸기알 트럼프를 빌려온 것이다. 안철수 뻐꾸기가 대기 타고 있다.


    진보는 면면히 이어져가지만 보수는 외부에서 양자를 입양하므로 정통성이 없고 그러므로 깔끔하게 복수할 수 없다. 이명박과 박근혜는 뭐냐? 이들은 먹튀다. 양자를 입양하는 목적은 가문을 계승하려는 것인데 이들은 알을 낳지 않는다. 박근혜는 미래연합에서 입양된 것이지 이명박이 낳은 알에서 나온 인물이 아니다. 이명박은 낳지 않았다.


    노무현이 문재인을 낳은 것과 다르다. 유권자가 역할을 얻어 복수하고 호응하려면 계통이 있고 족보가 있고 낳음이 있어야 한다. 연결되어야 한다. 그리고 변별력이 있어야 한다. 중도는 일단 변별력이 없다. 그러므로 낳음이 없고 족보가 없는 뜨내기다. 뜨내기에게 국밥을 팔아봤자 단골손님 안 된다. 사람이 결혼제도를 유지하는 것도 그렇다.


    아버지에게 받은 것을 자식에게 갚는다. 노무현에게 진 빚을 문재인에게 갚는다. 혹은 자식을 보고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준다. 자식이 똑똑해서 판검사 될 것 같다면, 비전이 있다면 그것이 아버지의 신용이 된다. 계통이 이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자한당은 지금 2세가 없고 세자가 없고 왕자도 없고 할배들만 옹기종기 모였다. 계통의 망실이다.


    계통을 교란하는 것은 박쥐세력이다. 안철수, 김한길, 손학규의 부류다. 이들은 족보가 없고 계통이 없다. 정통성이 없다. 먹튀세력이다. 먹고 튀어도 처분은 불가다. 안철수에게 뺏긴 것을 안철수 아들에게 받아내야 하는데 불가능하다. 국민은 언제라도 계통의 연결을 원하는 것이며 이는 권력법칙이다. 정치는 권력위임이다. 권력을 빌려준다.


    내것을 남 줄 때는 돌려받을 목적이 있는 것이며 계통이 있고 족보가 있는 사람에게 빌려줘야 돌려받지 근본없는 정의당에게 줘봤다 못 받는다. 투표로 주고 역할로 받는다. 외교를 하지 않으면 유권자에게 역할을 못 주므로 족보가 없다. 산 속에 혼자 사는 자연인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국민을 동원할 권력의 근거가 정의당에 없는 거다.


    정의당이 복지를 하든 분배를 하든 페미니즘을 하든 성소수자를 하든 뭐를 해도 의미없다. 유권자에게 주는 역할이 없다. 대칭이 없다. 동원이 없다. 정책은 가짜다. 인물도 가짜다. 계통이 진짜다. 당을 보고 찍어야지 인물보고 찍거나 정책보고 찍으면 안 된다. 정책은 책사들이 하루에 500개도 만들어낸다. 가짜다. 인물은 안철수가 멀끔하다. 


    속는다. 속일 수 없는 것은 계통이다. 족보는 속일 수 없다. 외교를 해야 계통이 생긴다. 피아구분이 되고 대립각이 생기고 대칭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왜 중도는 망하는가? 대칭이 안 되어 돈을 빌려줄수도 없고 빌려가지도 않는다. 손바닥이 마주치지 않는다. 왜 정의당은 망하는가? 대칭이 안 되어 돈을 빌려줄수도 없고 빌려가지 않는다. 


    손바닥이 마주치지 않는다. 역할이 생기지 않는다. 외교를 해야 피아구분이 되고 대칭구조가 생기고 대립각이 생기는 것이며 그 전에는 나와 상관없는 제 3자다. 정의당은 피도 아니요 아도 아니요 지나가는 행인 1이다. 외교를 해야 적인지 우리편인지 판가름이 나는 것이며 돈을 빌릴 수도 있고 또 빌려줄 수도 있다. 권력게임 가능해진다. 


    외교는 통일이냐 전쟁이냐다. 이 부분에 확실한 태도가 있어야 한다. 그 싸움의 최전선에 서야 한다. 뒤에서 훈수나 하는 정도로는 안쳐주는 것이다. 모두 거짓말을 한다. 진보니 보수니 중도니 정책이 어떠니 인물이 어떠니 죄다 거짓말이다. 그것은 유권자와 상관없는 남의 이야기다. 사람을 동원하려면 총을 주고 적이 누군지 말해줘야 한다.


    복수라는 표현을 상호작용을 통한 사건의 시간적인 연결, 지속가능한 상호작용구조로 보면 자연스럽겠습니다. 역할이 그 안에 있고 권력이 거기서 유도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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