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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862 vote 1 2009.05.29 (12:10:28)

“제발 죽지 말아라”
천만개의 종이비행기 날아올라라.’

 

우리나라에 운동선수 만명 있어도 덩치로는 최홍만 능가할 사람이 없고, 스케이트로는 김연아 이길 사람이 없고, 농구로는 하승진 능가할 사람이 없다. 정치로는 살아있는 인물 중에 김대중 이상 없다.

 

“내 몸의 반이 무너져 내렸다.”
“나라도 그런 결단을 내렸을 것이다.”

 

그 많은 민주당 국회의원들 중에 김대중 만큼 말해주는 사람 하나가 없다. 기껏해야 ‘비통’ 아니면 ‘애통’. 그 이상의 단어가 나와주지 않는다. 도무지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살아본 적이 없으니.

 

그렇다. 그들은 연극하고 있었다. 정치판이라는 이름의 무대 위에서. 연출자가 건네준 쪽대본만 읽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앞에서 허둥댄다. 오죽 김대중 한 사람이 진짜다.

 

김대중이 유일하게 저질스런 정치판 게임의 법칙을 초월하여 소신껏 자기 길을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게임의 법칙’이 문제다. 다들 눈치를 본다. 자기 생각은 없고 조직의 생리가 게임을 지배한다.

 

“쟤가 이렇게 하면 나는 이렇게 받아치고, 쟤가 요기서 밀어주면 나는 조기서 패스해야지” 이런 게임의 규칙만 암기하고 있다. 감독이 가르쳐준 자기 포지션만 지키려고 기를 쓰고 매달리며 벌벌 떨고 있다.

 

가짜들이 짜고 치는 게임의 장에 골치아픈 진짜 하나 나타났다. 하나의 진짜가 왼쪽과 오른쪽의 가짜들을 불편하게 했다. 쪽대본이나 외며 짜고 치는 왼쪽의 먹물들과 오른쪽 깡패들을 화나게 했다.

 

그들은 노무현이 짜고치는 구라꾼들의 팀플레이를 와해시킨다고 믿었다. 한겨레, 오마이가 자객노릇 자청했다. 조중동이 배후에서 시나리오 건넸다. 검찰과 쥐색은 분위기파악 못하고 날뛰는 똘마니에 불과.

 

이심전심 분위기 타고 간 것이다. 진짜 나쁜 놈은 그 분위기를 연출해낸 바람잡이들이다. 뒤에서 시나리오 건네주며 힘조절 한 자다. 알아야 한다. 그들이 진정 누구를 죽이려고 했던가? 노무현? 아니다.

 

그들은 집요하게 노무현을 갉았다. 그러나 그들이 실제로 무서워 한 것은 노무현 개인이 아니다. 그들의 진짜 타겟은 ‘노무현 세력’이다. 노무현이야 물러나면 그 뿐이다. 그러나 뿌려놓은 씨앗이 무섭다.

 

자라나는 새싹이 무섭다. 저 씨앗들이 자라나서 거대한 숲을 이룰 내일이 더 무섭다. 왼쪽의 한겨레도 무서워하고 오른쪽의 조중동도 무서워한다. 그들은 합작하여 ‘농부 노무현’을 제거했다.

 

노무현이 물러나기만 하면 끝일줄 알았는데, 농부 노무현이 봉하마을에서 사람농사를 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사람농사 지어서 그렇게 각성된 대중을 정치판에 끌어들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말로 노무현을 이긴 사람 많아도 행동으로 노무현을 이긴 사람은 아직 없다. 그들 짜고치는 멤버들은 단지 말을 했을 뿐이다. 노무현은 행동까지 했다. 그게 달랐다. 그래서 그들은 불편해 했다.

 

이런 식이면 쪽대본 읽는 우리만 바보되잖아. 다들 립싱크 하는데 노무현 쟤는 왜 진짜로 노래하는 거야? 조직의 생리에 살고 죽는 로보트들 화가 났다. 팀플레이 깨지면 안된다. 제거해라.

 

노무현 죽이기로 강준만이 앞장 섰다. 이문열이 시나리오 건넸다. 정치라는 것은 원래 짜고 치는 시스템이 하는 건데, 각자 포지션이 정해져 있는 건데, 노무현이 종횡무진 그것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시민과 직접 소통하려 했기 때문이다. 주거니 받거니 하는 여야의 시소게임을 허무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각성된 대중을 정치전면에 끌어들이려 했기 때문이다. 정치업자를 허수아비 만들었기 때문이다.

 

###

 

많은 껍데기들도 노무현과의 이별을 애도한다. 애도하는 마음은 진심이다. 그러나 입으로는 여전히 거짓을 내뱉고 있다. 알아야 한다. 그들이 애도하는 이유는 슬퍼서지만, 거짓말하는 이유는 노무현 세력이 무서워서다.

 

유창선, 장봉군 등이 아직도 거짓을 진술하고 있듯이. 노무현은 애도하지만 노무현이 정성을 기울였던 사람농사는 용납못한다. 그들은 여전히 숨어서 이를 간다. 민주당에도 한겨레에도 있고 오마이에도 있다.

 

누가 진범인가? 이 상황에서도 악착같이 거짓말 하는 자가 진범이다. 우리가 복수하는 길은 하나 뿐이다. 우리가 각성하여 정치판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다. 노무현이 지은 사람농사 풍년들게 하는 것이다.

 

노무현이 뿌린 씨앗 무성하게 자라나 거대한 숲을 이루는 것이다. 각성된 대중이 수평적 소통하여 정치의사 결집하는 구조를 완성하는 것 뿐이다. 민주주의 2.0 세상을 우리가 완성하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떠났다는 사실 인정하지 않는다. 내 마음의 시계는 23일 오전 9시에 멈추어 있다. 그 이후의 태양은 태양이 아니고, 그 이후의 대지는 대지가 아니다. 나머지들만 나머지처럼 남았을 뿐이다.

 

조직의 생리.
짜고 치는 무대.
비열한 게임의 법칙.
쪽대본만 외는 구라꾼들.
조직의 강령을 좇는 먹물과 깡패.

우리가 힘으로 이들을 이겨야 한다.

씨앗들이여!
제발 죽지 말아라.
자라서 큰 숲을 이루거라.
정치업자들의 짜고치는 무대 엎어버려라.
천 만개의 노란 종이비행기 날아올라라.



http://gujoron.com


[레벨:0]울력걸음

2009.05.29 (18:36:31)

얼마가 갈지는 모르는 이 전쟁.

내가 먼저 나자빠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가봅시다. 갈데까지.
[레벨:1]soonkim

2009.05.30 (04:41:47)

대한민국민들 좀 제대로 국회의원을 뽑아야 합니다. (화려한 학벌, 경력, 집안)
지난번 배우 남궁원 아들 홍? ? (기억안남) 가 북미 유학에 , 사돈이 재벌? 정계?  젊은 나이에 당선 되었지요?
졸업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 세상 경험자들을 뽑으면 좋겠습니다. 
저야 캐나다시민권자라 못 뽑지만.....

노무현 정신을 기리며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국회의원 뽑는 제도 자체를 개혁하고, 북미를 배워 정치 선진국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레벨:6]폴라리스

2009.05.30 (07:47:58)

한걸레, 오마이, 경향.......... 이것들 모두 찌라시였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진정 적들의 칼은 받아낼 수 있으셨으나 동지라고 믿었던 자들의 칼을 받아내실수 없었던거지요.  이 찌라시들중에...   그렇게 배운게 많고 학력이 높으신 기자놈들중에  대통령을 변호해줄 한사람의 인간이 없었다는 사실이 절망하게 만듭니다.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난후 권력기관에 종사하는 지인들로부터 들은 이런저런  얘기는 대통령은 혐의가 없다라는 겁니다. 꺼리가 안된다는 거지요.  일개 평범한 서민이 아는일을 그놈들이 몰랐을리가 없습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는 일 아닙니까?
그  말도 안되는 포괄적뇌물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해 6개월을 뒤지고 그것을 생중계해댄 찌라시 쓰레기 언론들에 대한 분노에 마음을 주체못하겠습니다.
검찰들과 쥐새끼는 원래 그런 종자들이지만....... 그나마 좀 낫다고 하는 찌라시 언론들에 대한 배신감에 치가떨립니다.  그놈들중에 진실을 얘기하는 한인간만 있었어도 대통령께서 저리 한줌의 재가 되시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니 애통하고 원통합니다.
2000년전 예수의 죽음을 목도하고서도 아무것도 하지못한   힘없는 군중이 되버린 느낌입니다. 그분을 생각하면 지켜드리지못했음에 평생을 죄책감에 시달릴것 같습니다.
예수의 사도들이 예수를 증거하여 그를 부활시켜  영원히 살게했듯이 노무현을 증거하여 그를 살려내야지요. 대통령을 이리보내고 그냥 저냥 산다는건 그건 인간의 삶이기를 포기한것이겠지요.
노무현 당신을 어떻게 증거할 수 있을지...... 당신을 역사의 승자로 남게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하지만........ 그래도 당신을 참 많이 사랑했습니다.  
[레벨:0]청람

2009.06.02 (12:37:54)

님의 글에 공감합니다.
참여정부 내내 보수언론에서는 시끄럽다고 했지만 그 넓고 자유로운 토론의 광장에서
백성들은 자기 목소리를 마음껏 낼수 있었고 빈약하나마 각자의 논리도 정립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한가지 의문으로 왜 자꾸만 왼쪽이니 오른쪽이니 하는 말을 하는지 모르겠군요
역사는 끊임없이 발전과 진보의 방향으로 가야하듯이 인간도 양심에 따라 좀더 성숙하고
사람답게 문화의 진보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분의 정신을 계승하는 세력이 많이 나와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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