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퍼가도 상관없지만 홈페이지에서 일어난  개인적인 사건과 관련된 글입니다'

뚱딴지 같이 개인 홈페이지에 쳐들어와서 뭐 김동렬을 꺾어보겠다며(꺽긴 뭘 꺾어? 무협지를 너무 많이 보셨나?) 도전장을 내미는 청맹과니도 있다. 상대하지 않지만 그들로부터 뭔가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있다.

그들의 문제는 ‘세상 모든 것은 서로 얽혀 있다’고 대문에 크게 써붙여놔도 도무지 읽지를 않고.. 또 읽는다해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논리전개 수법은 그 얽혀있는 구조를 토막토막 자르는 것이다.

그들은 지난 10년이 개혁세력의 총력전이었으며.. 이기고 진 것이 또한 우리가 가진 역량의 전부를 드러낸 것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통합적 관점에서 보지 못한다. 김대중이나 노무현 개인에게 집착한다. 그들 개인에게 집착하는 자들이 숭례문에 불을 지르고 백범을 암살하고 몽양을 쏘고 고하를 저격했다. 마땅히 경계해야 한다.

구조적 얽힘을 보라. 개인을 보지 말고 그 배후의 세력을 보라. 그 세력의 배후에서 끊임없이 에너지를 공급하는 토대를 보라. 노무현을 꺾어도 노무현 세력은 존재하고, 노무현 세력을 꺾어도 에너지를 공급하는 토대인 인터넷은 존재한다. 결코 부정할 수 없다. 누군가는 또 깃발을 들고 일어난다. 밑바닥에 에너지가 고여 있기 때문이다.

세력은 꺾는다고 꺾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시류를 탄다. 세력은 바람이 불면 일어나고 바람이 자면 흩어진다. 지금 바람이 가라앉았지만 맹바귀 삽질에 바람은 다시 일어난다. 잡초처럼 일어난다. 들불처럼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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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은 때가 되면 모이고 때가 아니면 흩어진다. 고수(鼓手)는 때맞추어 북장단을 쳐줄 뿐이다. 진짜는 따로 있다. 그것은 개인도 아니고 세력도 아니다. 개인에 몰입하지 말고 세력을 믿지도 말고 역사의 호흡을 보라. 그 거친 숨결에 귀 기울이라. 그 역사의 맥놀이를 보라. 문명을 보라. 시대정신을 보라. 인터넷을 보고 정보통신을 보고 글로벌경제를 보고 21세기를 보라. 왜 전모를 보지 못하는가? 왜 작은 부분에 의존하는가? 왜 전봇대만 뽑으려 드는가?  

근본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실천하는 사람은 없다. 왜? 엄두가 안 나기 때문이다. 너무 거창한 계획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흐름을 읽고 미래에 대비하고 세력의 핵을 건설하기는 너무 거창하기 때문이다.

당장 주어진 자원을 활용하여 영차영차 외쳐서 사람 조금 긁어모아 점조직이라도 만들어서 어떻게 해보려 들지만 핵이 없어서 무너지고 만다. 시류를 읽지 못해서 손발이 맞지 않아서 잠시 반짝하고 만다. 좌파의 소승적 태도 버리고 대중과 함께 큰 길을 가는 대승의 노선을 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습지요.

이분(!)에게는 소통이 필요한 게 아니라 친구가 필요한 것이다. 그가 진정으로 나와 친구먹고 싶다면.. 안타깝게도.. 키가 한 참은 더 커야만 한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려주는 방식이 이러하다.

그렇다. 서로는 친구가 될 수 없다. 두문동 선비는 이씨왕조와 친할 수 없다. 개혁세력이 딴거지들과 친구가 될 일은 절대로 없다. 다만.. 그 경우 누가 아쉬울까? 누가 더 답답할까?

머리인 개혁세력과 몸통인 딴거지떼가 서로 등을 돌리고 외면한다면.. 서로 말 안하기로 한다면 누가 더 손해일까? 머리는 눈과 코와 귀가 있고, 정보가 있고, 아는 것이 있지만.. 그래서 다 보이지만.. 몸통은 그 눈이 없고, 그 귀가 없고, 그 코가 없다. 맹바귀 소처럼 이곳저곳에 쿵쿵 부딪힌다. 누가 더 답답할까?

궁물들은 노빠들이 찍을 사람이 없어서.. 별 수 없이 그들에게 협력할 것으로 믿었지만.. 그런 일은 결단코 없다. 딴거지들은 개혁세력이 별 수 없이 그들에게 협력할 것으로 믿었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없다. 누가 더 아쉬울까? 우리의 협력 없이도 딴거지, 조중동, 기득권 니네들끼리 잘 할 수 있다고? 그렇다면 광우병 소처럼 날뛰며 이곳저곳 들이받는건 뭐냐?

좌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큰 길을 가는 대중과 잘난 척 하는 꽁생원은 서로 친구가 될 수 없다. 누가 더 아쉬울까? 누가 더 답답할까? 삐친 꽁생원이 골방에 쳐박혀 등을 돌리고 앉아 있지만.. 대중은 모른체 하고 그저 가던 길을 계속 갈 뿐이다. 큰 물결을 이루고 도도하게 흘러갈 뿐이다.

꽁생원이 마침내 참지 못하고 이곳 달마강원까지 찾아와서 “나 삐졌어. 나 삐졌다니까!?”하고 읍소한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것을 드러내보이는 것이다.

“장난인줄 알았더냐?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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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습지요’라는 제목을 달더라. 왜 우스울까? 금 밖에 선 사람이 금 안쪽의 사람과 대화하려면 많은 사전 정지작업이 필요하다. 경우를 닦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한 인사의 절차 없이.. 관계맺기의 과정이 없이.. 서로간에 대화가 되는 사이로 진척되는 단계가 없이.. 남의 집 안방에 느닷없이 뛰어들어서 말을 건다는 것은 매우 생뚱맞은 거다. 어색한 거다. 창피한 거다. 그래서 우스운 것이다.

그것은 마치 가만히 있는 일본인에게 말을 건다는 것이 “니네들 말이야! 덴노인지 천황인지 하며 인간을 신으로 숭배한다며? 혹시 바보 아니셔?”하고 말을 거는 것 만큼 이상한 거다. 또 모르는 미국인에게 갑자기 “니네들 부시 찍었지. 얼마나 멍청했으면!”하고 말을 거는 것 처럼 이상하다. 자기 자신에게 부끄러운 짓이다.

대낮에 공원 벤치에 앉아있으면 느닷없이 이런 식으로 말을 걸어오는 아저씨 가끔 볼 수 있다. 그럴 땐 아무 말 하지 말고 가만히 노려보면 된다.

그 생뚱맞음이 주는 위화감을 물타기 할 만한 명분을 조달하기 위하여 억지로 분개할만한.. 비분강개할 만한.. 조제된 대의명분.. 건수를 물고 늘어진다는 것이.. 대추리가 거기서 왜 나와?.. 뇌물?.. 이런 억지 명분세우기가 너무나 우스운 것이다. 그러한 자기 자신의 억지 연출하는 광대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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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계속된다.

딴거지들과 좌파들을 길들이는 방식은.. 도무지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인지 깨닫게 해 주는 것이다. 대화를 단절한다. 대꾸하지 말고 가만히 노려본다. 소통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것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포지션을 재조정하는 방법으로 재질서화에 도달할 때 까지.

눈에게는 눈의 역할을, 몸통에게는 몸통의 역할을, 지식인에게는 지식인의 역할을, 장사꾼에게는 장사꾼의 역할을.. 젊은이에게는 젊은이의 역할을.. 그것이 제대로 최적화 될 때 한해서 소통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광우병사태.. 눈과 귀와 코인 개혁세력과 몸통인 딴나라가 서로 등을 돌렸을 때 어떤 황당한 일이 일어나는지.. 누가 더 답답해지는지.. 확실하게 증명되고 있다. 입이 없는 맹박에게는 국민들을 설득할 능력이 없다.

지난 선거.. 무엇인가? 머리인 개혁세력이.. ‘빨간불이야 정지’.. 몸통인 유권자들이 ‘에이 짜증나 그냥 가면 안돼?’ 이거다. 지난 10년간 머리인 개혁세력은 무수히.. ‘정지, 스톱, 동작그만, 선두반보, 제자리걸음’을 외쳤고 몸통인 유권자들은 그냥 돌진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해진 것이다.

그들은 눈이 없고 귀가 없고 코가 없고 입이 없는.. 그래서 도무지 정지신호를 내릴줄 모르는 맹바귀를 함장으로 뽑아서 무모한 돌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 결과 십리도 못가서 광우병 소 들이받아 작살이 나고 있다. 유권자들이 눈 멀면 그렇게 된다. 눈을 가진 개혁세력의 역할을 부정하면 그렇게 된다. 깨닫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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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이 있다. 노인들과 젊은이들의 다툼이 있다. 지난 10년간처럼 젊은이가 이겼을 때 마을은 시끄러웠다. 젊은이들은 방자했고 노인네는 발칙한 젊은이들을 꾸지람했다. 떠들썩 했다. 많은 문제가 있었으나 생기도 있었다. 인간의 사는 모습이 그 가운데 있다.

노인이 이겼을 때 조용해졌다. 그 마을에서 아기울음 소리 끊어진지 오래다. 조용해서 좋은가?

지금 젊은이들은 떠났거나 혹은 침묵하고 있다. 남아있는 노인들은 우울해졌다. 2008년 4월 변두리 한국촌의 모습이다. 이 나라의 혈기방장한 젊은이들 기죽여서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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