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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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320 vote 0 2018.03.29 (13:03:10)

 

    자한당의 생존전략 


    구조론으로 보면 세력전략과 생존전략이 있다. 환경이 우호적일 때는 세력전략으로 가서 집권하는게 맞고 환경이 나쁠 때는 생존전략으로 가서 살아남는게 맞다. 바미당은 환경이 나쁜데도 무리하게 세력전략으로 가다가 멸망하고 있다. 자한당은 생존전략을 선택했으므로 어쨌든 생존은 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자한당 노선이 생존전략에 맞는지는 의문이다. 그냥 생존만 해서는 의미가 없고 언젠가는 집권을 해야 한다. 일단 생존전략으로 가서 한숨을 돌렸다가 나중 환경이 우호적으로 바뀔 때 세력전략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방향을 틀 준비를 해두어야 하는데 지금 자한당은 권력의지가 없다.


    집권할 생각이 없다. 당장 야당을 장악하고 당대표를 지내며 골목왕초나 하려는 것이 홍준표들의 김한길행태다. 이인제나 김종필처럼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본인의 정치수명만 연장하려 할 뿐 집권의지는 없다. 야망이 없다. 7시간 동안 잠을 잔 박근혜가 불쌍하다는 자한당 대변인 공식논평이 그렇다.


    자한당이 생존전략으로 살아남으려면 


    1) 질 – 우파이념, 친미친일, 팽창주의, 반공당으로 간다.
    2) 입자 – 원리원칙, 엄벌주의, 권위주의, 마초당으로 간다.
    3) 힘 – 명박노선, 실용주의, 성장만능, 재벌당으로 간다.
    4) 운동 – 기득권, 기독교, 비엘리트, 지역당으로 간다.
    5) 량 – 한풀이, 눈물읍소, 유교주의, 할배당으로 간다.


    반공당이냐, 마초당이냐, 재벌당이냐, 지역당이냐, 할배당이냐다. 반공당으로 가면 문재인이 외교를 망쳤을 때 기회가 있고, 마초당으로 가면 문재인이 무능하고 부패할 때 기회가 있고, 재벌당으로 가면 문재인이 경제 망칠 때 기회가 있고, 지역당으로 가면 청와대 이전논란 일어날 때 기회가 있다.


    할배당으로 가면 어떤 경우에도 기회가 없다. 반공당은 자력으로 안 되고 외부에서 도와줘야 된다. 김정은이 핵을 쏴주거나 트럼프가 전쟁을 벌이면 찬스가 온다. 그냥 내부에서는 무슨 짓을 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반공당 전략은 천운에 맡기고 확률에 의지하며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


    자한당은 일단 마초당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왜냐하면 누가 진짜 마초인가로 내부경쟁이 일어나며 그 과정에 당의 구심점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진짜 마초라면 시시한 박근혜 동정론을 주장하지 않는다. 원리원칙에 법치주의 주장하는 자한당 전통에 맞게 엄벌주의를 외쳐야 미래가 있다.


    보통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나도 보수인뎅' 하는건 권위주의, 독재옹호, 법치주의 이런 것이라 마초당 노선이다. 대한민국 모든 마초들은 일단 잠재적인 자한당 지지자다. 그러므로 마초당으로 가야 기회가 있는 것이다. 이른바 젊은 보수 운운하는 것이 인간의 원초적인 마초본능을 자극하는 거다.


    수컷본능, 두목 침팬지 본능이다. 좌파독주에 따른 무질서에 현기증을 느끼는 사람 많다. 이 에너지 흐름은 진보를 학벌과 인맥으로 엮인 엘리트 특권그룹으로 보고 비엘리트를 묶어내는 신분 콤플렉스 작전인데 먹힌다. 그러나 자한당은 박근혜 지지하는 할배표가 급해서 최악의 무리수를 두고 있다.


    단, 생존이라는 본질에는 충실한 선택이다. 자한당의 유일한 승산은 마초당으로 가는 것이며 이는 젊은 보수를 끌어들이는 것이며 당장은 아니지만 10년 후라도 집권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며 지금은 일단 생존전략으로 가다가 나중 세력전략으로 방향을 틀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거다.


    지금 자한당 노선은 서서히 말라죽자는 것이다. 다들 이인제가 되어 개인적인 생존은 하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와도 방향을 못 바꾼다. 우리로서는 천만 다행이다. 한편 적들에게 다섯 가지 기회가 있듯이 우리에게도 다섯 가지 대응방법이 있다. 반반공, 반마초, 반재벌, 반지역, 반할배로 가줘야 한다. 


    단, 조건이 있다. 적을 달고가야 한다. 무엇인가? 반반공, 반마초, 반재벌, 반지역, 반할배로 그들이 도달하려는 목표를 우리가 먼저 도달해 보여여 한다. 무조건 반대로 가는게 능사는 아니다. 왜 반공인가? 반공은 세계무대에서 친구를 얻자는 거다. 모두와 친구가 되지 못하니 일본과 미국만 사귀자.


    그러나 우리가 모두와 친구가 될 수 있다면? 미국 일본에만 올인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안되니까 확실한 하나라도 챙기자는게 반공인데 세계시장을 모두 먹을 수 있다면? 반반공으로 반미반일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친일친미해야 한다. 반마초로 마초들이 원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성공시켜야 한다. 


    반재벌로 경제를 살려보여야 한다. 어차피 우리 힘으로는 다 같이 살 수 없으니까 재벌 하나라도 살리자는게 친재벌인데 이제 우리의 역량이 나아져서 모두 살 수 있다면? 재벌만 살아야 될 이유가 없다.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반지역주의로 지역을 끌어안아야 한다. 노무현의 지방화가 그거다.


    지역주의 안 해도 지역경제 살릴 수 있다. 마찬가지 반할배노선으로 할배들을 꼬셔야 한다. 가능한가? 당연히 가능하다. 손주를 안겨주면 할배도 좋아한다. 출산율 높여 지방인구 늘리는 정책으로 가능하다. 아기 한 명당 월 100만 원씩 주면 된다. 적의 반대로 가는게 아니라 다른 길로 더 빨리 간다.


    ###


    자한당의 박근혜 동정론은 박근혜가 7시간 동안 정윤회 만난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런데 차라리 정윤회를 만나고 있는게 더 낫다. 그 경우 박근혜 한 명을 욕하면 된다. 그러나 7시간 동안 잠을 잤다는건 다른 날에도 잠을 잤다는 거다. 4년 내내 잠만 잤다는 건데 이건 찍어준 사람들의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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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13]달타냥(ㅡ)

2018.03.29 (13:36:46)

아기 한 명당 100만원씩 주면 된다. ㅎㅎ~~.

잠실컷 자려고 대통령 된거구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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