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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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942 vote 0 2018.10.22 (15:09:42)

      
    성공한 둔재 송유근

     
    https://entertain.v.daum.net/v/20181022092936942


    산림자원학과인지 임산공학과인지 모르겠지만 산림의 생태를 연구하는 학과가 있다고 한다. 어떤 일본인 학자가 후지산의 생태를 연구했다고 치자. 그것을 그대로 베끼되 대신 한라산을 집어넣으면 논문이 한 편 나와주는 거다. 그걸 그대로 베끼되 대신 태백산을 집어넣으면 논문이 또 한 편 나와주시는 거다.


    한국의 산 숫자만큼 박사가 나와주시는 거다. 쉽잖아. 쉽게 박사를 따려면 타블로의 기술을 배울 것도 없이 산으로 가야 한다. 산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면 된다. 이 산 저 산 다 해먹고 산이 바닥나면 망하는 거다. 그런데 격이 떨어진다. 격을 높이려면 산은 약하고 별로 가야 한다. 천체물리학 좋다.


    송유근이 뭔가를 아네. 역시 똑똑해. 야매계의 큰형님 되시겠다. 천체물리학이라는게 망원경만 돌리면 데이터가 산더미다. 허블 망원경 덕분에 일감이 천지다. 심지어 달 착륙 때의 데이터가 아직 분석되지 않고 창고에 있다고. 알파고에 맡겨 놓으면 자동으로 분석되겠지만 박사급 인재들이 노가다에 투입된다.


    왜? 논문 써야잖아. 재능낭비다. 우리 송천재께서 투철한 노가다정신으로 무장하고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고 하니 갸륵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본질을 들키고 만다는 거다. 그래서 둔재다. 송유근의 주장은 나는 억울하게 신인왕에 탈락했으니 내년에 신인왕에 재도전하겠다는 말과 같아서 어처구니가 없다.


    개나 소나 변희재나 다 쓰는 논문은 쓸 수 있겠으나 그게 천재증명은 아니다. 무슨 발명을 했다거니 하면서 부자합동 천재 마케팅으로 국고를 수억 원 지원받아 해먹은 범죄이력도 있다. 송씨도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필자가 굳이 나서서 면박을 줄 일은 아니다. 사실이지 필자는 거짓말에 관심이 있는 거다. 


    구조를 알면 거짓말을 꿰뚫어보는 눈을 갖게 된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이다. 필자는 공자의 가르침을 좇아 일관되게 괴력난신과 싸워 왔다. 거짓말은 괴력난신의 괴력에 해당된다. 괴상한 것을 좋아하는 이유는 거기에 권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괴력이다. 권력을 쉽게 손에 넣겠다는 욕심이 문제가 된다. 


    문제는 이게 계몽주의 시대의 산물이라는 거다. 김웅용 송유근의 천재마케팅이 먹히는 이유는 학력격차 때문이다. 80년대만 해도 그랬다. 대졸자는 인구의 10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초졸 정주영을 필두로 한국은 거의 고졸이 이끌어가고 있었다. 자신을 믿지 못하고 괴력을 가진 외부의 힘에 의존하게도 된다.


    구세주가 짠 하고 나타나서 구해줄 거라는 메시아 신앙이다. 월드컵 사강도 해봤고 GDP 3만불도 찍어봤고 이제는 한국도 열강에 들었는데 그런 찌질함은 탈피해야 하지 않겠는가? 메시아가 온다면 저리로 가라고 말하고 싶다. 과테말라 온두라스도 급한데 메시아가 왜 나름 널널하게 사는 한국으로 오겠는가?




    달착륙 음모론의 경우


    무한동력 장치라는게 있다. 대부분 바퀴가 짜부러진 형태다. 축이 가운데 있지 않다. 넓게 보면 백퍼센트다. 무한동력 장치가 100만 개 있어도 설계는 동일하다. 그냥 바퀴축을 틀어놓은 거다. 이건 그냥 눈으로 보면 보인다.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딱 보면 느낌이 오잖아. 안 될 거 같잖아. 뭔가 절망적이잖아.


    그걸 굳이 돌려봐야 하나? 그냥 봐도 암담하지 않아? 거짓말 같잖아. 눈으로 보면 보이는데 보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더라. 암스트롱의 달착륙을 배경으로 한 영화 퍼스트맨이 개봉했는가 보다. 달착륙 음모론으로 보면 하여간 인간들이 원초적으로 지능이 낮고 분별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다.


    음모론이야 재미로 지어낼 수도 있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첫째 눈알이 삐었나? 특히 깃발이 펄럭인다는 주장은 정말 눈이 삔 거다. 그게 펄럭이는 것인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는데 영상을 눈으로 보고도 모르겠다면 때려죽일 수도 없고 어휴! 억장이 무너지고 말이 안 통하는 지점이 된다.


    소실점을 눈으로 뻔히 보고도 5천 년 동안 동양인 중에 본 사람이 없었는데 진짜 안 보이는 건지 참! 달에서 흔드는 깃발은 누가 봐도 펄럭이는게 아니다. 일단 천이 쭈글쭈글한게 펴지지 않았고 천으로 된 깃발이 아니라 무거운 플라스틱이 휘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펄럭이는 것이 아니라 관성의 법칙이 작동한다.


    관성의 법칙과 펄럭임은 동작이 정반대다. 그냥 눈으로 봐도 펄럭인다고 하기에는 동작이 이상하지 않나? 어색하지 않아? 3초 안에 판단이 서잖아. 공기에 밀리면 가운데가 오목해야 하는데 가속도에 밀리는 것처럼 갈수록 에너지가 증폭되어 끝단이 더 휘어지잖아. 에너지가 증폭되는 절차가 눈에 딱 보이잖아.


    채찍을 휘두르면 끝단으로 갈수록 에너지가 증폭되어 마침내 음속을 돌파한다. 음속을 돌파할 때 굉음을 내는데 옛날에는 이걸로 참새를 쫓곤 했다. 이것을 두고 '때기친다'고 했다. 그런 에너지의 증폭과정이 눈에 잘 보이잖아. 안보여? 눈이 삐었어? 가운데가 밀려야 공기저항이다. 깃발은 S자가 되어야 한다.


    뱀도 동작을 하려면 몸을 S자로 꼬아야 한다. 대칭원리 때문이다.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은 가운데가 바람을 안으므로 가운데와 가장자리의 각도가 반대여야 한다. 이런걸 모르는 돌대가리는 토벌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세가 글러먹은 새끼다. 에너지 증폭과정을 못 보는 양아치는 대화에 낄 자격이라곤 없다.


    기본이 되어야지 참! 물론 사람 약올리려고 재미로 제기할 수는 있는게 음모론이다. 그러나 진지한 표정으로 개소리를 한다면 쳐죽여야 한다. 곰탕집 사건도 그렇고 천안함도 그렇고 증거가 눈에 다 보이는데 안 보인다는 사람은 패죽일수도 없고 어째야 하나? 진짜 안 보인다는 사람은 눈이 삔 것이 확실하다.


    그런 사람은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말고 전문가 의견을 들어야 한다. 필자도 음치라서 음악에 대해서는 침묵한다. 내가 무지하다는 사실을 아니까. 하여간 세상에는 눈이 삔 사람이 의외로 많더라. 동영상을 찾아보시고 에너지 증폭과정이 안 보이는 분은 구조치가 분명하니 어른들의 논의에는 끼지를 말거라.


    둘째 증거는 언제라도 한 가지로 결판난다. 살인자가 나의 살인장면을 본 목격자는 한 명밖에 없지만 내가 살인하는 장면을 못 본 사람은 지구에 70억명이 있으니 나는 무죄다 하고 항변하는 격이다. 쳐죽여야 한다. 말이 안 통하면 물리력의 행사밖에. 안 갔다는 의혹이 백만 개라도 갔다는 증거 하나로 끝난다.


    이 부분을 지적하는 사람은 잘 없더라. 백만 개의 의혹을 제기해놓고 백만 개를 낱낱이 해명하라고 우기면 곤란하다. 결정적인 한 개를 제시하고 그 한 개를 반박당하면 자기 목을 쳐야 한다. 공사구분하는 신사의 자세다. 공적인 일은 시스템을 돌리므로 비용이 들어간다. 국민들이 그 일에 에너지를 빼앗긴 거다.


    남의 시간을 뺏을 때는 정당한 댓가를 지불해야 한다. 무분별하게 의혹을 제기하기 전에 자기 목을 걸어야 한다. 한 개의 의혹제기가 틀렸을 때는 자기 목을 내놔야 한다. 시시콜콜한 것으로 물고 늘어져서 상대방을 노가다 시키는 수법은 정말 무성의하고 태만하고 비열한 것이다. 그게 양아치 짓이란 말이다.



     ###


    정치라도 마찬가지다. 안되면 될 때까지 이것저것 버전을 바꾸어가며 늘어붙는 타진요짓은 안 된다. 신사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 같이 말 섞을 상대가 못되는 정치판 주변의 얼떨리우스들은 좀 꺼져버려라. 괴력난신과의 싸움은 계속된다. 괴력과 난신으로 보기도 하지만 괴와 력과 난과 신으로 보기도 한다.


    이재명을 친다며 민주당을 치는 배신자들은 난에 해당된다. 우리편 안에 굳건한 질서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위아래가 있고 역할분담이 있어야 한다. 자질이 안 되는 자들은 괴력난신으로 우리를 홀리려 한다. 그들은 권력을 탐하는 것이다.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거짓말을 꿰뚫어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8.11.01 (13:37:53)

"자질이 안 되는 자들은 괴력난신으로 우리를 홀리려 한다. 그들은 권력을 탐하는 것이다.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 거짓말을 꿰뚫어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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