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907 vote 0 2019.05.15 (11:15:22)

    트럼프의 한계


    중국의 뚝심에 트럼프가 위축된 게 작금의 전개다. 중국은 수출을 못 해도 내수로 먹고산다. 도시화율이 50퍼센트인 중국은 집이 절대 부족하므로 부동산 경기를 일으키면 된다. 상당부분 자급자족 경제가 가능하다. 계획경제인 중국은 7퍼센트 성장계획을 6퍼센트로 낮추면 된다.


    트럼프가 행패를 부리면 5퍼센트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중국인들은 원래 이 정도는 참아낸다. 미국이 중국을 잡으려면 수입금지가 아니라 수출금지를 해야 하는 게 경제원리다. 중국이 반드시 필요로 하지만 미국이 차단해서 숨통을 조일 수 있는 게 뭐지? 현재 확실한 카드가 없다.


    미국은 반대로 자기 숨통을 조이고 있다. 감세로 뜬 트럼프가 증세로 얻는 거 없다. 세금을 올려봤자 미국 소비자만 손해다. 근래의 전개는 미국 대선 앞두고 단기적으로 중국이 이기는 게임이라는 게 밝혀진 것이다. 중국은 국민의 불만을 잠재울 결정적 카드가 있다. 독재정치다.


    국민의 입을 틀어막으면 된다. 선거가 발등의 불인 트럼프가 항복할밖에. 트럼프 수법은 상대방의 카드를 읽고 레이즈를 해서 배팅액수를 올리는 것이다.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자 판돈을 올렸고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자 판돈을 올려서 무리한 법제화 요구를 한다. 


    중국도 체면이 있는데 내정간섭 수준의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안 된다. 이란도 오바마가 협상을 성공시켜 놓았는데 트럼프가 판돈을 올려서 파기했다. 장사꾼 수법이다. 이런 얌체 행동이 한두 번은 통하지만 결국 모두의 불신을 사서 망하게 된다. 왜? 유권자의 호기심 때문이다. 


    드라마의 원리다. 지금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오버에 각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구경하는데 흥미가 있다. 그래서 민주당도 트럼프를 말리지 않는다. 문제는 언젠가는 결말이 난다는 점이다. 무한정 뻗대고 있을 수는 없다. 식상하게 된다. 결정적으로 또 하나의 드라마가 있다.


    각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충분히 구경했고 이제 다른 것을 구경하자. 이렇게 된다. 그런 얌체짓 하다가 망하는 드라마를 구경하는데 흥미가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익숙한 전개 말이다. 그 호기심을 잠재울 에너지가 없다. 박근혜가 어떻게 사고 칠지 궁금해서 찍어준 유권자들 많다.


    그들은 태도를 180도로 바꿔 자신이 투표한 박근혜가 오지게 망하는 꼴을 보고 싶어 한다. 원래 드라마가 그렇잖아. 초반에 악역이 한동안 잘 나가다가 막판에 말아먹잖아. 심판받잖아. 재미지잖아. 유권자의 이중심리다. 트럼프의 에너지는 중서부의 백인 빈민에게서 나온 것이다. 


    지금 시진핑이 그들의 목줄을 쥐고 있다. 추가로 끌어낼 에너지가 없다. 지금은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작으로 트럼프의 오버를 돕고 있는데 이게 외통수가 된다. 민주당이 반대하면 그걸 핑계로 대충 합의해줄 텐데 말이다. 재주를 부려도 한두 번이지 반복하면 내성이 생긴다. 


    트럼프는 지금 위화도 회군이 살길이다. 이란과 중국과 북한이 짜고 일제히 버티기로 가면 곤란해진다. EU에 멕시코에 캐나다에 일본까지 가세할 판이다. 트럼프는 이들을 낱낱이 이간질하여 하나를 죽이고 둘을 살리는 기술을 구사해야 한다. 그래야 해결사네 하고 재선시켜 준다.




[레벨:30]스마일

2019.05.15 (16:03:41)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서 기업의 법인세를 낮추어서

작년까지는 기저효과로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봤는데

올해부터는 그 기저효과가 사라지는 데다가

감세로 미국의 재정적자가 늘어고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5.16 (03:17:21)

"중국이 반드시 필요로 하지만 미국이 차단해서 숨통을 조일 수 있는 게 뭐지? 현재 확실한 카드가 없다."

http://gujoron.com/xe/1089219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172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라 15 김동렬 2020-02-23 5453
1171 1917 - 100년 전에 있었던 일 1 김동렬 2020-02-20 3684
1170 미친 엘리트의 문제 2 김동렬 2020-02-18 3838
1169 증오와 환멸을 들키는 진중권들 3 김동렬 2020-02-17 3495
1168 사회주의를 빙자한 정신병 행동 3 김동렬 2020-02-15 3766
1167 기생충, 아카데미를 뒤집다. 6 김동렬 2020-02-10 5159
1166 부티지지가 뜬다 1 김동렬 2020-02-09 3385
1165 숙명여대의 트랜스젠더 소동 1 김동렬 2020-02-04 3590
1164 남산의 부장들 4 김동렬 2020-02-03 3839
1163 권력의 패러독스 1 김동렬 2020-02-03 3215
1162 겁쟁이 한국인들에게 3 김동렬 2020-02-02 4125
1161 TK는 왜 박근혜만 보면 눈물을 흘릴까? image 3 김동렬 2020-01-31 3559
1160 박정희를 어떻게 볼 것인가? 1 김동렬 2020-01-29 3445
1159 전두환과 노태우 1 김동렬 2020-01-28 3156
1158 김재규는 왜 박정희를 죽였나? 2 김동렬 2020-01-25 4587
1157 뻔뻔한 엄홍길 1 김동렬 2020-01-22 13228
1156 인간은 차별하는 동물이다 1 김동렬 2020-01-20 3296
1155 안철수의 법칙 1 김동렬 2020-01-19 3679
1154 소박한 감상주의를 버려라 1 김동렬 2020-01-17 3567
1153 인간은 왜 혐오하는가? 1 김동렬 2020-01-16 3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