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228 vote 0 2013.04.07 (19:30:54)

        김정은이 매일 신문사에 톱기사 하나씩 던져주고 있다. 포털사이트의 낚시제목을 연상시킨다. 내용은 별게 없다. 남북한 국민 빼놓고 전 세계가 다 낚인다. 주식시장은 뭐 낚이는게 남는 거니깐.


    다른 나라 입장에서는 요즘 잘 나가는(?) 한국을 견제할 카드를 얻은 셈이다. ‘한국에 전쟁난대!’ 떠들수록 이익이다. 즐겁게 낚여드린다. 낚여서 이득보는 사람이 있는 한 북한의 낚시질은 계속된다.


    박근혜는 외교로 망한다. 필자가 일찌감치 예견한 바다. 지금과 같은 중대한 시기에 박근혜가 외교한 흔적이 없다. 무엇인가? 지금 주변 북중러미일 중에 박근혜 정부와 통하는 이웃 하나 없다.


    민주주의냐 공산주의냐는 문제가 아니다. 불통이 문제다. 클린턴이 영변을 폭격하려 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민주당 클린턴과 보수 김영삼과의 불통이 문제였다. 어쨌든 김영삼은 막아냈다.


    박근혜는? 카터처럼 방북해줄 친구도 없다. 맥놓고 있다. 정신차리도록 호통쳐주는 언론도 없다. 조중동은 찌라시고 진보언론은 방관이다. 필자 역시 비협조, 불복종, 비폭력, 무관심 선언이다.


    국민만 전쟁스트레스로 꼭지가 돈다. 외교로 풀어야 한다. 외교는 선제대응이 중요하다. 필자가 근래 강조하고 있는 주체성/타자성의 문제다. 타자성으로 가면 어떻든 비참을 면할 수 없다.


    타자성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의 운명을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의 판단에 온 몸을 내던진 박근혜가 그 꼴이다. ‘대감마님께서 처분하시는대로 소녀는 따르겠나이다’ 이런 거다.


    김정은은? 선수를 던진다. 먼저 치고 나온다. 그러나 본질에서 후수다. 힘이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다리는 선수’가 된다. 실은 김정은 역시 미국이 만들어놓은 판에서 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김정은의 전쟁위협이 아니라 그것을 빌미로 한 미국의 선제공격이다. 미국으로서는 손해볼 것 없는 장사다. 북한이 때려달라면 때려준다. 한국을 지배할 카드 하나라도 더 만든다.


    막아야 한다. 과거 김영삼처럼 클린턴에게 전화해서 애걸하는 식으로 가면 결국 한국의 핵심이익을 미국에 내주게 된다. 점점 상황이 그렇게 간다. 김정은이 한국을 미국에 토스한다.


    한국은 눈뜨고 당한다. 미국은 웬떡이냐 하고 삼킨다. 결국 주가만 떨어진다. 개미투자자만 박살난다. 이런 식의 전개는 보나마나 한국의 안보지출로 귀결된다. 미국은 한국에 무기를 판다.


    한국을 꼬붕으로 만들어 중국을 견제한다. 이익보는 장사다. 그런데 이 대결은 결국 중미의 대결이다. 북한은 지금 중국의 개 노릇을 자청하고 있다. 중미대결구도를 더욱 첨예하게 만들면?


    시진핑 정권은 견고해진다. 중국 역시 남는 장사다. 발언권을 얻어서 국제무대에서의 위상이 높아진다. 일본은? 아베의 극우행보가 용이해진다. 역시 남는 장사다. 북한은 무엇을 얻었나?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김정은 이름 석 자를 세계에 알렸다. 박근혜 이름은 몰라도 김정은 이름은 세계가 다 안다. 모두가 이득을 보고 오직 한국 하나만 희생자가 된다. 투표 잘못한 죄다.


    이런 예는 역사에 심심치않게 반복된다. 30년 전쟁에 국토를 내줬다가 인구 1/3을 잃은 독일이 그렇다. 주변국들은 다들 챙기고 독일만 생살을 뜯겼다. 지금 북한은 미국과의 수교를 원한다.


    민주당이 집권하는 지금이 적기다. 과거 클린턴이 다 해놨는데 부시가 틀어서 망한게 지금의 이꼴이다. 북미수교는 결국 김정은의 굴복이 된다. 그 경우 북한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난다.


    이를 잠재우기 위한 사전작업이다. 그냥 수교하면 반발이 있으니 미국이 굴복하는 모양새로 만들어 수교하려는 거다. 미국과 틀어져도 요란하게 떠들어서 중국에 반대급부를 얻어내면 된다.


    북미가 수교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손해본다. 이들은 반드시 북한을 응징한다. 석유를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으로서는 모험이다. 이득을 보는 미국이 북한에 충분한 반대급부를 줘야 한다.


    무엇인가? 구조론은 일이 어떤 양상으로 진행되든 결과는 정해져 있다는 거다. 예컨대 이런 거다. 무주구천동에 구씨와 천씨만 살았는데 구씨집안 총각은 천씨집안 처자와 결혼해야 한다.


    다른 방법은 없다. 두 남녀가 치열하게 쟁투하면? -> 결국 결혼한다. 두 남녀가 열렬하게 연애하면? -> 당연히 결혼한다. 중요한 것은 닫힌계 안에서 어떻게 진행되든 결말은 같다는 거다.


    쟁투하지도 않고 연애하지도 않으면? -> 아무 일 없다. 무주구천동의 두 남녀는 아무 일이 없거나 결혼하거나 둘 중에 하나이며, 좋은 소식이든 안 좋은 소식이든 결말은 결혼 뿐이라는 거.


    북미관계가 그렇다. 시끄럽게 결혼하거나 조용하게 결혼하거나 혹은 아무 일 없거나댜. 독재의 종말도 그렇다. 시끄럽게 망하거나 조용하게 망하거나 혹은 질질 끌거나다. 답은 정해져 있다.


    김정은이 떠드는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김일성은 주석이고 대원수다. 김정일은 국방위원장이다. 주석이 되지 못했다. 스스로 자기 가슴에 별을 달지 않은 것이다. 김종필식 2인자 처세술.


    김정은이 아버지 행보를 따르면 3인자 처세술로 가야 한다. 위험하다. 김정일은 나이가 있어서 사전에 닦아놓은 기반이 있었기 때문에 2인자 처세술로 버틸 수 있었지만 김정은은 애송이다.


    2인자도 아닌 3인자로는 체면이 안 선다. 차라리 할아버지 닮은 얼굴 내세워 일인자 처세술로 가야 한다. 대원수 계급장 달고 주석직에 올라야 한다. 그런데 한 것이 있어야 대원수를 달지.


    김일성은 당당하게 양복을 입었지만 김정일은 잠바나 걸쳤고 김정은 역시 인민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쉽지 않다. 김정은이 나대는 것은 그만큼 내부가 불안정하다는 증거다.


    위에서 설치면 북한 주민이 스트레스 받는다. 야간에도 전투화 신고 취침하라는 식이다. 무좀만 걸린다. 누구도 납득못할 억지가 계속된다. 참는데도 한계가 있는 법. 누군가 툭 튀어나온다.


    잽싸게 튀어나온 못대가리를 친다. 이 방법을 몇 차례 써 주면 내부가 추슬러진다. 이제는 지도자가 위에서 무슨 해괴한 짓을 벌여도 밑에서 이의제기가 없다. 다들 피곤해진다는걸 알기에.


    김정은의 하는 짓은 내부를 흔들어서 뾰족하게 튀어나오는 못대가리를 찾으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외교적 노력으로 선제대응하는 것이다. 미리 무대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쪽에서 먼저 손을 써서 김정은에게 무대를 만들어주면, 북미 정상회담 수준으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큰 판이 벌어지면 쩔쩔 맬 위인이다. 무시하고 있으니까 혼자서 너무 놀아요.


   

 

   

 

    ###

 

   

345678.jpg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정해진 코스로 갑니다. 다만 알고 가느냐 모르고 가느냐입니다. 모르고 가면 연극을 하게 됩니다. 춤 추는 넘 따로 있고, 노래 부르는 넘 따로 있습니다. 재주 부리는 넘 따로 있고, 뒤로 챙기는 넘 따로 있습니다. 박근혜 하는 짓이 관광당하는 역할이요, 김정은 하는 짓이 재주부리는 곰 역할이요, 중국은 이미 계산기 꺼내들었는데, 큰 판은 어떻든 미국이 독식하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레벨:30]스마일

2013.04.07 (19:59:42)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30405005010

 

요 며칠전 위의 기사는 왜 뜨나 했더니만, 이유가 있었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3.04.07 (20:52:33)

정치에 별 관심도 없는 저의 직원도 뻔한 수순아니냐라고 하더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6]노매드

2013.04.07 (20:59:07)

며칠 전 개성공단을 폐쇄한다고 소문이 돌아 주가가 몇십포인트 빠지다가 와전되었다고 해서 좀 회복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는데.


그게 40 포인트만 되어도 2%. 시가총액 1000조 중에서 20조원.

이명박이 4대강으로 날려 먹은 돈과 맞먹음. 그것도 단 하루만에.


현대상선 대북 송금이 4억달러인가 그랬는데, 4000억원.

도무지 산수가 안되는 족속들이 많은 것 같아 한마디 함.

[레벨:9]길옆

2013.04.07 (21:17:19)

일본이 요즘 신나게 돈 찍어내는 것도 중국을 의식한 미국이 용인하기 때문

북한이 요즘 디플레의 일본,  재정절벽의 미국 도와주고 있음

 

 

 

[레벨:2]하나에하날더하면

2013.04.08 (11:25:28)

북이 깔아놓은 판에 놀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미가 혼자서 판을 깔았다 보기에는 여러 상황이 많이 어긋나 보입니다.

많이 물러서서 보더라도 북미가 같이 판을 깔고 같이 쑈를 하고,

정은이가 좀 더 오버액션을 취하는 그런 상황이랄까....^^

 

암튼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이 선명해지겠지요.

그네는 참으로 보기가 딱합니다.

이게 국민들까지 딱해지는 상황으로 변하여가니 참....그렇습니다.

그네는 아마 아무것도 못하거나 할 수 없는 그런 것은 아닐런지...ㅎㅎ

그렇다면, 사고를 치거나 사고가 터지거나 인데...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4.08 (11:58:07)

판을 깐다는게 의도적으로 설계를 하는게 아닙니다.

원래 판이 형성되어 있는데 모르고 덤비면 그렇게 되는 거죠.

북한이 미국을 어떻게 해볼라면 반드시 중국을 끌고들어가야 합니다.

중국의 동의없이 단독으로 미국을 어떻게 꼬셔볼라고 하면 반드시 당합니다.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손오공이 어떤 재주를 피우든 부처님에게 당하는 걸로 정해져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3.04.09 (18:23:57)

완전히 봉되는구나! ㅆㅂ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12 꼰대들이여 당당해져라 image 2 김동렬 2013-04-22 9246
511 박근혜와 한화의 패배공식 image 4 김동렬 2013-04-17 9579
510 싸이의 젠틀맨 image 4 김동렬 2013-04-15 10685
509 대처의 몰락 image 3 김동렬 2013-04-10 9492
» 김정은의 낚시정치 image 7 김동렬 2013-04-07 10228
507 부동산 붕괴의 비밀 image 1 김동렬 2013-04-02 13390
506 박근혜의 권력증발 쇼크 image 5 김동렬 2013-03-25 9783
505 울고 싶은데 뺨 때린 김미경 12 김동렬 2013-03-21 13568
504 안철수의 청산절차 image 9 김동렬 2013-03-13 11727
503 당신 안의 짐승 차베스 image 7 김동렬 2013-03-07 10901
502 WBC 대표팀의 예고된 참사 image 3 김동렬 2013-03-06 11703
501 박근혜에 빙의된 박정희 망령 image 11 김동렬 2013-03-04 11036
500 박정희 드라마의 종말 image 6 김동렬 2013-02-25 11639
499 박근혜의 도착 즉시 증발 image 2 김동렬 2013-02-21 10937
498 유시민의 적절한 퇴장 image 9 김동렬 2013-02-19 12773
497 정글의 악몽 image 3 김동렬 2013-02-14 10468
496 정글의 법칙 무엇이 문제인가? image 5 김동렬 2013-02-12 11767
495 박근혜, 이명박을 칠 것인가? image 17 김동렬 2013-02-05 14332
494 진짜 진보란 무엇인가? image 8 김동렬 2013-02-03 27176
493 야하지 않은 마광수 image 9 김동렬 2013-01-31 16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