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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988 vote 1 2013.05.26 (15:05:52)

    일베현상


    희망의 부재다. 희망이 없으면 절망을 판다. 어떤 외국여성이 말하기를 한국남자와 일본남자를 다 사귀어보았는데, 일본남자와는 속 터져서 못사귀겠더라고.. 한국남자는 헤어져도 한 바탕 화끈하게 싸우고 헤어지는데, 일본남자와는 그냥 슬그머니 멀어진다고.. 전화연락을 하는 간격이 하루 10번에서 1번, 사흘에 한 번, 일주일에 1번.. 슬그머니 연락두절.. 어? 사귀었던가? 글쎄.. 일본남자가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최근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를 입수하여 몇 페이지 넘겨보니 확실히 일본남자는 그렇다는 심증이 든다. 하루키 소설은 예전에도 몇 페이지 보다 던져버리곤 했는데 .. 전형적으로 의사결정 못하는 맹한 남자가 주인공. 한 마디로 흐리멍텅하다. 여자는 애인이 따로 있다는 핑계를 대고 주인공 남자를 지분거리다가 떠난다. 남자는 상실을 노래한다. 뭐 이런 식이었는데.. 도무지 의사결정 못하는 우유부단한 남자 혹은 여자주인공은 한국소설에도 많다. 남자 주인공 이름은 대개 병태다. 여자는 은서 정도가 적당. 하고많은 이름 중에 왜 병태겠는가? 병신+명태다. 키는 구부정하게 큰 넘이 비쩍 말라서 명태 같이 생겼고 하는 짓이라곤 늘 당하고 사는게 일이니까 병신이고.. 70년대 혹은 80년대 한국 지식인의 한심한 자화상.. 빌어먹을! 도대체 한국 소설가들은 왜 이따위로 쓰는가 싶었더니.. 일본 작가들 영향을 받았구나 하는건 새로운 발견.. 하여간 역겹다. 하루키나 그 따위를 소설이랍시고 무려 끝페이지까지 읽어주는 미련곰탱이들이나.. 걸핏하면 우려먹는 전공투 세대.. 꿈과 이념을 언급하기는 하지만 활자들 사이 어디에도 꿈은 없다. 이념은 없다. 섹스묘사는 있다. 문학인척 하는 외설서. 그러고보니 일본만화 시마과장도 그렇구만. 제법 전공투 어쩌고 눈에 힘주려 하다가 결국 섹스로 빠지는 코스.. 하기사 원래 일본인에게 이념은 당치도 않다. 이념은 유교주의적인 한국인과 독일인(게르만의 종사제도 전통을 가진 독일도 어느 면에서 유교적이다. 양상은 다르지만)에서 먹히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대의명분이고 그것은 각자의 개별행동을 얽어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려는 노력이다. 일본인에게는 그런게 없다. 그들은 각자 산다. 얽지 않는다. 차이나타운은 있어도 재팬타운은 잘 없는게 그 때문이다. 개념이 없다. 의식이 없다. 민족의식도 없고, 백인에 대한 인종적인 분노도 없다. 일본의 지식인들과 논쟁하며 독도문제를 제기하거나 혹은 위안부 문제를 제기해봤자 허무할 뿐이다. 일본 지식인은 사과하라면 잽싸게 사과하는 시늉은 한다.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선언하는 일본인 대학교수도 있다. 그런데 건성이다. 역사에 관심없다. 애초에 일본이 아시아국가라는 인식조차 없으니. 사과를 해놓고도 자신이 방금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하루키가 등장했을 때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예고된 것이다. 목표가 없고 전망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일본을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야심 따위는 없다. 원전이 터져도 신경을 안 쓴다. 터졌는가? 터졌겠지. 하긴 일본이니. 더러 터지기도 하고. 총리가 4연속으로 세습을 해도 걱정을 안 한다. 일본부터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지 않으니 아시아가 민주화 될 리가 없다. 지금 한북중일 모두가 세습이다. 앞차가 버벅대는데 뒷차가 씽씽 잘 나가리? 하루키가 혁명을 언급할 때 그 입을 찢어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비겁하기 짝이 없다. 혁명이라는 단어 뒤로 숨은 것이다. 왜 일본 왕을 때려죽일 계획을 발표하지 않나? 왕을 도쿄 네거리에서 요참으로 죽이겠다든가, 단두대에 매달겠다거나 하는 계획을 왜 소설은 묘사하지 않나? 혹 있는지 모르겠다. 제대로 읽지 않았으니. 그러나 첫 페이지에서 시큰둥한 느낌은 이미 날샜다는 거. 그들은 왕을 죽이지 못한다. 왕을 죽일 계획을 발표하지도 못한다. 전공투? 적군파? 소꿉장난 하고 있나? 기껏 혁명타령을 한다는게 지도부가 여학생들에게 김밥을 사오랬는데 우메보시가 어쩌고.. 하품 난다. 아멜리 노통브만 해도 일단 한 명을 죽여놓고 게임 시작하는 판에 말이다. 한심하긴. 그렇다. 일본열도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은 왕이다. 일본은 왕을 섬기다보니 목표가 없어진 것이다. 혁명은 왕을 위태롭게 한다. 하루키가 비겁한 이유는 입으로 혁명을 언급할 뿐 왕을 친다고 정면으로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왕을 치지 않는 혁명은 혁명이 아니다. 그들은 애초에 혁명의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왕궁에 폭탄을 던져놓고 혁명을 이야기해야 한다. 왕을 매달지 못하는 일본에 미래는 없다. 왕이 사고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왕이 상상력을 억압하기 때문이다. 모든 꿈과 희망과 이상은 일단 왕을 때려잡고 난 다음에 시작하는 것이다. 농노 주제에 무슨 이데올로기 타령이냐 말이다. 한국인은 그래도 신분이 평민이고 일본인은 원래부터 농노라는 본질적인 차이는 어찌할 수가 없다. 왕을 매달아야 평민이 될 수 있다. 일단 맨 위에 있는 놈을 쳐라. 그 다음에 어떻게든 진도를 나가라. 치지 못하겠거든 잠꼬댈랑 집어치워라. 하루키를 읽느니 이문열을 읽.. 물론 그럴 수는 없지. 둘 다 모닥불 땔감으로나 써라. 너희들은 꿈을 잃어버린게 아니라 애초에 꿈을 가져본 적이 없다. 희망을 가져본 적이 없다. 세상을 통째로 바꾸는 계획이 아니면 계획이 아니다. 그냥 하던 섹스나 마저 해라. 혁명과 섹스.. 혁명을 이야기하다가 돌연 섹스를 한다? 넌 처음부터 *물이었다. 할게 그것 밖에 없어서 섹스를 하는 것이다. 누구든 자신이 유일하게 잘 하는 것을 하는 법이다. 지금 까지 일본 이야기였지만 사실은 일베 이야기다. 한국도 점차 일본화 되고 있다. 희망의 말소. 섹스의 탐닉..을 빙자한 실제로는 고립.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인간이 강해지는 것은 자기보다 못한 놈을 만나거나 혹은 자기보다 강한 놈을 만났을 때다. 영국인의 우월감은 세계를 돌아다니다 자기보다 열등한 놈을 만나서 제압하려고 헛폼을 잡았는데 목에 힘이 과도하게 들어가서 캐릭터가 만들어진게 신사가 된 것이다. 독일은 분열된 독일을 통합하려다보니 합리주의가 생겨난 것이다. 이탈리아는 그 합리주의가 없어서 통일은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분열되어 있다. 프랑스의 예술이라는 것도 시골에서 기차타고 파리에 도착한 촌넘들을 제압할 목적이었다. 고립되면 강한 넘도 없고 약한 넘도 없다. 그리고 희미해진다. 끝없는 고립감.. 단지 그 뿐이다. 그것을 허무라고 표현하든, 상실이라 표현하든, 고독이라 표현하든, 절망이라 표현하든, 방황이라 표현하든 다 말장난일 뿐, 결론은 의사결정능력의 부재. 맺지도 끊지도 못하는 흐리멍텅함 그 자체. 한심한 놈. 철학의 부재. 비전의 부재. 자심감 결여. 한국인도 다를바 없다. 단무지 냄새 나는 자가 많아졌다. 일베현상. 집적거려놓고 상대의 반응을 보려는 것이다. 응수타진, 어쩔건데? 뭐 이런 거. 스스로 언어를 생산하지 못하고, 자기 계획을 발표하지는 못하고. 왕을 때려죽이지는 못하고. 계속 주변을 맴돌며 집적거린다. 한국의 희망은 무엇인가? 근대화? 선진국? 복지국가? 경제동물? 해외여행? 장난하나? 노무현 때만 해도 한국인은 꿈이 있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통일 비전이 꿈이었고,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중심국가로의 도약이 꿈이었다. 그리고 지금 한국인은 자신이 고립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일베? 지분거리기로 작정했다. 이넘에게도 지분대고 저넘에게도 지분대고.. 그냥 통째로 찌질해진 것이다. 세계를 전복할 야심을 잃었을 때가 그대가 사망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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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를 정복할 야심을 얻지 못했다면 아직 입이 없는 겁니다. 언어가 없는 것이고, 대 사회적인 발언권을 획득하지 못한 것입니다. 입이 없는 똥들과는 되도록 부딪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온통 짓누르고 있는 왕을 때려죽이고, 그 다음에 희망과 야심을 얻고, 그 다음에 비로소 인간선언이 있는 것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3.05.26 (19:07:30)

중국은 흑묘백묘

한국은 동남아 중심국가!

최소 50년 먹여살리는 언어!

[레벨:10]하나로

2013.05.26 (20:16:07)

희망의 부재는 현실에서 절절히 느끼며 살고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더는 희망이 없다고 느끼며 살아왔는데 요즘엔 그 정도가 더 심하다는 느낌입니다.

   회사에서 어린 친구들을 보면 그걸 바로 느끼는데 애들이 사회초년임에도 정년퇴임을 앞둔 선배들마냥 아주 적응을 잘합니다. 큰 불만을 뱉어보는걸 못 보았는데  아마도 불만이 있어도 꾹 누르는 내공이 상당합니다.

  이친구들이 싸워야하는데 사장과 대척해야하는데 아주 순종적이라 회사는 야금야금 기초가 기울어갑니다. 그래서 하는수없이 내일도 저는 회사와 싸우러 나가야합니다.

 

[레벨:10]다원이

2013.05.26 (22:38:36)

!!!!!!!!
[레벨:10]다원이

2013.05.26 (23:47:39)

글은 이렇게 쓰는 것이오. 땅땅땅!! 하고 때려 주는 거.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상우

2013.05.27 (00:01:00)

 "하루키를 읽느니 이문열을 읽.. 물론 그럴 수는 없지. 둘 다 모닥불 땔감으로나 써라. 너희들은 꿈을 잃어버린게 아니라 애초에 꿈을 가져본 적이 없다. 희망을 가져본 적이 없다. 세상을 통째로 바꾸는 계획이 아니면 계획이 아니다. "

 

이쪽 저쪽 지저분스럽게 집적거려서 반응볼 생각하지 말고,

우직하게 세계와 호흡하라. 세계를 만나기 어렵다면 우선 내가 있는 바운더리에서

내 것으로 상대방 반응이 보이지 않더라도 우직하게 완성형 모델을 창의하며 승부하라.  

[레벨:5]관심급증

2013.05.27 (01:33:31)

그야말로 언어가 폭포수 처럼 쏟아져 나왔다는 느낌이 드는 글 입니다.

김동렬님 이 글 20분 내외로 쓰셨다는 것에 500원 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pinkwalking

2013.05.27 (02:22:04)

띄워쓰기는 해 주셔서 감사.

[레벨:11]큰바위

2013.05.27 (04:00:54)

병태는 변태.....

 

배웠다고 지식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판을 제대로 짜야 지식인이 되는 거다.

 

못배워서 간신이 되고 배신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간신이고 배신을 품고 있기 때문에 그리 되는 거다.

 

동경대 나온 넘들이 갈 곳 없다고 AV 만화계로 갔으니, 할 말 다했지...... 일본에 뭔 희망이 있것냐?

 

그렇다면 그걸 따라하는 일베들이야 말해서 뭣하랴......

[레벨:6]폴라리스

2013.05.27 (08:56:59)

일본을 배우겠다는 넘들이니..
[레벨:6]폴라리스

2013.05.27 (09:00:24)

일베의 출현을 ..상실의 시대같은 일본의 퇴폐적인 말류문화..그런방향으로 보고 있었소만..이땅에 감도는 이 무기력한 느낌이 너무 싫소..지난 12월 이후..분노할 기력조차 남지 않은듯 하오
[레벨:5]표준

2013.05.27 (13:08:51)

동렬슨상.. 문단을 좀 나눠주시면 읽기 편한 것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락에이지

2013.05.28 (01:48:33)

일부러 그렇게 쓰신거 같은데요. 위에 댓글 관심급증님 표현대로 폭포수처럼 쏟아내시느라..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id: 우야산인

2013.05.27 (13:16:00)

일베는 일본이 베스트라고 벌레처럼 따라하는 충들!
일베는 일본 아베같은 놈들!!
일베는 일분을 숭배하는 놈들!!!

프로필 이미지 [레벨:2]만권

2013.06.28 (14:04:46)

더운날,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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