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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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058 vote 0 2012.06.03 (22:48:11)

 

 

“종북'을 겪거나 느낀 적이 있나?”
"‘없다.’(중략) 본인들도 아니라고 하고 실제로 보면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다만 이 사람들이 정신적으로 ‘과거에 얽매여 있다’는 것이 답답했다. 나도 이해가 안 돼서 주변에 물어보니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모아‘왔기 때문에 ’내부 결속이 떨어지는 걸 우려한다'고 하더라.“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20531083005744

 

무슨 뜻일까? ‘종북은 없다’는 말은 이들이 북한으로부터 직접 지령을 받고 있는 흔적은 없더라는 것이다. ‘과거에 얽매여 있다.’는 말은 ‘625 전쟁의 낡은 논리로 반미를 한다’는 말이다.

 

효순이 미선이 촛불로 대변되는 젊은이의 반미는 자주적이고 공세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반미다. 그러나 이들의 반미논리는 625전쟁의 연장선 상에 있다. 과거지향적이고 방어적인 반미다.

 

‘구조론의 생존전략과 세력전략’으로 보면 젊은이의 반미는 세력전략에 해당하고 이들의 반미는 생존전략에 해당한다. 방향이 다르다. ‘그런 식으로 사람을 모아왔다.’는 말은 품성론이다.

 

주사파들에 의해 김일성은 품성이 특별한 자로 선전되었다. 누구인지 모르지만 경기동부의 수괴도 ‘김일성과 같이(?) 품성이 특별한 자’로 선전되고 있다. ‘내부결속이 떨어지는걸 우려한다’는 표현은 이들이 종교집단과 같이 판단과 결정을 리더에게 위임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대략 정리하면.. 이들도 북한의 잘못은 알고 있지만, 북한을 두둔하며 대신 미국의 압살정책에 책임을 묻는 입장이고, 또 이들은 여전히 김일성을 특별한 품성의 소유자로 믿고 있으며, 경기동부의 지도자 역시 김일성과 같은 특별한 품성의 소유자로 믿고 그 자를 추종하며, 그 수괴 한 사람에게 구성원 모두의 판단과 결정을 위임하는 내부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거다.

 

이러한 해괴한 구조가 집권을 꿈 꾸는 공당에서 가능한 것인가? 허용되어도 좋은가? 하는 물음을 던질 수 있다. 이런 내막을 유권자에게 모두 공개하고 투표를 했더라면 이들은 한 표도 받지 못했을 거다.

 

일본에 요상한 종교의 이름을 내건 정당도 활동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것이 아주 이상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이들이 정체를 감추고 진보의 이름을 사칭했다는 거다. 그들은 유권자를 속인 것이다.

 

필자가 논하려는 바는 구조론의 복제 개념이다. 이들은 북한이 어쨌던 상관없이 북한의 구조를 복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경기동부는 그 결과물이다.

 

지난번에 충분히 이야기 했지만 ‘인지부조화’는 무지의 소산이 아니라 의도적인 행동이며, 인간은 원래 행동을 정해놓고 거기에 인식을 짜맞춘다는 거다. 왜냐하면 상부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상부구조는 공동체다. 공동체의 행동이 있고 개인은 구조 안에서 자기 포지션을 소화할 뿐이며, 공동체의 강령에 따라 우선 행동하고 그 과정에 모순이 발견되면 시행착오에 따른 오류시정을 한다.

 

‘당이 결정하면 우리는 한다’고 표방하는건 거짓말이고 ‘옳든 그르든 현장에서 먹히면 우리는 한다’는 거다. 파시즘도 이와 같다. 그들은 옳은 것을 행한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먹히는 것을 반복한 것이다.

 

사이비종교를 맹렬히 비판하며 크게 반성하고 그 집단에서 떨어져 나온 무리들이 새로이 사이비 집단을 결성하는 것은 흔히 목격하게 되는 일이다. 그들은 단지 패턴을 복제할 뿐이다.

 

상부구조에 판단과 결정을 위임하는 현상은 어린이의 행동에서 잘 관찰된다. 어리광이다. 어리광은 문제를 발견했을 때 공동체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불이 났을 때는 제 힘으로 불을 끄는 것보다 ‘불이야’ 하고 떠드는게 낫다. 사실여부는 논할거 없고 무조건 센세이션을 일으키는게 낫다.

 

철이 든다는 것은 자신이 책임을 진다는 거다. 왜 책임을 져야 하는가? 바로 그 지점이 동물과 인간이 갈라지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책임을 회피한다는 것은 인간의 우월성을 포기한다는 거다.

 

그런 포기한 자들을 우리가 인간으로 대접해줄 이유는 없다. 인간 대 인간으로 소통되지 않기 때문이다. 협상을 하는데 결정을 내릴때마다 두 시간씩 외부로 전화해서 물어보고 결정하겠다는 자와 대화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몇몇 소인배의 덜 떨어진 행동이 아니고 절대 다수의 인간들에게 관측되는 인간의 원초적 약점이라는 데 있다. 경기동부는 우리나라에 몇 퍼센트나 될까? 최대 51퍼센트가 될 수도 있다.

 

박정희-박근혜 세습을 정당화 하는 무리들은 본질이 경기동부다. 재벌세습을 옹호하는 무리도 마찬가지다. 친미든 친일이든 친북이든 친서구든 외부세력에 의존하는 집단도 마찬가지다. 종교의 신도들도 마찬가지다.

 

절대다수의 인간은 독립적인 가치판단을 두려워 하는 바 인격미달이다. 온전히 독립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지구 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정리하자. 북한세습, 재벌세습, 박근혜세습, 친일친미친북친서구, 종교집단.. 모두 인간의 원초적 약점에 기생하고 있다. 이 모두에 해당되지 않는 인간은 대한민국에 몇 없다. 지식인 중에도 거의 없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식인부터 각성해야 한다. 인간의 원초적 한계를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구한말로 돌아가보자.

 

◎ 개화를 하자 - 모두 찬성
◎ 상투부터 자르자 - 모두 반대

 

왜? 이발사가 없기 때문이다. ‘신체발부수지부모’ 어쩌구 하는건 핑계다. 판단이 아닌 행동을 교정해야 사람이 바뀐다. 이발사가 없는데 상투를 자르니까 모두 반대하고 나서는 거다.

 

그럼 단발에 찬성한 사람은? 이발소 가 본 사람이다. 인간은 절대적으로 행동을 교정해야 인식이 바뀐다. 행동교정은 반드시 누군가 현장에 데리고 가서 지도해 주어야 한다. 제 힘으로는 못한다.

 

행동을 교정해주지 않았는데도 순수하게 인식이 바뀐다면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이거나 아니면 소크라테스급 위대한 철인이다. 혹은 깨달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가 그럭저럭 굴러가는 것은 훈련되었기 때문이다. 대체재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스티브 잡스급 천재도 이런 문제에 걸리면 중대한 오판을 한다. 의사보다 민간요법을 신뢰하다가 일찍 세상을 떴다. 사람들이 의사를 믿는 것은 판단이 아니라 행동 때문이다.

 

도처에 병원이 있고, 의사가 있고, 병을 치료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한말로 돌아가보자. 개화를 하자. 찬성! 상투를 자르자. 반대! 인지부조화. 입으로만 찬성 실천은 반대.

 

이유는 이발소가 없어서.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 병원이 하나도 없다면 인간은 반드시 오판한다. 의사보다 주술사를 믿는다. 주변에 병원히 있고 의사가 있으니까, 가봤으니까 해봤으니까 바른 판단을 하는 것이다.

 

무엇인가? 경기동부의 문제, 박근혜의 세습문제, 재벌세습 문제들은 모두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대체재를 투입하면 된다. 행동을 바꿔주면 된다. 병원을 세우면 된다. 이발소를 열면 된다.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는 거지 당장 해결된다는건 아니다. 대체재 투입이 사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병원 세우고 이발소 여는게 쉽지는 않았다. 100년 전에는.

 

그만큼 쉬운 문제이기도 하고 동시에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본질적으로는 전혀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1000년 후에도 인간은 이 문제로 논쟁한다.

 

지구상에 종교의 문제를 완전히 극복한 나라는 없다. 극복한 척 하고 있지만 다른 문제로 대체될 뿐이다. 북한은 종교가 없지만 국가가 종교다. 완전해결은 불능이고 대체될 수는 있다. 행동을 교정해야 한다. 여기서 답을 찾아야 한다.

 

답은 있다. 그들의 최종결론은 내부 결속이 떨어지는 걸 우려한다'이고 이는 시스템의 문제이다. 시스템을 바꾸면 된다. 우리가 내부에 자정기능이 있는 신뢰의 시스템을 건설해야 한다. 인터넷의 소통능력이 가능성을 제시한다. 병원과 이발사가 투입되고 있다. 인터넷 도처에서 사이비들이 공격받고 있다.

 

인터넷 확산 후에 달라진 점은 확실히 UFO 초능력 외계인 미스테리 따위를 맹신하는 자들의 입지가 축소되었다는 점이다. 제임스 랜디에게 백만불을 받아간 사람이 없다는 정보가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도처에서 공격받고 있다. 우리는 이심전심으로 연대하고 있다. 대체재가 될 시스템은 싹이 트고 있다.

 

 

 

 0.JPG

 

http://gujoron.com




[레벨:4]토마스

2012.06.04 (13:56:25)

 

며칠전에 이 인터뷰 전문을 보면서 유시민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우리나라 정계는 이런 인물을 이렇게 정치적 낭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2.06.04 (16:28:06)

내부결속이 급속하게 와해되는 것은 비밀을 틀어쥔 사람이 생기는 것 때문... 이 비밀로 유지하는 것과 같음.
내부를 원활하게 소통시키는 것은 합리적 시스템...그리고 무엇보다 말을 할 수 있어야 함.
사람은 삐지면 먼저 삐졌다고 말안함. 너 삐졌니? 하고 물어봐줘야 말을 함. 그런데 대체로 서로 자존심 때문에, 혹은 숙이고 들어간다 생각하기 때문에, 혹은 귀찮아서, 혹은 자신이 난처해질까봐....너 삐졌니? 하고 물어보는 말을 하지 못하거나 안함. 먼저 말하는 것도 난처하고, 물어보는 것도 난처해서 결국 와해됨.
민주적일때는 서로 뭔가에 대해서 관여하려고 함. 그러나 민주적인 것이 작동이 안되면 모두 침묵모드로 돌아섬. 서로 뭔 생각 하는지 알수가 없음... 서로 삐져있음. 그대로 등돌리고 그냥 하염없이 멀어져감..... ^^;...이런 생각이 드네요. 걍....
[레벨:1]곰돌이7

2012.06.04 (21:40:49)

종북론자들이 있다면 부천의 신앙촌이 생각나는군요. 크는데 장애가 되는 뱀 껍질을 이상형으로 믿으니 우익이니 좌익이니 참 한심한 노릇입니다 정신치료가 어떨런지? 하기야 로마도 원로운중심에 귀족과 호민관으로 뭉친 평민들과 수천 명씩 서로죽이고 죽고 빨갱이니 꼴통보수니 참 한심 합니다 호랑이가 임신한 사슴을 또는 다리아푼 사슴을 가엽게 여겨 봐주고 건강한 사슴만 사냥합니까? 백성을 이해하고 리더하는 것이 지금의 글 좀 안다는 분들의 자세라 봅니다
[레벨:1]곰돌이7

2012.06.04 (21:48:09)

인간은 은혜를 모르고 자만하며 위험을 피하려 하고 기만에 능하고 이익에 눈이 먼다. 랜드카 운전자가 악해서 사고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인해 이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ㅋ 옛 고전을 적어 봅니다.도사님 앞에서 주름 잡아 죄송합니다. 글고 보내주신 책 잘 봅니다.
[레벨:1]곰돌이7

2012.06.04 (22:00:07)

스마트 폰으로 하다보니 써논 글들이 한방에 가는 군요
[레벨:1]곰돌이7

2012.06.04 (22:06:05)

저는 조희준입니다. 저의 번호는 010 8720 6243입니다.6월16토요일에 경인지방 플랜트 연합을 창립합니다. 이것을 기반으로 사장단 친목회를 재구성 하려 합니다. 우리의 현실은 옛 독일과 비슷 하다고 봅니다. 히틀러의 절대 지지세력이 민주노총으로 봐도 될까요?
[레벨:1]곰돌이7

2012.06.04 (22:12:59)

민주니 독재니 그 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백성의 수준에 정치는 변신을 하죠. 문제의 핵심은 구조론으로 볼 때 결입니다. 어떻게 세력을 키울 것인가? 저는 중소기업육성으로 키를 잡으려 합니다. 그러기에 중소기업청의 설립을 주장하며
[레벨:1]곰돌이7

2012.06.04 (22:22:05)

해방후 쪽발이에게 배운 것중 대기업육성정책이 지금에 다수를 조직 할 명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적 능력이 부족한 백성들을 조직하려면 그들의 수준에서 맞추는 것이 리더가 아닌가요? 백성들이 원하는 고상하고 귀족적이며 평등한? 그렇게 가는 것이 맞는 것 아닙니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2.06.08 (17:28:29)

사장단친목회 재구성....
흠... 대체로 중소기업사장들도 재벌들이 갖고있는 마인드와 별 차이가 없다고 보이던데... 거의 대부분 재벌기업들 옹호하는 보수적마인드가 태반이고...
중소기업은 회사가 작으니 자식에게 물려준다 해도 별 상관 없다고 보이고, 재벌해체는 중소기업과는 다른 접근방식인데... 중소기업 사장들도 마치 자기것을 빼앗기는 듯한 생각을 갖고 있어서 방어적이라는거... 또한 하청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벌과 코드를 맞춰서 그것에 맞춰서 판단하게 되는데 생각도 그것에 연동시켜버리는듯 하고...

해서 중소기업육성이 되려면 중소기업들이 재벌과 자신들을 분리해낼 수 있을때, 그것이 가능해져야 제대로된 중소기업들이 자리잡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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