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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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292 vote 0 2013.09.03 (15:54:13)

    이석기가 강도짓을 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공연히 남의 집 담장을 기웃거린 것은 분명하다. 왜 그랬을까? 강도짓을 하려고 그런게 아니라, 간덩이가 부은 자라는 사실을 과시하려고 했던 거다.


    동네 양아치가 파출소 앞 전봇대에 오줌 갈긴 사건이다. 이석기는 강도짓을 할 위인도 못된다. 이 자는 공안사범이 아니라 파렴치범이다. 윤창중은 왜 그랬을까? 늙은이가 성욕이 넘쳐서 그랬겠는가?


    우쭐대는 행동을 한 것이다. 권세를 얻으니까 눈깔에 뵈는게 없다는 식으로 눈을 까뒤집어보인 것이다. 이석기가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것은 확실하다. 구체적인 범죄혐의의 입증은 사법부의 몫이다.


    국회는 사법부로 토스하면 된다. 이석기가 지사라면 이 마당에 감옥행을 영광으로 알 것이고, 감옥행을 억울해 할 사람이면 지사가 아닌 거고, 지사가 아니라면 애초에 금뺏지를 달 자격도 없는 거고.


    어떤 관점으로 바라볼 것이냐다. 의원은 연예인과 비슷한 면이 있다. 왜 연예인은 작은 잘못을 저질러도 안티를 당할까? 대중은 그 사람이 연예인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일종의 특혜로 보기 때문이다.


    유승준은 왜 두들겨 맞았을까? 새누리당에 병역기피자가 득실대는 것을 보면 유승준은 억울할 법도 하다. 유씨가 가수가 된 사실 자체가 일종의 특혜이기 때문이다. 유씨는 이중특혜를 꾀한 것이다.


    '엘비스 프레슬리'도 남들 이목이 무서워서 삭발하고 입대한 판에 말이다. 누구든 연예인이 될 수는 있다. 실력순으로 연예인 되는게 아니다. 대중이 특정인에게 인기를 몰아주는 방법으로 투자한다.


    연예인은 투자자인 대중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투자는 언제든지 철회될 수 있다. 기업이 배임을 저지르면 투자자가 가만있겠는가? 안철수가 욕을 먹는 것도 같은 원리다.


    대중이 안철수에게 조건부로 투자한 거다. 안철수는 지지율이 ‘조건부 투자’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멋대로 나댄다. 언제든 배임이 발견되면 투자철회가 일어나는 것. 한 순간에 날아간다.


    이석기도 마찬가지다. 금뺏지 단 게 이미 특혜다. 국민이 특혜를 철회하겠다는데 뭐가 억울한가 말이다. 차별을 철회해달라는 요구는 말이 되지만, 특혜의 철회를 철회해달라는 말은 말이 안 된다.


    감옥에 가도 이석기가 베팅한 대로 통일되면, 통일정부로부터 포상과 훈장을 받을테니 전혀 손해가 아니다. 이석기 베팅대로 통일될 확률은 한없이 0에 수렴하지만, 그럴수록 배당금이 두둑한 법이다.


    그래서 오늘도 경마장에는 999를 찍는 호구들이 넘치는 것이다. 로또복권이 꽝 되어도 불만이 없는 이유는, 당첨되면 신나게 해외여행을 할 달콤한 꿈을 꾸었던 만큼 본전은 뽑은 셈이기 때문이다. 


    이석기는 로또 긁은 거다. 지금부터 당첨되면 훈장받을 달콤한 꿈이나 꾸면 된다.


    진보당이 이석기 구명운동을 하는 것은 굉장히 이상하다. 이석기를 팽하여 당을 살려야 본전이고, 당을 해산하여 진보를 살려야 그나마 칭찬을 듣는다. 이석기는 양심범이 아니라 파렴치범이다.


    남들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하여 개고생을 하는데, 누구는 국정원을 동원하여 뒤로 협잡하여 당선되고, 누구는 괴상한 사조직을 동원하여 뒤로 협잡하여 당선이 된다면 이게 민주주의냐 말이다.


    이석기 패거리가 북한용어를 쓰는 것과, 사이비 종교가 할렐루야를 외치는 것이 무엇이 다른가? 설사 창조과학회 소속 교수라도 자기가 발표하는 논문에다 하느님이 창조했다고 쓰지는 않을 거다.


    똥오줌은 구분되어야 한다. 국회의원 선서를 한 사람이, TV에서 할 수 없는 말을 자기들끼리 몰래 할 수는 없다. ‘우리가 남이가’ 하는 발언은 TV에서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발언이 결코 아니다.


    ‘권은희 수사과장은 광주의 경찰이냐?’ 이건 TV에서 공개적으로 해도 되는 말인가? 사적으로 해도 들키면 욕먹는 거다. 세상 어디를 가나 편법은 있고 요령은 있다. 단지 양심이 있느냐 없느냐다.


    조금만 파렴치하면 금뺏지 달기는 쉽다. 조용기나 이재록이 신도들을 집단이주 시키면 금뺏지 다는건 쉬운 문제다. 조용기나 이재록이 그런 짓을 한다해도 우리는 가만이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가?


    뒤로 딴짓하는 파렴치범은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 적보다 아군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이석기 패거리는 진보진영의 암적 존재다. 남의 손 빌리지 말고 제 손으로 도려내야 한다.


    이런 문제가 터지면 제일 우선으로 생각할 일이, 첫째 국민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다독거리는 일이고, 둘째로 생각할 일이 국민의 신뢰를 붙잡아두는 후속조치이며, 세 번째가 우군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는지 살피는 일이고, 네 번째가 당과 조직을 살리는 일이고, 다섯 번째가 의원 개인이 억울함을 당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진보당이 이 순서를 지키고 있느냐다. 완전 거꾸로다.


    ◎ 국민이 마음의 상처를 입지는 않았는가?
    ◎ 국민의 신뢰를 담보할 후속조치는 어떠한 것인가?
    ◎ 우군에게 본의아닌 피해가 가지는 않았는가?
    ◎ 당과 조직을 어떻게 살려갈 것인가?
    ◎ 당사자의 억울함이 있는가?


    다섯 개 원칙 중에서 진보당은 1, 2, 3번을 지키지 못했다. 4, 5번을 버려서 1, 2, 3을 살리는게 정답이다. 이석기 사퇴와 진보당 해산은 당연한 수순이다.


    교통사고가 나면 먼저 피해자를 찾아서 다친데 없냐고 물어봐야 하는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진보당은 초장부터 법으로 따져보자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 이게 법까지 갈 문제냐? 썩 꺼져라.


    석기생각은 80년대 낡은 생각이 아니라, 단순한 범죄자 생각이다. 그게 세력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니까, 옳지 않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계속 가는 것이다. 사이비 종교의 교주가 감옥에 달려들어가도, 잔여세력이 계속 가는 이유는 교단의 재산과 노하우의 상속문제 때문이다.


    옴진리교 교주가 사형판결을 받아도 잔당들은 그 재산과 시스템과 노하우의 상속을 노리고 주변을 배회하고 있다. 신앙? 웃기시네. 본질은 돈이다. 다 돈이 되고 힘이 되니까 하던 짓을 계속 하는 거다.


    분명히 말한다. 이석기 집단은 80년대 낡은 생각에 사로잡힌게 아니라, 그 시대 낡은 수법이 지금도 부분적으로 먹힌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악용한 것이다. 파렴치한 행동일 뿐이다. 김영환 보면 알잖는가?


    사이비종교는 종교인이 앞장서서 걸러내야 한다. 진보진영 내부의 사이비는 진보가 스스로 자정해야 한다. 카톨릭이나 조계종은 그래도 부분적으로 자정장치가 있다. 개신교는 그 자정장치가 없다.


    얍삽한 놈이 이기는 구조다. 지금도 무안단물을 팔고, 앉은뱅이를 일으키는 기적을 행하는 무리가 있다. 수요가 있으니까 공급이 있다는 식이다. 그래서 개독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


    덧붙여 말한다면, 창조과학회는 기독교가 아니라 일종의 신흥종교로 보아야 한다. 성경의 핵심과 동떨어진 주장을 한다. 어느 면에서는 성경에 대한 모독이다. 성경의 핵심은 구조론의 일의성이다.


    빅뱅개념과 유사하다. 한 방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빅뱅은 성경의 창세기를 연상하게 한다. 진화도 마찬가지다. 유전자 하나가 결정한다. 유전자의 빅뱅이 일어난 것이며 이는 성경과도 부합한다.


    성경은 인간이 기록한 역사책이다. 자연이 기록한 역사책은 무엇인가? 자연의 존재가 그 자체로 또다른 성경이다. 글자 자구에 집착하지 말고 맥락을 보아야 한다. 진화의 부정은 한 방의 부정이다.


    한 방의 부정은 성경의 부정이다. 성경의 관점을 보아야 한다. 하느님이 힘들게 노가다를 해서 동식물을 만들었겠는가? 유전자 한 방으로 끝냈다. 유전자의 태엽이 스스로 작동해서 진화를 한 거다.


    ###


    1234.JPG


    거짓희망에의 미련은 던져버리고 묵묵히 진짜 희망을 키워갑시다. 언제라도 답은 진리에 있습니다. 진리를 장악하는 자가 천하를 얻는 법입니다. 


   


[레벨:3]주니

2013.09.03 (17:22:20)

"남들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하여 개고생을 하는데, 누구는 국정원을 동원하여 뒤로 협잡하여 당선되고, 누구는 괴상한 사조직을 동원하여 뒤로 협잡하여 당선이 된다면 이게 민주주의냐 말이다."

촌철살인입니다~

[레벨:1]빛속에서

2013.09.03 (18:08:09)

 

동렬님,

 

속이 다 시원합니다!!

 

통진당 분당 사태 보면서

19대 총선할 때, 통진당 찍었던 제 손가락을

찍어버리고 싶었습니다.

가을 텃밭에서 빈 하늘에 대다

이 사기꾼 자식들아,

내 표 내놔. 내 표!!

악악대며 두발 당수를 날리던 때

주변 사람들은 왜 저래

하며 쳐다봤지만,

전 동렬님 위에 쓰신 것처럼,

정말 상처받았거든요.

다들 뭐라는 줄 아세요.

어떻게 대한민국 국회에 저런 사람들이

들어올 수가 있냐고.

다 민주당 때문 이라구요.

그런 말 하셨죠.

진보와 보수에서 어차피 진보라고,

산소를 태워 진공을 빨아들여

가는 비행기 처럼,

오른 발 왼발 없어도,

엎치락, 뒷치락 하면서도 진보는

나아간다구요.

진보를 믿습니다.

우리나라 진보 세력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1]까뮈

2013.09.03 (19:52:10)

터질 일이 더럽게도 국정원 물타기에 의해서 벌어졌지만 이 참에 제대로 된 진보의 재구성이 

일어나니 꼭 나쁘다고 할 필요는 없겠군요.


지금까지 통합진보당이 진보정당의 대표성?을 갖고 있어서 진짜 진보들이 갑갑해 했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한국의 진보들은 갈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고맙다...국정원 닭새끼들아!!



[레벨:5]관심급증

2013.09.03 (21:50:56)

이쪽의 불량품들은 분리수거 되가는 분위기

이제 저쪽 차례인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7]호야

2013.09.04 (11:45:14)

누구랑 어울리느냐 하는게 중요합니다. 애초에 이석기가 그런 놈인줄 알면 같이 안어울려야 하는데 뭔가 이득이 있으므로 같이 어울려 바보짓하죠. 같이 어울려 놀아준것도 죄입니다.

이석기처럼 자기 죄되는줄 아는 발언을 왜 하냐구요? 인간이 좀 덜 떨어지면 그렇게 되요. 주위에도 그런 비슷한 경우가 있는데, 길에서 돈주웠다는거 자랑하는건 애교고, 예전에는 공중전화 박스에서 누가 놓고간 돈 지갑에서 돈 주웠다고 자랑질. 시골의 어떤 아주머니는 빨간 고추 낼때, 썩은거나 물짠거 가루로 해서 새거랑 섞어서 농협에 냈다고 자랑질.

따지면 다 범죈데 사람사이에서 우쭐대고 싶어서 하는 바보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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