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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065 vote 1 2013.06.02 (16:01:18)

      장윤정의 경우


    필자가 음악을 알 리는 없고, 정모에서 들었던 리안님의 말씀을 옮기자면, 대중가수를 크게 세 가지 계급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고 한다. 첫 번째 집단은 자유와 깨달음을 노래하는 그룹이다.


    미국에서는 대략 1/3의 시장을 차지한다고. 밥 딜런을 위시하여 약간의 종교적 색채와 히피사상에 록을 가미한 그룹이다. 그런데 이 그룹 안에도 실력에 따라 상중하가 있다고 한다.


    노래를 잘부르고 못부르고를 떠나서 높은 레벨의 세계에 속해 있는 가수가 있는 것이다. 두 번째 그룹은 사랑을 노래하는 가수다. 여기에도 상중하가 있는데, 가사는 남녀간의 사랑을 담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간의 자유를 사랑에 빗대어 노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역시 1/3의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세 번째 그룹은 한국의 트로트에 빗댈 찌질한 그룹이라고 한다. 실력여하를 떠나 수준차가 있고, 각각의 시장이 있고, 각각의 수요자층이 있어서 각자 결대로 간다는 거다. 가수의 계급은 팬층의 계급이기도 한 것이다.


    문제는 한국의 경우 자유와 깨달음을 노래하는 그룹이 1퍼센트도 안 된다는 데 있다. 한대수가 대표적인데.. 찾아보면 더 있을 듯 하다. 신중현이나 송창식도 생각나고.. 서태지의 교실이데아도 어느 면에서 이 범주에 속할 수 있다. 조용필의 킬로만자로의 표범도 그렇고. 또 다수의 록음악도 그렇다.


    자유는 다른 말로 저항이며 록의 정신이다. 임재범이 노래하면 사랑을 노래해도 자유를 노래하는 것처럼 들린다. 속박의 쇠사슬을 끊고 탈주하는 노예의 절규같기도 하다. 제대로 된 록이면 일단 이 그룹에 속하는 거다.


    장윤정은 뽕짝가수다. 최하의 계급이다. 이 지점에서 문제는 잉태된 것이다. 음악의 목적은 대중을 즐겁게 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교류와 소통에 있다. 시대정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영적 교류가 없는 음악은 죽은 음악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실용주의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의 말이라는데(간디의 말이라고도 하고 대처의 말이라고도 하고 대처 아버지의 말이라고도 한다.) 허튼소리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떠올릴 수 있다.


    수신을 열심히 해봤자 때밀이 밖에 못된다. 전형적인 귀납적 사고의 오류다. 작은 데서 커지지 않으며 부분에서 전체로 가지 않는다. 구조적으로 불능이다. 이게 다 물리학을 못 배워서 일어난 착각이다. 엔트로피의 법칙에 어긋난다.


    절대적으로 운명이 바뀌어야 생각이 바뀐다. 장윤정이 그렇다. 도경완과 만나자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사람이 달라졌다. 장윤정과 가족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그걸 알려고 하면 인간이 C급이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장윤정의 음악이 영적교류를 앞세우는 밥 딜런-한대수급이 아니고, 사랑을 노래하지만 실제로는 자유를 빗대는 김광석-임재범급도 아니고, 단수히 수요와 공급의 시장원리에 따라 움직이는 음악 공급자였다는 점이다.


    영적 창작자 그룹에 속한 것이 아니라 음악노동자그룹에 속했다. 그러므로 불행은 피할 수 없다. 운명부터 바꾸어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생각을 바꾸는건 1초만에 가능하지만, 운명을 바꾸는건 30년 걸릴 듯 하다.


    이게 귀납적 사고다. 연역적 사고로 바꾸어야 한다. 사물을 보지 말고 사건을 보라. 운명을 바꾸는건 자신이 어디를 바라보고, 무엇을 만날지를 바꾸라는 거다. 세상에 대한 태도이다. 쉽게는 친구가 결정한다.


    당장 수준이 높은 좋은 친구를 사귀라는게 아니다. 진리를 사귀고, 신을 사귀고, 자연을 사귀고, 역사를 사귀고, 문명을 사귀라는 말이다. 세상과의 승부다. 어느 선에서 승부할 것인가? 최상층부에서 승부해야 한다.


    자유와 깨달음을 노래하는 가장 높은 의사소통그룹에 속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실패한다. 행복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쫓아가기 때문이다. 행복을 사건이 아니고 사물에서 찾기 때문이다.


    진리라는 금덩이를 취하는게 맞다. 천금을 소유하기보다 지구를 소유하는게 맞다. 우주를 소유하는게 맞다. 하늘과 땅을 소유하는게 맞다. 자연을 소유하는게 맞다. 그것이 운명을 바꾼다. 자연히 만날 사람을 만나게 된다.

 

    행복을 누리는 사람보다 우주를 누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주의 목소리에 반응하는 사람이 진짜다. 그런 사람이면 노래를 못해도 소속은 일단 A급이다.


    동조화다. 소리굽쇠는 같은 주파수에만 반응한다. 당신은 진리의 주파수와 반응해야 한다. 역사의 주파수와 반응해야 한다. 자연의 주파수와 반응해야 한다. 그럴 때 만날 사람을 만나게 되고 비로소 운명이 바뀐다.


    선비계급이 되라는 말이다. 영적으로 교류하는 창작자 계급에 속하라는 말이다. 가장 수준높은 가수는 새로운 음악형태를 만들어내는 가수다. 랩을 처음 만들어낸 것과 같고, 싸이가 유튜브를 쓴 것과 같다.


    창의하는 집단이 가장 수준이 높다. 뽕짝은 아무리 잘해봤자 C급 중에서 상이다. A급 중에서 하가 되는게 낫다. 돈은 못벌겠지만 대신 지구를 소유할 수 있다. 저렴해지지 않는다.


    남이 원하는 행동을 할 것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당신은 무엇을 원하는가? 그것은 당신이 무엇을 만났는지가 결정한다. 그런데 원하는게 없는 것이 문제다.


    왜냐하면 그 무엇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 인생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먼저 만날 사람을 만나고, 그리하여 당신의 운명을 바꾸고, 그때부터 당신의 진짜배기 인생은 시작이다.

 


 

    일베충의 경우


    ‘표현의 자유’ 이야기만 나오면 헷갈려 하는 사람이 있는데 무지한 경우다. 변희재가 이정희에게 1500만원을 뜯긴 것은, 이 자가 신문기자 출신도 아니고, 신방과 출신도 아니기 때문이다.


    신문기자가 그냥 되냐? 변에게 300만원 뜯긴 진중권도 마찬가지다. 논객이면 막 지껄여도 되나? 천만에. 기자가 되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변과 진은 단순히 무지한 죄다. 일베충도 마찬가지다.


    지만원은 이력이 나서 교묘하게 빠져나간 거다. 법으로 걸리는 건은 당사자가 있는 거다. 하시모통의 망언은 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아있기 때문에 범죄다. 하시모토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있다? 천만에.


    강도에게도 찌를 자유가 있다? 천만에. 유태인에 대한 나치발언이 처벌받는 이유도 피해자가 있기 때문이다. 인종주의 발언, 성차별 발언, 장애인이나 소수자에 대한 공격은 당연히 처벌이 된다.


    이런건 표현의 자유가 아닌 공격행동이다. 성범죄와 같다. 피해자가 있으면 범죄다. 성희롱을 해놓고 표현의 자유라고 말하면 곤란하다.

 

    반면 우리가 노상 바기를 씹거나 그네를 야유하거나, 천안함 의혹을 제기하거나 광우병 쇠고기 문제를 따지거나, 911음모론을 논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다.


    왜냐하면 이것은 치열한 상호작용을 통해 진보하는 민주주의 시스템의 일부를 구성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발언을 해도 언론인이 지면에 하면 면책되는 수가 있고 국회의원이 회기 중에 하면 면책되기도 한다.


    역시 포지션이 중요하다. 일베충이 칼을 휘두르면 유죄고 내가 칼을 휘두르면 정당방위다. 나는 약자의 포지션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일베충은 가해자 포지션에 서 있다는게 문제다.


    문제는 보수꼴통들이 이런 것을 분간할 아이큐가 안 된다는 거다. 그러므로 그들은 다 같이 표현의 자유를 포기하자고 한다. 어차피 자기 권리 찾아서 누리지 못하니까 남들도 권리 포기하라는 거다.


    근데 지금 한국은 거꾸로 되었다. 상식적으로 보수꼴통이 법치주의를 강조하고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자고 말하는게 맞지 않나? 어차피 진보는 머리가 좋기 때문에 다 빠져나간다. 보수꼴통만 딱 걸린다.


    왜? 아이큐가 안 되니깐.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려거든 진보 쪽에 서는게 맞다. 보수가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것은 강도가 칼을 쓸 자유를 주장하는 격이다. 지들 머리 나쁜 것을 국가가 책임지랴?

 


 

    홍준표의 경우


    페이스북 여론을 보니, 홍준표의 속임수에 넘어간 사람들이 꽤 있더라. 홍준표가 과감한 밀어붙이기로 제법 점수를 딸 것이라는 판단은 틀렸다. 단순히 오세훈의 뻘짓을 답습할 뿐이다.


    홍준표는 철저하게 정치적이라는 점이 이명박근혜와 다르다. 사람들은 원래 정치인의 정치행각을 싫어한다. 이명박이 불도저 소리를 들었으나, 정치가 아닌 경제분야에서 불도저였다.


    명박은 탈여의도 이미지로 떴다. 박근혜도 안티가 없는 중립적 인물로 포장하여 뜬 것이다. 박근혜는 여야에 도무지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므로 정치인들에게 시달릴 일이 없고, 그래서 정치를 잘 할것이라고 여기는 정치무뇌들이 의외로 많았다. 박근혜의 이미지 공작이 먹힌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명박근혜의 이미지 정치가 정치권 바깥에서의 콘텐츠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박근혜는 직업정치꾼이 아닌 세습정치인이므로 도무지 싸움질 밖에 모르는 여야정치인과 달리, 중도적인(?) 박근혜가 나서면 나라가 조용해질 것이라는 착각을 하는 무뇌유권자가 있었다.


    현실은 어떤가? 여당도 야당도 조용해졌다. 박근혜의 정치실종이 야당실종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대신 그 빈자리를 똥들이 메우고 있다. 일베충에, 변희재에, 어버이연합까지 사방에서 똥들이 벌떼처럼 일어났다.


    정리하자. 홍준표는 갈등증폭세력이다. 여하튼 나라를 시끄럽게 만든다. 피곤한 넘이다. 이런 짓으로 성공한 정치인은 없다. 이명박근혜가 이미지로 점수딴 것과 상반된다. 준표는 이미지 구겼다.


    대중들에게 점수를 따려면 외곽에서 큰 건을 터뜨려야 한다. 북중러를 관통하여 유럽까지 연결하는 큰 그림을 보여줘야 한다. 반드시 바깥에서 터뜨려야 한다. 여기서 바깥은 정치라는 바운더리 바깥이다. 오세훈과 홍준표는 공통적으로 정치의 장 안에서 건수를 잡았다. 반드시 망하는 법칙이다.


    뜨려면 정치인이 아닌 척 해야 한다. 안철수가 이 수법을 쓰느라 아직도 창당을 못하고 있다. 안철수의 문제는 밖에서 건수를 찾아야 하는데 안철수에게 밖을 내다보는 눈이 없다는 거. 뜨려면 밖철수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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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승전결의 기에 서지 않으면 안 됩니다. 기는 서로 다른 두 세계의 만남입니다. 그곳에서 운명은 결정됩니다. 류현진이 평가되는 것은 그가 공을 잘 던져서가 아니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한때 박지성이 그랬듯이. 정치 역시 새로운 세계와 대한민국을 잇는 만남의 가교를 건설하는 자가 승리합니다. 안에서 비비지 말고 곧 죽어도 바깥에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3.06.02 (22:33:06)

"밖철수- 안에서 비비지 말고 곧 죽어도 바깥에서 큰 그림 그려봐!"

철수 정치인생의 최대 어드바이스 되겠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3.06.03 (08:25:33)

[진리를 사귀고, 신을 사귀고, 자연을 사귀고, 역사를 사귀고, 문명을 사귀라는 말이다. ]

 

이렇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6.03 (10:29:43)

어떤 답을 해도

'그것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하고 무한반복할 것 같소.

 

사귀다social는 쫓아가다second에서 나온 말이고
second는 짝suite에서 나온 말이고
짝suite는 자르다에서 나온 말이오.

 

본래 하나였으나

싹둑 잘려져서

둘로 나뉘었으니

본래의 하나를 이루었던

파트너를 쫓아가는 것이 사귀는 것이오.

 

얼른 쫓아가시오.

파트너가 가는대로 쫓아가는 것이 사귀는 것이오.

잘리기 전의 본래면목을 회복하시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3.06.03 (13:44:51)

진리의 편, 신의 편, 자연의 편, 역사의 편, 문명의 편에 서면 되오.

그 반대편에 선 자들이 보이지 않소?

 

이명바그네류들이 잔뜩 보이잖소.

허나, 네편 내편으로 판을 갈라서 옳니 그러니 하고 왈왈가부 하자는 게 아니오.

[레벨:4]고다르

2013.06.04 (18:14:12)

일베같은 찌질이들은 언급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 개무시가 답이구요. 그들 발언으로 인해 구체적인 피해가 발생했다면 그 땐 법적 제재를 해야죠. 일베 발언을 적극 인용하는 같은 수준의 언론이 더 문제. 하여간 살판 낫죠. 사이트 강제 폐쇄는 희대의 뻘짓이라고 봅니다. 부메랑처럼 되돌아 온다는 것을 모르는 건가. 진보진영의 수준이 드러나는 듯합니다. 그들이 어떤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닌데 말이죠. 강 상병신들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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