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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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712 vote 0 2016.03.07 (23:45:28)

       

    정치의 법칙


    구조론 틀로 분석해보자. 질입자힘운동량은 다섯이라 너무 많고 대략 셋으로 나누어 보면 아래와 같다. 딱 이렇게 칸이 나누어진다는게 아니라 대략 이런 흐름이 있다는 거다. 네오콘이 머리라면, 레이건주의가 가슴, 티파티는 팔다리쯤 된다.


    ◎ 머리는 네오콘.. 부시 – 미국중심 세계지배의 비전제시
    한국으로 치면 조갑제 역할


    ◎ 가슴은 리얼리스트.. 트럼프, 레이건 - 입으로만 지배하며 실리추구
    한국으로 치면 이명박 부류


    ◎ 손발은 티파티.. 트럼프, 크루즈, 보수기독교 - 증오의 배설
    한국으로 치면 일베충, 어버이연합


    보수의 작동구조는 네오콘이 이끌고, 레이건주의가 빈대붙고, 티파티가 몸빵하는 형태라야 한다. 이 순서가 뒤집히면 망한다. 티파티가 앞서고 레이건이 뒤따르고 네오콘이 졸개노릇을 하면 보수는 무너진다. 구조붕괴다. 약한고리 노출이다.


    네오콘은 월남전 이후 의기소침해 있던 보수가 구소련의 몰락으로 기세등등해진 건데 레이건은 입으로만 떠들 뿐 실리주의자였다. 레이건 이후 소련의 붕괴에 힘입어 네오콘이 활개치게 된 것이다. 중요한건 외교전략이 앞선다는 거다.


    진보든 보수든 외교전략이 머리가 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네오콘을 보수의 머리로 친다. 구심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면 유연해져야 한다. 머리는 장기전이고 가슴은 단기전이다. 진보든 보수든 선거는 가슴이다.


    지금 공화당의 스탭이 꼬인게 트럼프의 포지션이 가슴과 손발 사이를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증오의 배설, 곧 일베충 전략으로 떴다. 이렇게 되면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격이다. 약한 고리가 노출되어 구조붕괴로 가게 된다.


    트럼프의 장점도 있다. 그는 빈민을 돕는 등으로 일부 오바마 노선 일부를 계승해서 공화당의 정체성을 흔들었다. 보수이면서 진보를 카피하고 있다. 즉 가슴 역할도 제법 해낸다는게 문제다. 그래서 보수가 트럼프를 쉽게 내칠 수 없다.


    레이건이 머리를 하는척 하면서 가슴을 했다면, 트럼프는 손발을 하는척 하면서 가슴을 한다. 외부적으로는 일베짓을 하고 내부로는 빈자편을 든다. 뭐냐하면 트럼프의 막말행진이 과연 본심인지 관심끌기 선거전략인지 헷갈리는 거다.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말은 저렇게 해도 집권하면 잘 타협하겠지 하고 위안한다. 만약 트럼프가 당선되어도 저렇게 가면 미국은 잃어버린 50년을 맛보게 된다. 티파티는 그냥 일베다. 인간이하 개새뀌다. 크루즈 역시 희망이 없다.


    크루즈보다 차라리 트럼프가 낫다. 보수기독교가 전면에 나서면 민주주의가 깨진다. 정교분리라는 원초적 한계에 걸리는 거. 여기서 법칙이 중요하다. 뭐든 현장에서 다운그레이드 된다. 구조론으로 보면 항상 몇 단계 밑으로 내려간다.


    ◎ 머리를 떠들다가 당선되면 가슴으로 내려갈 수 있어도 그 역은 없다.


    합리주의로 당선되고 실용주의로 갈아탈 수 있어도 그 역은 없다는게 엔트로피 법칙이다. 실용주의자가 당선후 합리주의자가 되는 일은 절대로 없다. 머리로 당선된 후 가슴으로 갈아탈 수 있으나 그 역은 없다. 항상 뭐든 조금 내려간다.


    레이건이 말은 강경하게 하면서도 융통성있는 정책을 폈다. 내려간 거다. 이념전쟁은 월남전의 패전과 같이 위험한 짓이므로 이념을 뒤로 빼고 실용으로 갈아타되 겉으로는 념을 표방하여 소련을 압박하는게 레이건의 이중행동이었다.


    트럼프빠들은 트럼프 역시 당선되면 실용주의로 갈아타길 기대한다. 그런데 트럼프는 네오콘이 아니다. 머리가 아니라 손발이다. 손발에서 가슴으로 올라가기는 엔트로피의 법칙과 안 맞다. 그거 원래 잘 안 된다. 벌레가 인간되기 어렵다.


    레이건이 전쟁을 앞세우고 뒤로 화해하는 화전양면전술을 구사했다면 박근혜는 그 반대다. 대선 때는 북한에 손짓하다가 레임덕 앞두고 돌변했다. 이념을 앞세우고 실용을 하면 먹힌다. 이명박근혜처럼 실용 앞세우고 이념몰이하면 망한다.


    왜인가? 운신의 폭을 좁히기 때문이다. 재량권을 없애기 때문이다. 경직된다. 이념으로 당선되고 실용으로 갈아타야 하는데, 실용으로 당선되고 이념으로 갈아타면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 점점 고립된다. 스스로 자기 손발을 묶는다.


    한술 더 떠서 티파티나 일베충과 같은 또라이집단에 끌려다니면 지옥행 특급열차를 탄 것과 같다. 대통령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된다. 히틀러도 유명한 ‘장검의 밤’ 사태를 일으켜 에른스트 룀을 죽이고 돌격대를 주저앉힌 예가 있다.


    어버이연합이나 변희재가 새누리의 간판이 될 수는 없다. 몸빵조는 뒤에서 움직여야 한다. 히틀러는 스스로 자신의 왼팔을 잘랐다. 프러시아 귀족에게 굴복한 것이다. 반대파와의 협상을 앞두고 정치적 재량권을 얻기 위한 행동이었다.


    진보 역시 같은 논리로 볼 수 있다. 4년 전에는 김어준의 나꼼수를 적절하게 제어했어야 했다. 나꼼수 덕을 본 민주당이 나꼼수를 단속하지 못할 때 조중동이 민주당의 약한고리를 쳤다. 김용민의 발언을 집요하게 시비한 것이 그렇다.


    그들은 나꼼수를 나치돌격대로 포장하는데 성공한 거다. 조중동의 능력이다. 조중동과 종편이 박근혜버전 나치 돌격대짓을 하고 있지만 한겨레나 오마이뉴스가 조금도 건드리지 못하는 것과 비교된다. 어쨌든 적들에게 빌미주지는 말자.


    선거 막판 폭로전 같은거 위험하다. 대선 때도 이정희의 오버가 역풍을 낳았다. 꼬리가 머리를 흔들면 안 된다. 정의당은 꼬리다. 김어준도 꼬리다. 문재인이 머리다. 문재인이 정의당과 주사파에 끌려다닌다고 종편이 집요하게 떠든다.


    보수는 어버이연합이나 티파티 같은 외곽세력이 나대면 안 되고 진보는 나꼼수나 민간인사찰 폭로가 선거판을 흔들면 안 된다. 몸빵조는 들키지 말고 뒤에서 조용하게 몸빵해야 한다. 머리와 가슴과 손발의 서열이 분명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쪽의 약한고리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당이 외곽세력에 끌려간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리더의 재량권이 부정되어 협상이 불가능한 집단으로 여겨진다. 물론 조중동의 색깔칠하기 능력이 그렇게 포장한다는 말이다.


    유권자는 사실여부가 아니라 본능으로 판단하고 감각으로 판단한다. 대응방법이 있다. 안철수를 계속 때리면 된다. 민주당이 머리라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꼬리다. 머리가 꼬리를 때려서 제압해 보이면 된다. 꼬리에 휘둘리지 않는다.


    무엇인가? 그동안 안철수, 김한길, 박지원, 최재천, 이종걸, 박영선 등 꼬리가 문재인 머리를 너무 흔들었다는 말이다. 꼬리가 머리를 흔들어 머리가 가진 재량권을 부정하면 망한다. 협상이 불가능한 집단으로 낙인 찍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선제대응하여 스스로 성가신 꼬리인 국민의당을 잘라내는데 조중동이 뭐라고 할 수는 없다. 어쨌든 김종인의 등장은 머리와 꼬리 사이에 가슴이 들어간 거다. 구조가 단단해졌다. 꼬리가 머리를 흔들 수 없게 되었다.


    ◎ 머리는 김대중의 평화통일 이념
    ◎ 가슴은 노무현의 특권반대, 계급전복
    ◎ 손발은 정의당의 복지캠페인. 김어준의 지원사격
   

    더 큰 그림으로 보면 대략 이렇다. 머리는 장기전이고, 가슴은 단기전이며, 손발은 배후지원이다. 손발이 전면에 나서면 약한고리 노출로 망한다. 복지공약이 머리가 되면 곤란하다. 정치는 집단의 의사결정구조를 만들기 경쟁이다.


    일의 선후가 분명해야 한다. 복지가 분명히 우리 쪽의 장점이긴 하나 이게 전면에 나서면, 꼬리가 머리를 지배하는 격으로 되어 우리쪽의 의사결정구조가 경직되어 보인다. 복지라는 무거운 갑옷을 입어서 둔중해 보인다. 답답한 거다.


    공화당은 레이건의 실용주의가 먹혔듯이 단기전은 김대중의 머리보다는 노무현의 가슴이 먹힌다. 말로는 상식과 원칙이라고 했지만 숨은 전제가 있다. 반칙과 특권을 물리친다고 했지만 노무현의 본질은 광범위한 아웃사이더의 반격이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하층민이 일제궐기한 것이다. 이에 조중동과 한겨레가 합세하여 노무현을 협공한 것이다. 한겨레도 패거리 안에서 주류에 기득권이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요는 왜 유권자가 노무현의 부름에 호응했느냐다.


    노무현의 다양한 얼굴 중에 유권자가 반응한 지점은 상고출신에 있다. 원칙과 상식이니 바보노짱의 진정성이니 운동권 경력이니 하지만 말이 그런거고 언제나 그렇듯이 본질은 따로 있는 법이다. 노무현은 우리사회의 계급을 건드린 거다.


    ◎ 머리는 카터의 세계평화론
    ◎ 가슴은 클린턴의 실용주의+흑인 및 히스패닉의 권리
    ◎ 손발은 샌더스의 복지노선


    미국 민주당도 그렇다. 카터의 머리는 선거전에 먹히지 않았다. 대놓고 일본을 치는 클린턴의 신자유주의는 먹혔다. 클린턴과 오바마 역시 계급을 건드렸다. 흑인과 여성, 히스패닉의 지위를 건드리고 있다. 힐러리가 유망한 이유도 같다.


    머리는 장기전에 쓰고 선거전은 가슴을 써야 한다. 손발은 뒤로 감추어두고 저격수로 써야 한다. 샌더스의 약점은 국내용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역시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격이 된다. 머리는 언제나 외교다. 샌더스는 외교에 약하다.


    무엇인가? 월가의 자본은 세계를 등쳐먹는다. 세계를 착취해서 미국으로 부를 이전한다. 미국인들은 월가를 미국인을 착취하는 거머리로 보지 않고, 세계를 착취하는 미국의 매서운 발톱이라 여긴다. 즉 국제용으로 보면 그게 무기다.


    1퍼센트의 부자가 세계를 착취하여 미국을 먹여살린다고 본다. 다 맞는 말은 아니지만 확실히 그런 측면이 있다. 샌더스의 정책을 따르면 미국의 빈민은 혜택을 보겠지만 대신 미국 전체는 약해진다. 그러므로 지속가능하지가 않다.


    샌더스의 정책이 물론 옳지만 전광석화처럼 은밀히 해치워야지 전면에 내세우면 대외적으로 약해보여서 선거에 지는 거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공통점은 미국의 세계지배전략을 포기하지 않는 거다. 샌더스는 이걸 포기해서 망한다.


    그래서 샌더스는 국내용이다. 한국의 진보도 마찬가지다. 복지에 올인하면 국내용이라는 오해를 받는다. 선거는 신중하게 치러야 한다. 일단 이겨놓고 봐야 하니까. 복지는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지 길게 떠들면 백퍼센트 선거 진다.


    미국은 세계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나라다. 빈민의 피도 빨지만 외국의 피도 빠는 거다. 미국은 월가를 칠 수 없다. 사자가 스스로 제 발톱을 뽑겠는가? 꼬리가 머리를 날리는 즉 죽음으로 가는 특급열차다. 구조를 잘 봐야 한다.


    물론 우리는 샌더스를 지지하는게 맞다. 미국이 약해지면 한국이 이득을 본다. 세계경제가 불황인데 미국경제가 홀로 잘나가는 이 상황을 우리가 반길 이유는 없다. 클린턴과 오바마는 세계를 제멋대로 주물렀다. 부시와 다를바 없다.


    머리를 앞세우고 가슴으로 승부해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노선을 표방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계급투쟁으로 승부해야 한다. 광범위한 기층민중의 존엄을 회복하는 것이 선거전략이어야 한다. 선거는 이성이 아니라 감성이다.


aDSC01523.JPG


    문재인의 머리와 김종인의 가슴과 외곽세력의 손발로 구조를 보강해야 합니다. 적들이 친노패권타령 하는데 본질은 외곽을 치는 겁니다. 노빠들이 외곽에 진치고 앉아서 민주당을 배후조종한다고 우기는 거죠. 거짓말이지만 먹힙니다. 이에 대응하는 방법은 역시 민주당 외곽에 진을 펼친 안철수를 때리는 것입니다. 정의당도 때려줘야 하는데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워낙 약해서 때릴 데가 없네요.


[레벨:17]눈마

2016.03.08 (01:45:58)

확실히 미국은 유럽에 비하면, 여권이 후진적이죠. 캐나다는 걍, 유럽 따라하는거구. 잡이 없으므로 노답. 

계급을 친다. 약한 고리를 친다. 팽팽한 긴장을 본다. 


'선거는 감성'이다.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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