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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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057 vote 0 2015.06.03 (22:50:49)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는가?


    듣자하니 뇌과학자들이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리는 모양이다. 뇌를 들여다보니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점이 상당하더라는 말이다. 그런데 있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 왜냐하면 자연에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미학이다.


    인간은 미학적 존재다. 이는 인간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인간은 권세를 원한다. 권세는 개인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개인 입장에서 비합리적이다. 도박꾼의 행동이 대표적이다. 돈을 따는 순간에 잠시라도 왕이 되어보려는 것이다.


    도박장이라는 무대가 세팅되어야 한다. 무대는 개인의 것이 아니다. 바람잡이도 있어야 하고 구경꾼도 있어야 한다. 월드컵이 열리지 않으면 공 좀 찬다는 메시도 할 일이 없고 네이마르도 역할이 없다. 권세는 개인이 아니라 팀이 연출하므로 미학의 영역이다.


    그래서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 무엇인가? 모피어스가 내미는 빨간약과 파란약 중에서 네오는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모피어스를 때려눕히고 약을 빼앗아 자신이 모피어스가 되려고 한다. 자신이 도박판의 딜러가 되려고 한다.


    딜러에게 권세가 있기 때문이다. 고스톱을 쳐도 선에게 패를 나눠주는 권세가 있다. 미학은 개인의 이득을 꾀하는 것이 아니라 팀플레이의 완전성을 꾀하는 것이다. 완전한 팀이 만들어지면 거기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한다. 그 뿐이다. 따로 생기는 것은 없다.


    월드컵에서 우승을 했다면 그 팀은 완전한 팀이라는 보증이 된다. 그 완전성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런데 그 완전성은 개인의 희생이나 양보를 통하여 더 많이 얻어진다. 야구경기의 희생타와 같다. 자신이 희생하고 대신 팀을 완성하므로 미학이 있는 것이다.


    ◎ 종교적 소속 열망 ◎ 본능적 짝짓기 행동 ◎ 진리탐구의 열정


    인간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으로 셋을 들 수 있다. 첫째 집단에 긴밀하게 소속되려는 열망, 둘째 파트너와 짝지으려는 본능, 셋째 진리를 발견하려는 열정이다. 첫째 소속되려는 행동은 종교다. 짝짓기는 결혼이다. 진리의 발견은 일관성을 추구하는 태도이다.


    인간은 자연스러움을 원한다. 변덕을 부리지 않고 일관되어야 자연스러울 수 있다. 남의 무대에서 연기하는 삐에로는 어색하다. 자신의 무대를 연출해야 자연스럽다. 자신이 환경의 주인이 되려고 한다. 그래야 권세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진리를 추구한다.


    진리란 인간과 환경이 대결하는 무대에서 환경의 지배를 받던 인간이, 게임을 역전시켜 반대로 환경의 주인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 무대에서 자연스러워지는 것이다. 이것이 가장 크다. 짝짓기 욕망이나 종교적 열망보다 진리를 추구하는 에너지가 커야 한다.


    많은 경우 진리를 포기하고 짝짓기의 본능을 따르거나 혹은 종교적 집단행동을 하는 이유는 환경과의 대결에서 자신감을 잃었기 때문이다. 패배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거듭 게임에 지니까 딜러의 역할을 포기하고 뒤에서 구경하며 개평이나 뜯으려고 한다.


    이긴다면? 인간이 능동적으로 환경을 다스려 낸다면? 자연 앞에서 인간이 갑이 된다면? 환경의 변화 앞에서 어색해지지 않고 자연스러울 수 있다면? 지진을 예측하고 피할 수 있다면? 전염병을 알고 예방할 수 있다면? 인간은 진리의 추구를 으뜸으로 친다.


    왜냐하면 이기는 게임이니까. 인간은 세력전략과 생존전략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 자신이 이길 것 같으면 세력전략을 취하고, 자신이 질 것 같으면 생존전략을 선택한다. 진리의 탐구는 이기는 자의 세력전략이요 집단에의 소속은 지는 자의 생존전략이다.


    이기면 보스가 되고 지면 졸개가 된다. 진리탐구는 보스의 역할이요, 종교귀의는 졸개의 역할이다. 젊은이는 이길 자신이 있으므로 보스의 자리를 노리고 진리를 탐구한다. 노인은 이길 자신이 없으니 졸개의 자리를 마다하지 않으며 집단에 소속되려 한다.


    약해지면 보스에게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는 것은 인간이 전략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동물은 생태적 지위가 정해져 있다. 그런데 드물게 생태적 지위가 애매한 종들이 있다. 하이에나가 그러하고 개도 그러하다.


    생태적 지위가 고정된 종은 약하다. 사자나 치타는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으므로 멸종위험이 있다. 토끼나 쥐도 멸종할 수 있다. 그런데 하이에나처럼 잡식을 하며 적당히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종은 멸종의 위험이 없다. 개는 생태적 지위가 특이하다.


    원래는 늑대의 지위로 토끼와 쥐를 때려잡으며 군림하였으나 인간을 만나고 지위를 낮추어 2인자 행세를 하게 되었다. 인간에게 아부하여 살아남는 쪽을 선택했다. 생태적 지위를 바꿀 수 있다면 그 종은 강해진다. 그런데 국가도 생태적 지위가 존재한다.


    산업의 먹이사슬이 있다. 금융이나 첨단이 가장 먹이사슬의 위에 있고 광업이나 농업은 아래에 있다. 노동집약적 산업도 생태적 지위가 낮다. 관광업도 생태적 지위가 낮다. 자신의 생태적 지위를 고정시키는 국가는 위험하다. 산업환경이 변하면 멸종하게 된다.


    한국의 전략은 어떠해야 하는가? 북유럽은 생태적 지위를 고정시켰기 때문에 위태로워졌다. 그들에게 찾아온 기회는 러시아를 배후지로 지배할 수 있는 여건이다. 그러나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으로 여건이 악화되었다. 북유럽은 환경변화에 적응못하고 있다.


    일본 역시 자신의 생태적 지위를 고정시키려 한다. 일본의 전략은 개전략이다. 미국을 1인자로 두고 아부하며 2인자로 살아남는 전략이다. 30만년 전 늑대의 변종이 했던 그 전략이다. 인간의 똥을 주워먹으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어 잘도 살아남았다.


    한국은 생태적 지위를 바꾸어야 한다. 먹이사슬의 꼭지에 미국이 있고 그 밑에 일본이 있다. 한국은 서열 3위다. 서열 4위인 중국을 착취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이 서열 3위에 만족하고 거기에 적응해 간다면 핀란드나 그리스처럼 멸종의 위기를 겪게 된다.


    한국은 곧 죽어도 1위를 노려야 한다. 금융이나 첨단쪽에 투자해야 한다. 교육과 문화, 패션, 디자인으로 밥을 먹어야 한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관광이나 농업으로 다양화 해야 한다. 올인하면 오링되는게 도박판의 법칙이니까. 일시적으로는 올인이 먹힌다.


    친일친미 올인으로 한국은 여기까지 왔다. 냉전은 끝났고 환경은 변했다. 새로운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계속 3위에 머무르려 하다가는 밑에서 치고올라오는 중국과 위에서 내리누르는 일본 사이에 끼여서 짜부가 된다. 죽는다. 스스로 변해야 살아남는다.


    ◎ 서열 1위 업종 – 금융, 교육, 문화, 디자인, 첨단, 우주, 항공업.
    ◎ 서열 2위 업종 – 금속기술, 부품산업, 설비제조, 기계제작. 소재산업.
    ◎ 서열 3위 업종 – 수출중심 제조업, 무역업, 호텔 등 특수서비스, 유통업,
    ◎ 서열 4위 업종 – 노동집약, 관광, 요리, 단순판매, 이발소 등 단순서비스.
    ◎ 서열 5위 업종 – 농업, 어업, 임산물, 광물, 단순 노동.


    대충 분류해보면 이렇다. 물론 호주나 캐나다는 광물과 목재만 팔아도 먹고 살지만 환경이 변하면 훅 가는 수가 있다. 석유값 폭락이 그 예다. 상온핵융합에 성공해서 인류의 에너지난이 해결된다면 한 방에 간다. 전략은 이 중에서 다수를 하는 것이다.


    위험을 분산시켜야 한다. 산업의 먹이사슬 안에서 생태적 지위가 낮아도 그 분야의 갑이 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 관광의 경우 불경기가 찾아오면 손님이 뚝 끊길 수 있다. 메르스가 유행해도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 관광에 올인하면 매우 취약해진다.


    국가는 특정한 성공모델에 안주하지 말고 지구단위 70억 인류 생태계 안에서 부단히 생태적 지위를 상승시켜야 한다. 한국이니까 이 정도 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한 방에 훅 간다. 지구온난화로 아프리카에 기근이 들자 그리스 망했다.


    석유값 상승≫엘 고어 노벨상 뻘소리≫옥수수로 알콜생산≫곡물값 폭등≫북아프리카+아랍의 굶주림≫아랍의 봄≫시리아 내전≫그리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경제 붕괴. 이렇게 된 것이다. 특히 그리스가 생태적 지위가 낮아서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했다.


    그리스의 배후지는 터키다. 터키와 잘 지내야 하는데 전통적으로 앙숙이다. 그리스는 러시아와도 친해야 한다. 아프리카와 잘 지내야 한다. 경제구조가 단순화 되면 이런거 못한다. 기회가 와도 먹지를 못한다. 경제는 외교가 생명이다. 배후지가 있어야 한다.


    대개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나라는 배후지에 해당하는 나라와 사이가 좋지 않다. 파키스탄만 해도 석유가 넘치는 이란과 석유가 없는 인도 사이에서 꿀 빨면 되는데 못한다. 그냥 쪽쪽 빨아먹으면 되는데 쌈질 하느라고 못하는 것이다. 박근혜병 걸린 거다.


    생태적 지위는 자연에도 있고 국가간에도 있고 사회에도 있다. 친구 사이에도 있다. 자신의 지위에 만족하고 거기에 머무르는 순간 죽는다. 옆구리에 칼 들어온다. 부단히 자신을 상승시켜 가야 한다. 땅짚고 헤엄치기로 쉽게 사는 높은 그룹에 들어야 한다.


    인간은 능동적으로 전략을 써서 자신의 생태적 지위를 변화시키는 존재이므로 자유의지가 있는 것이다. 물론 인간들 중의 상당수는 북유럽처럼 한곳에 올인하다가 유연성을 잃고 생태적 지위가 망해서 바보되는 점에서 자유의지가 있으나마나인 셈이다.


    그러나 지구에서 똑똑한 한 사람에게 자유의지가 있으면 모두에게 있는 것이다. 인생에서 중요한 한 순간에 고도의 전략적 판단을 하면 자유의지가 있는 것이다. 자유의지는 게임의 지배자가 되는 것이다. 자신이 도박판을 설계하고 꾼들을 끌어모아야 한다.


    남의 도박판에 말려든 자에게는 자유의지가 없다. 일베충에게는 당연히 없다. 자신이 딜러를 맡아야 한다. 인간은 그리고 자연은 또 국가는 자유의지가 있어서 환경 안에서 생태적 지위를 부단히 변화시켜 가는 존재다. 인간이 다 그러한 것은 물론 아니다.


    인간은 권세를 원하고 권세는 팀에서 작동하고 팀을 움직이는 원리는 미학이다. 인간이 팀에 가담하고, 그 팀 안에서 작동하는 서열을 높이려는 전략적 포지셔닝을 취하므로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는 것이다. 또 그만큼 보수꼴통에게는 자유의지가 없다.


    보수꼴통은 인류팀을 깨고, 그 팀의 완전성을 깨고, 인류팀의 적극적인 팀플레이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유의지를 반납하였다. 그들은 집단에 소속되어 안정감을 느끼고 그 집단을 변화시키지 않는다. 그 집단을 퇴행시킨다. 결국 자기 집단을 죽인다.


DSC01488.JPG


    인간은 행복이 아니라 존엄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다른 말로는 권세입니다. 혼자 잘났다고 우쭐대면 권세이고, 팀을 멋지게 완성시키려 하면 미학이고, 집단의 중심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면 존엄입니다. 존엄을 얻으면 자유와 사랑과 성취와 행복은 그냥 따라옵니다. 그러나 행복만을 추구하면 망가집니다. 팀이 깨지고, 가족이 해체되고, 국가는 망하고, 시합에 지고, 날로 변화하는 환경 안에서 삶이 부자연스럽게 되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변합니다. 부단히 자신을 상승시켜 가야 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5.06.22 (07:52:43)

늦게 읽었지만 공부를 더 해야할 부분이 많네요.
[레벨:1]Doojoy

2018.12.14 (13:52:40)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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