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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937 vote 0 2016.07.09 (15:01:17)

     

    추미애를 반대한다


    과거는 지나갔다. 문제는 미래다. 더민주의 미래는 외연확장에 달려 있다. 그래서 친노친문 빼고 비주류 쪽에서 인물 찾아보는 거다. 그런데 추미애가 새삼스럽게 다 아는 과거를 거론하면서 더민주를 수렁에 빠뜨리고 있다. 과거를 들추고 의심하고 변명하고 이러려고 전당대회 하는가?


    아름답지가 않다. 정치인들은 “내가 뭘 잘못했어?” 이런다. 누가 잘못했댔나? 잘할 낌새가 없다는 거지. 비전제시하면 된다. 과거가 아니라 미래가 잘못했다. 힐러리처럼 여성정치의 비전을 제시하든가, 샌더스처럼 민주당을 좌향좌 시키든가, 트럼프처럼 문명충돌을 끌어내든가 뭐라도.


    한 번 짚고 넘어갈, 혹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이슈 던지면 된다. 추미애는 이렇다할 노선도 없고 철학도 없다. 단지 여자라는 희소가치로, 호감 주는 얼굴로 어떻게 해보려는 점에서 박선숙과 비슷하다. 이런 사람은 세력이 없으므로 보스 1인에게 충성하다가 수 틀리면 돌발행동 한다.


    즐기는 정치가 정답이다. 노력하는 정치가 위태롭다. 세력이 있으면 다수 안에서 즐기며 특별히 기회를 받았기에 고맙게 여긴다. 1인에게 충성하는 사람은 간 빼고 쓸개 빼고 개고생한 것에 비해 보답받은 것이 없다고 여기고 결국 배신한다. 개처럼 충성했는데 내게 돌아온게 뭐냐다.


    노력하면서 속으로 쌓인 것이 많다. 한이 많은 거다. 위험하다. 즐기는 자의 표정이 나오지 않으니 불안요소 있다. 추미애의 입장은 김대중 보스를 확실히 섬기다가 이제 문재인 보스로 갈아탔다는 건데 이런 말을 공공연하게 한다는 것은 문재인을 물먹이겠다는 위협과도 같은 것이다.


    같이 살자는 거나 같이 죽자는 거나 같은 말이다. 독립적인 의사결정 못하고 물귀신 짓 하는 사람 있다. 그런 사람과 엮이지 않는게 좋다. 정치인은 공적으로 세력을 이루는게 맞고, 사적으로 엮이지 않는게 좋다. 문재인과 사적으로 엮였다는 식의 위험한 발언을 함부로 하니 좋지 않다.


    비노도 좋고 반문도 좋고 탄핵도 좋다. 그런건 다 과거다. 그런데 연연한다면 소인배다. 이기는 전략을 들고나와야 함께 할 수 있다. 배신이 9단이라도 상관없다. 배신할 자를 관리하는 것도 우리의 역량이니까. 김대중도 누구 입장에서는 배신이고, 노무현도 김영삼 입장에서는 배신이다.


    김대중은 이기는 전략을 들고 나왔기에 문제삼을 수 없으며 노무현도 마찬가지다. 추미애가 이기는 전략을 들고 나오면 과거는 논외다. 그러나 충성하고 반대급부로 궁물 챙기겠다면 과거를 씹는다. 이득되는 게 없으면 먼지가 나올때까지 털어서 없는 먼지라도 찾아낸다. 그게 정치판이다.


    정치는 배짱이 맞아야 하는 거지, 인정이 맞고 마음이 맞고 눈길이 맞으면 좋지 않으니 우환거리다. 박선숙이 왜 저렇게 됐나? 충성하다가 눈길 맞추다가 저리된 거다. 충성 좀 하지마라. 배짱맞는 정치, 즐기는 정치, 세력되는 정치, 외연 넓히는 정치, 비전을 제시하는 정치가 답이다.


    한중일이 단합해서 서구를 제압하고 인류를 리드하는 정도의 비전은 아니라도 뭔가 밖에서 그럴듯한 것을 들고와서 그걸로 우리가 손발 맞출 수 있겠구나 그런게 있어야 한다. 지역등권론은 인종등권론으로 바뀌어야 한다. 큰 그림을 그리는 큰 정치인이 그립다. 추미애 정치 즐겁지 않다.


    리쌍의 밥장사


    조영남이 화가노릇까지 하겠다는 거나, 서세원이 영화감독까지 하겠다는 거나 쥐명박이 무려 대통령 자리 넘보는 거나 박근혜가 세습독재까지 해먹겠다는 거나 욕심이 하늘을 찌르니 지탄받아야 한다. 연예인이 밥장사 왜 하냐? 욕 태배기로 처먹어야 한다. 그런데 기사에 달린 리플 봐라.


    90퍼센트 이상이 리쌍을 옹호하고 맘상모 씹는다. 보통사람의 보통판단은 보통 틀린다. 애초에 바라보는 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운전기사가 보는 지점과 승객이 보는 지점은 다르다. 운전기사와 승객이 일치할 때도 있지만 가끔 한 번씩은 결정적으로 틀어지니 군자와 소인배가 갈린다.


    지식인은 대한민국이라는 혹은 인류문명이라는 자동차의 운전기사다. 하나의 소실점을 쥐고 있으니 한 점을 통제하여 전체를 한 방향으로 이끈다. 군자는 옳은 파업도 지지하고 잘못된 파업도 지지한다. 전쟁터에서 아군이 잘못해도 지원사격을 해야하고 아군이 잘해도 지원사격을 한다.


    시시비비를 가려 올바른 파업만 지지하겠다는 식은 진중권류 똘짓이다. 그렇다고 모든 파업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와 노동자가 50 대 50이 되도록 균형을 맞추어 상황을 통제가능한 방향으로 이끈다. 공정하게 객관적으로 판단하는게 아니라 의도를 가지고 살살 유도하는 거다.


    논어에 나온다. 아비가 자식을 고발하고 자식이 아비를 비판하니 군자가 아니겠는가 하는게 썩은 관점이다. 진짜는 아비가 자식을 감싸주고 자식이 아비를 위해 변명한다. 서로 바라보는 지점이 다르다. 한국인은 건물주가 되는게 소원이다. 나라가 썩었다는 증거. 가로수길을 누가 살렸나?


    기여한 사람에게 권리가 있다. 왜 건물주가 이득을 가로채나? 강도짓이다. 이런 식이면 나라가 망한다. 인사동에 밥집만 남고 홍대입구에 식당만 남는 비극이 일어난다. 아는 사람은 달라야 한다. 기사에 리플 다는 네티즌 90퍼센트가 리쌍을 옹호하니 소수자인 우리의 자부심이 있는 거다.


    언제나 승객은 다수고 운전기사는 소수다. 이런 문제는 소수가 옳다. 법대로 하자고 나오는게 바로 보수꼴통이다. 법은 고치라고 있는 거고, 잘못된 법을 고치라고 우리가 4년마다 선거를 하는 거다. 맘상모는 이미 두 번이나 법을 고치게 만들었으니 훈장을 받아도 여러번 받았어야 했다.


    ◎ 과거 법개념.. 돈을 빌렸으면 원금을 갚고 이자를 내야 한다.
    ◎ 현대 법개념.. 알아보지 않고 돈을 빌려준 전주도 반은 책임져야 한다.


    여론조사하면 어떻게 나올까? 99퍼센트 빌린 돈은 무조건 갚아야 한다고 나온다. 왜? 나는 성실히 빚을 갚는데 떼먹는 놈이 있어서 그놈 때문에 내가 물어야 할 이자가 올라갔다. 화가 나는건 당연하다. 그러나 과학으로 보면 채무자를 구제하는게 대한민국 전체에 이익이라고 증명되었다.


    채무를 변제할 능력이 있다면 복받은 것이다. 복받은 자가 왜 불운한 자를 질투하는가? 이런건 일반인이 잘 모른다. 맘상모 같이 세상의 허점을 꿰뚫어 보는 지혜를 가진 사람이 대한민국의 요소요소에 숨은 비합리와 부조리를 들추어 한국을 발전시킨다. 그런데 전략이 또한 중요하다.


    리쌍이나 싸이와 같은 유명인을 걸고 자빠져야 공론화 되어 사회가 바뀐다. 맘상모의 현명한 전략에는 박수가 있어야 한다. 조영남도 유명인이기에 내게 두들겨 맞아야 한다. 유명세라는 건데 정당한 과세다. 두들겨 맞기 싫으면 무명인으로 남으면 된다. 하여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많다.


    대부분의 네티즌이 보수꼴통으로 돌변하더라. 당연하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도 백정들이 형평운동 하니까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서 백정을 탄압하는데 죽일 듯이 했다. 조선인 90퍼센트가 백정차별 주장하니 일본인이 보고 비웃더라. 봐봐. 조선놈들은 안되잖아. 같은 조선인끼리 차별하면서.


    일전에도 무슨 자영업자 밑에서 알바하는 사람이 내부자고발하니 모든 네티즌이 화를 내며 자영업자를 두둔하더라. 갑을 지지하고 을을 씹는게 네티즌이다.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다. 역할의 차이다.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면 브렉시트와 같은 반동이 일어나므로 속도조절을 해줘야 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진보는 판을 흔들고 이슈를 던지고 사람을 갈궈서 대중이 잠들지 못하게 하는게 일이다. 진보해서 좋은 세상 와서 평화롭게 되는게 아니고 더 많은 갈등과 이슈를 사회에 투척한다. 동성애자 논쟁이 대표적이다. 부자나라의 잘난 논쟁이다. 우리는 후진국이라 못한다.


    박원순이 시청광장 내줬다고 교회에서 죽일 듯이 달려드는게 그렇다. 후진국 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기적으로 게이퍼레이드를 벌여서 그들이 홧병 걸리게 해줘야 한다. 보수꼴통만 걸리는 병 있다. 의도적으로 자극하고 괴롭히고 스트레스 가해서 무리짓게 하고 방향제시하고 이끈다.


    훈련된 군대는 그냥 되는게 아니고 힘든 과정을 거쳐서 되는 것이다. 웹툰만 해도 옛날에는 만화가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어시스트맨 이름도 쓰게 되어 있다. 이건 독자들이 만화가를 갈궈서 얻어낸 거지 원래 안그랬다. 사회는 변하고 있고 변화를 추동하는 편에 서는게 우리의 임무다.


    변할 건수가 없으면 일부러라도 이슈를 투척하여 변하게 만들어야 한다. 변화가 더 익숙하고 변화가 더 편하고 변화가 더 즐겁게 느껴질때까지. 변하지 않고 평화로우면 불안해야 한다. 변화에 중독되어야 한다. 선진국이 잘 나간다고 변화하는 습관을 잊어버리면 외국과의 경쟁에 밀린다.


    브렉시트로 망한 영국이 그렇다. 잘 나가니까 변화를 잊어버린 것이다. 주도하지 않으면 지배당한다. 잊지 마라! 전쟁이다.


    ###


    옳다 그르다 따지면 초딩이고 상황을 통제가능한 방향으로 유도하는게 우리의 해야할 일입니다. 이게 일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합니다. 일합시다. 한국인을 갈구어 다들 홧병이 나고 복장이 터져서 마침내 성인이 될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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